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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노보노디스크 잡아라"...K-비만약 개발 차별화 전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비만·대사질환 분야에서 잇따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뒤를 쫓는 수준을 넘어 한국인 맞춤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치료제부터 근육 보존형 비만약,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조직개선 치료제까지 차별화한 개발 전략이 눈길을 끈다. 디앤디, MASH 조직생검 3대 지표 충족…글로벌 파트너링 청신호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간학회(EASL Congress 2026)에서 MASH 치료제 후보물질 '자보페그두타이드'(DD01) 미국 임상 2상 48주 조직생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에서 DD01은 MASH 치료제 핵심 허가 평가지표 3개를 모두 충족했다. '섬유화 악화 없는 MASH 해소' 환자 비율은 62.5%로 위약군 5.3%를 크게 웃돌았다. 'MASH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 환자 비율은 위약군 대비 34.2%p 우월한 50.0%(위약군 15.8%)를 기록했다. 두 지표를 동시에 달성한 복합지표 역시 37.5%, 위약군 5.3%로 나타났다. DD01은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작용제다. 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제(SC) 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앞서 DD01은 12주 투약 중간 결과에서 투약군의 75.8%가 지방간 30% 이상 감소를 보이며 1차 지표를 달성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간 조직 개선까지 확인한 것이다. 이번 발표는 DD01이 단순히 간 지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간 섬유화 개선 효과를 조직학적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학적·상업적 의미가 크다. MASH 치료제 개발에서 간 지방 감소는 초기 약효를 보여주는 신호지만 허가와 기술이전에서 더 중요한 것은 지방간염 해소와 섬유화 개선 등 조직생검 데이터다. 특히 DD01은 체중 감소가 5% 미만에 그친 환자군에서도 12주차 간 내 지방을 37.0% 감소시켰다. DD01 효과가 단순한 체중 감량에 따른 부수적 효과가 아니라 글루카곤 수용체 자극을 통한 직접적인 간 대사 개선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비만약 계열 후보의 MASH 확장 가능성을 가르는 기준은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약물 자체가 간 대사를 개선하느냐인데, 이번 결과로 DD01이 약물 자체의 간 대사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DD01 대규모 기술수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글로벌 MASH 시장에서는 빅파마의 파이프라인 선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로슈는 89바이오를 최대 35억달러에 인수하며 MASH 후보물질 '페고자퍼민'을 확보했고 노보노디스크도 아케로테라퓨틱스를 최대 52억달러에 인수해 '에프룩시퍼민'을 손에 넣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최대 20억달러를 투입해 보스턴파마슈티컬스의 섬유아세포성장인자 21(FGF21) 계열 MASH 후보물질 '에피모스퍼민 알파' 권리를 인수했다. 에피모스퍼민 알파는 MASH 해소와 섬유화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복합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대형 거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DD01의 자산가치를 부각하는 비교 사례로 거론된다. 디앤디파마텍은 이슬기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 등이 지난 2014년 공동 설립한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이다. GLP-1 계열 펩타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비만, MASH,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주사제 약물을 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경구화 플랫폼 기술(ORALINK)과 페길화(PEGylation)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5월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파트너사가 글로벌 빅파마 품에 안기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2023년 4월 미국 비만치료제 개발사 멧세라와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개발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이후 멧세라는 지난해 11월 화이자에 인수돼 100% 자회사로 편입됐고 멧세라가 보유하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도 화이자 포트폴리오로 통합됐다. 디앤디파마텍 입장에서는 초기 바이오텍과 맺은 파트너십이 글로벌 빅파마 개발망으로 연결된 셈이다. 디앤디파마텍은 DD01 외에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 경구화 플랫폼 ORALINK를 기반으로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2S'와 경구용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후보물질 'DD03'을 개발하고 있다.DD02S는 멧세라가 MET-224로 개발 중이며 북미 임상 1/2상 첫 환자 투여를 마쳤다. DD03은 화이자 포트폴리오로 편입된 경구용 삼중작용제 후보물질로 구체적인 개발 단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미, 에페글레나타이드 허가 도전…근육 증가형 신약도 공개 한미약품은 최근 두 번째 근육 증가형 비만 신약 후보를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오는 6월 5~8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차세대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과 'HM500197' 관련 연구 결과 8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하는 HM500197은 마이오스타틴 억제 기전의 펩타이드 기반 물질이다. 마이오스타틴은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로 이를 조절하면 근육량 증가와 근 기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마이오스타틴 억제제가 항체나 Fc 융합단백질 등 대형 단백질 중심으로 개발되는 것과 달리 한미약품은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해 병용·복합제 개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또 다른 근육 증가형 비만 신약 후보 HM17321도 개발 중이다. HM17321은 GLP-1 등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니라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인자 2형 수용체(CRF2 receptor)를 선택적으로 겨냥하는 유로코르틴2(UCN2) 유사체다. 