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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로 떠나는 구급차보니 뿌듯합니다"성일호 여민락 회장국제 항구도시 부산에는 흔하디 흔한 컨테이너지만 그날 그 컨테이너는 달랐다. 2015년 6월 11일 오전 8시30분. 얼마나 특별한 컨테이너이기에 부산 약사들이 부산항에 배웅 나와 떠나는 컨테이너에 손을 흔들며 기뻐했을까."약사님들이 흔쾌히 내주신 성금으로 마련한 구급차 아임니꺼. 라오스 가는 배에 실려 부산항 떠나는 모습 보이, 마음 뿌듯합디더… 말로는 다 할 수 없던거라."성일호 여민락 회장은 그날의 감회를 이렇게 밝혔다. 6월 11일 부산을 떠난 그 컨테이너에는 이미 공사를 시작한 '여민락 병원'을 위한 의료기구, 전기시설, 각종 집기와 함께 'YEOMINRAK HOSPITAL' 로고가 새겨진 구급차가 함께했다. 지금은 라오스 분틴 마을에서 응급환자를 싣고 달리는 바로 그 구급차다.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 500km나 떨어진 씨엥쿠앙주의 분틴 마을에 '여민락 병원'이 문을 열었다. 이미 잘 알려져있듯, 부산 여민락 회원들은 병원을 위한 성금을 모아 구급차를 지원했다. 앞으로 꾸준한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약료봉사도 계획하고 있는 여민락 성일호 회장은 "경제적으로 열악하고 내전으로 혼란스럽고 베트남전쟁 영향으로 피폭 피해까지 있는 라오스 사람들을 돕는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여민락병원 개원식 참관단"지난 1월, 사단법인 '아름다운사람들' 권경업 이사장님이 라오스 자선병원 지원을 권유받은 것이 인연이 됐습니다. 3월 공사를 확정짓소 4월 기공식을 거쳐 이번에 개원했으니 여민락이 한 활동 중 기억할 만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여민락의 시작은 사회봉사가 아니었다. 지금도 '여민락이 어떤 단체냐'는 질문에 성 회장은 "영화, 예술, 문화는 물론 사회 전반의 이슈를 토론하는 개방포럼으로, 2004년 발족한 '겨레사랑약사모임'이 전신"이라며 "문화예술을 접하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바른 약사상을 추구하자는 모임으로,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에 기반을 둔다"고 설명했다.여민락의 첫 행보는 2004년 북한 수재민 수호 의약품 지원이었다. 이어 부산 약사를 대상으로 한 개성 관광사업, 의미있는 연극 단체 관람 등을 추진했다. 사회참여 활동은 물론 약사들의 시야를 넓히고 인문학적 소양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개원식에 참석한 라오스 지역 관료와 주민들"문전약국, 나홀로약국 다양한 약국 약사들이 참여합니다. 연령대도, 관심사도 모두 다르지만 교감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뜻이 같은 약사들이죠. 그래서 항상 모이면 좋은 분위기에서 거리낌없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이러한 여민락이 '아름다운사람들'과 협업해 라오스 오지 주민을 위한 모자병원 설립에 동참했다. 여민락 병원은 소아과와 산부인과 위주의 20병상 198㎡(60평) 규모의 자선병원 형태를 갖췄다."개원식에 참석 못했지만, 다녀오신 임무홍·임현숙·최종수 약사님께 전해 들으니, 주지사, 국회의원, 군수 등 관료와 주민들 500여명이 참석했답니다. 개원식 당일에도 많은 환자가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합니다. 이 지역과 인접지역을 통털어 주민 5만명을 돌볼 수 있어 저희는 물론 현지분들도 기대가 큽니다."경제적인 지원 뿐 아닌 인적 지원도 예정하고 있다. 라오스 정부가 지원하지 못하는 의약품이나 의료기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좋은 의료기구를 보내도 현지 의료인이 사용할 줄 몰라 못 쓰는 경우가 더러 있는 듯 합니다. 여민락 회원들과 친분 있는 의사들이 동행해 현지를 방문하고 관리 지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여민락병원 표지석여민락병원을 성공적으로 오픈한 여민락 회원들은 이어서 평소와 같이 다음 자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매월 모여 약국 안팎의 일을 다루고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서다."약사 직능을 업그레이드하고 국민들에게 존경받고 인정받는 약사가 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중지를 모으고 있습니다. 