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의 미래 먹거리...보령, 2년간 우주사업 투자 900억
- 차지현
- 2024-12-07 06:19:10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미 인튜이티브에 140억 투자 결정, 2년간 우주 사업에 11건 투자
- 오너 3세 강력한 의지…최근 후계구도 완성, 우주사업 가속화 전망
- AD
- 12월 3주차 지역별 매출 트렌드 분석이 필요하다면?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 BRPInsight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보령이 최근 2년간 우주 사업에만 9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우주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오너 3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근 오너 3세가 후계구도를 완성한 데 따라 보령의 우주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2년 이후 우주 투자 건수 11건, 투자액 929억
6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000만달러(약 14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보령은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진행한 6500만달러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95만2381주를 취득하게 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착륙선을 개발하는 나스닥 상장사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전략과 연계해 무인 달 착륙선, 달 탐사 차량, 달 통신 네트워크 시스템 사업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 2월 자사의 무인 탐사선 'IM-1'을 달 표면에 연착륙시키며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보령과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작년 말부터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올 10월에는 우주 의학 실험 플랫폼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투자는 양사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보령 측 설명이다.
이로써 보령이 최근 2년간 우주 사업에 투입한 금액은 929억원으로 확대됐다. 보령이 이제껏 집행한 우주 사업 관련 투자 건수는 11건으로 늘어났다.

엑시엄은 세계 최초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NASA 출신 전문가들이 2016년 설립한 기업이다. 액시엄스페이스는 10년 안에 퇴역할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 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를 대체하기 위해 NASA와 계약을 맺고 오는 2028년까지 새로운 우주정거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보령은 액시엄의 우주 인프라와 우주 개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어 보령은 2022년 초 유망한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CIS(Care In Space) 챌린지를 진행했다. 액시엄, NASA,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우주 산업 내 글로벌 파트너와 우주 공간에서 여러 사업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만든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CIS 챌린지는 보령이 주최하고 액시엄과 우주항공 스타트업 전문 육성 기관 스타버스트가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보령은 CIS 챌린지에서 선정된 6개 업체에 대해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비보 헬스(1억100만원), 딥스페이스바이올로지(1억100만원), 엑스트로이(7200만원), 나노파마솔루션(6700만원), 어드밴스드텔레센서(6700만원), 마이에린에이치(6500만원) 등이 대상이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4억7300만원이다.
보령은 2022년 12월 액시엄에 5000만달러(649억원)의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 액시엄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해 전환우선주 29만5980주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액시엄 지분을 2.7%까지 끌어올렸다.
보령은 작년 12월 액시엄과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도 설립했다. 보령과 액시엄이 51대 49 비율로 공동 출자했다. 액시엄이 국내 기업이나 정부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이 조인트벤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다. 브랙스는 지구 저궤도(LEO)에서 액시엄의 기술과 우주정거장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의 국내 독점권을 확보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도 사업 우선권을 갖게 됐다. 보령은 브랙스 지분 취득에 10억2000만원을 투입했다.
보령은 지난해 오렐리아 파운드리 펀드를 통해서도 유망 우주 스타트업에 4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아우렐리아 파운드리 펀드는 MIT에서 분사한 펀드다. 보령은 MIT에서 스핀오프한 아우렐리아와 우주 스타트업 발굴·투자 프로젝트 휴먼 인 스페이스(HIS) 챌린지를 공동으로 주최한 바 있다.
보령과 아우렐리아는 HIS에서 선정된 인공 망막 개발사 람다비전(미국), 피부 패치 형태 방사선 측정기 제작사 파프리카랩(한국), 장내 미생물 분석을 통한 진단 업체 바이오뱅크힐링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지원금 총 85만달러를 보령과 아우렐리아가 나눠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령은 2022년 이전까지 투자에 소극적인 편이었다. 2020년까지 타법인 출자 현황을 보면 보령이 계열사가 아닌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건 2009년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에 5억원을 출자한 게 전부다. 2021년 뮤렉스웨이브2호액티브시니어투자조합, 블랙스톤라이프사이언시스, 케모맙 등 단순투자가 늘었지만 출자액이 1억원, 14억원, 40억원 등으로 개별 투자금액이 50억원을 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보령의 우주 사업 투자는 꽤 과감한 행보로 여겨진다.
강력 의지 오너 3세 업은 보령, 우주 사업 가속화 전망
우주 사업에 대한 보령의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에는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이사가 있다. 김 대표는 보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김 대표는 우주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김 대표는 작년 CEO레터를 통해 김 대표는 "보령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류에게 꼭 필요한 회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할지 내부적으로 고민하던 중 우주라는 공간에서 그런 회사가 되면 어떨까라는 도전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며 우주 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우주 사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 투자 기업의 이사회에도 참여하면서 경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액시엄과 브랙스 모두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작년 4월께 액시엄 이사(Board of directors)로 선임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브랙스 출범 당시 김 대표는 임동주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 그룹장과 함께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지분 승계까지 마쳤다. 지난달 보령이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7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보령 지분 20.85%를 확보했다. 보령파트너스는 김 대표가 지분 88%를 보유했다. 여기에 그의 직계가족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김정균 대표의 개인회사다.
이를 통해 보령에 대한 김 대표의 지배력은 약 29%까지 높아졌다. 보령파트너스를 통한 지분 20.85%와 김 대표 개인 지분 0.94%, 여기에 보령홀딩스를 통한 7% 내외의 지분을 더한 수치다. 김정균 대표는 보령홀딩스 지분 약 2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가 이사를 겸직 중인 보령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는 6곳에 달한다. 김 대표는 액시엄과 브랙스를 포함해 보령홀딩스·보령·보령파트너스·신패스홀딩스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 전체 사업을 움직이는 힘을 지닌 만큼 우주 사업이 더욱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점쳐진다.
관련기사
-
보령 우주 사업 핵심 '김성진 CSO' 잇단 주식 매입
2024-12-05 16:26:44
-
후계구도 완성·투자재원 확보…보령, 자산 매각 노림수
2024-11-05 05:50:00
-
'매각 추진' 보령바이오파마, 매출 6%↑·영업익 32%↓
2024-04-11 12:05:38
-
동원그룹, 보령바이오파마 품나...인수 MOU 체결
2023-02-24 11:09:04
-
'매각설' 보령바이오파마, 매출 1400억 알짜 백신기업
2022-12-23 12:08:35
-
우주에 진심…보령, 美기업에 2년 영업익 투자 광폭 행보
2022-12-22 12:05:55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상장 바이오 추정 순이익 '껑충'...비교군 한미약품 '최다'
- 2완강한 약무정책과장..."플랫폼 도매 허용 동의 힘들어"
- 3고환율에 복잡한 약가인하...사업계획 엄두 못내는 제약사들
- 4"대통령, 중대사고 엄벌 주문…제약업계도 대비해야"
- 5성과 증명한 강원호, 2대주주 등극…유나이티드 영향력 확대
- 6"웰컴"...K-약국, 해외관광객 소비건수 1년새 67% 증가
- 7[기자의 눈] ‘깜깜이’ 약가인하 혼란, 언제까지 반복할까
- 8수두백신 2회 접종 개발 본격화…SK바이오, 임상3상 승인
- 9[2025 결산] 급여재평가 희비...건보재정 적자터널 진입
- 10사노피 '듀피젠트', 아토피피부염 넘어 천식 공략 눈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