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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연구 해법은 'drug repositioning'도입 외과의사에게 칼이 도구인것처럼 무릇 내과의사에게는 약이 도구다. 그러나 아직 약으로 치료가 제대로 되는 병이 많지 않다. 암이나 CNS질환, 면역질환에서 환자들이 기대하는 바와는 달리 아직 치료율 70%에 근접한 치료제가 없다시피 한다.그래서 새로운 약을 개발, 환자에 제공하는 것은 제약인들에게 있어 최대의 도전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이것은 봉사적 행위이므로 훌륭한 일이며 새로운 의약품 개발 제약인은 그런 의미에서 제3의 의료인이라 할 수 있다.필자는 치과의사로서 10년정도 짧은 임상경험을 가진 의료인 출신으로서 단편적 약물처방의 경험만을 가진 채로 제약업계에 몸담게 됐다. 전세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보람있는 시간이었으며 연구에 몸 담은지 7년의 짧은 시간이지만 나름의 시각으로 임하고 있어 경험한 바를 나누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drug repositioning의 첫 사례 아스피린(사례1)의약역사를 볼 때 아스피린은 가장 오래된 근대적 개념의 화학약물이다. 개발사인 바이엘사의 연구원인 호프만은 아버지가 드셨던 진통제인 살리실산을 덜 쓰게, 위장장애를 적게 하기 위해 개량을 목적으로 아세틸기를 붙인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100년후 살리실산계 진통제 아스피린은 새로운 적응증으로 주로 사용되게 된다. 항혈전제 적응증으로 사용되게 된 것. 이처럼 바이엘사가 100년전 통증치료제로서 시작한 연구개발노력은 지금은 항혈전제로서 재활용되어 많은 혈액순환, 혈액응고관련 환자들을 돕고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적응증 전환의 임상개발노력이 있었다. 막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며 old drug 연구를 통해 용량과 용법이 모두 변한 new drug을 개발한 첫 사례라 할수 있다.그러나 과정을 잘 살펴보며 이것은 원 개발사가 아니라도 할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1950년대부터 아스피린의 부작용, 항혈전능에 대한 보고, 논의가 의사들 사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임상개발회사라면 누구라도 그 정보를 가지고 할수 있었던 일이다. drug repositioning의 기회지난 100년간 유럽과 미국의 제약회사들에 의해 개발되어온 수많은 저분자 화합물 신약은 임상현장에서 사용되며 다양한 정보를 발생시키고 있다. 또한 생물학적 지식이 쌓여감에 따라 약리기전이 밝혀지고 있으며 과거 발매되었던 약이 어떻게 작용되는지 또 어떻게 새로이 적용될수 있는지도 알아가고 있다. 예로 들었던 아스피린의 경우도 항혈전은 진통제 역할을 하는 살리실산이 아닌 아세틸기가 하는 것이 밝혀졌고 최근 아세틸레이션은 항암연구의 중요한 과정으로 떠오르고 있다.임상후보 발굴에 드는 기초연구의 막대한 비용을 줄이면서 빠르게 임상단계에 접근할수 있는 방법, 예산과 시간이 부족한 한국제약기업에 좋은 길이 drug repositioning이라고 주목받고 있다. 이 방법론은 세계적 인재들이 한국제약회사에 있고 또 수십년간 제약시장에서 제품을 팔기위해 니즈분석을 해온 노하우가 국내 제약회사에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삼성전자를 있게한 훌륭한 공대출신의 인적자원은 전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사실 의대, 약대 인력이야말로 공대인력보다 더 우수한 세계적 인재들이다. 또한 그동안 정부의 보호 덕분에 많은 제약업체가 아직까지 살아남을수 있었기에 전세계적으로 의미있는 제품 개발을 할 제약사가 우리나라에는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수많은 개발사는 서로 합병하는 등 사라졌기에 지금은 극소수가 거대 다국적 제약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혹 바이오텍들만이 선진국에 있는데 이들은 연구만 하고 개발은 초기단계에서 라이센스 아웃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개발자라고 보기 어렵다.모두가 알다시피 큰 다국적 회사들은 연매출 5000억이상의 것만 주로 임상 개발하므로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3000~5000억대의 제품을 목표로 한다면 라이센스를 도입할만한 좋은 기회가 많이 있다. 다국적사들은 소규모 파이프라인이라고 판단이 되면 임상이 끝난 후에도 영업에서 마케팅 하지않고 포기한다. (팩티브가 대표적 사례)왜냐하면 다국적사는 마케팅에도 비용이 많이 들고 소수제품에만 집중하기에 5000억이하의 가능성으로 판단이 되면 오히려 소형제약사가 적합한 것. 최근 학계와 정부연구기관에서도 관심을 표명하는 drug repositioning은 그러나 마켓 지식이 많고 임상개발에 강한 국내제약회사들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학계와 정부연구기관은 기초연구를 해서 제약사들의 신약연구의 시간을 덜어주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셀젠(사례2)소형제약사로서 drug repositioning의 대표적인 성공 예는 셀젠이다. 60년대 유럽에서 기형아 출산을 야기한 탈리도마이드를 항암제로 새로이 개발, 마케팅하고 있다. 