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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일본 대체조제율 66%…"올해 안에 80% 넘긴다"

  • 정혜진
  • 2017-03-28 12:14:58
  • 약국+편의점 결합 매장, 매출도 잡고 셀프메디케이션 정책에도 힘 실어

0.17 : 66.2

국내 약국의 지난해 대체조제율은 0.17%. 2013년 0.1%를 넘긴 후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나 1%가 되기엔 아직도 갈길이 멀다.

일본의 현재 대체조제율은 66.2%에 이른다. 그런데다 성장 추세에 있어 일본 정부는 올해 안에 80%를 넘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대체조제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를 주고, 약국들 또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편의점과 같은 일반 소매점에가면 약사가 아닌 사람에게서 웬만한 일반의약품을 살 수 있다. 그마저도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스위치하는 제품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유독 이런 부분만 눈독을 들이는 데, 이는 일본 정부의 종합적인 정책 안에서 이해되어야 할 대목이다.

바로 대체조제율 정책이 그렇다. 일본의 대체조제율은 높아지고 있다. 약제비와 의료비 절감 차원에서 접근한 때문이며, 정책 효과를 보면서 꾸준히 보완책을 제시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오쿠라약국의 조제실
◆"대체조제 활성화, 성과 얻고 있다"

일본에서 약국체인을 운영하는 백성택 약사는 "의료비 억제를 위해 제네릭 대체조제 80% 넘기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체조제를 하면 수가를 가산해줘 달성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현재 평균 대체조제율은 66.2%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2006년은 일본의 보건의료 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때다. 2006년부터 의사가 처방전 '후발약(제네릭)으로 변경 가능' 란에 서명을 하면 약사가 대체조제를 하고, 인센티브를 덧붙였다.

2008년엔 적용폭을 넓혀 '변경 불가능'란에 서명하지 않은 모든 처방전은 제네릭 대체조제가 가능토록 법을 개정했다.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로 전환해 대체조제를 독려한 것이다. 의사도, 약사도 처방전 1건 당 10엔(100원)의 인센티브를 더 주었다.

처음부터 대체조제가 잘 된 것은 아니었다. 한국의약통신 정동명 사장은 "막상 해보니 대체조제가 잘 안돼 정부는 인센티브 범위를 점차 늘리며 제도를 강화했다"며 "대체조제를 하면 의사는 인센티브를 받고, 약사는 약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환자는 약값이 절감되고 정부는 의료재정이 절감되고, 제약사는 국내제약산업이 활성화돼 모두가 좋은 효과를 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오피스밀집지역에 위치한 로손편의점과 약국 일체형 매장
데일리팜이 지난 17일 찾은 도쿄의 로손편의점과 약국 일체형 매장도 대체조제율이 65%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문약 1600여가지를 갖췄고 주변 병원 3곳으로부터 유입되는 처방전이 하루 70~80건인데, 이중 평균 50건 이상을 대체조제하는 셈이다.

약국 관계자는 "65%수준인 대체조제율을 75%까지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시아약국체인이 환자들에게 배포하는 제네릭의약품 권장 홍보물
◆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의료비 예산만 줄이려 한다' 비판도

의료비를 줄이려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축은 셀프메디케이션이다.

대체조제가 약제비를 줄이는 데 일조한다면, 셀프메디케이션은 진료비와 약제비를 동시에 줄일 수 있어 일본 정부가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제도다.

여기에도 인센티브를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부터 전문약 중 일정기간 부작용이 덜한 약을 일반약(1류)으로 전환해 '요지도의약품'으로 선정했다.

가정마다 요지도의약품을 구매하는 규모(1200엔 이상~1만엔, 1만2천원~10만원 이하)에 따라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편의점,약국 일체형 매장의 2,3류 일반약 진열매대 한 쪽엔 약사와 화상통화가 가능한 영상장치가 설치돼있다.
로손편의점과 약국 일체형 매장에서도 일반인이 직접 주요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체인 로손은 이러한 약국 일체형 매장을 약 15곳 정도 운영하고 있다.

2,3류 의약품은 편의점 입구와 가장 가까운 매대에 모아 진열햇고, 한쪽에는 모니터와 전화기가 있어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은 약사에게 영상통화로 문의할 수 있다.

1류 일반약은 조제실 앞에 진열돼있어 약사가 조제실에서 나와 상담한 후에 구매할 수 있다. 조제실에는 약사 3명이 근무하는데, 하루 70~80건 정도의 처방전 수를 감안할 때, 약사 1명이 하루 약 20~30건을 처리하고 있다.

조제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조제실 영업이 끝나면 약국 조제실 쪽은 셔터가 내려져 편의점 공간과 분리된다. 약사가 없는 밤 시간동안 2,3류 의약품은 바깥 카운터에서 등록판매사에게 24시간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한쪽에는 조제실과 약사 공간이 있는데, 약국 영업시간이 종료되면 조제실은 셔터가 내려진다. 셔터가 설치된 천장(붉은선 박스)
좁은 편의점 공간이지만 조제실 앞에는 개인 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3개의 상담부스가 설치돼 환자들이 약사와 처방약에 대해 상담할 수 있다.
소포장이 주를 이루는 건강기능식품 코너. 제품을 부담없이 체험해보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로손편의점 약국 역시 다른 약국과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계절에 맞는 일반약을 전면에 진열해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금은 봄이라 꽃가루 알레르기 관련 제품을 메인으로 설치했다.

건강기능식품은 대부분 소포장으로 판매되고, 오히려 30정 이상 대량 포장을 찾아보기 힘들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해보고 구입하도록 많은 제품들이 소포장을 공급한다.

약국 관계자는 "250개 품목의 일반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의약품 설명서는 처방전과 똑같아 의·약사에게 복약지도를 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백성택 약사는 대체조제와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 다음편에서 다룰 '건강서포트약국'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군사·국방 예산에는 돈을 쓰면서 복지 예산은 많이 늘리려 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 일본의 의료비는 너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의료비를 줄이는 데 약국을 활용하고 있고, 약사들도 제도를 잘 수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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