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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법인 최대주주 7건...유한양행의 정중동 M&A 행보[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유한양행이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공격적인 외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단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수백원 규모의 대형 투자로 타법인을 인수하는 사례가 크게 눈에 띈다. 바이오신약, 화장품, 개량신약 등 다양한 전문기업을 사들이며 차세대 성장동력을 준비하는 모습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프로젠의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300억원을 투자해 프로젠의 지분 38.9%를 보유하는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프로젠의 최대주주 에스엘바이젠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인수하고 나머지는 프로젠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프로젠은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유전공학을 이용한 신약 연구 및 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1998년 설립됐다.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프로젠과 바이오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번 300억원 투자로 인수를 결정했다. 유한양행과 프로젠은 다중 타깃 항체치료제 등 차세대 혁신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에도 마이크로바이옴치료제 개발기업 에이투젠을 인수했다.유한양행은 작년 9월 105억원을 투입해 에이투젠을 인수했다. 에이투젠의 최대주주 토니모리가 보유한 주식 33만800주(지분율 52.15%)와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주식을 사들이며 에이투젠의 지분 59.9%를 확보했다.에이투젠은 독자적인 개발 플랫폼을 바탕으로 대사성질환, 면역질환, 근육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정 기능성을 가지는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에이투젠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과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유한양행이 유한화학, 유한건강생활 등과 같은 자회사를 제외하고 타법인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7곳으로 늘었다.유한양행은 지난해 말 기준 바이오기업 메디오젠의 지분 2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0년 4월 메디오젠에 230억원을 투자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상환전환우선주 135만2941주를 확보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메디오젠은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기업으로 당초 국내 바이오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최대주주였다. 유한양행은 최초 투자 당시 메디오젠의 지분 19.8% 보유하면서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유한양행은 메디오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69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유한양행이 메디오젠에 투자한 금액은 총 399억원이다.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영양수액제 전문기업 엠지를 99억원에 인수했다. 유한양행은 최초 엠지 인수 당시 지분 36.8%를 확보했다.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2억원을 투입해 엠지 지분율을 38.5%로 늘렸고 2021년과 지난해 각각 214억원과 9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유한양행이 엠지에 투자한 금액은 총 324억원에 달했다. 엠지는 지난해 매출 179억원과 영업이익 39억원을 올렸다.유한양행은 화장품 업체 코스온의 4.1%를 보유하고 있는데 보유 중인 전환우선주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 12.3%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150억원을 투자해 코스온의 지분 3.88%를 취득했고 2018년 코스온의 전환우선주 신주 인수에 2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두 차례에 걸쳐 400억원을 투자해 코스온을 인수한 셈이다. 코스온은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코스온은 지난해 매출 106억원과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 만약 유한양행이 코스온 전환우선주의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한다. . 유한양행은 지난 2016년 나스닥 상장사 소렌토테라퓨틱스와 이뮨온시아를 합작 설립했다. 이뮨온시아는 PD-L1을 타깃하는 'IMC-001'과 CD47을 타깃하는 'IMC-002' 등 면역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회사인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와 소렌토의 항체 라이브러리에서 유망 후보물질을 공급받아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신약 가치를 극대화한 후 기술수출 하는 사업모델을 구사한다.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지분 47.3%를 보유하고 있다.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설립 당시 178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이뮨온시아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로 245억원을 조달할 때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60억원을 투자했다.유한양행은 2017년 개량신약 전문기업 애드파마를 3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7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한양행의 애드파마 지분율은 67.7%다.유한양행이 7개 기업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총 1866억원으로 집계됐다. 풍부한 자금력이 왕성한 투자의 원동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유한양행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30억원에 달했다.2023-04-07 06:18:18천승현 -