치열한 토론을 통해 좋은 대안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약사에 대해 토론하고 싶은 약사님, 시간 내 사회 참여활동을 하고 싶은 약사님 누구라도 좋습니다. 생각이 행동을 부르고, 행동이 변화를 가져옵니다. 더 많은 약사님들의 좋은 행동을 기다립니다." #sb여민락 가입 및 여민락병원 후원 방법#eb #sb-여민락 회원 가입 방법:#eb 부산시약사회 홈페이지 동호회 , 페이스북에 가입신청#sb-여민락병원 정기후원 방법:#eb 운영위원인 대표 성일호(010-2895-9935) / 총무 강연주(010-2572-1170)에 문의 #sb-여민락병원 후원금계좌:#eb 부산은행101-2009-5329-02 (여민락 강연주)*소득세 신고에 사용하는 '(사)아름다운사람들' 후원금 영수증 발행 가능.2015-10-19 06:14:48정혜진 -
"차등수가 폐지, 가입자 들러리로 만들어"[단박]= 경실련 사회정책팀 남은경 국장정부의 #차등수가제도 폐지 추진에 대한 건강보험 가입자단체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정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안건 상정과 폐지 추진에 대해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가입자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건정심 의결 사상 유례없는 사태라며 맹렬하게 비판했다.경실련 남은경 국장은 이번 정부 추진안에 대해 "정부가 가입자(건정심 위원)를 들러리로 만들고 절차와 안건 상정 등 납득할 수 없는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남 국장은 이를 계기로 시민사회단체는 먼저 공개토론회를 열어 국민 여론을 환기시키는 한편, 정부의 납득할만한 해명을 들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또 그간 제기돼 온 건정심 운영방식과 불투명성 등을 총제적으로 진단해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남 국장은 말했다.다음은 남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차등수가제도 폐지와 정부가 내놓은 대안의 맹점은 무엇인가.= 의원급 차등수가제를 폐지했지만 사후 대책은 전무하다. 차등수가제 도입 목적은 최소한의 적정진료시간 확보였다. 그렇지 않으면 페널티를 적용해 왔다. 이런 규정들은 외국에서도 유사한 취지로 적용되고 있는데, 이를 합리적인 대안이나 대책없이 일방적으로 폐지해 버렸다.일단 차등수가제도는 필요하다. 가격적 페널티를 주는 것으로도 과도한 진료량을 일부 통제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부는 단순히 수치적으로 변함이 없으므로 효과가 없다고 규정했다. 일방적인 주장이다. 수치가 유지됐다는 건 달리 말하면 억제 효과가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지 않나.의원급은 이렇게 사후관리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병원급만 사후관리를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병원은 병원대로, 의원은 의원대로, 약국은 약국대로 특성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 수가계약도 각각 계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급 제도 폐지 대안으로 병원급 질관리를 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다리가 간지럽다고 남의 다리를 긁는 격이다.-제도 폐지안 재상정 전, 가입자 또는 소속 건정심 위원들과 사전협의는 있었나.= 전혀 없었다. 통상 안건이 재상정 될 경우 건정심 소위에서 사전에 논의하는 관례가 있었다. 이렇게 사전에 협의가 이뤄지고 상정되는게 수순이다. 이번엔 예전과 전혀 달랐다.건정심 일정은 추석 직후 금요일 잡혔었다. 우리는 차등수가제 폐지 안건 상정여부를 추석 직전 공급자들 사이에서 나돌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됐다. 뒤늦게 부랴부랴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이 안건은 신규라고 해도 문제지만(정부는 신규안건으로 주장) 사전에 안건을 알려주는 방식도 문제였다. 대개는 직전에 알려주는데 이번 건은 3개월 전 결정난 사안이었다. 재상정일 경우 통상적으로 첫 상정 때와는 의결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했던 전례도 깼다. 이해가 안된다. 우리가 '일방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재상정 관련, 건정심 운영규정은 있나.= 없다. 사실 규정을 새로 만든다고 해서 제대로 운영될 지는 미지수다. 