비록 연매출 3000~4000억원을 예상하여 거대기업들이 관심이 없었지만 셀젠은 이 매출과 얻게된 마켓팅 능력을 바탕으로 항암제 연구파이프라인을 다양하게 인수하고 있다. 필자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수료.-한올제약 대표이사 중소형 항암제품들을 전세계적으로 개발, 판매하는 회사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 탈리도마이드의 원래 기능인 진통, 진정효과 이외에 알게된 항혈관형성능력과 항TNFa능력을 과감하게 항암제 적응증에 적용, 시도한 성공한 사례다. 셀젠의 진취성이 아니었다면 누가 이 끔직한 약물을 끝까지 임상개발 할수 있었을까? 이 걱정스런 원료를 마셔가며 효능을 연구하고 제제를 실험했을 연구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한올biopharma(사례3)한올제약은 원래 전통적인 병원중심 라이센스 제품 영업마케팅 회사였다. 라이센싱을 위한 마켓분석, 제품기획 능력만이 전부였다. 그러던중 2003년 신약연구를 시작하였고 최근들어 우리가 했었던 연구개발방식이 drug repositioning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다양한 논문리뷰를 하였고 발생되는 정보로 알기쉽게 제공하는 뉴스서비스를 하여 학술마케팅으로 의약계에 공헌해왔다.그 과정에서 기존약을 용도변경하여 새로운 적응증으로 시도할수 있는 임상적 지식들을 발견하였고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도출되어 그중 선택된 과제가 지금은 임상단계까지 진입하고 있다.결론drug repositioning은 신약연구를 신규로 시작하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려는 제약회사에게 좋은 방법론이다. 환자들의 충족되지 않은 치료에 대한 니즈를 관심을 가지고 관찰, 대안을 연구하는 것이 핵심역량이다. 업계 경험을 통한 마켓정보, 학술적 전문성이 필요하며 신규성, 진보성, 산업이용성이라는 특허성을 충족시켜 특허등록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제약업은 기존에 해결되지 않던 적응증을 치료하는 가치, 증대된 약효나 감소된 부작용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러므로 물질창조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며 환자가치에서의 가치창조 즉, 데이터 창조가 그 본질이다. 고객은 결국 약을 사는 것이 아니라 치료데이타를 사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을 고쳐 도와주려는 사랑의 마음입니다. 산업계, 정부에 대한 제언신약은 환자의 아픔을 치유하기위한 노력에서 시작하는 것이지 상업적 성공을 달성하려고 추진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들고 위험한 한마디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타 산업에서 성공했던 회사가 진입하여 성공한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시피 한 특이한 산업이다.신약연구개발은 환자의 질병을 진짜로 치료하는 약을 만들려는 사명을 가진 외길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공해온 사업이다. 타 산업에서 신약연구개발 사업을 신규로 하고자하는 경우라면 연구개발회사로 길을 가기전에 먼저 회사의 사명이 이일에 적합한지 체크해야 할것이며 환자의 니즈에 전문가가 되는 기간, 설립이후 20년이상 기다릴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또한 국내시장에서만 허가되는 개념의 신약개발도 글로벌 개방의 시대에서는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미국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진짜로 약효가 좋은 약이라면 미국 환자에게도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신약강국인 이유는 혁신적 약물이 세계최초로 일본에서 허가되고 동일한 허가규제방식이 미국에서도 인정되어 미국허가가 나오는 예가 있었기에 규제당국과 제약회사가 강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다만 천연물은 약효는 좋으나 단일성분이 아닌 약점 때문에 미국및 선진국시장에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약효가 좋아도 글로벌화가 불가능한 예라 보이며 필자는 이러한 이유로 천연물을 연구하지 않는다.투자회수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임상개발에 바로 진입하고자 하는 회사는 우선 자신의 회사가 잘 아는 약효군에서 개발희망약물의 개념을 설정하여 라이센스 아웃시장에 나온 후보중 자신의 개념에 부합하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 금융위기와 합병때문에 아직 시장에서의 sourcing기회가 좋다. 기술도 인수기회가 좋다.많은 사람들은 한국 정부가 자동차 시장개방을 결정했을때 국내 자동차업체는 모두 망하고 한개 정도 살아남게 될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가장 기술력이 좋은 한 회사가 이후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고 나아가 세계 5위권의 회사로 변신하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세계화를 촉진시킨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으며 한국인의 우수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케이스라고 생각된다.