상폐 경고·파산 위기...제약사 글로벌 교두보 '빨간불'동아에스티 관계사 뉴로보 주가 추이(단위 달러)(자료 구글). [데일리팜=황진중 기자] 동아에스티와 녹십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국내 주요 제약사와 협업 중인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 4곳이 상장폐지 경고를 받거나 파산 위기를 겪고 있다.상장폐지 경고를 받은 기업은 뉴로보, 카탈리스트, 스펙트럼 등 3곳이다. 파산보호 신청을 한 소렌토는 자회사를 통해 신약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6일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뉴로보의 5일(현지시간) 주식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 하락한 0.72달러다. 뉴로보는 30거래일 연속 주가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해 지난 2월8일 나스닥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받았다.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뉴로보에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동아에스티의 뉴로보 지분은 48.9%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22일 오전 10시 개최된 뉴로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기존에 확보한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뉴로보 주가는 지난해 12월22일 1.29달러에서 23일 0.81달러로 감소한 후 이날까지 1달러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나스닥은 '나스닥 규정 5550A2(Nasdaq Marketplace Rule 5550A2)'에 따라 30영업일 연속 주가 1달러 미만을 기록한 나스닥 상장기업에 대해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보낸다. 통지 후에도 주식 거래는 유지된다.뉴로보가 경고서한을 받은 후 180일 이내인 8월7일 이전에 나스닥이 규정한 최소 입찰가인 주당 1달러 이상을 10거래일 연속 유지할 시 상장 유지 기준이 충족된다.첫 유예기간인 180일 동안 유지 조건 충족에 실패할 시 기준 준수 방법 등을 제출하면서 나스닥 자본 시장으로 이전 상장 등을 신청해 추가로 180일의 유예 기간을 받을 수 있다. 나스닥은 시가총액이 큰 기업 위주인 '글로벌 셀렉트 시장'과 중간 규모인 '글로벌 시장', 작은 규모인 '자본 시장'으로 나뉜다. 뉴로보 주식은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나스닥 자본 시장 이전 상장을 위해서는 최소 입찰 가격 요건 등을 제외하고 나스닥 자본 시장에 대한 기타 모든 초기 상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국내 주요 제약사의 미국 협력사가 상폐경고를 받거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자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뉴로보 외에도 국내 주요 제약사와 협력 중인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 카탈리스트와 스펙트럼도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다.녹십자와 협력 중인 카탈리스트는 30거래일 연속 주가 1달러 미만을 기록해 지난해 11월2일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받았다. 180일 유예기한은 오는 5월1일이다. 카탈리스트는 지난 2월28일 혈우병 등 희귀 혈액응고질환 관련 파이프라인 3종과 관련한 자산양수도계약을 녹십자와 체결했다.카탈리스트는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 'MarzAA'와 'DalcA', 'CB 2679d-GT' 등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5일 주식 종가는 0.21달러로 시가총액 791만 달러(약 104억원)를 기록하고 있다.한미약품이 지난 2016년부터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투자한 스펙트럼도 지난해 11월2일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스펙트럼 지분 7.6%를 보유하고 있다.스펙트럼 주가는 지난해 9월20일 로이터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직원을 인용해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후 급락했다. 같은 날 스펙트럼 주가는 전 거래일 1.06달러 대비 38% 하락한 0.6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스펙트럼 주가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 판매가 순항하면서 지난 2월9일과 3월3일 주가 1달러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180일 유예기간은 오는 5월1일이다.나스닥으로부터 규정 5550A2와 관련해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받은 기업들은 주식병합을 통해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올려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주식병합은 여러 개 주식을 하나로 합쳐 주식을 다시 발행하는 조치다. 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주식 단가를 높일 수 있다.유한양행 협력사 소렌토는 지난 2월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대규모 손해배상금을 청구받은 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유한양행은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지난 2016년 미국 소렌토에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한양행이 보유한 소렌토 지분은 0.6%다. 유한양행과 소렌토는 합작을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소렌토가 파산법원에 보호를 신청할 때 근거한 규정은 파산법 챕터 11이다. 파산법 챕터 11은 파산법원 감독 하에 구조조정 절차 등을 진행해 기업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국내 법정관리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 청산과 달리 연구개발(R&D)과 투자 유치 등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부 지원과 채무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을 회생시키는 방식이다.소렌토는 이번 파산보호 신청과 별개로 자회사인 사일렉스를 통해 신약 개발 사업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2023-04-07 06:17:12황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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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사 뉴로보, 동아ST 도입 신약 2종 개발 속도뉴로보가 개발을 집중하고 있는 주요 파이프라인.