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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정희 사장의 체질개선, 뚝심으로 일궈낸 성과
가인호 기자 2018-11-06 06: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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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정희 사장의 체질개선, 뚝심으로 일궈낸 성과
가인호 기자 2018-11-06 06:30:35



2015년 벤처정신으로 무장했던 한미약품의 첫 기술수출 계약 성사는 제약산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해 상반기 제약주식 시장은 무섭게 달아올랐고, 한미 나비효과는 단숨에 전체 제약산업으로 전파되면서 장밋빛 전망을 기대케했다. 한미의 잇단 성공스토리는 국내 제약기업이 글로벌 신약을 만들수 있느냐는 '의문부호'에서 '느낌표'로 전환한 매우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

그러나 처방약에서, 개량신약으로, 개량신약에서 혁신신약으로 늘 한단계 앞서 시작했던 한미약품 신화는 기술수출 이후 계약포기와 임상중단이라는 암초 등을 만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시 제약바이오산업계는 고개를 숙였다. 고독한 승부사였던 임성기 회장의 한결같은 혁신신약 R&D 전략이 잠시 정체기를 맞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임 회장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은 오롯이 제약바이오산업계에 녹아 있었다는 것을 업계 리딩기업인 유한양행이 증명했다. '될까?' 라는 의구심도 있었던 유한양행의 항암신약 과제는 거짓말같이 대형 라이선스 아웃 계약으로 이어지며 바통을 터치했다.

유한양행은 5일 미국계 다국적제약사 얀센(J&J)과 개발중인 폐암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YH25448)에 대한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금도 550억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얀센은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 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고 임상개발, 허가, 생산, 상업화를 진행키로 했다. 개발이 중단됐지만 가치를 인정받았던 한미약품의 ‘올무티닙’과 현재 해당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오시머티닙’과 같은 클래스인 약물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형 라이선스 계약의 중심에는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67)이 있었다. 그는 20대에 회사에 입사해 60대 후반까지 유한에서 외길을 걷고 있는 정통 전문경영인이다. 3년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올해 재선임을 받아 향후 3년을 책임져야 한다. 이 사장은 입버릇처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성공신화를 말했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제약바이오산업 시장에서 임성기 회장의 족적은 이 사장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대표 취임후 곧바로 유한양행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유한=영업력이라는 인식을 탈피하고 '돈쓰는 회사'로 탈바꿈시키는 전략을 통해 서서히 이미지 개선에 성공한다. 그는 풍부한 현금보유를 기반으로 한 도입품목에 대한 경쟁력있는 영업 마케팅 능력보다 R&D와 신약개발 투자를 먼저 말하곤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3년간 약 1200억원을 들여 바이오벤처를 비롯해 15개 기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그리고 2018년 11월 5일 글로벌신약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비소세포페암치료제에 대한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성공시키며 제약산업 역사의 한획을 그었다. 그는 “유한양행이 열심히 만들어 영업하고, 이익을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미래전략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나에게 주어진 3년의 임기동안 1978년 입사당시 유한의 모습으로 환원시키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유일한 박사 별세 이후 46년이 됐고 그동안 없어진 회사가 많았지만 아직도 유한이 건재하고 있다는 것은 유일한 박사 후광이기도 하지만, 거쳐간 선배들과 1800여명 전직원들이 유일한 정신을 계승했다고 그는 굳건히 믿고 있다.

유한양행의 이번 대형라이선스 계약은 신호탄에 불과하다. 돈쓰는 회사로 변신한 유한의 파이프라인 창고엔 다양한 신약 과제들이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신약 연구분야에만 종양 및 대사의 2대 전략 질환군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고, 종양 분야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 10개 연구과제 (YH25448 등)가 진행중이다. 대사질환 분야는 당뇨 및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4개 연구과제 (YH25724 등)가 제 2의 레이저티닙 신화를 만들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를 증명하듯 유한의 R&D투자규모는 2016년 878억, 2017년 약 1000억, 올해는 약 11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19개를 가동중이다.

YH25724 NASH 치료제, YH12852 수술후 장폐색증 치료제 등은 글로벌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YH25724는 이중작용 단백질 바이오신약으로 제넥신의 체내지속형 기술(HyFc)을 유한 신약 후보물질과 결합한 품목이다. 비알콜성지방간을 1차 적응증으로 연구개발 중이며, 향후 당뇨 및 비만으로 적응증 확장 가능함. 간섬유화와 대사기능개선의 이중효능. 현재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개발중에 있으며, 전임상시험 단계다. YH12852는 기능성소화기운동질환 치료제로 1상시험을 완료하고 수술후장폐색증 적응증으로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임상 개발 추진중이다. 경쟁약물대비 심장독성이 없고 강력한 장운동개선 효능아 장점이다. 미국 법인을 통한 현지 임상시험, 해외 기업과의 공동연구개발, 해외기업 투자 기회도 늘려나가고 있다.

해서 유한양행의 이번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은 잠잠했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를 다시한번 자극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에 대한 열망은 또 다른 대형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충분히 만들어 낼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성장할 것이다. 국내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금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대한 꿈을 꾸면서 연구개발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성공스토리는 지금 비록 씨앗에 머물러 있지만 가을 추수기에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자라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에서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신약물질이 정부 지원과제였다는 점을 다시한번 상기하면서 희망적인 제약바이오산업 미래를 그려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가인호 기자 (leejj@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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