그리고 이에 정부는 자심감을 갖고 제약업계에도 비슷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의 의사, 약사, 연구계의 우수한 두뇌는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단발성이 아닌플랫폼 기술을 통해 미국에서 허가될 다수의 신약을 선보일 세계적 연구회사의 후보가 이미 국내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일본처럼 한국의 식약청도 규제시 안전성 관련 인력뿐 아니라 효과성 관련 인력, 임상의사 출신을 보강해서 혁신적 약물의 허가규제까지 가이드해주는게 필요하다. 즉 높은 임상 의학지식을 보강해서 혁신신약개발의 난관에 부딪힌 회사들에게 난관돌파의 길까지 함께 고민하고 임상적 입증의 방법을 제시해 준다면 그래서 미국FDA에서도 허가규제의 가이드로 삼을 만한 가이드를 만들어주고 허가가 난다면 그날이 진정 우리나라가 신약강국으로 인정받는 날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1) 연구와 개발에 대한 용어 혼동을 피하기 위해 연구는 초기단계 즉 질병연구,작용점 탐색부터 전임상시험까지로 정의합니다. 개발은 후기단계 즉 임상1상부터 신약허가신청까지로 정의하겠습니다. (혹자는 임상1상이 아닌 전임상부터를 개발단계로 분류하기도 합니다)2010-04-05 06:31:11데일리팜 -
비급여약 DUR 시범사업 왜 안하나5월부터 제주도 DUR 시범사업에 일반약 4개 성분이 포함된다.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소염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제주지역 약국들은 일반약을 판매할 때 환자의 악력을 체크하기 위해 신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구매하는 일반약 성분과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의 병용금기, 연령 및 임부금기, 중복투약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이같은 내용의 일반약 DUR은 의료계의 주장이 반영됐다. 이에 대한 대응카드로 약사회는 비급여 의약품 DUR도 꺼내 들었다.일반약과 비급여약 DUR은 동시에 논의됐지만 비급여약 DUR은 시범사업에서 제외됐다.복지부는 10월 DUR 전국 확대 시행때 비급여 DUR을 적용하고 시범사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시범사업은 전면 시행에 앞서 예측 못한 부작용 등 제도 보완책을 찾아내기 위해 진행된다. 즉 부작용이 크면 시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그러나 일반약 DUR보다 광범위하고 복잡해질 수 있는 비급여약 DUR을 시범사업 없이 전면 시행한다는 것에 걱정이 앞선다.사실상 의약단체의 주장으로 이뤄진 일반약과 비급여약 DUR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돼 버렸다.환자에게 적정하고 안전한 약물투요를 목표로 한 일반약과 비급여약 DUR이라면 일반약 뿐만 아니라 비급여약 DUR 시범사업이 선행돼야 한다. 제주도 시범사업이 좋은 기회다.이유는 환자들이 불편해하고 거부하면 갈 수 없는 제도이기 때문이다.2010-04-02 06:32:37강신국 -
새 규약 국제학회 유치 걸림돌새로운 공정경쟁규약의 발효가 자칫 어렵게 유치한 세계학술대회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지금대로라면 국제학회를 통해 세계의사들에게 국산신약의 우수성을 알리고자하는 노력들마저 제동이 걸리지않을 수 없다.학회부스 1개, 300만원제한 등 현실에 걸맞지 않는 학회제약내용이 국내학회에도 타격이 우려되고 있지만, 국제학회에는 국부창출의 원천으로써 밀고 나가려는 ‘신약의 글로벌화’와 ‘의료관광’ 정책자체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숙고해야 한다.우리나라 의료수준이 세계적으로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국부창출의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의료관광’정책이 선순위에 올라갔다. 세계적 권위의 학회에서는 어느나라 의사가 이사회에 올라갔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슈이며 향후 학회 유치국을 결정하는 지렛대역할을 부여받게 된다.우리나라는 세계신장학회를 비롯, 순환기계는 물론, 각 분야에 걸쳐 세계학회에서 이사회진출을 위한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있으며 올해도 몇몇 글로벌 의료의 중심에 활동하는 학회 유치에 성공, 범의료계뿐만 아니라 국부창출의 약진이라는 점에서 모두가 축하할 일들이 벌어지고있다.그러나 새 공정규약은 이러한 잔치에 보탬이 되는 학회활동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일단 학회활동 자체가 국가적 의료수준의 제고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는 빼버리고, 리베이트와 잘못된 관행의 온상으로 낙인찍는 시각은 위험하다. 국내학회도 그러한데 해외에서 어렵게 유치해온 학회에 부스 1회, 광고내역 보고 등 갖가지 제한을 두어 수억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학회운영재정을 경색시킨다면 그 부작용과 역풍은 거꾸로 우리의료계 수준 전반을 강타하게 될 것임을 상기해야 한다.