이런 식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악용될 가능성 있기 때문이다. 최고 의결기구인 건정심 기본 합의구조를 뒤흔들고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결국 복지부의 건정심 운용방법이 문제인데, 기본적으로 협의체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러 의견수렴을 해야하는데, 무리하게 운영하면서 취지와 정신, 신뢰성을 훼손했다. 건정심 참여자 간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이끌어야 하는데 정부가 가입자를 들러리처럼 만들어 버렸다.-정부는 절차상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데.= 3개월 전에 결정된 사안을 다시 올리는 자체가 문제였다. 그렇다고 차등수가제 폐지가 시의적으로 불가피하거나 급박한 상황에 닥쳐 있었던 것도 아니지 않나. 3개월만에 재상정해 번복한 전례를 찾아봤지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건정심은 표결로 의결하는 협의체다. 정부가 '공익' 지분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장옥주 차관은 건정심 위원장으로서 이 문제를 묵살하고 강행했다. 가입자들의 반발을 몰랐다면 더 문제다. 알고도 했다면 그가 주도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건정심 의사결정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도 조명해야 한다고 본다. 논의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야 하는데, 이 부분도 상당부분 감춰져 있다. 최고 의결기구이자 협의체로서 이 부분을 드러내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 해결해야 한다.정부가 주도해 3개월만에 사안을 번복한 첫 사례인만큼, 여러각도에서 대응을 고려 중이다.-정부가 이 같이 강행한 의도는 무엇이라고 보나. = 정부가 건정심 상정안을 강행한 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간의 사안은 그에 걸맞는 내용과 근거가 제시됐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난히 근거가 미흡한 사안들, 특히 친의료 성향의 납득할 수 없는 안건들이 봇물터지듯 강행되는 모양새다. 정부의 방침이 그렇게 설정된 것이 아닌 지 의심스럽다.이번 사안 또한 메르스로 인한 의료계 달래기용인지, 각 수장이 의료계 인사로 교체된 것 때문인 지 알 수는 없지만, 흐름상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대목이다. 우려되는 것은 건보재정 '퍼주기' 여부를 떠나 이번 안건 강행이 신호탄이 돼 이런 방식이 반복되는 것이다.-향후 가입자 측 대응방안은.=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다. 법적대응은 그 중 일부다. 실효적인 방안과 방식을 강구하고 있는데, 조만간 결론 날 것이다.그 중 하나는 공개 토론회다. 우리는 복지부가 국민 앞에 직접 나서서 이번 사안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명해주길 바라고 있다. 제도 폐지 강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떳떳하다면 당연히 공개된 자리에 나와 여러 의혹을 해소시키고 국민이 알고자 하는 궁금증을 해소해줘야 한다.토론회는 단계적 대응전략의 시작이 될 것이다. 조만간 세부 계획이 결정난다.2015-10-15 06:14:54김정주 -
마케팅팀장 출신 이 약사 약국 '남달라'[25]경기 의정부 중앙약국이석진 약사국내 상위 제약사에서 잘 나가던 마케팅 팀장이 약국장으로 변신했다.2년3개월 전 경기도 의정부에 이마트가 처음 들어올 당시 이석진 약사(39·중앙대 약대)는 약국 입점을 지원했다. 마트 특성상 점포 입점 희망자들에게는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형식의 계획서를 제출하고, 면접도 봤다."제약사 영업, 마케팅 팀장 출신이시네요" 아직도 생생한게 자신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던 면접관의 얼굴이다. 그길로 무난히 마트 약국에 입점한 그는 올해로 2년 넘게 이마트 중앙약국 약국장으로서의 새 삶을 살고 있다.약대 졸업 후 7년이 넘게 한독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던 이 약사는 당시 한독의 대표 품목인 아마릴 관련 팀의 팀장 자리까지 올랐다. 약사 출신으로 마케팅 팀장까지 오르는 게 흔하지는 않은 일이었다.그런 그가 돌연 회사 생활을 접고 개국 약사로서 삶을 선택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있었다.