회사는 HM17321이 체중 감량과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유도할 수 있다고 판단, 기존 GLP-1 비만약의 한계로 지적되는 근손실 보완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 분야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 프로젝트를 'H.O.P'(Hanmi Obesity Pipeline)로 명명하고 한미만의 맞춤형 비만·대사질환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자체 장기지속형 플랫폼 랩스커버리와 차세대 펩타이드 설계 역량을 활용해 차별화한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한미약품은 HM500197과 HM17321을 포함해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 ▲GLP-1·GIP·글루카곤을 동시에 타깃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 'HM15275' ▲HM15275와 HM17321 병용요법 등 관련 비만·대사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이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자산은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장기지속형 GLP-1 계열 치료제로 비만과 당뇨 적응증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먼저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고도비만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인 비만 환자 특성에 맞춘 '한국형 GLP-1 비만약'으로 개발 중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 3상에서 40주차 평균 체중 변화율 -9.8%를 기록했다. 위약군은 -1.0%였다. 5% 이상 체중이 감소한 대상자 비율은 에페글레나타이드군 79.4%, 위약군 14.5%였고 10% 이상 감량 비율은 46.0%, 15% 이상 감량 비율은 19.9%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임상 3상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한미에페글레나타이드오토인젝터주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지난달에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상용화를 위한 전사 협의체 'EFPE-PROJECT-서사'를 출범시키고 개발·임상·생산·유통 전략을 일원화하는 본격적인 상용화 실행 체계를 가동했다. 지난 18일에는 당뇨병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위한 국내 3상 첫 대상자 투약을 시작했다. 비만약 전쟁, 대사질환·근육 보존 경쟁으로, K-후발주자 가세 글로벌 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은 GLP-1 계열 약물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GLP-1 단일 기전을 넘어 GIP, 글루카곤을 함께 겨냥하는 이중·삼중작용제 경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일라이릴리의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는 임상 3상에서 80주 평균 28.3% 체중감량을 제시하며 차세대 비만약 개발 방향을 다시 부각시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28억 달러(18조원)에서 연평균 22% 성장, 오는 2030년에는 1000억 달러(13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비만·대사질환 분야에서 구체적인 임상 성과를 내면서 기술수출과 상업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의 전략이 단순히 글로벌 선두 제품을 따라잡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인 맞춤형 GLP-1, 근육 보존형 비만약, MASH 조직개선 치료제, 경구용 펩타이드, 장기지속형 제형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미약품과 디앤디파마텍뿐 아니라 후발주자 국내 기업의 파이프라인도 재조명받고 있다. 동아에스티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는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제 'DA-1726'을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사인 미국 메타비아도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비아는 EASL Congress 2026 최신 임상 포스터 세션에서 DA-1726 임상 1상 추가 데이터를 공개했다. 건강한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중 용량 상승 연구에서 DA-1726 48mg 투여군은 26일째 평균 6.1%, 54일째 평균 9.1%의 체중 감소를 보였고 허리둘레도 각각 5.8cm, 9.8cm 줄었다.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치료 중단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고 심박수와 QTcF 등 심혈관 지표에서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비침습적 간 평가에서도 지방간 지표인 CAP, 간 경직도 지표인 VCTE, FAST 점수 개선이 확인돼 비만 관련 간질환과 MASH 개발 가능성도 제시했다. 메타비아는 현재 고용량 도달 시 안전성과 내약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DA-1726 임상 1상 파트3를 진행 중이다. 메타비아는 이뮤노포지와 DA-1726 월 1회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프로젠도 다중작용제 경쟁의 한 축으로 꼽힌다. 프로젠이 개발 중인 'PG-102'는 GLP-1과 GLP-2 수용체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작용제다. GLP-1을 통한 체중감량 효과에 더해 장 점막 회복과 영양 흡수에 관여하는 GLP-2의 특성을 활용해 근육 손실 없는 건강한 체중감량을 겨냥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한양행은 비만 치료제 개발 전략으로 ▲초장기 지속형 주사제 ▲경구용 합성신약 ▲차세대 기전 등 세 축을 제시했다. 회사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YH-GLP-1RA'의 비만 마우스 모델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체내 경구 노출과 음식 섭취·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유한양행은 올 3분기 이 후보물질의 전임상 연구를 개시하고 내년 말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포부다. 제형 기술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비만약 시장이 강한 감량 효과를 넘어 장기 유지요법과 투약 편의성 경쟁으로 번진 데 따라 월 1회 이상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이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펩트론은 2024년 일라이릴리와 자사 약효지속 플랫폼 '스마트데포'에 대한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라이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기술을 적용하는 공동연구 성격으로 알려졌다. 지투지바이오는 독자 플랫폼 '이노램프'를 적용한 카그리세마, 터제파타이드, 레타트루타이드 1개월 지속형 제형 전임상 데이터를 미국당뇨병학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지투지바이오가 일라이릴리와 직접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대표 비만약 후보를 검증 모델로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하려는 전략이다. 이외 인벤티지랩은 유한양행과 함께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IVL3021'과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IVL3024' 1개월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약 시장의 경쟁축이 단순 체중감량률에서 안전성, 지속성, 근육 보존, 대사질환 동반 개선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도 MASH 조직개선, 장기지속형 제형 등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하고 있어 후속 임상과 파트너링 성과가 관건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2026-05-29 06:00:59차지현 기자 -