(자료 뉴로보) [데일리팜=황진중 기자]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동아에스티로부터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 2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후보물질은 의료미충족 수요가 높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을 치료하는 후보물질로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이다.앞서 뉴로보는 동아에스티로부터 도입한 천연물 신약 후보물질 2종에 더해 기존 파이프라인 1종, 코로나19 치료제 약물재창출 등을 진행해왔다.6일 업계에 따르면 뉴로보는 지난해 9월 동아에스티로부터 도입한 'DA-1241'의 미국 임상 2상시험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지난 4일 신청했다.이번 임상 2상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16주간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DA-1241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이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DA-1241 임상 2상을 올해 3분기 내 개시하고, 2024년 하반기 종료할 계획이다.뉴로보가 동아에스티로부터 도입한 DA-1241은 GPR119 작용제(agonist)로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되던 후보물질이다. 장과 췌장 등의 세포막에 있는 GPR119(G protein-coupled receptor 119)를 활성화시켜 혈당 강하, 췌장 베타 세포보호, 지질대사 개선 등을 나타내는 기전이다. 미국 임상 1b상에서 임상적 유의성이 확인됐다. 전임상에서 DA-1241은 N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된 후 NASH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뉴로보는 DA-1241과 함께 도입한 비만 및 NASH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시험계획도 올해 신청할 예정이다.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기전이다. 전임상에서 체중감소 효과 외에도 NASH 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뉴로보는 지난 2018년 동아에스티로부터 당뇨병성신경병증 천연물 신약 후보물질 'DA-9801(NB01)'을 도입하고, 퇴행성퇴질환 천연물 신약 후보물질 'DA-9803'을 양도 받았다. 미국 임상정보공개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DA-9801 임상 2상은 지난 2015년 완료됐다.뉴로보가 기존에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이상지질혈증 신약 후보물질 '젬카빈(Gemcabene)'과 'ANA001' 등이다. 젬카빈 임상 2상은 지난 2018년 마무리됐다.뉴로보는 지난해 12월 경구용 니콜라사마이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재창출 하는 파이프라인 ANA001의 임상 2상 환자모집을 마무리하고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분석 결과에 따라 FDA와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뉴로보는 나스닥 상장사로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다. 지난해 9월 동아에스티에 계약금 2200만 달러(약 29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를 지불하면서 DA-1241과 DA-1726을 기술도입 했다. 두 후보물질의 전세계 독점 개발권과 국내를 제외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이전 받았다. 계약에 따라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3억1600만 달러(약 4166억원)를 동아에스티에 지급한다. 매출 규모에 따른 상업 마이스톤도 별도로 지불한다.뉴로보는 동아에스티로부터 1500만 달러(약 198억원)를 추가로 투자 받았다.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동아에스티가 뉴로보 지분 65.5%의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동아에스티 자회사로 편입됐다.한편 뉴로보 연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뉴로보의 현금성자산은 3340만 달러(약 440억원)로 전년 1640만 달러(약 216억원) 대비 104% 늘었다. 뉴로보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오는 2024년까지 회사를 운영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밝혔다.2023-04-06 12:06:29황진중 -
최악의 위기에도...후발 보툴리눔 제약사들 매출 급증[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뛰었다. 기허가 제품이 무더기 허가취소 위기에 몰리면서 어수선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며 매출이 급증했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해 매출 316억원을 올렸다. 2021년 4월부터 12월까지 기록한 152억원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매출 대비 19.6%를 기록했다.2021년 4월 출범한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휴온스글로벌의 바이오사업 부문을 떼어 설립한 신설법인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 2021년 보툴리눔독소제제 리즈톡스 3종을 허가받고 판매를 진행 중이다. 2021년 허가받은 종근당의 원더톡스와 휴메딕스의 비비톡신도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생산·공급하는 제품이다.휴온스바이오파마는 2021년 출범 첫해 9개월만에 매출 152억원과 영업이익 48억원을 올렸고 보툴리눔독소제제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파마리서치바이오, 메디카코리아, 이니바이오, 프로톡스, 제테마, 한국비엠아이, 한국비엔씨, 제네톡스 등 최근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이 일제히 매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파마리서치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은 125억원으로 전년보다 18.2% 늘었다. 2020년 63억원에서 2년 만에 2배 가량 팽창했다.파마리서치바이오는 바이오기업 바이오씨앤디가 지난 2018년 1월 파마리서치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변경한 기업으로 보툴리눔독소제제가 주력 사업이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지난 2019년 리엔톡스의 수출용 허가를 받고 보툴리눔독소제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파마리서치바이오는 2019년 33억원의 첫 매출이 발생했고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020년 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6억원, 25억원으로 늘었다.메디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002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대비 49.7% 줄었지만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메디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년 전과 비교하면 37.2% 상승했다.