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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약지도 길어지면 환자가 짜증? "천만에"

  • 강신국
  • 2013-02-21 06:34:58
  • 단골환자 만든 나만의 3천개 약 복약정보 직접 DB화

[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13] 서울 강남 중앙약국

"파랑색 약은 세균만 없애는 항생제 입니다. 연청색 약은 위산을 차단해 속쓰리지 않게 하는 약 입니다."

"이 연고는 세균 없애고 수술부위 덧나지 않게 합니다." "삼각형 약은 위장약 입니다."

"이 약은 미리 까면 약이 변해요. 그래서 포장 그대로 나갑니다."

간판과 위치는 변했지만 신사동에서 20년째 약국을 운영중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중앙약국을 운영하는 이준 약사의 복약지도 방법이다. 간결하면서도 명쾌하다. 어려운 학술정보가 아닌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핵심만 찔러준다.

직접 조제약을 보여주면 투명 약포지 속에 담긴 알약을 보여주며 볼펜으로 일일이 체크하며 복약지도가 진행된다.

◆환자 질문 이어지면 복약지도 시간 4분 '훌쩍'

기자가 실제 복약지도 시간을 체크해보니 처음 약을 조제한 환자는 4분 이상을 넘기는 경우도 있었고 평균 2분 이상을 상회했다.

여기에 환자들의 추가 질문이 이어지면 복약지도 시간은 더 길어진다. 대기 환자가 있어도 이 약사의 복약지도는 끝나지 않는다.

인근엔 성형외과, 피부과뿐인 지역에서 20년간 약국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여기에 있었다.

환자가 다시 찾아오게 되는 노하우는 바로 복약지도였다. 이 약사의 복약지도 경력은 분업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볼펜 한 자루를 들고 복약지도를 시작한다.
당시 5~6건 주변성형외과에서 내보내는 처방전을 받으면서 익히기 시작한 노하우가 의약분업 시대에 빛을 발한 것.

"식후에 드세요"라는 단순한 복약지도에서 환자 처방전에 약 마다 간단명료한 설명과 자필 서술까지 곁들여 놓았으니 환자가 다시 오는 것은 당연한 일.

약 봉투 복약설명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약 봉투에 처방약에 대한 '이준 약사표' 복약지도문이 출력된다.

분업 초기부터 입력한 약만 3000여개 달한다. 다양한 약 정보를 10자 정도로 줄여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3000개 제품에 대한 나만의 복약지도 데이터 보유

이준 약사가 직접 입력해 만든 복약지도문 약 3000개 약품에 대한 DB를 보유하고 있다
새롭게 약이 처방될 때 마다 입력한 복약정보이기 때문에 다른 약국에서는 볼 수 없는 정보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보면 '액티피드정은 흰색~콧물, 코막힘, 재채기를 없애줌. 졸음이 심함'으로 정리했다. '폰탈캅셀은 미색-부어있는 염증 가라앉히고 통증 없애주는 소염진통제'로 출력돼 나온다. 모두 이 약사가 정리해 놓은 복약정보들이다.

서울시가 시민 제안으로 추진 중인 약 봉투 복약안내문 제공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중앙약국만이 보유한 정보를 제공 받으니 단골환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 약사는 "성형외과 등 비급여 조제환자가 많아 조제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복약지도는 철저하게 하려고 한다"며 "핵심을 찔러주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준 약사
이 약사는 "환자가 약사에게 원하는 것은 빨리 완쾌되기 위한 약에 대한 정보 아니냐"며 "복약지도는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영 활성화 시도들이 있지만 복약지도 만큼 확실한 방법도 없다. 내가 하는 복약지도를 받기 위해 멀리서도 오는 환자. 환자 눈높이에 맞춰 포인트만 공략하면 어렵지 않다.

이 약사는 경영 다각화의 일환으로 한 달 전부터 한방과립제 판매를 시작했다. 중앙약국의 매출 구조는 매약 80%에 조제는 20% 정도다.

분업 전에는 초제까지 능숙하게 했지만 분업 이후 손을 놓고 있던 한약이었다. 갈근탕 등 포로 판매할 수 있는 일반약 과립제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이 약사는 동료약사들을 위한 과립제 강의를 준비하며 과립제 매력에 푹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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