서초 메이플자이는 의원, 잠실 르엘·래미안은 약국 '성업'[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서초·송파 대장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규 의원·약국 개설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하이엔드를 내세우고 있는 서초 메이플자이와 잠실 르엘·래미안아이파크 반경 1km 이내 의원·약국 현황을 데일리팜맵을 통해 확인해 봤다. 메이플자이와 르엘, 래미안아이파크 모두 재건축 단지로, 3307세대 메이플자이는 작년 6월 입주를 시작한 바 있으며 1865세대 르엘과 2678세대 래미안아이파크 역시 올해 1월과 작년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축 단지다. 메이플자이는 잠원역과 인접해 있으며 반경 1km 내에는 신사역, 논현역, 반포역, 사평역 등이 포함된다. 르엘과 래미안아이파크는 몽촌토성역과 지척에 위치해 있다. ◆의원 수·매출 메이플자이 '승' 의원의 경우 수와 매출면에서 메이플자이가 르엘과 래미안아이파크를 앞질렀다. 메이플자이 의원 수는 284곳으로, 르엘·래미안아이파크 대비 4배 이상 많았다. 특히 성형외과가 132곳으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며 피부과 60곳, 산부인과 17곳, 안과 15곳, 내과 14곳, 비뇨기과 13곳, 이비인후과·정형외과 각 12곳, 소아청소년과 5곳, 가정의학과 4곳 순이었다. 잠실 르엘·래미안아이파크 반경 1km 내 의원 60곳 가운데는 피부과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내과 10곳, 산부인과 7곳, 이비인후과 6곳, 비뇨기과·정형외과 각 5곳, 가정의학과 4곳, 안과 3곳, 성형외과 1곳 순이었다. 소아과는 입점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경우 메이플자이가 4536만원 앞섰다. 메이플자이 의원 매출은 1억3874만원으로, 9338만원인 르엘·래미안아이파크 보다 높았다. 지역평균매출인 중간값 역시 메이플자이가 6769만원으로 3619만원인 르엘·래미안아이파크를 앞질렀다. 월 평균 결제건수는 르엘·래미안아이파크가, 결제단가는 메이플자이가 더 높았다. 르엘·래미안아이파크 월 평균 결제건수는 1009건으로 메이플자이 435건 대비 2배 이상 많았으며, 평균 결제단가는 메이플자이가 37만원으로 4배 이상 큰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연령별 분포를 보면 두 곳 모두 30대 여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40·50대 여성 환자 비율이 높았다. 월별로는 1월, 요일로는 금요일 환자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용건수와 매출액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가 1위를 차지했다. 메이플자이는 유입인구가 60.1%로 가장 많았고 주거인구 26%, 직장인구 14% 순이었다. 르엘·래미안아이파크는 유입인구가 47.6%였으며 주거인구 27.8%, 직장인구 24.6% 비율을 보였다. ◆약국 수 메이플자이, 매출 르엘·래미안아이파크 '승' 약국 수의 경우 서초 메이플자이가 88곳으로 잠실 르엘·래미안아이파크를 앞질렀다. 르엘·래미안아이파크 약국 수는 69곳으로 메이플자이 대비 19곳 더 많았다. 약국 매출액의 경우 르엘·래미안아이파크가 1억4570만원으로, 8622만원을 보인 메이플자이 대비 2배 가까이 높았다. 지역 평균 매출인 중간값은 르엘·래미안아이파크 3964만원, 메이플자이 3874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의원 환자의 주 연령층이 30대인 것과 달리, 약국은 50~60대 비율이 높았다. 메이플자이의 경우 50대 여성이 15.1%로 가장 많았고 60대 남성·30대 여성 12.7%, 50대 남성 12.3% 순이었다. 르엘·래미안아이파크는 60대 이상 남성이 18.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60대 이상 여성 17.9%, 50대 남성 14.7% 순을 보였다. 월별로는 메이플자이는 12월, 르엘·래미안아이파크는 3월에 환자가 많았으며 환자 방문이 빈번한 요일은 화요일이었다. 르엘·래미안아이파크에서는 매출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가, 이용자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가 많았다. 형태별로는 두 곳 모두 유입고객이 60%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거, 직장고객 순이었다. 한편 데일리팜맵은 이외에도 전국구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를 최저, 최고, 평균값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약국 채용 정보와 매물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2026-05-29 06:00:58강혜경 기자 -
구입가 더 비싸면 약국 손실…약가유연제 이렇게 대비를[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가유연계약제(이중 약가제) 첫 시행을 앞두고 약국가와 유통업계 혼선이 이어지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재차 주의 안내에 나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대한약사회를 통해 ‘약가유연계약제 시행 관련 안내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회원 약국 대상 안내를 요청했다. 오는 6월 1일부터 약가유연계약제가 시행되면서 따라 약가파일 제공 방식과 약제비 산정 기준 등이 일부 변경된다는 것이 심평원 설명이다. 우선 심평원은 약가유연계약제 취지에 대해 신약 등의 환자 접근성 제고와 국내 개발 의약품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로, 기존 위험분담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했던 환자의 사후 환급 신청 등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운영 방식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제약사가 ‘별도합의 상한금액’ 계약을 체결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정보시스템을 통해 요양기관에 약제비 산정 기준이 되는 별도합의 상한금액을 안내하는 구조다. 앞서 업계에서는 6월 1일자 약가 변동 고시가 나오면서 처음 시행되는 제도이다 보니 약가유연계약제 해당 품목의 유통 가격 산정, 청구 금액 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됐었다. 이에 심평원은 이번 공문을 통해 약국 등 요양기관의 업무 관련 주요 사항을 통해 약제비 사전 기준 면경과 약국에서 유의할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우선 약제비 산정·수납·청구는 기존 고시 금액인 ‘상한금액표 금액’이 아닌 ‘별도합의 상한금액’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환자 본인부담금 역시 ‘별도합의 상한금액’ 기준으로 산정된다. 구입약가 산정 방식은 분기별 가중평균가를 적용하되 해당 금액이 별도합의 상한금액을 초과할 경우 별도합의 상한금액으로 인정한다는 것이 심평원 설명이다. 예를 들어 별도합의 상한금액이 800원인데 분기 구입 가중평균가가 900원일 경우 실제 산정은 800원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약국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약국이 자칫 도매업체로부터 더 높은 가격에 의약품을 매입할 경우 손실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심평원은 “도매상 등으로부터 구매할 때 매입 단가가 별도합의 상한금액 이하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다만 심평원은 약가유연계약 적용으로 인해 약가가 인하되는 품목의 반품이나 차액정산 처리 기준에 대해서는 추후에 별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준은 추후 별도 안내될 예정이다고 공지했다. 