하지만 약국을 운영하는 2년 3개월, 그는 회사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해오며 쌓아온 내공을 약국에 고스란히 반영하며 두 번째 약사의 삶을 새로 써내려 가고 있다."노력하는 만큼 즉각 반응이 오고, 결과에 반영돼 행복하다"는 마케팅 팀장 출신 약국장의 2년 3개월 약국 경영 노하우를 따라가 봤다.엑셀 정리 생활화…매출 분석은 기본 중 기본이 약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매출의 꼼꼼한 분석, 근거 중심 약국 운영이다. 자료와 근거에 답이 있는 것처럼 지난 2년간 쌓인 자료를 경영에 반영했는데 요즘 성과가 내기 시작했다.그의 무기는 하루하루 정리하는 엑셀 파일. 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매출 관리와 분석을 진행했지만 약국에 와서는 엑셀로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축소해 대입하고 있다.소아과 환자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어린이, 여성 관련 제품을 전진 배치하고 POP도 그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 하루하루 판매된 제품과 지출, 수익을 분석해 놓으니 연차가 쌓이면서 계절별로 잘 나가는 품목이나 진열 방법에 따른 매출 변화 파악과 분석이 가능해졌다.개국 전 근무약사 시절, 일부러 POS를 사용하는 약국에 취업한 것도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매출 추이 변화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해선 POS 사용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처음 1년은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때 정리해 놓은 자료가 2년간 쌓이니 자산이 되더라고요. 월별, 또는 계절별로 제품을 진열하거나 예상 지출, 기대 수익 등을 파악하는 데 기본 참고자료가 되죠. 7년 넘게 회사에서 한 게 그 일이다보니 조금 더 수월한 부분이 있겠죠."동료도 탐내는 수제 POP…제약사 홍보물 재가공도이 약사의 진가가 발휘되는 곳은 POP다. 직접 만드는 POP엔 그가 영업, 마케팅을 해 왔던 그간 경력과 연륜이 묻어난다. 동료 약사들도 탐을 내 직접 만들어 선물할 정도다.제품 별로 셀링포인트를 잡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입혀 약국에서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이 POP를 제작한다. 주변에선 부러워하지만 회사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던 7년간 숱하게 해왔던 일이라 그에게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작업이다.이석진 약사는 약국에서 틈틈이 POP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제작하는 POP는 시기별로 유행하는 질환과 관련한 정보를 담은 내용이나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하면 좋을만한 건강관련 제품 등을 위주로 제작하고 있다. 회사에서 해 왔던 대로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깔끔하게 제작하다 보니 결과물은 여느 제약사가 제작한 POP 못지 않다.또 하나 이 약사의 POP 활용 기법 중 하나는 재가공. 그는 제약사에서 제공하는 홍보물이나 POP는 어느 하나도 허투루보지 않는다. 제품이 너무 부각돼 환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제품 보다는 설명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오리고 붙여 가공해 활용하고 있다. "셀링포인트에 주목"…약 선택부터 진열까지영업, 마케팅 경력에 맞게 제품 별로 그만에 셀링포인트를 갖고 환자와 상담에 임하고 있다.이 약사의 머릿 속에 수십, 수백가지 셀링포인트가 가득하다. 약국에 들여놓을 제품을 선택할 때부터 그 제품만의 셀링포인트를 머릿 속에 그려놓는다.이렇다보니 제품 선택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자신있게 판매할 수 있을 만한 제품을 선택해야 그의 포인트에 맞춰 자신있게 권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 고집 때문에 가끔 "팔고 싶은 것만 판매하냐"는 환자의 볼멘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좋은 제품은 얼마든지 있고, 그 제품을 환자에게 권하는 게 약사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제품별로 셀링포인트와 마인드맵을 갖고 있다보니 제품의 진열과 배치, 상담, 판매 과정에서 일괄되게 마케팅이 가능한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걸 즐기는 데 회사에 다닐때도 지금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그 부분을 실현해가고 있는 것 같아 즐거워요. 회사에 비해 바로 환자의 반응이 오고 매출 변화를 실감할 수 있어 만족합니다."2015-10-10 06:14:59김지은 -
