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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산신약 임박...유한 '레이저티닙'의 가치

  • 어윤호
  • 2018-11-05 08:50:33
  • [분석]효능·안전성 모두 합격점…아픔 딛고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위상 업그레이드

축배는 이를 수 있지만 건배는 충분할 듯 하다.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국산신약' 타이틀에 성큼 다가섰다.

유한양행은 최근 미국계 다국적제약사 얀센(J&J)과 개발중인 폐암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YH25448)에 대한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얀센은 레이저티닙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고 임상개발, 허가, 생산, 상업화를 진행키로 했다.

◆레이저티닙, AZ '타그리소' 정조준…유일 대항마= 타그리소와 경쟁하는 국산신약, 그 가치는 상당하다.

레이저티닙은 개발이 중단된 한미약품의 '올리타(올무티닙)', 그리고 해당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같은 클래스인 약물이다. 타그리소는 세계 시장에서 무려 3조원 규모 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 약은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 치료에 있어, 패러다임을 전환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 그중에서도 1세대 약물(이레사, 타쎄바 등) 내성의 원인이 되는 T790M 변이 양성 환자를 표적하는 차세대 항암제이다.

EGFR T790M 내성으로 반응률이 떨어진 환자들에게 이같은 3세대 표적항암제는 1년 반에서 2년까지 생존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GFR T790M 돌연변이 환자에서 레이저티닙 용량별 반응률
물론 3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레이저티닙은 1/2상 중간분석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레이저티닙의 1/2상은 무증상 뇌전이 여부에 관계없이 EGFR-TKI 치료 저항성이 있는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오픈라벨, 다기관, 용량증량 코호트 및 용량확대 코호트로 분류된 연구다. 환자들은 20~240mg까지 6개군으로 나눠 1일1회 투여받았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효능에 대해 평가를 진행했다.

지난 9월 세계폐암학회(WCLC, World Conference on Lung Cancer)에서 발표된 해당 연구 결과를 보면 레이저티닙은 분석 가능한 환자는 모두 115명이었고, 이들에서 확인된 객관적 반응률(ORR)은 65%로 집계됐다. 특히 93명의 T790M 변이 양성 환자들의 ORR은 69%로 나타났다. 3단계 이상의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의 5%에서 관찰됐다.

직접 비교에는 무리가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보다 수치상으로 ORR이 높다. 세계적인 혁신신약과 어깨를 나란히 할 확률이 높아졌단 얘기다.

1상임상 당시 반응률 51%에 그쳤던 타그리소가 3상임상에서 71%까지 향상된 반응률을 나타냈다는 점은 향후 레이저티닙의 반응률이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여기에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였던 만큼, 2차치료제로 진입한 타그리소와 달리, 레이저티닙은 1차치료제로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타그리소가 현재 식약처와 1차치료제 확대 승인을 논의중임을 고려하면 해당 요법 진입의 시차도 줄어들게 된다.

◆놓쳤던 '안전성' 잡아 낸 레이저티닙= 레이저티닙의 성과는 국내 제약업계가 한번 겪은 아픔이 있기에, 더 고무적이다.

올리타는 200mg과 400mg으로 1일 800mg을 투약한 2상 결과를 토대로 3상 조건부로 2016년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획득했었다.

효능은 올리타도 나쁘지 않았다. 2상 연구를 보면 올리타는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62명에서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의 중앙값이 9.4개월로 나왔다. 타그리소의 PFS 중앙값 10.1개월(AURA3)과 간접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지 않았다.

문제는 이상반응이었다. 올리타는 2상에서 약과의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상반응 중 중증이상 반응으로 분류되는 3등급 이상 이상반응 발현율이 45%를 넘어섰다.

레이저티닙과 오시머티닙의 안전성 데이터(단, 직접비교는 아님)
반면 레이저티닙은 용량증량 투여군, 용량확대 투여군 모두에서 용량제한독성(dose-limiting toxicities)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3단계 이상의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의 11%에서 관찰됐으며 약물중단율은 3%에 불과했다. 안전성 면에서도 상용화에 걸맞은 프로파일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레이저티닙의 임상 총괄 연구자로 개발을 이끈 조병철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의 실력과 신중함의 성과이기도 하다.

폐암 분야 석학으로 떠오르고 있는 조 교수는 20~240mg까지 6개군으로 나누고 용량 증량 및 확대 군을 선정해 임상을 진행해 최적 용량 240mg을 찾아냈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냈다. 조 교수는 "종양 억제율과 안전성을 겸비했다는 것은 레이저티닙의 큰 가능성을 보여 준다. 상용화가 이뤄지면 가격경쟁으로 인해 환자 접근성도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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