메디카코리아는 2020년 11월 보툴리눔독소제제 톡스나인의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톡스나인은 프로톡스가 생산한다. 프로톡스는 메디카코리아의 지분 29.6%를 보유한 2대주주다.프로톡스는 지난 2020년 보툴리눔독소제제 프로톡신의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프로톡스는 2020년 매출이 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3억원으로 급증했다.이니바이오는 지난 2020년 이니보의 수출용 허가를 받으면서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니바이오의 작년 매출은 44억원으로 전년 2억원에서 20배 가량 확대됐다.제테마는 지난해 매출이 460억원으로 전년보다 38.4% 늘었다. 2020년 207억원에서 2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제테마는 2020년과 2021년 보툴리눔독소제제 제테마더톡신 2종을 수출용으로 허가받았다. 제테마는 보툴리눔독소제제와 히알루론산 필러가 주력 사업이다.한국비엠아이는 지난해 매출이 727억원으로 전년보다 18.4% 늘었다.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보다 26.2% 감소했지만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한국비엠아이는 진단시약 및 원료의약품 등을 생산·판매한다. 지난 2020년 보툴리눔독소제제 하이톡스의 수출용 허가를 획득했다.한국비엔씨는 지난해 매출이 291억원으로 전년보다 15.4% 증가했다. 한국비엔씨는 보툴리눔독소제제 비에녹스의 수출용 허가를 지난 2020년 받았다.최근 국내 기업의 보툴리눔독소제제와 불법 수출 등의 의혹으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보툴리눔독소제제를 보유한 업체들은 실적은 크게 향상된 셈이다. 일부 업체들은 보툴리눔독소제제의 수출용 허가를 받고 해외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20년 메디톡스의 보툴리눔독소제제가 가장 먼저 허가 취소 위기에 몰렸다. 식약처는 2020년 6월 메디톡신, 메디톡신50단위, 메디톡신150단위 등 3개 품목의 허가를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을 생산하면서 허가 내용과 다른 원액을 사용했음에도 마치 허가된 원액으로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고 판단했다.2020년 10월 식약처는 추가로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한 메디톡신주 50・100・150・200단위, 코어톡스주에 대해 약사법 위반으로 품목 허가취소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했다. 첫 허가취소 처분에 메디톡스200단위와 코어톡스가 추가됐다. 2020년 12월에는 이노톡스에 대해 잠정 제조·판매·사용 중지와 허가 취소 등 처분 절차에 착수했다.2021년 11월 식약처는 지난해 11월 휴젤과 파마리서치바이오의 보툴리눔독소제제 6개 품목에 대해 품목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과 회수·폐기 절차에 착수했다.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했다는 혐의다. 휴젤의 보툴렉스, 보툴렉스50단위, 보툴렉스150단위, 보툴렉스200단위 등 4종과 파마리서치바이오의 리엔톡스100단위와 리엔톡스200단위 등 총 6종이 처분 대상이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수출 전용 의약품을 판매용 허가 없이 판매했다는 이유로 전 제조업무정지 6개월 처분이 예고됐다.지난해 12월에는 제테마의 제테마더톡신100단위, 한국비엠아이의 하이톡스100단위, 한국비엔씨의 비에녹스주 등 3개사의 3개 제품이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보툴리눔제제를 국내에 판매한 혐의로 품목허가 취소가 통지됐다. 해당 업체들은 모두 수출용으로 허가 받았는데도 국내 판매했다는 이유로 전 제품 제조업무정지 6개월 처분이 예고됐다. 이로써 최근 2년 간 총 6개 업체의 15개 제품이 시장 퇴출 위기에 몰렸다. 수출용을 포함해 국내 기업이 허가받은 보툴리눔독소제제는 총 16개사 38개 제품이다. 국내 허가 제품 중 40% 가량이 행정처분 위기에 처한 셈이다. 처분 대상 업체들이 집행정지가 인용되면서 아직 판매는 진행 중이다. 2021년 국내 기업의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실적 3108억원 중 허가 취소가 예고된 15개 제품의 생산실적은 1867억원으로 60.1%에 달했다.2023-04-06 06:20:47천승현 -
현금부자 파마리서치, 타법인 투자 드라이브[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현금부자 파마리서치가 타법인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사는데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경우에 따라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도 거론된다. 파마리서치는 메디코슨, 플루토 인수 경험이 있다.회사의 타법인 투자는 풍부한 현금유동성에서 기인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29억원이다. 유동성금융자산 1114억원까지 합치면 1843억원이다. 파마리서치는 3월 31일 총 300억원 규모의 씨티씨바이오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 경영 참여를 위해서다.현재 136억원 가량을 들여 씨티씨바이오 주식 147만주를 취득했다.300억원 매입 한도에는 이미 보유한 지분도 포함된다. 이에 164억원 규모의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살 수 있는 여력이 남았다.164억원은 4월 5일 종가(1만1000원) 기준 씨티씨바이오 150만주 정도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파마리서치가 현재 쥐고 있는 씨티씨바이오 지분은 6.09%(147만1627주)다. 향후 취득단가는 주가변동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단순 계산 시 현재의 2배 정도인 12% 안팎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특수관계자 플루토(23만2700주, 0.96%)를 더하면 1% 가량 올라간다.지난해 말 기준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는 9.77%를 쥔 이민구 대표(236만3190주)다. 특수관계자 더브릿지(65만1359주, 2.69%)까지 합치면 12.47%가 된다.이민구 대표와 파마리서치 지분 차이는 89만1563주다. 파마리서치가 향후 실탄 164억원으로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몇 주 사들이냐에 따라 최대주주 변경이 가능할 수 있는 상황이다.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향후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장내매수 또는 장외매매로 취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4월 3일 블록딜이 발생했다. 47만5434주가 시간외대량매매됐다. 매도자는 알 수 없지만 씨티씨바이오 창립 일원인 우성섭씨의 지분(47만5434주, 1.97%)와 일치한다. 이를 파마리서치에서 매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플루토, 메디코슨 인수 경험파마리서치는 이외도 타법인 투자에 적극적이다.