세계학회는 또 국내제약사들이 개발한 신약을 알릴 수있는 중요한 장이 되기도 한다. Satellite심포지엄 한자리라도 얻어 들어가 신약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우리나라 신약의 해외진출에 매우 긴요한 역할을 한다. 리베이트 척결을 위한 공정경쟁규약의 손질은 좋으나, 엉뚱한 곳으로 부작용이 터져나오는 일을 막아야한다.2010-04-01 11:34:5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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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방패막 임무 잊지말라최장수 식약청장으로 기록되는 윤여표 청장이 노연홍 전 청와대 비서관으로 30일 교체됐다는 소식이다.식약청 내부에서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인사였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사실, 식약청이 가장 비판을 듣는 전문성 결여를 충족하려면 청장 임기가 다른 부처와 달리 장기간 이어져야한다는 얘기에 동감한다.하지만, 지금처럼 식약청 조직 자체가 정치와 선거에 밀접한 상황에서 식약청장 임기가 보장받기는 쉽지 않을 터다.이에 급진적인 비판보다는 현실적인 면에서 신임 청장에게 이야기할 게 많을 듯 싶다.먼저, 지금까지 식약청이 소비자가 먼저 다가갈 수 있는 기관으로 인식하도록 했는지 그것부터 물어보고 싶다.기껏해야, 멜라민이나 탤크 사태처럼 다른 나라보다 잘못해서 뒤늦게 안전 위험을 인정해 식약청을 알린게 전부 아닌가 싶다.평소에는 잠자코 있다가 방송이나 유력 일간지에 소개돼 그제야 여론이 알까 불안해하며 수습했던 게 현 식약청이 아닌가.의약품이나 식품, 성분명부터 설명해도 소비자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가끔씩 식약청은 그런 점을 무시하고, 일반 국민들의 '알 권리'조차 행하지 않는다는 인상이 든다.특히, 해섭(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이나 GMP(우수의약품제조시설기준)처럼, 용어 자체로도 이해하기 힘든 점이 많다. 일부러 기관이 관리자체가 부실하니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도록 어려운 용어를 쓰는 건지 오해하기 십상이다.해섭이나 지엠피 모두 오랫동안 준비해 온 우리 식의약품 선진화를 위한 필수 요소임에 틀림없다. 한미 FTA 등 선진 시장과 자유무역 체제는 여기서 더 물러날 자리가 없다는 데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그럼에도 식약청은 여전히 새로운 바람보다는 예전 '좋은 시절'에 안주하려고 하는 태도가 여기저기서 보인다.여기에선 기업이나 공직, 언론도 자유로울 순 없다. 하지만, 법 집행으로 모두 규제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직까지 높으신 분들의 결단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다.이제 식약청 출입 2년된 기자로서 감히 말하고 싶은 건 그 뿐이다. 이미 정해져 놓았다면(기준과 원칙), 거기에 대해 할말은 없다. 오로지, 사회적 약자인 소비자를 위해 더 노력해달라는 바람 뿐이다.그러나, 여전히 과학적 해석에 정책적 결정이 더해졌다는 발언이 새나가는 것을 볼 때 식약청이 독립 외청으로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식약청 공무원이 전문성·사명감을 갖고, 사회 권위층을 뛰어넘는 우리 사회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잡길 바란다. 그래야, 의약품을 소비하는 사회적 약자인 환자들의 권익을 위해줄 수 있을 것이다.최소한 국민을 위한 기관이라면 '의약사'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형과 누나 입장에서 공평한 판단을 내릴 준비가 돼야 한다.2010-03-31 06:32:08이탁순 -
전재희 장관의 무책임한 발언복지부 전재희 장관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 입장을 설명하며 쌍벌죄 법안 통과 관련 의사협회의 협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전 장관은 "대부분의 의사들도 불명예(리베이트)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면서 "국민 절대다수가 쌍벌죄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사협회도 협조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하지만 전 장관의 상황 인식과 달리 많은 의사들은 협조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정부가 쌍벌죄를 보태 의료계를 옥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지난 주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 시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불만들이 표면화됐다.경기도의사회 윤창겸 회장은 "정부가 지난 신종플루 사태시 의료계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 의사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 리베이트 쌍벌죄 도입 및 의료기관 전수 세무조사를 기획하는 등 해도 너무하다"고 주장했다.