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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되는 사업 정리...글로벌 빅파마, 구조조정 확산

  • 정새임
  • 2022-08-29 12:14:34
  • 노바티스·사노피·GSK·J&J 등 사업부 분사 이어져
  • 컨슈머헬스·제네릭·특허만료약 등 수익성 낮은 부서 타깃
  • 비용 줄여 혁신신약 확보에 총력…바이오텍 인수 이어져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부를 독립시키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체질 개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비 핵심 사업부에 투입되는 비용을 절감해 핵심 사업부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컨슈머헬스케어, 제네릭, 특허만료 의약품 등 사업성이 떨어지는 부서가 분사의 주 타깃이다. 대신 희귀 암, 면역질환, 백신 등 개발 여지가 높은 영역에서 파이프라인을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노바티스는 26일 제네릭 사업부 산도스를 분사한다고 밝혔다. 산도스를 100% 기업분할 방식의 독립 상장사로 분사한다는 계획이다. 독립 법인 산도스는 스위스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노바티스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산도스를 떼낼 예정임을 암시했다. 약 10개월에 걸쳐 분사나 매각 등 방향성에 대해 전략적 검토를 진행했다. 다수 사모펀드가 산도스 인수를 희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 등 여러 변수로 사모펀드 매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산도스는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를 주력으로 한다. 최근에는 호흡기 부문에서 발판을 넓히고자 영국 약물전달장치 개발 업체 코얼레스(Coalesce Product Development)를 인수했다. 15종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산도스 분사로 노바티스는 수익률을 개선해 혁신 신약 개발에 더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 CAR-T 치료제 '킴리아' 등 혁신 신약을 만들어 냈던 노바티스는 새로운 신약 개발을 위해 투자와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아크토스·자이로스코프 등 두 곳의 안질환 유전자 치료제 전문 개발 기업을 인수했다.

사노피는 체질 개선을 위해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와 원료의약품 사업부를 각각 분사했다.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는 '오펠라 헬스케어'로, 원료의약품 사업부는 '유로API'로 각각 재탄생 했다.

사노피는 지난 6월 16개 일반의약품, 제네릭, 영양보충제 등을 다른 기업에 매각해 정리한 후 간판 품목인 '둘코락스'를 비롯해 가래기침약 '뮤코펙트', 진경제 '부스코판' 등 일반의약품들을 모두 오펠라 헬스케어로 넘겼다.

지난 5월 상장된 유로API는 사노피 분사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영국 등에 생산시설을 둔 전 세계 2위의 거대 원료의약품 기업으로 거듭났다. 사노피는 원료약 생산 뿐 아니라 연구개발·마케팅·영업을 모두 유로API로 넘기며 비용 절감을 꾀했다.

두 사업부 분사로 사노피는 모든 역량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면역, 희귀질환, 신경계 질환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6건의 인수합병 거래를 체결하며 약 10조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mRNA 기반 의약품, 자가면역질환 등에 강점을 지닌 바이오텍들을 속속 인수했다.

GSK도 지난 7월 GSK컨슈머헬스케어를 분사했다. '헤일리온'으로 출범한 GSK컨슈머헬스케어는 센소다인, 파로돈탁스, 폴리덴트 등 구강관리 전문 브랜드와 테라플루, 오트리빈 등 일반의약품 및 의료기기 브랜드를 갖고 있다. '뉴 GSK'를 새 모토로 내건 GSK는 백신과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브랜드들을 처분해 비용을 절감하고, 파이프라인을 재정비 했다. 일반의약품과 소비재로 이루어진 GSK컨슈머헬스케어는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

GSK는 컨슈머헬스케어 대신 올해 상반기 두 건의 바이오텍 인수를 결정함으로써 주력 분야인 백신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분야로 희귀 암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GSK가 인수한 어피니백스와 시에라 온콜로지는 각각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기술, 골수섬유증 등 희귀 암 치료제에 특화된 바이오텍이다.

존슨앤드존슨(J&J)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도 최근 독립 법인으로 분리됐다. 타이레놀, 지르텍, 베이비로션, 뉴트로지나, 아비노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제약과 의료기기 사업에 더 많은 역량을 쏟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당시 J&J는 "운영 성과와 전략적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J&J 역사상 가장 큰 방향 전환을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컨슈머헬스케어를 떼어낸 J&J는 제약 사업부 강화를 위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표적치료제, CAR-T 치료제 등이 주를 이뤄 항암제 분야 강화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 외에도 화이자는 2019년 특허만료 의약품 사업부를 분사했으며, GSK컨슈머헬스케어에 보유하던 지분 32%도 헤일리온 상장과 함께 매각함으로써 올드 드럭과 소비재를 모두 떼어냈다. 대신 화이자는 자가면역질환 신약, 항암제, 감염병 치료제, 편두통 치료제 등에 특화된 바이오텍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MSD도 2020년 특허만료 및 여성건강 사업부를 독립시키고 희귀질환 신약 물질을 사들이며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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