지난해 8월에는 100억원을 들여 플루토 지분 70.0%를 확보했다. 플루토는 전홍열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가 지난해 5월 설립한 바이오벤처다.재작년에는 미용 의료기기 기업 메디코슨을 100억원에 인수했다. 메디코슨은 2019년 설립한 의료·미용기기 전문 스타트업이다.사모펀드나 투자조합등 투자기관을 대상으로도 투자활동을 전개 중이다.재작년부터 민트글로벌바이오텍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 스마트헬스케어 MIP투자조합, 스마트 수인베스트먼트 언택트 제이커브 투자조합, 수 하이비전 엠씨엠 투자조합, 르네상스 미슐레6호 일반 사모투자신탁, 수인베스트먼트 동북지역뉴딜 투자조합 등에 50억원 이상을 출자했다.회사의 타법인 투자는 풍부한 유동성에 기인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29억원이다. 유동성금융자산 1114억원까지 합치면 1843억원이다.유동성은 호실적 속에 만들어졌다. 파마리서치 외형은 상장 7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매출은 2000억원에 육박한 1972억원이다. 상장한 2015년에는 375억원에 불과했다.외형 확장 속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이익률 30%를 넘어섰다. 2020년 30.7%, 2021년 34.07%, 2022년 34.28%다.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사업 전 부문이 성과를 내고 있다.2023-04-06 06:00:25이석준 -
유한양행, 바이오벤처 프로젠 인수...300억 투자[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유한양행이 300억원을 들여 다중표적항체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를 인수한다.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프로젠의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유한양행은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300억원을 투자해 프로젠의 지분 38.9%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된다. 프로젠의 최대주주 에스엘바이젠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인수하고 나머지는 프로젠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유한양행은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거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프로젠은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유전공학을 이용한 신약 연구 및 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1998년 설립됐다.앞서 유한양행과 프로젠은 지난해 9월 바이오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양사는 다중 타깃 항체치료제 등 차세대 혁신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유한양행은 “프로젠 인수를 통해 양사 신약개발 역량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프로젠과 함께 구축하는 등 국내외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기대했다.2023-04-05 12:28:36천승현 -
HK이노엔-에이인비, AI 활용한 바이오 의약품 연구 착수[데일리팜=정새임 기자] HK이노엔은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에이인비와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항원 발굴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이날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공동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K이노엔은 에이인비 플랫폼을 활용해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새로운 항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항원 디자인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AI 기술을 통해 발굴한 항체 후보 물질은 세포유전자치료제(CAR-T, CAR-NK 등)의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는데 쓸 계획이다. HK이노엔은 CAR-T 치료제 등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뿐만 아니라 경기도 하남에 구축한 첨단바이오의약품 GMP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기업과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도 진행하고 있다.HK이노엔은 백신 개발을 위한 항원 디자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에도 에이인비의 AI 기술을 활용한다. 항원은 몸에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물질로, 바이러스, 세균 등의 분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HK이노엔은 에이인비와 AI 기술을 활용한 구조 기반 데이터로 신규 항원을 디자인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향후 팬데믹 발생 시 여기에 걸맞는 백신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도록 대비 체제를 만들 계획이다.원성용 HK이노엔 바이오연구소장(상무)은 "에이인비의 AI를 활용함으로써 경쟁력 높은 신약 후보물질 및 신규 기술을 확보하는데 기존 대비 소요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2023-04-05 09:52:08정새임 -
상장제약 3곳 중 2곳 직원 생산성↑...바이오기업 월등2022 제약바이오 결산 ⑮직원 1인당 영업이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지난해 상장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2곳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고용 규모를 확대했는데도 실적 상승 폭이 더 커지면서 생산성은 더욱 높아졌다. 바이오기업들이 전통제약사보다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월등하게 높았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의 1인당 영업이익은 6419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매출액 상위 3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지난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의 직원 3만9179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 2조5147만억5226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제약바이오기업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021년 7229만원에서 1년새 810만원 감소했다. SK바이오팜의 기술료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이다. SK바이오팜은 2021년 영업이익 1429억원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145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2885억원 감소했다. 2021년 일회성으로 발생한 기술료 기저효과다. SK바이오팜을 제외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6838만원으로 전년 6893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휴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기업들의 직원 평균 영업이익이 전통제약사보다 높았다.