"드럭머거 약사가 주도해야죠"남창원약사(드럭머거 아카데미 학술위원장)드럭머거(Drug Mugger). 최근 국내 제약사는 물론 의사, 약사도 관심을 갖는 개념이다.언뜻 들어 생소하지만 약사라면 이미 복약상담 중 한번은 떠올리고 이야기했을 법한 개념이 '드럭머거'란 이름을 얻고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약을 만들고 판매하는 제약사, 그 약을 처방하는 의사, 최종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는 약사까지 관심을 갖고 연구의 필요성을 주창하는 드럭머거, 그 중심에 약사들이 있다.지난해 젊은 약사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드럭머거 아카데미. 드럭머거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학회로 성장시켜 나가잔 생각에서 결성된 연구모임에는 남창원 드럭머거 학술위원장(35·조선대대 약대)을 비롯해 9명의 젊은 약사들이 활동하고 있다.개국 약사와 근무약사는 물론 병원, 제약사에서 일하는 약사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약사들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시작은 수지코헨의 드럭머거 책 한권에서부터였어요. 이후 제약사가 주최한 약사 대상 학술 심포지엄 강사로 그 내용을 준비하고 또 동료들과 공부하면서 이것은 모든 약사들이 함께 공유해야 할 내용이구나 생각했죠."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치료 약물이 오히려 몸 속 영양소를 고갈시킬 수 있단 개념의 드럭머거가 약사들에게 더욱 강력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환자 복약상담을 담당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약의 최종 권한자로서 약사 만큼 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환자에게 제대로 된 상담을 진행해야 할 대상은 없기 때문이다."기존에도 단편적으로 특정 약이 영양소를 소모시킬 수 있단 것은 알고 있었죠. 하지만 본격적으로 이 분야 서적을 탐독하면서 다소 충격도 받았어요. 특정 질환 약이 단순 영양소 소모를 넘어 그 질환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모순이 심각한 부분으로 다가왔으니까요."드럭머거 아카데미에서 활동 중인 약사들. 왼쪽부터 서정훈, 남창원, 윤소정, 김미경 약사. 당뇨병·위궤양·고혈압·뇌졸중·고지혈증 치료제 등 장기 처방 환자가 특히 겪기 쉬운 드럭머거는 최근 일부 제약사들도 영양제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학문적 개념이 됐다.질환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이 몸속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영양소를 소모하거나 흡수를 방해해 이를 보충하기 위한 영양소·비타민B 등을 보충해야 한다는 계산에서다.이 개념을 활용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약사 대상 심포지엄, 세미나 등을 마련하며 학술의 장과 더불어 셀링 포인트 등을 공유하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일부 의사들도 장기 질환자들에는 드럭머거를 바탕으로 영양분 보충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창하고 있다. 드럭머거 아카데미는 그 학술적 중심에 약사들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의사, 제약사와의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현재 아카데미는 drug-nutrient depletion, drug-nutrient interaction, patients nutrient care등을 연구하고 있어요. 논문 문헌 검색과 정리 최지 지견 수립 등은 기본이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제약사, 병원과 드럭머거와 관련한 임상연구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많은 약사들이 드럭머거 개념에 관심을 갖고 참여 범위가 넓어지면 지금의 소규모 연구모임을 정식 학회로 운영하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이를 위해 현재 아카데미에 참여하며 연구 활동 중인 학술위원 약사들과 더불어 일반회원으로 약사들을 모집할 예정이다.