적용 약제 확인 방법도 함께 안내됐다. 약가유연계약 적용 여부는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비고란의 ‘약가유연계약 적용’ 표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단, 별도합의 상한금액은 요양기관 전용 정보로 외부 별도 용도 사용이나 유출, 노출이 금지된다. 더불어 심평원은 약가유연계약제와 관련한 질의응답 자료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별도합의 상한금액은 요양기관과 청구 SW업체 등 인가자만 공동인증서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비인가자인 환자·제약사·도매상 등은 적용 여부와 고시 상한금액만 확인할 수 있다. 심평원은 요양기관에 “약가유연계약 적용 약제 구매 시 별도합의 상한금액 이하로 매입 단가가 설정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는 한편, 도매업체를 향해서도 “요양기관 납품 시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약가유연계약 적용 약제는 6월 1일 기준 총 12품목으로 ▲펙스클루정 40mg ▲위캡정 40mg ▲벨로스캡정 40mg ▲앱시토정 40mg ▲엔블로정 0.3mg ▲엑스탄디연질캡슐 40mg ▲엑스탄디정 40mg·80mg ▲스카이리치프리필드펜주 150mg/mL ▲스카이리치프리필드시린지주 ▲퍼고베리스주 ▲파슬로덱스주 등이 포함됐다.2026-05-29 06:00:56김지은 기자 -
동국제약, 일반약 PDRN 재생크림 시장 진출…4파전 격돌[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동국제약이 'PDRN 크림' 시장에 전격 등판했다. 약 10년간 이어지던 1강 독점 체제가 깨진 이후, 대형 제약사들의 가세로 '일반의약품 재생크림'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동국제약의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PDRN) 성분 신제품 ‘센스알엔크림’의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이로써 센스알엔크림은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연고·크림제 형태로 출시되는 네 번째 동일 제형 제품이 됐다. 10년 독점 깨지자마자… 대형사 참여로 ‘춘추전국시대’ 이번에 허가받은 센스알엔크림의 주성분인 PDRN(연어 유래 DNA 추출물)은 세포 재생과 조직 수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성분이다. 식약처로부터 ▲피부 및 결합조직의 영양부족 ▲영양부족으로 인한 궤양이 생기기 쉬운 질환의 상처 치료 및 영양 보급 등의 효능·효과를 인정받았다. 화장품에 쓰이는 PDRN과 달리 엄격한 임상 기준을 통과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전국의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국내 PDRN 일반약 크림 시장의 원조는 지난 2014년 12월 허가를 받은 파마리서치의 ‘리쥬비넥스크림’이다. 리쥬비넥스크림은 피부과 스킨부스터 '리쥬란'의 인지도에 힘입어 지난 10년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종근당의 ‘더마그램피디알앤크림’과 제론셀베인의 ‘리쥬메디크림’이 잇따라 허가를 받으며 균열이 시작됐다. 여기에 상처치유 명가인 동국제약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완벽한 4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일반의약품 PDRN 크림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K-뷰티 관광객 ‘약국 쓸어담기’… 동국제약 판도 흔들까 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의 참전을 가장 위협적인 변수로 꼽는다. 동국제약은 국민 연고인 ‘마데카솔’뿐만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마데카크림’을 대성공시키며 소비자들이 의약품급 피부 케어에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잘 아는 제약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국의 피부미용 트렌드를 따라 국내 약국을 방문해 의약품 재생크림을 대량 구매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PDRN 크림은 단순한 상처 치료를 넘어 ‘피부 장벽 강화와 재생’이라는 뷰티 목적으로 찾는 소비자가 많다”며 “코스메슈티컬 브랜딩 인프라를 이미 갖춘 동국제약이 진입함에 따라, 기존 오리지널 제품 중심의 시장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2026-05-29 06:00:50이탁순 기자 -
최신 항암신약 데이터 집결…국내 제약, ASCO 출격[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표적치료제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까지 차세대 항암 치료 전략을 둘러싼 주요 연구들이 세계 최대 암 학회에서 공개된다. 이달 29일부터 닷새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는 '렉라자(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의 장기 생존 및 치료 최적화 데이터, TROP2 표적 ADC의 암종 확장 전략, 신규 이중항체 기반 치료 접근 등이 다양한 항암신약들의 최신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위암·간암·유방암·두경부암 분야 연구 발표도 예정되면서, 글로벌 항암 치료 흐름과 함께 한국 연구자들의 역할도 함께 확인될 전망이다. 올해 ASCO에서는 단순 치료 효과 경쟁을 넘어 장기 생존, 투약 편의성,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 선별, 신규 플랫폼 경쟁 등으로 항암 전략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GFR 변이 폐암과 TROP2 ADC 분야는 차세대 치료 전략 경쟁이 가장 치열한 영역으로 꼽힌다. 렉라자·리브리반트, 장기 생존부터 SC 전환까지 얀센은 이번 학회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전략과 관련한 다수 연구를 공개한다. 기존 치료 성적 개선을 넘어 장기 생존 데이터, 피하주사(SC) 전환, 부작용 관리 전략, 비용효과성까지 치료 전주기 데이터를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신약으로 엑손 19, 엑손 21(L858R)을 타깃하는 3세대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다. 얀센은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해 엑손 20과 MET 변이를 타깃하는 표적치료옵션인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해당 병용요법은 임상3상 MARIPOSA 연구를 통해 가장 긴 전체생존(OS) 결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CHRYSALIS-2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해당 임상은 비정형 EGFR 변이(atypical EGFR mutation)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의 장기 OS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비정형 EGFR 변이는 기존 EGFR 표적치료제 반응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군으로 분류돼 왔다는 점에서, 병용요법의 적용 범위 확대 가능성을 가늠할 데이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리브리반트SC와 렉라자 병용의 초기 안전성을 평가한 COPERNICUS 연구 결과도 발표된다. 예방적 피부 독성 관리와 항응고요법을 병행한 가운데, 정맥주사 기반 치료에서 부담으로 지적됐던 투여시간과 주입 관련 이상반응, 혈전 및 피부 독성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 전환이 치료 지속성과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EGFR 양성 폐암 표적치료제에는 렉라자를 비롯해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지오트립(아파티닙)’ 등 대부분 경구제가 허가돼 있어 주사제인 리브리반트의 투여 편의성에 대한 약점이 존재했다. 