전라북도 의사회 방인석 회장은 법안 강행시 "차라리 의사를 그만두자"면서 "정부는 의사 죽이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앙대의원 건의 안건으로 쌍벌죄 도입 절대 반대가 채택됐다.의사 출신 국회의원도 거들었다. 경상남도 총회에서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은 "리베이트 쌍벌죄 등으로 의료계가 범죄집단 취급당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며 "담당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의료인들을 보호해야지 비 윤리적인 집단으로 취급하면 안될 것"으로 말했다.전 장관의 "대부분의 의사들이 불명예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발언이 단순한 수사적 표현에 그치는 이유다.이러한 반발에 대해 복지부와 정부 당국의 대처는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제약업계를 진압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저가구매 인센티브제에 대한 제약업계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카르텔 조사가 신속하게 실시돼 제약협회를 와해 수준까지 몰고 간 바 있다. 이로 인해 제약협회는 오너 회장제 대신 상근 회장제를 추진하는 등 지도부가 혼란에 빠져 있다.의사에 대해서 복지부가 무슨 카드를 빼들지 자못 기대되나, 미온적 태도로 일관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시장형 실거래가제'로 거둔 재정 절감액을 의원급 수가 보전에 사용한다는 것이나, 환자 보다 의사에게 유리한 것으로 시민단체 등에게 평가받는 의료분쟁법 등에서 복지부가 친 의료적 행보를 계속한다고 지적되는 상황이다.제약업계로부터 '받는 자'를 처벌하자는 쌍벌죄가 의사들에게 환영받을 리는 만무하다. 복지부가 형평성을 지켜 강경한 입장을 세우거나, 쌍벌죄를 추진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솔직한 고백이라도 있어야 한다.주무 장관이 수사적 표현만을 무책임하게 남발하는 것이야 말로 곤란한 일이기 때문이다2010-03-29 09:59:43박철민 -
새 공정규약 애매함 걷어내라개정된 공정거래규약 세부운용기준 시행이 4월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제약기업들은 규약내용을 제대로 숙지할 시간도 갖지 못한채 ‘先시행 後개선’논리에 밀려 다급한 모습으로 끌려가고 있다.언론발표만으론 그 내용을 알수 없는 애매함이 너무많다.복지부의 약가인하와 연동된 자율협약과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자율규약 심의위원회의 활동방향과 위반 및 적발 프로세스는 사전심의인지, 사후감시활동인지 그 내용도 명확하지 않다.또 새 자율규약을 제약협회가 초안작성했고 이사회가 그 내용을 승인했다고 하는데, 완화되긴 했지만 제품설명회 1회제한도 결국 우리손으로 만든 제약이라면 어이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학회 부스 1개설치 제한의 배경, 기부금지원 방식과 절차의 생소함 등등 궁금한것이 태산이다.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31일 설명회에서 소상히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태어 설명회가 2시간으로 잡혀있어 시간부족이 예상되므로 미리 조치하기를 당부하는 바이다.이번 공정규약개정이 주목받는 것은 규약 내용이 엄격히 강화되는 것뿐만 아니라, 정부대표와 제약계 공동 심의기구의 신설이라는 점. 이 심의기구의 활동방향이 새로운 세부운영규정 정착과 업계관행의 개선에 큰 몫을 담당할 것이므로, 심의기구의 세부운영기준도 낱낱이 공개되어야한다. 그런 점에서 설명회에는 공정위사람들만 연자로 내세울 것이 아니라, 심의위원대표도 나와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에도 응하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이번 규약에 제네릭산업 발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제약협회는 새로운 영업마케팅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그때 대다수 국내 제약기업들이 궁금해 하는 제네릭의약품 마케팅과 영업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공정위는 현실과 동떨어진 규약의 손질에 대해 너그러워지길 부탁하는 바이다. 구성된지 두달도 채안된 규약심의윈원회, 회의석상에 ?어본 이사회의 승인 등 스스로 깊이 성찰하고 현실에 맞는 공정규약으로 거듭나기에는 시간과 전문인력이 부족했음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상위제약사들은 뼈를 깍는 심정으로 리베이트근절을 위한 특단의 조치들을 강구하고 있다. 반면 생각없는 제약사들과 하위제약사들의 무차별 리베이트공격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상위권제약사들이 방어할 수 있는 전략들만 너무 묶어놓으면 부작용이 날 수 있다. 새 공정규약이 해법을 추가로 찾아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운영철학에는 담고 있어야 한다.2010-03-29 06:32:0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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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구호' 순항을 기대하며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윤구 신임 원장이 지난 25일 전격 취임, 각 부서장들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첫 공식업무에 들어갔다.