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비타민C, 발암물질 논란…약사들 생각은?
- 정혜진
- 2016-10-19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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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성 없는 과잉보도" 지적..."보존제 안전성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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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환자가 크게 증가한 요즘, 감기 증상에 좋다는 비타민C를 함께 섭취해 온 환자는 물론 약국들도 당황해 하고 있다.
뉴스가 지적한 '벤조산나트륨'은 액제로 된 감기약 보존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미생물 생육을 억제해 의약품 뿐 아니라 음료수, 잼, 마가린 등에 포함된 식품첨가물로 더 잘 알려져있다.
보도가 나가자 식약처도 진화에 나섰다. 식약처는 19일 해명자료를 내어 '두 물질이 모두 함유된 감기약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함께 복용해도 위장 안에서 벤젠이 생성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감기약 중에선 대부분의 시럽제가 벤조산나트륨을 보존제로 채택하고 있어, 보도가 사실이라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상황이다.
그러나 약사들은 결론부터 밝혔을 때 '보도가 거의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탄산음료와 과일을 같이 먹어도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논리이며, 벤조산나트륨이 첨가된 과일음료는 자체가 '발암물질'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벤조산나트륨과 비타민C 두 물질이 만났을 때 발암물질 '벤젠'이 생성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화학반응은 두 물질이 결합했을 때 절대적인 양, 시간, 촉매제, 주변의 온도와 환경 등을 따져봐야 한다.
오성곤 약학박사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실었다.
블로그 내용에 따르면 이번 문제가 지적된 연유는 '청량음료나 에너지 드링크에 Vitamin C를 썼는데, 방부제로 안식향산을 사용한 제품을 수거해서 검출해보니 그중 몇 개에서 벤젠이 검출된 것'이다.
결과가 각기 다르게 나온 원인은 비타민C가 촉매로 작용할 때 영향을 미친 노출 시간, 온도와 빛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이 실제 음료의 포장이나보관상태에 따라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오 박사는 "드링크는 두 물질이 한 병에 담겨 수개월 보관되기에 화학반응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감기약은 비타민C와 혼합 보관하지 않고, 두가지를 동시에 먹었다 해도 위장 안에서 수분 만에 결합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연상태에도 벤조산나트륨이 존재한다는 점, 이론대로라면 감기약을 비타민C와 먹지 않더라도 감기약 내 벤조산나트륨이 위산과 만났을 때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등의 조건을 지적했다.
그는 "가능성이 0%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엄 약사는" 음료수에 함유된 벤젠 허용기준 5ppb이 위험성을 막기 위해 WHO와 식약처는 벤조산나트륨 허용기준 5mg/kg으로 정하고 있다"며 "실제 감기약에 함유된 벤조산나트륨 0.5mg/mL로, 이 양은 통상적으로 1.5mg/kg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는 "감기약에는 식약처 허용기준보다 1/3 정도의 벤조산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어 안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결론지었다.
또 "비타민C를 감기약 복용 30분 후에 먹도록 안내한다면, 안식향나트륨이 들어간 음료를 비롯한 모든 식품이 이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감기약과 비타민C는 시간차를 두고 각각 먹으라'고 안내한 보도는 같은 논리라면 '감기약이나 음료수를 먹을 땐 과일도 같이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 약사는 "가습기살균제부터 이번 감기약까지 보존제의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식품과 의약품에 첨가되는 각종 보존제의 차이점과 안전성, 위험성을 명확히 알기 위해 안전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현 약사도 자신의 블로그에 이 뉴스의 맹점을 지적하며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 한정 지었다는 점 ▲비타민C와 벤조산나트륨이 같이 함유된 약은 없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그는 "벤조산나트륨 논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야기돼 음료수에서 보존제가 빠지기도 했다"며 "이번 보도는 파장을 생각해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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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감기약 복용 후 발암물질 '벤젠' 생성 어려워"
2016-10-19 0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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