일반 회원들의 경우 드럭머거 아카데미가 제작하는 블로그, 도서, 세미나 등의 학술 콘텐츠공유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홈페이지에 정기 간행물을 게시하고, 학술위원들은 연구활동과 더불어 약사, 일반인 대상 온오프라인 강의와 동영상 강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출시가 안된 드럭머거 관련 전문 서적도 출간할 계획이고요. 많은 약사님들이 참여해 주시면 향후 약사 실무의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정식 학회 설립이 최종 목표입니다."2015-10-08 06:14:51김지은 -
커피전문점도 탐내는 약국 자리의 비밀[24]서울 서초구 사랑의약국"좋은 약국자리는 저절로 '나는' 게 아니라 약사가 '만들어 가는' 거죠."10년 전 1억원이 채 안되던 꽃가게가 10년이 지나 시가 15억원대 약국 자리로 탈바꿈했다. 최근 리모델링 한 서울 서초구 사랑의약국 전경. 주변 약사들은 물론 부동산, 유명 체인 커피전문점까지 눈독들이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약국 이야기다.열혈 약사회장으로 유명한 최미영 약사(48·이화여대). 서초구약사회장은 물론 지역 의원으로도 종횡무진 중인 그가 언뜻 약국 경영에는 무관심하지 않을까 예상도 해봤다.하지만 누구도 약국자리라 생각지 않았던 점포에 들어가 지역 상권에서도 탐내는 명당 자리로 성장시키기까지, 똑소리 나는 약국 경영에는 그만의 철학이 녹아있다.보물 1호인 약국이 자신의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의 원천이라고 말하는 최미영 약사의 똑 부러지는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융자 끼고 산 약국, 15억대 점포로 키우기까지10여년 전, 지금의 점포에 약국을 개국한다고 했을 때 지인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 게 이렇다할 의원하나 없는 상가 1층 10평짜리 꽃집 자리에 약국이 제대로 자리잡기는 불가능해 보인 탓이다.최 약사는 지금의 약국 자리를 찾기까지 발품을 팔았다. 약국 전문 중개인이나 브로커 등을 통해 약국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내 약국은 내가 직접 찾겠다는 생각이 컸다.주요 지역을 돌며 무작정 부동산에 들러 약국 할만한 자리를 찾기를 수차례. 그러다 약국이 될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 못하던 지금의 자리를 잡았다.의약분업이 막 시작될 당시 같은 건물에 이렇다할 의원 하나 없어 주변에선 만류했지만 최 약사는 "자신 있었다"고 한다.단골 고객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최미영 약사. 같은 건물은 아니더라도 인근 건물에 처방전이 많은 진료과가 자리잡고 있었던 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의원이 있는 건물에 약국이 없진 않았지만 우연히라도 자신의 약국을 찾은 고객이 있다면 그 고객만큼은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적지 않은 금액을 융자받아 점포를 매입했어요. 당시엔 권리금도 없던 자리였죠. 약국 자리라고 해서 약국만 가능한 점포를 선택하는 건 어리석다고 생각했어요. 예상이 맞았고, 지금은 약국은 물론 커피전문점까지 탐내는 15억원대 자리가 됐어요. 약사가 그 약국에 최선을 다하면 모두 아니라고 말하던 자리도 대박 자리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끊임 없는 변화, 리모델링…10년 약국 발전 비결이달 초 최 약사는 15평 약국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감행했다. 건물주와 상의해 주변 잉여 공간까지 약국 공간도 확장했다.기존에도 2~3년에 한번씩은 크고 작게 인테리어를 바꿔왔지만 이번처럼 대대적인 공사를 한 건 처음이다.약국의 콘셉트도 바꿨다. 약국 공간이 확보된 만큼 드럭스토어 형태로 약국을 개조하고 출입구부터 바닥, 진열장까지 인테리어를 변화시켰다. 구비하는 품목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진열하는 의약품, 건기식, 의약외품 등의 섹터도 넓혔다.3개월 전 사랑의약국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드럭스토어 형태의 약국으로 탈바꿈했다 누구보다 약국의 변화를 반기는 건 단골 고객들이다. 