지난해 셀트리온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억734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7% 감소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은 소폭 하락했지만 높은 생산성을 유지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직원 1인당 2억136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에 비해 직원 수가 573명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0.4% 증가하면서 1인당 영업이익은 1억3551만원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2억855만원)보다 1인당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휴젤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1억원을 상회했다. 휴젤은 직원 512명이 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72명의 직원이 11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 실적의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생산성을 유지했다.전통제약사 중 대웅제약 직원들이 가장 높은 생산성을 나타냈다.대웅제약은 지난해 직원 1인당 6445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원 1644명이 10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동국제약, JW중외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등이 직원 1인당 5000만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통상적으로 제약사들이 의약품 판매에 영업인력을 많이 투입하는 노동집약적 성격을 띠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 직원 수 대비 영업이익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초창기 대규모 투자비용이 투입되지만 세포배양을 통해 완제의약품을 만드는 특성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전통제약사들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이 높아진 업체가 많았다.제약바이오기업 30곳 중 19곳의 1인당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평균 3곳 중 2곳의 직원 생산성이 상승했다는 의미다.JW중외제약은 2021년 직원 1인당 영업이익 2984만원에서 1년만에 5516만원으로 84.8%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JW중외제약의 직원 수는 28명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89.2% 증가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0.4% 뛰면서 1인당 영업이익은 1984만원에서 4213만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에스티팜, 안국약품, 유나이티드제약 등도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도 높아졌다.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일양약품, 제일약품, 영진약품, 신풍제약, 일동제약, SK바이오팜 등의 1인당 영업이익이 1000만원에도 못 미쳤다. 이중 제일약품, 영진약품, 신풍제약, 일동제약, SK바이오팜 등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2023-04-05 06:20:38천승현 -
"美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허가 임박...국내 갈길 멀어"박찬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데일리팜). [데일리팜=황진중 기자] 미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두번째 신약 후보물질 허가가 임박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아직 갈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인체 분야에 집중한 4000억원 규모 마이크로바이옴 지원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일각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관련해 미생물에만 집중하다가 사람을 놓쳐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美세레스 캡슐형 신약 후보물질, 감염성 장염 패러다임 전환 기대박찬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4일 한국바이오협회가 개최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세미나'에서 "미국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후보물질이 올해 상반기 내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가는 이르면 이달 26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세라스 신약 후보물질 'SER109'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difficile) 감염증(CDI)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앞서 미국에서는 페링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리바이오타'가 지난해 11월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에 있는 미생물 등을 뜻한다. 유익균과 유해균 등으로 이뤄진 미생물 집합체다. 의사나 연구원 등은 인간 유전체가 크게 변하지 않은 지난 50여년 동안 사람이 앓는 질병의 종류가 바뀐 것 등을 보고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는 건강한 사람의 미생물이 담긴 분변을 장염을 앓고 있는 사람의 장내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항문을 통해 투약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리바이오타(사진 페링 파마슈티컬스).앞서 허가를 받은 리바이오타도 분변 이식과 유사한 방식이다. 박찬호 교수는 "리바이오타는 항문을 통해 약물을 주입해야 한다"면서 "환자들이 투약받기 싫어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리바이오타와 달리 SER109는 경구용 캡슐제다. 