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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아이스크림 왜 안줘요? 이말 들은 약사들은...
서울시약, '별이 빛나는 밤' 행사열고 젊은약사들과 소통의 장
정혜진 기자 2017-06-19 06:14:59 |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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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손님은 '이 약국은 왜 아이스크림을 주지 않느냐'고 항의해요. 아이스크림으로 호객을 하는 약국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환자들이 약국에 대해 약사보다 '아이스크림'에 더 솔깃한다 생각하니 괴롭습니다."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젊은 약사들의 고민은 철저히 약국 '현장'과 맞닿아 있었다.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종환)는 17일 서울 서초구의 한 라이브카페에서 '젊은 약사의 별이 빛나는 밤'를 열어 신입 약사들과 고민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현직 새내기 약사만으로 꾸려졌는데, 80여명의 젊은 약사가 모여 서울시약사회 주요 사업과 역할, 약사회에 바라는 점, 현장에서 가장 힘든 점 등을 생각했다.

무엇보다 근무약사로 일하는 약사가 대부분인 만큼, 약국 현장에서 약사 일손이 부족해 생겨나는 문제들이 애로사항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상담할 시간 부족...휴식시간도 휴가도 힘들어"

약사들은 환자와의 상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물리적인 '상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과 상담 내용을 따로 공부할 시간도·매체도 부족하다는 지적, 또 진상 고객 응대법도 고민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나온 의견은 ▲문전약국이라 환자와 상담할 시간이 부족하고 검수를 서둘러 약화사고가 우려된다 ▲진상환자 응대하기 버겁다 ▲의사와 달리 약사는 방대한 영역의 지식을 모두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 ▲환자에게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 지 알 수 없다 ▲처방전 대비 약사 수 부족 ▲환자 상담 잘하는 법이 필요하다 ▲상담 시간이 부족하고 온종일 서있는 게 힘들다 ▲환자마다 원하는 복약상담 정도를 간파하기 힘들다 ▲상담하고 공부할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등이 거론됐다.

발표에 나선 한 약사는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갖고 능동적으로 일하기 보다 반복적인 조제에 매달려야 해서 소모품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니 공부할 의욕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휴식이 부족하고 근무시간에는 무조건 약국에 매여있어야 하는 점도 다수 언급됐다. ▲소모품처럼 소모되는 느낌이 든다 ▲근무시간이 너무 길어 피로가 누적된다 ▲월차·반차 등 휴가가 없다 ▲조퇴가 힘들어 은행·병원 등 개인업무 보기 힘들다 ▲휴가 계획을 짜기 힘들다 ▲주5일제 도입 시급 ▲단순 업무에 치중되는 구조, 처방전에 의존해 상담할 시간이 부족하고 근무시간이 너무 길다 등 의견도 나왔다.

 ▲ 조별 논의 내용을 발표하는 젊은 약사들

약국서도 '인간관계' 고민..."직원, 환자 응대 어떻게?"

단순히 상담할 시간과 환경이 미흡하다는 의견 외에도 환자 상담과 응대를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도 다수 제기됐다.

약사들은 ▲노인들의 성상담이 힘들다 ▲직원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알고 싶다 ▲진상환자 상대법이 필요 ▲전문가로서 인정 못받는 점. 지명구매, 상담 거부하는 소비자 볼 때 자괴감 느껴진다 ▲의사, 환자와의 갈등 ▲신입약사와 직원 간 갈등 처리가 어렵다 등의 의견을 냈다.

마이크를 잡은 한 젊은 약사는 "진상환자와의 갈등, 의사와의 갈등이 지금 겪는 어려움으로 가장 많이 거론됐다"며 "상담을 어떻게 하면 잘 할까라는 고민 전반적으로 있다. 그런 점에서 고민을 공유하고 토로할 수 있도록 또래 약사나 동료 약사들과의 모임을 주선하는 역할을 약사회가 해주면 좋겠다"고 발표했다.

약사 직능 미래는?...개국 고민은 '여전'

직능의 존재 의미, 사회적인 약사 직능의 위상 등 약사의 '비전'을 언급하는 약사들도 많았다.

메모로 적어 제출한 약사들의 고민 중에는 ▲약사라는 직능이 없어질까 우려된다 ▲약사 직능의 사회적 이미지가 좋지 않다▲약사 면허자는 끈기 없고 쉽게 그만둔다는 선입견이 힘들다 ▲회사에서 6년제를 인정해주지 않는다와 같이 약사의 대외적 이미지에 대한 것이 있는가 하면 ▲약국자리 구하기 힘들다 ▲개국, 감도 잡히지 않는다 등 개국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도 엿보였다.


발표에 나선 한 약사는 "약사 끈기 없고 쉽게 그만둔다는 사회적 인식과 편견이 힘들다. 우리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약사와 약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주변 환경 맞물려 약사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또 다른 약사는 "서울대병원 문전약국에서 일하는 한 약사는 환자가 '옆 약국은 아이스크림 주는데 왜 여긴 안주냐'고 화를 냈다 한다. 소아과 앞 어디 약국은 솜사탕을 주는 데도 있다더라며 우리가 씁쓸하게 웃었다"며 "약국이 투약병도 무료로 주거나 하는 이런 서비스들이, 환자 입장에서는 친절하고 좋은 약국이라 느끼는 과잉서비스가 문제다. 우린 전문성이 아니라 과잉 서비스로 판단돼야 하나 라는 고민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4차산업혁명으로 약사의 조제 역할은 ATC가 대체한다고 한다. 지금 상당부분 비의약품은 홈쇼핑 등에 빼앗겼다"며 "약사만 할 수 있는 일, 역할이 점차 해체돼 곧 약사 직능이 없어지는 것 아닐까라는 걱정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7407057@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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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사376814
    2017.06.20 10:39:14 수정 | 삭제

    에이 설마

    아이스크림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또라이가 설마 있을까

    댓글 0 1 0
    등록
  • 오원식(wayner)376730
    2017.06.19 08:57:42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후배약사님들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는 선배약사님들의 답변도 함께 했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런 고민들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 고맙고 이렇게 함으로써 한번 더 생각해야 할 일들을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런 기회과 한번의 넋두리로 끝나지 않고 더 나은 약사사회로 바뀔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댓글 0 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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