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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까지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 9월부터 운영

  • 최은택
  • 2014-08-13 12:00:22
  • 복지부, 전국 6개 시도 8개 병원 지정 시범사업

보건복지부는 소아환자가 응급실이 아닌 외래에서 밤 11~12시까지 안심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만날 수 있는 야간·휴일 진료기관을 지정·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른바 '달빛 어린이병원' 제도다.

복지부는 우선 전국 6개 시의 8개 소아청소년과 병원을 야간·휴일 진료기관으로 지정해 9월 1일부터 365일 평일 밤 11시, 토·일요일(명절포함) 오후 6시까지 진료하기로 했다.

이는 최소운영시간으로 여력이 있는 병원은 평일과 휴일 구분없이 밤 12시까지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지정병원은 부산성모병원과 온종합병원, 대구 시지열린병원과 한영한마음아동병원, 경기 성세병원, 전북 다솔아동병원, 경북 포항흥행아동병원, 경남 김해중앙병원 등이다. 이중 포항흥행아동병원과 김해중앙병원은 인력을 확충해 진료시간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실 방문환자의 31.2%를 차지하는 소아환자는 대부분 경증환자다. 하지만 야간시간대에는 문을 여는 병의원이 없어서 응급실을 이용한다.

성인 환자는 증상이 경미하면 참고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리지만, 소아환자의 부모는 불안한 마음에 응급실을 찾기 때문에 소아환자 비율이 높다. 그러나 경증 소아환자가 야간 휴일에 응급실을 방문하면 비싸고 오래 기다리기 일쑤다. 실제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 총액은 7만420원으로 야간 진료기관 이용 시 2만9240원보다 두 배 이상 더 비싸다.

본인부담금은 3만5210원으로 1만1700원인 야간진료기관보다 3배나 더 많다. 소아과 전문의보다는 전공의가 진료하는 경우가 많아 진료도 불만족스럽다.

병원측도 사정은 좋지 않다. 중증응급환자를 위해 대기해야할 종합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경증 소아환자를 돌보느라 정신 없다. 특히 대형병원 응급실은 경증환자와 입원대기환자로 늘 만원이다.

그렇다고 동네 병의원이 밤늦게까지 진료하기도 어렵다. 야간에는 특근수당 등 비용이 더 들어가는 반면, 밤 10시 이후에는 환자 수가 줄어 수익이 나지 않는다.

비용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회문화적인 환경이 삶의 질을 중시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어서 의료진도 야간진료를 기피한다.

원장이 의욕적으로 야간·휴일 진료를 추진했다가 종사자들의 반발로 뜻을 접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만큼 야간·휴일 진료를 하려면 충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복지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50:50으로 재원을 마련해 소아환자를 위한 야간·휴일 진료기관에 평균 1억8000만원(월 평균 1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야간진료를 위한 추가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밤 10시 이후 심야시간대, 휴일 저녁 등 다른 병원이 진료를 기피하는 시간대에 진료하는 기관에 더 많은 보조금이 지원된다.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 이외에도 불가피한 인력공백 상황에서 의료진 수급이 가능하도록 촉탁의 활용을 허용하고, 지역별로 지정기관의 수를 제한해 심야시간에도 일정한 환자수를 확보하도록 하는 등 제도적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야간·휴일 진료기관 운영을 지역 주민들이 잘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언론, 포털 및 육아 커뮤니티, 반상회보, 어린이집 포스터 부착 등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야간·휴일 진료기관의 위치, 진료시간 등 상세한 정보는 보건복지콜센터(국번없이 129) 및 소방방재청 119구급상황관리센터(국번없이 119)를 통해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다.

또 복지부(www.mw.go.kr) 및 중앙응급의료센터(www.e-gen.or.kr) 홈페이지, '응급의료정보제공' 스마트폰 앱의 야간·휴일 병의원 정보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이와 함께 수술이나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소아환자를 위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지정은 별도 추진된다.

복지부는 현재 진료역량을 갖춘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24시간 소아응급 전문인력이 상주하고 소아에 특화된 장비를 갖춘 소아전용응급실을 10개소 구축해 운영 중이다. 앞으로는 이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해 개소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야간·휴일 진료기관에서 1차진료를 담당하고, 중증 소아환자가 발생하면 24시간 운영되는 소아전용응급실로 신속하게 이송해 집중 치료할 수 있도록 연계시스템도 강화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번 사업에서 지정·운영되는 8개 기관만으로는 넘쳐나는 야간·휴일 진료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사업성과 등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65일 운영을 선뜻 결정하는 병원이 많지 않았지만 희망하는 병원이 있어도 지자체 예산이 없어서 지역내 야간진료기관 지정이 이뤄지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경기 평택 성세병원의 경우 지자체 예산이 확보되지 못했다. 하지만 병원의 의지로 보조금 없이 지정돼 365일 운영될 예정이다.

예산부족은 경기 의정부, 경기 남양주, 인천, 경북 김천, 전북 군산, 전남 순천 등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대구시는 자체 예산으로 시지아동병원과 한영한마음아동병원 2개소를 야간진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이번 시범사업도 이런 대구시 모델을 벤치마킹해 전국으로 확대하게 됐다.

복지부는 "시범사업은 지역주민, 특히 아이 엄마·아빠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지자체의 적극적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지자체에서 예산과 참여할 기관을 확보해 추가 신청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반영해 지역주민의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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