이전보다 화사하고 밝아진 약국 모습에 환자들이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를 할 정도다.최 약사는 약사를 위해서도 고객을 위해서도 약국을 끊임 없이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곧 고객들에게는 약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최 약사의 지론이다.약국을 새롭게 꾸미기 위해 약사는 계속 약에 대한 공부 이외에도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최 약사가 약국 경영과 다양한 외부 활동에도 불구하고 늦은 저녁이나 주말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약학 관련 강의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약사 관련 강의는 물론 부동산이나 경영, 경제 관련 강의 등도 시간만 맞으면 최대한 찾아다니며 들으려 해요. 계속 노력하고 새로운 것을 흡수해야 약국 경영에 활용할만한 아이디어도 나오기 때문이죠. 약사가 약국 밖의 다양하고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좁은 약국 안에서 삶이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죠.""한번 온 고객은 놓치지 않는다"…약국 경영 철칙으로최 약사의 경영 철학은 "한번 내 약국을 찾아온 고객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다. 약국을 찾은 고객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해 다시 찾고 싶은 약국으로 인식시키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그런 약사의 노력은 환자 반응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같은 건물에 이렇다할 의원 하나 없지만 주변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약국을 찾았던 환자도 약사의 친절한 서비스와 세밀한 복약상담에 다시금 약국을 찾아 재방문율이 높기 때문이다.최미영 약사. 최약사가 10여년 전 약국을 운영하며 지키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단골 고객들이 언제든지 약국으로 전화를 걸어 물어오면 싫은 내색없이 설명하는 것이다.해서 지역 주민 중 혼자 사는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약국을 찾으면 언제든 궁금하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약국에 전화를 해 상담하라고 이야기한다. 지역 주민들의 주치 약사임을 자임하는 것이다."우리 약국 약사들에게 항상 환자에겐 친절할 것을 강조해요. 약국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들이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환자가 오면 매대 밖으로 나가 직접 맞고, 약 복용이나 파스 붙이는 것도 돕곤해요. 약국 고객이 곧 주민이고, 그 주민들이 우리 약국을 지역의 건강지킴이로 생각해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항상 일하고 있어요."2015-10-07 06:14:59김지은 -
"파이콤파, '1+1'로 '3'의 효과 기대"기존 중첩 없어 약제 병용 용이…아시아인 임상 통해 효능·안전성 입증이상건 교수약이 있지만 완벽하지 않다. 때문에 의사와 환자들은 신약 개발 소식을 기다린다.완벽한 '치료제'라는 개념은 물론 없지만 최근 수많은 질환들이 신약의 출현으로 '관리'되는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신경 및 정신 질환은 그 '관리'가 부족한 질환이 여전히 많다.우리들에게 '간질'로 잘 알려진 뇌전증은 대표적인 예다. 이 병은 세계적으로 5000만명 이상에게 발생하는 일종의 뇌질환이다.약물로는 근본적 치료가 어렵고 증상을 억제하는 약물이 나와 있지만 약 40%가 넘는 환자들이 기존 약물에 효과가 없어 고통받고 왔다. 외과치료로 증상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지만 뇌를 직접 수술하는 것이라 장애가 남을 우려가 있고 수술 후에도 여전히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에자이의 항경련제 '파이콤파(페람파넬)'의 출현을 전문의들이 반기는 이유다.지난 7월 국내 승인돼 현재 보험급여 등재 절차를 진행중인 이 약은 선택적 비경합적으로 AMPA(α-amino-3-hydroxy-5-methylisoxazole-4-propionic acid) 수용체를 길항하는 기전을 갖고 있는데, 기존의 약제들과 중첩이 없어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데일리팜이 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를 만나, 뇌전증 신약 파이콤파 승인의 의미와 향후 활용도에 대해 들어 봤다.