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한달…국내사 "오리지널 쏠림, 두렵다"
- 이탁순
- 2012-05-01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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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릭=복제약=낮은 수준'이라는 분위기 심상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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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일괄 약가인하 한달 지낸 제약업계는

더구나 오리지널과 제네릭이 동일한 가격으로 동반 인하되면서 국내 제약업체 비즈니스의 핵심인 '제네릭' 처방도 점점 줄고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4월 한달이 반품처리 문제로 곤혹스러웠다면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차액 보상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제약사 경영진은 실적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인력시장에서 제약영업은 인기 없어요"
약가인하로 많게는 20% 가량의 매출액이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약업체는 저마다의 극복 방안을 짜고 실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원가절감, 수율향상, 신제품 도입 등 생존책이 약가인하를 상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물건을 파는 영업·마케팅 파트에게 약가인하는 '눈뜨고 코베인' 격이다.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다.
A제약사 영업본부장은 "예상한대로 약가가 인하됐고 해당제품 매출이 크게는 20%까지 떨어질 것 같다"며 "이를 상쇄하려면 (영업사원들이) 거래처(병의원·약국)에 더 자주 방문하고, 열심히 디테일하는 것 밖에는 별 수가 없다"고 전했다.
B제약사 영업임원도 "영업 쪽에서 준비하고 있는 특별한 대비책은 없다"며 "어차피 벌어진 일이고 열심히 하는 거 외에는 방도가 없다"고 전했다.

올 초 약가인하 대비 재고조정이 이뤄진데다 4월 한달은 반품 처리로 약가인하가 피부로 와 닿지 못했지만 5월부터 차액보상이 본격화되면 실적하락 충격이 터져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병원 입찰 시장에서 이전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 틀의 저가 납품'을 고수하면서 약가인하 충격이 배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의 불황 징후는 인력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B제약 영업임원은 "제약업계가 실적이 저조한데다 매스컴의 부정적 보도로 제약 영업을 희망하는 지원자 수 자체가 줄고 있다"며 "게다가 기존 사원들은 근무환경이 좋은 외자사로 이직하는 경향이 많아 자연적으로 인력감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제네릭 버린 것 같아요"
오리지널과 제네릭이 동일 가격으로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국내 제약업계는 호소하고 있다.
벌써부터 처방현장에서는 오리지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B제약 임원은 "몇몇 종합병원에서 제네릭 처방코드를 정리하기 시작하면 전국적으로 오지널 쏠림현상이 확산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외자사들은 비교적 영업을 쉽게 하고, 제네릭하는 국내사들은 더욱 버거워질 것"이라며 양극화를 우려했다.

C제약 마케팅 임원은 "정부가 약가인하를 홍보하면서 제네릭은 수준낮은 '복제약'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일반 국민에게 퍼뜨렸다"며 "최근 현장에서는 환자들이 복제약은 먹기 싫다며 오리지널로 바꿔달라는 불만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대처를 비판했다.
그는 "4월 한달 처방패턴을 비교해 오리지널 쏠림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면 제약업체에게는 굉장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며 "정부가 제네릭=복제약이라는 광고만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언제는 일반약 시장이 좋았나요?
다수의 제약업체들은 약가인하 타격이 없는 OTC·비급여의약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경영진의 주문만 있을 뿐, 실제 진출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다. D제약 마케팅 관계자는 "회사마다 매출액이 줄어드니까 OTC나 비급여 제품으로 방향을 잡는 회사들이 많은 것 같다"며 "하지만 갑자기 키울 수 있는 시장이 아니어서 걱정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원료교체, 수율향상 등 원가절감 방안도 새록새록 실행되고 있다. E제약 임원은 "라이센스 품목의 경우 공급가를 낮춰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고, 자체 개발 품목은 값싼 원료로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F제약 기획실 관계자는 "외부컨설팅 업체에 맡겨 원가절감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같은 비용을 투입해도 종전보다 150% 이상 성과 내기를 바라고 있다"며 종전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에 무게를 뒀다.
4월 약가인하 한달동안 반품처리로 분주했던 공장도 이제야 정상을 찾는 분위기다.
G제약 공장장은 "지난 한달은 반품이 많이 들어와 분류하는데 정신이 없었다"며 "4월 전까지 재고조정으로 공장이 제대로 안 돌아갔는데 이달들어서부터 차차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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