강 원장은 보건복지부 차관과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을 지낸 전문인으로, 초중량급 인사인 만큼 하마평이 오갈 때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 강 원장의 취임에 심평원 조직 내부뿐 아니라 외부의 기대도 크다.강 원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앞두고 심평원에 도착하자마자 이례적으로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우선으로 가졌다.그만큼 현재 심평원의 막중한 임무와 주변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강 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료의 질과 재정 건전화는 양날의 칼"이라며 보험료 조정에 대한 언급에 상당시간을 할애했다."국고지원의 한계에서 보험료 조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국회 세율조정보다 어려운 것이 이것"이라고도 말한 부분은 앞으로 '강윤구 호'가 안고 가야할 저가구매 인센티브, 기등재약 목록정비 본평가 사업, DUR 확대시행, 공단과의 관계 재정립 등의 산적한 현안들과 맥을 같이 한다.나날이 증가하는 총 의료비와 이 가운데에서도 급속히 늘고 있는 노인의료비, 공기관으로서의 비용절감 강화, 국민의 질과 비용적정성 보장 사이에서 현재 심평원 업무수행의 여건은 예전 같을 수 없다.때문에 '강윤구 호'의 순항에 있어 이 '양날의 칼'이 얼마나 조화와 균형을 갖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심평원은 오는 7월 1일로 의료보험협회에서 확대개편한 지 10년이 된다. 강 원장의 취임으로 심평원이 변화하는 업계 상황에 맞춰 미래의 10년을 어떻게 다져나갈 지 주목할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2010-03-26 06:31:49김정주 -
제약기업 목조르기 공권력 자제해야보건복지부의 행보가 이상하다. 저가구매제도 시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위제약사에 입다물기용 목조르기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제약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상위제약사들에게 뜬금없이 카르텔담합의혹을 제기하며 공정위로 하여금 봉창을 두드리게 하더니, 이번엔 법인카드 사용내용을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복지부는 사회적 범죄인 리베이트를 뿌리뽑겠다는 공명심이 넘치고 넘쳐 제약업계를 쑥대밭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우리는 이 상황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우선 이번 조사를 통해 리베이트연동 약가인하 빌미를 잡겠다는 것인지, 그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 복지부로써는 그 내역을 분석해 약가인하까지 끌어내릴 재간이 마땅치않다. 그렇다면 우리 제약기업 잡는데 수사기관을 끌어들이겠다는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제약산업 육성정책을 국부의 원천으로 삼고하자는 이 시점에서 과연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상위제약사들을 마치 범죄집단 다스리듯 복지부가 완장찬 수사기관 노릇을 해서야 되겠는가.또 10개사 조사를 통해 이들 기업들의 약가만 인하하는 것도 분명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다. 과학적인 조사가 아니라 고의적 제보에 의한 조사를 특정회사 흔들기로 연결시킨다는 것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지향하는 이명박대통령식 산업철학에도 맞지 않는다. 요새 제약기업 CEO들은 기업경영할 맛이 나지않는 ‘드러운 세상’을 한탄한다. 여기 종사하는 8만 제약기업 종사자 모두가 신음하고 있다. 밥그룻을 줄이면 배고프다.가이드라인을 정해주고 수시로 업체탐방을 통해 그 지침이 지켜지고 있는지 1차지도, 2차지도라는 것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경영자료 제출명령으로 공권력을 행사한다면 기업들의 생사여탈을 쥐고 있는 무지막지한 정부권력에 무기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제도가 시행된지 1년도 되지 않았다. 수시지도 점검이 있었어야 하고, 현장에서 교정이 이뤄질 수 있는 세부 가이드라인도 더 나왔어야 옳다. 할 것을 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뒤통수를 치는 격이다.복지부가 의뢰한 비대위 소속회사에 대한 공정위조사만 해도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보면 헤프닝이다. 국공립병원의 입찰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때린 뭇매에 이들 제약기업들만 맞은 꼴이다.쌍벌죄를 우선 시행해달라는 주문은 사실 R&D위주 제약사를 살리는 길이다. 