투약 시간을 대폭 줄인 리브리반트 SC 제형의 상용화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또 타그리소 기반 치료 전략과의 비용효과성을 비교한 경제성 분석도 함께 공개된다. 임상적 유효성뿐 아니라 실제 치료 비용과 의료재정 측면에서 어떤 전략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내용이다. 트로델비 이후 TROP2 ADC 경쟁 격화…적응증 확대 속도 TROP2 표적 ADC 경쟁도 ASCO 주요 화두 중 하나다. 길리어드의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와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 등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MSD와 아스텔라스, 중국계 바이오텍까지 차세대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MSD는 TROP2 표적 ADC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의 디지털 병리 기반 바이오마커 연구를 발표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존 TROP2 발현 평가 방식보다 치료 반응 예측력을 높일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내용으로, 향후 환자 선별 전략 정교화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은 자궁내막암을 비롯해 폐암, 유방암, 위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방광암 등 총 17건의 글로벌 3상 프로그램에서 평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암 분야만 10건의 3상이 진행 중이다. 실제 최근 공개된 비소세포폐암 데이터는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ASCO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중국 OptiTROP-Lung05 연구에서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PD-L1 양성 1차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키트루다 단독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5%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적용 암종 확대 움직임도 나타난다. 후속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전이성 항문암에서 TROP2 발현을 분석하고 치료 타깃 가능성을 탐색한 연구가 공개되며, 향후 TROP2 ADC가 유방암과 폐암을 넘어 희귀암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갑상선암에서는 TROP2 기반 PET 영상 기술 연구가 발표되며 진단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제시된다. 후발주자들의 플랫폼 경쟁도 치열하다. 아스텔라스는 면역자극(STING agonist) 페이로드를 결합한 TROP2 ADC ‘ASP2998’ 초기 임상을 발표하며 차세대 ADC 전략을 제시한다. 중국계 기업 알파맵은 TROP2·HER3 이중항체 ADC(JSKN016) 데이터를 통해 HER2 음성 유방암 공략 가능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단순 세포독성 전달을 넘어 이중 표적과 면역 활성화 전략으로 경쟁 축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연구진 발표도 이어져…주요 고형암서 연구 공개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발표도 다수 예정됐다. 전홍재 분당차병원 교수는 간세포암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 비원메디슨의 GPC3×4-1BB 이중항체 'BGB-B2033'의 첫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기존 면역항암제 치료 이후 옵션이 제한적인 간암 환자군에서 초기 안전성과 항종양 활성 신호가 핵심이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교수는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1차 치료에서 비원메디슨의 '지헤라(자니다타맙)' 기반 병용요법의 PD-L1 하위군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치료 혜택이 유지되는지를 살펴보는 연구로, 향후 환자군 확대 가능성과 연결될 수 있다. 지헤라는 HER2 수용체의 서로 다른 두 부위를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로, 기존 단일항체 대비 신호 차단과 면역반응 유도를 동시에 강화한 기전으로 개발됐다. 특히 이번 개발 전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비원메디슨의 면역항암제 '테빔브라(티스렐리주맙)'와의 병용 가능성이다. HER2 표적치료와 면역항암제를 결합한 3제 요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접근이다.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ADC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병용요법의 치료 지속성과 반응에 따른 임상 결과 분석을 공개하며, 김혜련 연세암병원 교수는 티움바이오의 TGFβRI·VEGFR2 이중 억제제 '토스포서팁'과 면역항암제 병용 전략을 발표한다. 김한상 연세암병원 교수는 전이성 대장암 2차 치료에서 바이오마커 기반 반응 예측 가능성을 탐색한 연구를 소개할 예정이다.2026-05-29 06:00:48손형민 기자 -
수천억 자산 취득과 처분…녹십자그룹의 왕성한 빅딜 본능[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녹십자그룹이 왕성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72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바이오기업을 4599억원에 다국적제약사에 팔았다. 녹십자그룹은 2020년 북미 혈액제제 법인을 1891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6년 만에 대규모 자산 처분을 단행했다. 녹십자그룹은 최근 유비케어, ABO플라즈마, 이니바이오 등의 인수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는 보유 중인 미국 큐레보 주식 2107만5336주 전량을 일라이릴리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양도금액은 선급금과 조건부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4599억원이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은 3066억원이다. 향후 상업화 과정에서 특정 조건을 만족할 시 지급되는 마일스톤은 1534억원이다. 녹십자가 큐레보에 투입한 최초취득금액은 사업보고서 기준 보통주 55억원, 전환우선주 216억원 등 총 272억원 수준이다. 이번 최대 양도금액 4599억원은 최초취득금액의 17배에 육박한다. 큐레보는 녹십자가 2018년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세운 백신 개발 법인이다. 설립 초기 큐레보는 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프로젝트명 CRV-101)의 미국 임상 개발을 맡았다.아메조스바테인은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차세대 단백질 재조합(서브유닛) 방식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이다. 아메조스바테인이 겨냥한 경쟁 제품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다. 릴리는 인수 발표에서 아메조스바테인을 '임상 3상 진입 가능 단계(Phase 3-ready)'의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로 소개했다. 싱그릭스와 직접 비교한 임상 2상에서 확인한 내약성 차별화가 이번 인수의 핵심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녹십자그룹의 대규모 자산 처분은 2020년 북미 혈액제제 기업 매각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2020년 7월 녹십자그룹은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2곳을 스페인 그리폴스에 매각했다. 