임상 3상에서 4캡슐을 3일 동안 복용한 사람은 2달 뒤 CDI가 10명 중 1명만 재발했다. 위약대조군은 10명 중 4명이 재발했다. 박 교수는 "항생제를 한 번 쓰고 SER109 캡슐을 복용해 CDI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조금 더 연구하면 평상 시 고위험군은 미리 먹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교수는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당시 처음 허가 절차를 밟다보니 FDA가 세레스에 추가 연구를 요구했다"면서 "허가 시 기념비적인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에서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를 선도하고 있지만 치료제 개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지놈앤컴퍼니는 CDI 치료제 대비 상대적으로 어려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위암을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 '바벤시오(아벨루맙)'와 'GEN-001' 병용투여한 중간결과를 올해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담도암 대상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과 GEN-001 임상 2상은 올해 상반기 중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할 방침이다.◆정부 4000억 규모 마이크로바이옴 지원사업 준비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국내 6개 부처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한 4000억원 규모 지원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다양한 분야를 총괄하기 위해 계획한 1조원 규모 지원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좌초되자 인체를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다시 수립했다.김형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바이오PD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정부 투자 연구비는 약 2000억원까지 늘었다"면서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에 걸쳐 예산 4000억원 내외의 범부처 '인체질환 극복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범부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 사업을 추진했다. 여기에는 산업부, 과기부, 복지부, 농림축산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농촌진흥청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인체 질병 진단과 치료, 관리, 고기능성 식품, 농축수산업, 생태계 보전 등 지원 사업 범위가 너무 넓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했다.김형철 바이오 PD는 "당시 너무 넓은 분야를 대상으로 대규모 지원사업을 진행하려다 보니 예타에서 아쉽게 떨어졌다"면서 "다시 계획 중인 사업은 인체 관련 진단과 치료 등 분야에 한정해 6개 부처에서 집중적인 지원과 성과를 평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오범조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 경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 데일리팜). ◆미생물에만 집중...사람 놓치면 엉뚱한 결과 초래오범조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내미생물 연구에만 너무 집중하다보면 사람을 잊을 수 있다"면서 생활습관을 파악하지 않고 미생물에만 집중하면 엉뚱한 결과만 얻을 수 있으므로 결과가 나왔을 때 무엇이 원인인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오 교수는 "뇌-장축(Brain-Gut axis)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장내 균총 결과에 따라서 우울함, 정신분열, 자폐, 파킨슨, 두통 같은 것에 영향이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면서 "비만과 당뇨 다음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관련해 주목을 받는 질환이 자폐"라고 말했다. 장내미생물을 비교해보니 특정 종류 균주가 발견됐고 해당 균주를 자극하면 자폐측정지수가 나아지는 점이 확인됐다.오 교수는 장내미생물과 자폐와 관련한 자체적인 연구를 진행했지만 분석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을 확인했다. 자폐스펙트럼 환자들의 식습관과 관련해 편식이 극단적으로 많아 설정한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오 교수는 "치매라던가 우울 같은 형태가 불분명한 질환이 아니라 파킨슨 등은 운동 장애로 분명히 증상이 나타나므로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2023-04-05 06:17:35황진중 -
글로벌 세포유전자 M&A 활발...K-바이오도 기대감↑큐로셀의 차세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OVIS BCMA CAR-T(사진 큐로셀). [데일리팜=황진중 기자] 차세대 약물로 꼽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3조4000억원 규모 인수합병(M&A)이 성사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의약품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M&A와 공장증설 등을 통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에 나서고 있다.◆3.4조원 규모 M&A 성사...시장 성장성 기대감4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싸토리우스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 프랑스 폴리플러스를 24억유로(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싸토리우스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관련 세포 배양 배지 포트폴리오, 핵심 물질 제공 서비스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M&A를 단행했다. M&A는 프랑스에 있는 싸토리우스 자회사 싸토리우스 스테딤 바이오테크를 통해 진행된다. 인수 절차는 올해 3분기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폴리플러스는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수준의 데옥시리보핵산(DNA), 리보핵산(RNA) 전달 시약과 플라스미드 DNA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다. 해당 물질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바이오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바이러스벡터 생산을 위한 핵심 구성 물질이다.