쌍벌죄로 하위권제약사들의 생존형 리베이트를 막아낼 수 있어야 상위제약사들이 정부가 말하는 정통마케팅과 연구개발에 올인할 수 있다. 상위사들이 손길을 거둔 배고픈 의사들과 그를 채워주려는 하위권 제약사들의 대책없는 움직임이 있는한 연구개발력을 갖춘 제약사들은 살아남을 방도가 없다. 하위권회사가 상위권으로 올라서면 그들을 데리고 국가미래를 논할 것인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어디서 어떤방법으로 끊어야 살릴 회사를 살리고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기업들에 철퇴를 가할 수 있는지 정부내 심사숙고가 절실하다.2010-03-25 06:33:3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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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新 마케팅’ 시대 개막내달부터 제약사 마케팅의 일대 변혁을 예고하는 개정 공정경쟁규약이 본격 발효된다.업계의 공정규약 필요성은 2008년 의약품 유통부조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면서 본격화됐다.이를 계기로 제약협회는 2009년 의약품 유통 부조리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공정경쟁연합회 등 외부인사를 포함한 공정경쟁준수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자정활동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하지만 10년 전에 제정된 기존 공정규약은 제약업계의 자정노력을 무색케 할 만큼 관련 가이드라인이 현실에 맞지 않아 불공정거래행위로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따라서 개별제약사의 의약단체 지원 금지, 식음료 비용 현실화, 경조사비 지급규정 신설 등을 내용으로 공정경쟁규약 개정을 추진, 세부운영기준까지 마련되며 내달 시행을 앞두고 있다.그러나 규약을 바라보는 제약사들의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는 개정 공정경쟁규약이 세계에서 통용되는 권고 기준을 훨씬 뛰어넘어 엄격하게 규정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학회 등이 주관하는 학술대회 참가시 부스를 1개로 제한하고 부스 비용을 엄격하게 규정한 것이나, 기부행위 가이드라인, 제품설명회 규정 등이 여전히 타이트하게 운영된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특히 규약의 전반적인 규정이 중소제약사보다는 상위제약사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마케팅 위축은 심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기준 자체가 너무 엄격해 자칫 부작용을 양산할수 있다는 제약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규약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4월 공정규약 시행이후라도 문제점을 충분히 숙지해 제약업계 현실을 반영한 실질적인 규약을 마련해야 한다.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은 세부운용기준에 대한 설명회가 규약 시행 하루전날인 31일에 개최된다는 것이다.규약에 대한 문제인식이 깊어졌지만 이를 수정할수 있는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다.제약협회가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규약 세부운용기준에 대한 개선점 등이 논의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점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사의 마케팅에 대한 대대적인 인식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개정 공정경쟁규약 시대를 맞아 기존 리베이트 영업에서 탈피, 학술 마케팅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공정규약의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제약사들이 새로운 마케팅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때 비로소 유통투명화는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2010-03-24 06:31:34가인호 -
저출산과 무상급식 그리고 불법낙태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무상 급식이 여야간 쟁점으로 부각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야권이 전면적 무상급식을 주장하며 의제를 선점하자 보건복지 가족부는 저소득층 보육료 및 유아교육비 보조라는 카드로 대응하고 있다.한나라당에서 무상급식이 2조의 예산이 든다며 무상급식 주장을 반박하면서도 보건복지 가족부의 방안을 대응논리로 가져가면서 이것이 무시하거나 반대로 지나칠 문제가 아님을 인정하고 있는 태도를 보인다.이와는 관계없는 문제인 듯이 보이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이 불법낙태 시술을 반대하고 시술병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나선 문제가 동시진행으로 전개되었고 한방 물리치료를 둘러싼 한양의간 갈등은 한의계에서 불법낙태를 비난하는 방향으로 돌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논란들이 시급해지는 출산율 저하에 원인이 있음은 물론이다.