녹십자그룹의 북미 현지법인 GCNA(Green Cross North America)의 자회사 GCBT(Green Cross BioTherapeutics)를 1891억원에 매각하면서 또 다른 미국 현지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도 같이 넘기는 방식이다. GCBT는 녹십자그룹이 캐나다에 건설한 혈액분획제제 공장이다. 녹십자그룹 지난 2017년 2억1000만 캐나다 달러(약 1870억원)를 들여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에 혈액제제 공장을 준공했다. 대지 면적 6만3000㎡에 건설된 이 공장은 연간 최대 100만리터 혈장을 분획해 아이비글로불린,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공정을 갖췄다. 이때 녹십자그룹이 같이 매각한 GCAM이 미국 현지에서 혈장을 공급하는 혈액원 법인이다. GCAM은 매각 당시 미국에 12개의 혈액원을 보유했다. 당초 GCAM이 확보한 혈액으로 만든 원료혈장으로 GCBT가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구조가 구상됐다. 하지만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이 지연되면서 현지 혈액제제 법인을 처분했다. 녹십자는 북미 혈액제제 기업과 큐레보의 처분으로 총 649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녹십자그룹은 최근 들어 대규모 자산 취득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1월 1380억원을 들여 미국 혈액제제 기업 ABO플라즈마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ABO플라즈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회사로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에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2020년 미국 현지에 보유한 혈액원을 매각한지 4년 만에 새로운 혈액원을 사들였다. 녹십자가 ABO플라즈마로부터 공급받은 혈액으로 국내 오창 공장에서 알리글로를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녹십자는 투자활동으로 확보한 자금을 ABO홀딩스 인수에 사용했다. 녹십자는 포휴먼라이프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823억원에 처분했다. 처분 금액과 함께 자체 보유한 현금 557억원을 투입해 ABO홀딩스를 인수했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는 지난 2021년 3월 각각 64억원을 투자해 포휴먼라이프를 설립했다. 이후 포휴먼라이프는 녹십자로부터 670억원을 투자받아 포휴먼라이프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출범했다. 녹십자홀딩스의 자회사 녹십자웰빙은 지난해 4월 보툴리눔독소제제 기업 이니바이오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녹십자웰빙은 이니바이오 구주 57만250주를 155억원에 취득하고, 신주 70만주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45억원에 매입해 이니바이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녹십자웰빙은 포휴먼라이프웰빙 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투자 재원 일부를 조달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작년 1월 119억원을 투자해 이니바이오 주식 39만5200주를 취득했다. 작년 말 기준 녹십자웰빙이 이니바이오 지분 21.34%를 보유했고 녹십자홀딩스는 지분 18.49%를 확보했다. 당초 녹십자가 녹십자웰빙의 지분 22.08%를 보유했는데 지난달 녹십자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505억원에 취득하면서 최대주주가 녹십자에서 녹십자홀딩스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유비케어 인수가 녹십자그룹의 최대 규모 자산 매입이다. 지씨케어(옛 녹십자헬스케어)는 2020년 2월 2088억원을 들여 IT 기업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씨케어와 함께 재무적투자자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유비케어의 지분 52.65%를 취득했다. 유비케어 인수대금 2088억원 중 녹십자홀딩스가 지씨케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789억원을 투자하고 지씨케어가 500억원 가량을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녹십자그룹 차원에서 유비케어 인수에 1289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지씨케어는 건강관리와 질병관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녹십자홀딩스는 2024년 말 지씨케어 지분 91.4%를 보유했다. 지난해 6월 지씨케어의 주식 874만4711주를 719억원에 취득하면서 지분율은 94.0%로 상승했다. 당시 지씨케어의 주식을 보유한 외부투자자가 주식 매도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지씨케어의 최대주주 녹십자홀딩스가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022년 5월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은 765억원을 들여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를 인수했다. 지씨셀은 녹십자가 최대주주로 지분 33.28%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센트릭은 뉴저지혁신연구소(NJII)의 자회사로 2019년 미국 뉴저지주에 설립됐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전문기업으로, 자가·동종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바이러스벡터 등 생산이 가능하다. 지분 인수는 ‘코에라(COERA)’라는 신설 법인을 통해 이뤄졌다. 코에라가 현금 7300만달러를 투입해 바이오센트릭 지분 100%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코에라는 인수 자금을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로부터 조달했다.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이 코에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총 7300만달러를 투자했다.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이 각각 701억원, 264억원을 투입해 코에라 지분 72.6%와 27.4%를 확보했다. 녹십자그룹이 2021년 이후 유비케어, 코에라, ABO플라즈마, 이니바이오 등의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총 4161억원으로 집계됐다.2026-05-29 06:00:46천승현 기자 -