지난 2001년 설립된 폴리플러스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본사를 두고 벨기에, 미국, 중국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플라스미드 설계, 단백질·플라스미드 제조 등의 기술을 도입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이번 인수는 전 세계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 투자액이 감소한 후 이뤄졌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 투자액은 126억 달러로 전년 227억 달러 대비 44% 줄었다.지난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은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은 1457곳이다. 전년 대비 11% 늘어난 규모다. 올해 1월 기준 세포유전자 치료제 관련 임상은 2220개가 진행 중이다.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2021년 74억7000만 달러(약 9조8342억원)에서 연평균 49.1% 성장해 오는 2026년 555억9000만 달러(약 73조1842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화학합성의약품 연평균 성장률 5.7%, 항체의약품 5.2% 등에 비해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제약도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 관심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를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낙점하고 R&D 등을 진행하고 있다.종근당은 지난해 서울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구축했다. Gen2C를 주축으로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종연구소의 유전자치료제 분야 연구원을 중심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고 기존의 방법들로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타깃(Undruggable Target)의 희귀난치성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종근당은 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및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이엔셀과 전략적 투자, 세포유전자치료제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첨단바이오의약품 공동 연구개발과 생산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방침이다.LG화학은 지난해부터 혁신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구축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 LR19023을 개발 중이다. 전임상 단계에서 암모델 동물시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LG화학은 LR19023을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HK이노엔은 지난 2020년 미래성장동력으로 CAR-T, CAR-NK 등 세포치료제에 주목하고 경기 하남에 세포유전자치료제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재 바이오연구소를 주축으로 4개의 CAR-T, CAR-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치료제의 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시장 진입 시기를 당기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혈액암, 고형암 치료제 기술을 이전 받았다. 기술 국산화를 위해 자체적으로도 CAR-T, CAR-NK세포치료제를 연구 중이다.GC셀은 올해 초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에 T세포 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 'AB-205'를 기술이전 했다. 이는 T세포 림프종에서 발현하는 CD5를 타깃하는 CAR 적용 동종 제대혈 유래 NK세포치료제다. GC셀은 아티바와 협력해 국내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임상 1상시험을 주도할 예정이다. GC셀과 아티바는 이후 각각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해 약물을 공동개발할 방침이다.큐로셀은 내달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203)에 참가해 T세포 림프종 치료제 CD5 CAR-T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CD5 CAR-T는 T세포 표면에 있는 CD5를 타깃하는 CAR-T 치료제다. 큐로셀이 자체 발굴한 신규 항체와 기존 CD5 CAR-T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된 동족살해(fratricide)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큐로셀은 해당 기술을 적용한 CD5 CAR-T를 투약한 그룹에서 우수한 항암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진출 속도SK팜테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CDMO 기업들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SK팜테코는 지난 2021년 현지화 전략에 기반을 두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에 진출했다. 2021년 프랑스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면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분야 공략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CBM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구축을 통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CDMO 분야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3월 이사회 결의 후 "인천 송도 내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추진해 생산능력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제2바이오 캠퍼스에는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과 차세대의약품 기술 육성을 위한 연구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의약품 CDMO 분야에 진입했다. 시러큐스 공장에 신규 제품 수주와 공정개발 등 역량강화를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항체 의약품 CDMO에 더해 완제의약품(DP)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이 가능하도록 시설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2023-04-04 12:10:46황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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