우리나라의 최근 합계출산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저하되던 출산율은 1988년을 기점으로 다소 상승한 후 2000년에 1.46명의 수준에 이르렀다가 IMF여파가 미치던 2005년까지 1.08명까지 감소한 후 노무현 정부 말기 2년 동안 잠시 상승하여 1.25명까지 상승한 후 국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다시 감소하기 시작하여 작년기준으로 1.15명에 이르고 있다.현재에 이르러서는 단지 아이를 낳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를 낳을 가임기의 여성이 원천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제기되어 전망을 어둡게 하는데다 오늘 나온 뉴스에서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과의 결혼을 금지한다는 웃지못할 소식마저 전해오고 있어 저출산의 사회분위기를 더욱 우중충하게 하고 있다.저출산을 보는 시각은 좌우파간에 큰 차이를 보여주는데 우파의 시각은 주로 힘든 일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의 사조에 초점을 맞추고 극우파들은 군대 가산점을 주지 않아 여성이 남성을 밀어내고 취업을 더해서 출산이 저조하다는, 즉 미혼으로도 먹고 살만 하니까 결혼을 안한다는 논리까지 내세운다.이에 대해 좌파 쪽의 논리는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자본의 효율성 논리가 구조조정을 몇 차례에 걸쳐 진행하면서 일자리를 줄였고 사회적 차별이 강화되면서 젊은층, 그리고 노동자 계층의 삶의 조건이 악화된 것이 저출산의 근본원인이라고 주장한다.저출산의 문제는 사회적, 정치 경제적 문제이지만 또한 보건의료분야의 문제이다. 저출산이 경제적 잠재력을 고갈시키는 문제라서 문제가 된다고 하지만 또한 이것은 WHO에서 규정한 건강의 조건으로서 사회적 건강을 반영하는 문제이며 인간의 복지를 반영하는 지표라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필자 약력 -서울약대 제약학과 졸업-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석사졸업-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전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참여연대 운영위원-맑은사회 만들기 운동본부 실행위원장-공익제보 지원단 위원-대한약사회 보험이사-상록수약국 대표 때문에 부각되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노력에 보건전문가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정치적 입장에 따라 편리한대로 갖다 붇치는 저출산의 원인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시급히 필요하다.전국의 평균이 1.15명이라 하지만 지역적으로 서울과 부산은 그 출산율이 1.0을 하회하여 0.9명대로 떨어진다. 한명의 여성이 한명도 채 낳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히 공동체의 붕괴의 조짐을 말해준다.이 상태에서는 어떤 입장에서 보아도 사회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다면 계층별로, 특히 소득수준이나 교육수준에 따른 차이도 있을 것이다. 또 직업과 가치관, 문화적 이유도 있을 것이다.이러한 측면에 대하여는 심층면접을 이용한 질적 연구를 통하여 이들의 구체적인 원인 의식을 도출하는 연구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들의 저출산의 진정한 이유를 밝혀내야 한다.이러한 작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유가 밝혀진다면 저출산 대책을 가지고 정치적 입장에 따라 원인과 처방이 달라지는 정치싸움으로 국력을 소모해야할 이유가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무상급식에 지출될 예산이 2조라면 그것이 과연 비용 효과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해서도 보건 경제학적인 연구 기법들이 창조적으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약사회에서는 이미 5년 전에 6세 미만 아동의 외래진료의 약제비 전액을 무상으로 할 것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는데 이 의견은 예산상의 이유로 아동 입원환자의 본인부담의 경감으로 바뀌어 시행되었다가 그나마 보험재정이 소요된다 하여 후퇴한 바 있다.그러나 보험재정이 더 든다면 그래서 정책을 철회할 것이 아니라 예산을 확보할 발상을 했어야 한다.저출산의 대책이 원인을 확정짓고 그에 대응한 정확한 치유책을 내놓도록 보건전문가들의 연구 노력이 필요하거니와 또한 아이를 사회가 같이 키운다는 공감을 사회적 담론으로 형성해가기 위하여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며 그러한 계기로서 6세미만의 아동에 대한 외래약제비 무상화가 기왕에 형성된 무상급식의 의제에 더해지기를 기대한다.2010-03-22 06:35:1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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