[칼럼] 배칠수와 제네릭, 닮음과 차이
- 조광연
- 2012-03-06 12: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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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모사의 달인으로 꼽히는 배칠수씨는 매일 다른 사람이다. 그는 가수 배철수도, 손석희 교수도, 이명박 대통령도 된다. 성대모사의 모델들은 그의 방송활동을 지탱해주는 원형이다. 배씨의 성대모사는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보다 더 극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강렬한 특징만 발췌해 부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면에서 성대모사를 통해 원형을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그래서 성대모사는 원형을 비추는 거울일지 모른다. 그래서 대상이 유명할수록, 영향력이 클수록 성대모사의 가치는 훨씬 더 주목받는다.
배칠수씨의 성대모사 같은 현상은 제약업계에서도 흔하다. 대표적 사례가 '비아그라와 그 제네릭들' 사이의 이야기다. 배씨가 모사의 완성도를 시청자들에게 평가받는다면 제네릭들은 식약청장에게 공인 받는다.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이다. 비아그라나 제네릭들이 사람 몸속에 들어가 약효를 발현하는 패턴이 일정한 범위 안에서 동등하다는 결과를 얻으면 식약청장이 도장을 찍는다. 차이점도 있다. 배씨가 성대모사의 원형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반면 제네릭들은 종종 진화를 시도한다. 정제 비아그라보다 간편하고 빠른 약효를 위해 혀 위에서 녹여먹는 필름형이나 가루약 개발이 바로 그것이다.
제네릭들은 작명에 크게 신경을 쓴다. 가급적 비아그라와 닮은 꼴을 유지하려 애쓴다. '비·아·그·라.' 이 네자를 최대한 빌려 소비자들이 발기부전치료제 임을 금방 알아차리도록 하려는 것이다. 제네릭개발사들은 이 네자 중에서 하나도 버리고 싶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화이자가 등록해 놓은 상표권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찾으려 고심한다. 세지그라, 스그라, 비아신, 누리그라, 헤라크라 등등 말이다. 네글자는 피해가면서도 性의 뉘앙스를 풍기는 이름도 눈에 뛴다. 자하자, 오르맥스 등이다. 이 때문에 식약청도 고민을 안게됐다고 한다. 제품을 승인하면서 논란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제네릭은 홀로설 수 없는 존재다. 철저히 오리지널(브랜드)에 빚지고 있다. 인류에게 새 길을 내준 오리지널이 있어 숨쉴 수 있다. 실제 발기부전치료제 이상반응 보고는 상당 부분 화이자가 한 내용들이다. 제네릭은 이상반응 등 허가사항 전반을 빌려쓴다. 그렇다면, 제네릭들이 시장에 출시된 이후에는 제네릭 판매사들도 이상반응 보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이 약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토대를 더 튼튼히 할 책임이 있다. 다른 측면의 긍정적 역할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새 길을 열었다는 공로로 특허로 보호 받으며, 높은 가격을 받았던 오리지널과 달리 저렴하게 공급해야 한다. 제네릭의 역할이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오리지널 만의 몫이 아니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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