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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캐싸일라 "퍼제타처럼 우리도 급여해 주세요"

  • 안경진
  • 2017-03-08 06:14:53
  • 퍼제타 약평위 통과소식에 유방암 치료제 급여요구

입랜스(좌)와 캐싸일라
삼고초려도 아닌 '사'고초려였다. HER2(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양성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퍼투주맙)'가 네 번째 도전끝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비급여 상태의 다른 #유방암 신약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항암제가 그렇지만 최근 몇년새 허가된 유방암 신약들에게는 급여까지 유독 험난한 여정이 뒤따랐다. 로슈의 퍼제타도 기나긴 보험등재절차의 첫 관문을 통과하는 데만 3년 8개월이 걸렸다. '급여등재가 안 되는 약'의 대명사 격으로 퍼제타가 자주 거론된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 같은 성과가 이뤄진 데는 위험분담제(RSA)의 공이 지대하지만, 일선 진료현장과 국회가 발벗고 나선 점도 큰 몫을 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등 환자단체들의 활약이 돋보였음은 물론이다. 이들 단체는 2년 여 기간 동안 심평원 국회의원 사무실과 보건복지부, 제약회사 등에 퍼제타 보험급여화를 청원하는 공문과 서명자료를 발송하며 힘을 보태왔다. 심평원과 복지부, 국민신문고 등의 사이트에 사연을 올려 급여 필요성을 어필하는가 하면, 국회의원실을 돌고 직접 거리로 나서는 단체행동도 불사했다.

실질적으로 퍼제타의 급여혜택이 적용되려면 아직 회사와 건강보험공단 사이에 협상 절차가 남았지만, 환자들 사이에선 협상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화이자의 '#입랜스(팔보시클립)'와 로슈의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를 급여권에 진입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유방암 환우까페에 올라온 급여요청 게시글
벌써부터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와 심평원, 복지부 홈페이지, 국민신문고 등에는 캐싸일라와 입랜스의 급여시기를 앞당기고, 약가를 낮춰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퍼제타 때처럼 오랜 기간 넋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환자들의 강력한 의지표명인 셈이다.

화이자의 입랜스는 전체 유방암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려진 HER2 음성 환자를 표적한다. 폐경 후 여성의 일차내분비요법으로 레트로졸과 병용하거나 내분비요법 후에도 암이 진행된 여성 환자에게 풀베스트란트와 병용하도록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스무곳이 넘는 종합병원 약제위원회(DC)를 통과해 비급여 처방이 가능하지만, 풀베스트란트와 병용할 경우 월 600~700만원가량의 약제비가 소요되는 터라 환자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입랜스는 지난해 9월 급여신청 서류를 접수한 뒤 현재 심평원 검토단계다. 올해 안에 급여가 이뤄진다면 더할나위 없지만 임상적 유용성과 경제성부터 증명해야 하는 터라, 정확한 시기를 가늠하긴 힘들어 보인다. 화이자 관계자는 "유방암에서 보험급여가 안되는 약들이 많다보니 환자들의 요구가 더욱 큰 것 같다"며, "환자단체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보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급여화에 대한 우선순위가 높은 건 사실이다. 지난해 9월 심평원에 서류를 접수한 뒤 업데이트된 사항은 없지만 정부 절차에 맞춰 최대한 급여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렵사리 퍼제타의 급여를 향한 첫 걸음을 뗀 로슈에게는 다음 캐싸일라까지 등재시켜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2014년 10월 표준치료에 실패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단독요법으로 캐싸일라를 허가 받은지 2년이 넘었지만, 먼저 나온 퍼제타가 비급여 항목으로 묶여있는 데다 한해 1억원을 호가하는 비용 탓에 급여권 진입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터다. 물론 가장 절실한 건 환자들이다. 실비보험 지원이라도 받을 길이 없을까 전전긍긍해오던 환자들 사이에선 퍼제타 소식을 접한 뒤, 캐싸일라에도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보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월 캐싸일라의 경우 암질환심의위원회 및 위험분담제 소위원회, 경제성평가 소위원회를 통과한 뒤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급여도전 횟수로는 이번이 2번째다.

로슈 관계자는 "남아있는 퍼제타의 급여절차를 마무리하는 한편, 캐싸일라 역시 하루빨리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캐싸일라는 현재 경제성평가 소위원회를 통과하고 다음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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