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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로메드의 혁신, VM202는 시작일 뿐"
안경진 기자 2018-01-03 06:14:54



"바이로메드의 혁신, VM202는 시작일 뿐"
안경진 기자 2018-01-03 06:14:54
플랫폼 기술을 찾아서 [6] 손미원 바이로메드 연구소장




2018년에는 제약바이오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됐다. 지난해 말 기술수출에 성공한 한올바이오파마와 제넥신이 상승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유망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바이로메드 역시 올 한해 주목해야 할 바이오기업 명단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다.

유전자 치료제로 잘 알려진 바이로메드는 국내 바이오업계에선 제법 잔뼈가 굵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던 김선영 교수(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사례가 좋은 본보기라 하겠다. 바이로메드 창립멤버로서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 교수는 1996년 국내 첫 학내 벤처를 설립한 뒤 바이오기술 사업화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당뇨병성신경병증(DPN) 분야 최초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손미원 연구소장
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바이로메드는 바이오의약품과 천연물 신약 개발 뿐 아니라, DNA 생산시설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 선도제품인 'VM202'는 현재 당뇨병성신경병증(DPN)과 당뇨병성 궤양 관련 글로벌 3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루게릭병(근위축성축삭경화증) 및 허혈성심질환에 대해서도 국내 및 미국에서 2상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3억 8700만명으로 집계되는 당뇨병 환자의 30~50%가 당뇨병성신경병증을 앓고 있으며, 그 중 11%가 통증성 당뇨병성신경병증(PDPN)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성은 충분해 보인다. 미국 컨설팅기업 뷰포인트(viewpiont)는 "기술이전 없이 당뇨병성신경병증 관련 3상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VM202의 순현재가치(risk-adjusted NPV)가 141억 달러(15조50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DNA 유전자치료제부터 CAR-T 세포치료제, 천연물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혁신에 도전하고 있는 바이로메드의 저력은 무엇일까. 데일리팜은 손미원 바이로메드 연구소장과 만나 2025년 세계 최고 유전자치료기업을 꿈꾸는 바이로메드의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손 소장은 동아에스티에서 제품개발 연구소장 및 연구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천연물의약품 연구·개발 권위자로서, 지난해 하반기 바이로메드에 합류했다.

- 바이로메드에 합류하신지 반년 정도 지난 듯 하다. 오랜 기간 천연물의약품 연구개발에 매진해 오신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바이로메드가 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보니, 천연물 신약개발에 대해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웃음). 바이로메드는 DNA 유전자치료제와 CAR-T 세포치료제, 바이오베터 등 바이오의약품 외에도 천연물 소재 의약품과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과 임상 개발, 시판 중인 제품에 이르기까지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 바이오와 천연물, 전혀 달라보이는 두 분야에서 신약개발을 시도할 수 있었던 건 일찌감치 국내 의약품시장의 특성을 파악한 경영진의 안목 덕분일 것이다. 천연물의약품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특수 분야다.

제약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아 왔지만 과학자로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회사에 들어와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개발 중인 유전자치료제의 임상 성과에 대해서도 새삼 놀라고 있다. 최근에는 VM202가 어떻게 통증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마이엘린(myelin)을 재생시키는지에 관한 기전연구를 진행 중이다. 빅파마들조차 시도하기 힘든 질환의 근본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 바이로메드의 여러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VM202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타깃질환이 매우 다양하던데, 각각의 개발 단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그렇다. 순수한 국내 자력기술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승인된 임상시험을 진행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 VM202는 현재 4가지 적응증을 대상으로 미국과 중국, 한국 등에서 초기임상을 마쳤다. 가장 빠른 상용화가 기대되는 분야는 당뇨병성신경병증과 족부궤양 등 허혈성 지체질환이다. 미국에서 글로벌 3상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3상임상 단계에 도달한 유전자치료제는 16가지로 집계되는데, 플라스미드(plasmid) DNA를 유전자전달체로 활용하는 방식은 3건에 불과하다. 그 중 2건이 바이로메드의 연구로, 2건의 주요 임상연구(pivotal study)가 진행되고 있다. 그 외에도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축삭경화증에 대한 2상임상이 미국에서 승인 받았다. 허혈성심질환에 대해선 국내 2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 VM202의 제품개발 현황(자료제공: 바이로메드)


- 한가지 약으로 이처럼 다양한 질환에서 효과를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VM202의 기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VM202는 혈관신생(angio-genesis)에 기반을 둔 치료제로서 혈관폐색 또는 협착된 혈관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측부혈관의 형성을 촉진시켜 질환을 치료한다. 혈관형성을 유도하는 HGF(간세포성장인자) 유전자를 세포 내에 전달함으로써 혈관생성 단백질을 만들어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우회하는 통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단순한 근육주사만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데다, 혈관 관련질환을 근복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에서 증상완화에 머물렀던 기존 치료제들과도 차별화된다. HGF 유전자는 혈관형성 뿐 아니라 신경세포의 재생 및 보호에도 관여한다고 알려졌는데, 덕분에 체내 혈관 관련 질환이나 신경계질환으로 다양하게 확대적용할 수 있다.