올루미언트 '중증 원형탈모' 급여 확대...약가협상 타결[데일리팜=정흥준 기자]한국릴리의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가 중증 원형탈모로 공단과 약가 협상을 타결하고 급여 확대된다. 재작년 9월 급여 확대 신청 후 20개월 만에 성과다. 올루미언트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소아 아토피피부염에 이어 급여 적응증을 추가하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루미언트는 최근 건보공단과 약가 협상을 타결했다. 오는 7월부터 보험 급여가 확대될 예정이다. 중증 원형탈모는 두피의 50% 이상 탈모가 생긴 경우를 의미한다. 면역체계 이상을 발생 원인으로 꼽고, 두피뿐만 아니라 전신 체모 손실 증상을 보인다. 학계에 따르면, 국내 원형탈모 환자는 약 18만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보험 적용이 되는 약제는 없었다. 릴리의 올루미언트, 화이자의 리트풀로(리틀레시티닙) 등이 허가 적응증을 가지고 있지만 급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릴리는 재작년 9월 소아 아토피피부염과 동시에 중증 원형 탈모로 올루미언트 급여 확대 신청을 했다. 약 1년 만인 작년 8월 소아 아토피피부염은 급여 확대에 성공했다. 중증 원형 탈모는 작년 상반기 급여 기준 소위와 복지부 보고까지 진행됐지만, 이후 절차가 지연되며 올해 3월에야 약가 협상에 돌입했다. 장기간의 도전 끝에 급여 확대가 이뤄지면서 중증 원형탈모 환자의 치료 접근성은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탈모 환자 보장성 강화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또 급여 범위가 넓어지면서 올루미언티의 실적 상승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중증 원형 탈모 치료에서 유일한 보험 적용 약제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이 예상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루미언트의 작년 처방 실적은 201억원으로 전년 171억 대비 17% 증가했다. 동일한 JAK 억제제의 중증 원형탈모 공략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허가 적응증을 가진 리트풀로 외에 애브비의 린버크(유파다시티닙)도 중증 원형탈모증로 적응증 확대를 시도하고 있어 급여 관문을 두드리는 약제가 늘어날 전망이다.2026-05-29 06:00:44정흥준 기자 -
하나제약, 조혜림 부사장 승진에 경영총괄까지 꿰찼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하나제약 조혜림(47)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부사장 승진에 관리본부장과 사내이사 신규선임, 공시 작성 책임까지 맡으며 사실상 경영총괄 역할을 확보한 모습이다. 반면 유력 후계자이던 장남 조동훈(46) 부사장은 이사회 이탈과 함께 부사장 및 경영총괄 역할을 누나 조혜림 부사장과 나눠 갖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하나제약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사내이사는 최태홍 대표와 조혜림·윤홍주·조예림 등 4명으로 구성됐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조동훈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눈에 띄는 변화는 조혜림 부사장 역할 확대다. 조혜림 부사장은 최근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 3월 정기주총을 통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진입했다. 공시상 변화도 뚜렷하다. 2025년 사업보고서 당시 작성책임자는 윤홍주 관리본부장(CFO)이었지만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는 조혜림 관리본부장으로 변경됐다. 업계는 이를 단순 실무 담당 변경보다 회사 내부 관리·재무 의사결정 라인 변화가 반영된 장면으로 보고 있다. 실제 조혜림 부사장은 관리본부장과 사내이사, 공시 책임 역할까지 동시에 맡게 되면서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위치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 하나제약 오너 경영구도에서 조동훈 부사장 중심 색채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조혜림 부사장 존재감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조동훈 부사장 역시 여전히 경영총괄 역할을 맡고 있지만 경영 권한과 역할이 조혜림 부사장 쪽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윤홍주는 사내이사직은 유지했지만 공시 작성 책임에서는 빠졌다. 업계는 윤홍주 역할이 기존 관리·재무 총괄에서 영업관리로 변경됐다. 한편 조동훈 부사장 지분율은 25.29%로 여전히 오너 2세 가운데 가장 높다. 다만 조혜림(11.00%)·조예림(11.46%) 자매 지분을 합치면 22% 수준으로 조동훈 부사장과 격차가 크지 않다.2026-05-29 06:00:42이석준 기자 -
ECM 스킨부스터 경쟁 확산…조직은행 확보전 붙었다[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세포외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 기반 스킨부스터 시장이 커지면서 조직은행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후발 기업들은 허가와 인수, 총판 계약 등을 통해 원료·가공·유통망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엘앤씨바이오의 '리투오', 한스바이오메드의 '셀르디엠' 등 선발 제품이 ECM 스킨부스터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후발 기업들도 재생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ECM 관련 시장 움직임은 여러 사례에서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라메디텍은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체조직은행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를 통해 인체 유래 조직을 활용한 ECM 소재의 취급, 가공, 품질관리 및 유통 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기존 레이저 미용·의료기기 사업과 레이저 기반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ECM 소재와 결합하는 융합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지메드텍은 관계사인 시지바이오가 보유한 성남 인체조직 가공조직은행을 인수하면서 인체조직 기반 바이오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이번에 확보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ECM 기반 치료제와 재생 목적 스킨부스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스킨부스터는 아니지만 HLB생명과학도 지난 3월 식약처로부터 인체조직은행 허가를 취득했다. 회사는 앞서 올소테크와 콜라겐 기반 인체조직 이식재 '프리덤 인젝트 리필'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했으며, 조직은행 허가를 계기로 병원 영업망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스바이오메드와 휴젤의 협력도 같은 흐름이다. 휴젤은 지난 4월 한스바이오메드와 ECM 기반 제품 '셀르디엠'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중심 포트폴리오에 ECM 기반 제품을 더해 피부 재생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행보다. 업계는 ECM 시장이 확장되면서 허가 취득, 총판 계약, 조직은행 인수, 유통 파트너십 등 다양한 형태의 진입 사례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ECM 시장이 특정 제품 한두 개의 흥행을 넘어 별도 카테고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ECM 시장이 일반 미용 주사제나 합성 고분자 기반 제품과는 다른 구조를 가진다고 본다. 인체조직을 원재료로 하는 만큼 원재료 확보, 가공 기술, 조직은행 인허가, 병원 유통망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공급을 곧바로 확대하기 어려운 공급 제약 산업에 가깝다는 의미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CM 시장에 후발 기업들이 잇따르는 것은 선발 제품이 시장 가능성을 보여준 영향도 있다"며 "팔로어가 나오는 것을 경쟁 심화로만 볼 필요는 없다. 시장이 하나의 산업군으로 커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품 출시보다 어려운 원료·가공·유통 체계 다만 시장 진입 기업이 늘어난다고 해서 곧바로 가격 경쟁이나 시장 과열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ECM 기반 소재는 인체조직을 원재료로 하기 때문에 합성 고분자나 일반 의료기기 소재처럼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을 즉각 늘리기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조직은행 허가 자체는 출발점에 가깝다. 