 ▲ VM202의 작용원리(자료제공: 바이로메드)


- 당뇨병성신경병증 관련 VM202의 2상임상 결과는 어땠나? 3상임상 진행 현황도 궁금하다.

2상임상은 84명의 피험자를 위약군과 VM202 투여군으로 나눈 뒤 9개월까지 통증 변화를 살펴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VM202 투여군에겐 한쪽 다리에 8mg씩, 양쪽 다리에 총 16mg 용량이 2주간격으로 2회 투여됐고, 위약군에겐 리리카나 뉴로펜틴, 심발타, 뉴신타 등 기존 치료제가 투여됐다. 그 결과, VM202를 투여받은 환자는 무려 9개월 동안이나 뛰어난 통증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유효성과 안전성 모두 위약군 대비 우수했다. 특히 리리카나 뉴론틴 비복용자군에서 통증감소 효과가 높게 나타난 점은 인상적이다. 현재 진행 중인 3상임상은 통증성 당뇨병성성신경병증 환자(477명)와 리리카 또는 뉴론틴 복용경험이 없는 통증성 당뇨병성신경병증 환자(333명)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각 9개월과 12개월의 추적 관찰기간을 갖게 된다. 3개월째 통증감소 효과와 50% 반응자를 주평가지표로 정했다. 2019년경 3상임상을 마무리한 뒤 2021년에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한다는 목표다.

- 최근에는 CAR-T 세포치료제를 통한 신사업 진입을 선언했다.

항암제 개발분야에서 관심이 높은 CAR-T 역시 넓게는 세포를 이용한 유전자치료제에 해당한다. 지난해 노바티스와 길리어드가 FDA로부터 CAR-T 세포치료제를 허가받으면서 주목받게 됐지만, 사실 바이로메드는 2015년 블루버드바이오에 기술이전할 때부터 관련 연구를 상당부분 진전시켜 왔다. CAR-T 치료제란 암 환자로부터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한 뒤 CAR 유전자를 발현시켜 환자에게 재주입하고, 암세포만 죽이는 기술을 말한다. CAR-T 치료제 개발에는 CAR 유전자 최적화 기술 외에도 벡터생산기술, 세포처리기술 등이 요구되는데, 바이로메드에는 이러한 플랫폼 기술과 임상진행, 생산 경험이 축적돼 있다. 고형암 또는 혈액암에서 많이 발현되는 CAR 유전자 4가지(VM801, 802, 803, 804)를 개발했고, 그 중 VM801을 기술이전 했으니 남은 3가지 후보물질의 전임상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2020~22년까지 3건의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는 계획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 천연물 사업 분야에선 진양제약과 다래복합추출물(PG102P)의 국내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는데?

바이로메드가 개발한 건강기능식품 PG102는 식용과일인 다래(Actinidia arguta)열매로부터 추출 분리한 물질이다. 다래 추출물은 일찌감치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의 임상시험을 통해 가려움증과 삶의 질 개선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투석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돼, 개발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투석환자의 소양증 개선용 제품으로 다래복합추출물의 국내 상용화 계약에 양사가 합의함에 따라, 진양제약은 PG102P의 국내 판매 및 제조 등 독점실시권을 행사하게 됐다. 바이로메드는 제품 개발 단계의 임상시험과 상용화 이후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되며, 임상시험 중 소요되는 연구개발 제반 비용은 양사가 공동부담 한다.

바이로메드는 한의학에서 처방되던 방법들로부터 비롯된 아이디어를 양약화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다래 추출물을 활용한 소양증 치료제 외에도 전립선비대증(HX109)과 호흡기질환(HX110), 불면증(HX111), ADHD(HX210) 등 천연물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및 전문의약품 후보물질이 전임상 단계에 포진하고 있어, 잠재력이 높다.

- 바이로메드의 장기 비전을 소개한다면?

바이로메드는 VM202의 뒤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pTX, pQX 등 플라스미드 DNA 신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가능한 빨리 임상단계에 진입할 수 있는 질환을 선별해 2018년말까지 적응증을 확정하고, 2025년까지 VM202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임상 2건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 비전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유전자치료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시장경쟁력과 성공가능성, 사업 확장성을 갖췄으니 유전자치료제로 가장 많은 매출액을 내는 바이오기업이 되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바이로메드를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픈 소망이 있다.
안경진 기자 (kjan@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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