허가 이후에도 인체조직 기증자(Donor, 도너) 확보와 기증 목적 관리, 원재료 분리와 보관, 가공 공정, 품질관리, 추적관리, 의료기관 유통망까지 전 과정이 맞물려야 한다. 특히 미용·재생 영역에서 사용되는 ECM 소재는 제품 효과뿐 아니라 인체조직 사용에 대한 윤리성, 안전성, 추적 가능성도 함께 검증 대상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누구나 인체조직 관련 허가를 받을 수는 있어도 실제 사업 수준까지 올라오는 데는 원료 확보, 공정 개발, 품질관리, 유통망 등 여러 난관이 있다"며 "인체조직 기반 제품은 도너 확보가 첫 번째 관건이고, 시설과 인력, 가공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CM 시장 확대는 선발 기업 입장에서도 양면성을 갖는다. 후발 기업 진입은 경쟁 심화 요인이지만 동시에 ECM을 하나의 산업군으로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체조직 기반 기업 A 관계자는 "시장이 하나의 산업군으로 커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다만 연구개발과 공정 개발 격차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도 있다. ECM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제품이 묶이는 만큼 후발 제품에서 품질관리나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체 카테고리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계 B 관계자는 "공정 개발이나 안전성에서 차이가 있는 제품이 나오면 개별 회사 문제가 아니라 ECM 전체 이슈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사람 몸속에 들어가는 제품인 만큼 가격보다 브랜드, 레퍼런스, 검증 시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ECM 스킨부스터가 일반 미용 제품과 달리 의료 현장의 보수적 선택 구조 안에서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의료진은 가격이나 마케팅 문구보다 안전성, 사용 경험, 임상적 근거, 사후 관리 체계를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높다. 스킨부스터 넘어 재생소재 플랫폼으로 다만 업계는 ECM 시장의 확장이 스킨부스터 영역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ECM 스킨부스터가 가장 빠르게 주목받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재건·정형외과·치과·수술 보완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다. HLB생명과학이 올소테크와 손잡고 손상 조직 치료와 수술 보완 목적의 무세포 동종진피 주사제 유통을 추진하는 점, 시지메드텍이 조직은행 인수 이후 치조골용 골이식재 생산을 병행하려는 점도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A 관계자는 "피부 중심이지만 연골, 신경 이식재, 건, 인대까지 전반적인 인체조직을 ECM으로 볼 수 있다"며 "결국 ECM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ECM 시장은 단순히 누가 먼저 제품을 냈느냐보다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공정 개발, 의료기관 유통 경험이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 시장"이라며 "산업이 커질수록 검증된 제품과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2026-05-29 06:00:40황병우 기자 -
[기자의 눈] 항암신약 허가·급여 기준의 간극[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최근 항암 치료 영역에서는 허가 범위와 건강보험 급여 기준 간 차이가 발생하면서, 허가상 치료 대상임에도 실제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가 발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진료지침과 임상 현장이 제시하는 치료 방향, 국내 허가·급여 기준 사이 간극이 환자 치료의 또 다른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가와 급여는 애초 목적이 다르다. 허가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기반으로 치료 가능성을 판단하는 과정인 반면, 급여는 제한된 재정 안에서 비용효과성과 임상적 필요성을 함께 고려한다. 두 기준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다만 최근에는 허가 범위와 글로벌 가이드라인 권고, 실제 급여 적용 범위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면서 현장의 혼란을 키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진행성 신세포암 치료다. 글로벌 진료지침은 신세포암 1차 면역항암제 치료 이후 보다 넓은 선택지를 제시한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 유럽비뇨의학회(EAU) 등 주요 국제 가이드라인은 면역항암제 병용 이후 다양한 표적치료제를 주요 후속 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다. 특히 일부 약제는 1차 면역항암제 이후 주요 선택지로 제시되며 환자 상태와 치료 반응에 따라 유연한 순차 치료 전략(sequence)을 강조한다. 하지만 국내 현실은 다르다. 일부 후속 치료 옵션은 기존 VEGF 표적치료 경험을 전제로 허가 범위가 설정돼 있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먼저 사용한 환자군에서는 급여는 물론 활용도 제한된다. 글로벌 진료지침은 치료 선택지를 넓히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허가와 급여 기준이 다시 환자군을 좁히는 구조가 나타나는 셈이다. 이 같은 간극은 전이성 위암 치료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생존 개선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고, 일부 치료제는 전체 환자군(all-comer)을 대상으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급여 단계에서는 다시 PD-L1 발현 수준을 반영한 CPS(Combined Positive Score) 또는 TAP(Tumor Area Positivity) 기준이 설정되며 실제 치료 대상 환자군이 재구성된다. 결과적으로 허가상으로 치료 가능 환자 일부는 급여권 밖에 놓이게 된다. 실제 임상에서는 바이오마커 수치가 기준선 인근에 위치한 환자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치료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더라도 급여 기준 때문에 선택이 제한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허가 기준과 급여 기준 사이 간극이 환자 치료 기회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모든 치료제를 허가 범위 그대로 급여를 적용하기는 어렵다.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비용효과성을 고려하는 과정은 불가피하다. 제한된 재정 안에서 환자군을 선별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 기준이 실제 임상과 얼마나 정합성을 갖느냐다.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허가가 넓어진 방향을 향하고 있는데 급여 기준이 과거의 환자 선별 틀에 머문다면 치료 환경 변화와 제도 사이 시간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허가가 치료의 가능성을 여는 과정이라면 급여는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절차다. 두 기준 사이 차이가 존재할 수는 있다. 다만 그 간극이 환자 치료 기회를 좌우하는 수준까지 벌어질 때 제도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점검할 시점이다.2026-05-29 06:00:38손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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