-뇌전증 치료에 있어 약물요법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물론 환자의 발작초점을 찾아 외과적 수술치료를 하기도 하고 최근의 심부뇌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을 시행하기도 한다.그러나 기본은 아직 약물 치료다. 초반엔 '테그레톨(카바마제핀)' 등 소수 항경련제(AEDs, Antiepileptic Drugs)만 존재했다. 이후 '사브릴(비가바트린)', '센틸(클로바잠)' 등 약제부터 현재 많이 쓰이는 '토파맥스(토피라메이트)', '라믹탈(라모트리진)', '트리렙탈(옥스카바제핀)' 등 약제를 포함 20여종이 뇌전증 관리에 처방되고 있다.문제는 그럼에도 불구,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전체 환자 중 절반 가량은 1종의 약물로 관리가 되고 있지만 현재 나와 있는 모든 약물이 듣지 않는 난치성 환자가 30% 이상 존재한다.-생각보다 약제가 많은 듯 하다. 처방패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나?진료지침이 있긴 하지만 특정 시기에 다수 약제가 쏟아져 나와 가이드라인의 재정비가 이뤄지지는 못한 상태다. 더욱이 신경정신 질환은 의사 개인의 판단에 따라 약을 쓰는 성향이 강하다. 전문의들이 각각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약을 처방하고 있다.-파이콤파라는 약이 신약이 승인됐다. 그런데, 이 약은 기존약물이 부족할 경우 부가요법에 한해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분명히 해둘 것이, 이쪽(뇌전증) 약물은 거의 모든 약들이 3상에서 기존약제로 조절이 안 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부가요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트리렙탈, 라믹탈 등 약물들도 마찬가지며 빔팻(라코사마이드) 역시 그랬다.그러나 해당 AEDs는 현재 단독요법 처방이 가능토록 적응증 확대가 이뤄졌다. 즉 파이콤파 역시 첫 승인의 범위는 부가요법으로 한정돼 있지만 단독요법에 대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기전 중첩이 없다는 것이 파이콤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 기존 약물들은 Na+ 채널을 차단하거나 GABA 활성에 관여하는 기전들을 갖고 있었다. 이중 직접적으로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는 AED는 없었다.파이콤파는 Post-synaptic neuron에 작용하는 최초의 뇌전증 치료제로 이에 대한 이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뇌 시냅스 후부 AMPA 수용체의 글루탐산 활성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신경세포의 이상흥분현상을 억제, 뇌전증과 관련된 뉴런의 과도한 자극을 감소시킨다.물론 파이콤파가 기존 약제에 비해 효능이 확실히 뛰어나단 얘기는 아니다. AEDs간 효능은 사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다만 안전성 면에서 좋은 데이터를 갖췄고 지금까지 없던 기전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기전 자체의 강점도 있지만 중첩되지 않기 때문에 병용요법에 대한 기대도 크다. 기본적으로 약제 병용은 기전이 겹치지 않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같은 차원에서 파이콤파는 기존 약제에 자유롭게 Add-On이 가능하다. 1+1의 결과로 '3'을 바라볼 수도 있는 약이다.-효능 면에서 AEDs간 근 차이는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안전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AEDs간 차이는 부작용으로 얘기하는 것이 맞다. 가령 라믹탈은 부분·전신 발작 모두에 효능을 보이지만 스티븐스-존스신드롬(약에 과민해서 나타나는 피부 발진으로 화상을 입은 것처럼 피부가 벗겨진다)을 일으키기도 한다.또 대부분의 AEDs들의 부작용에 어지럼증이 있다. 파이콤파 역시 임상에서 일부 환자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문제는 해당 이상반응이 투약을 중단해야 할 정도인지가 중요한데, 파이콤파는 이에 대한 우려는 아직 없다.-파이콤파의 임상 연구에서 또 눈 여겨 볼 대목이 있는가?우선 환자군을 봐야 한다. 파이콤파의 임상은 그야말로 난치성 환자들로 구성됐다. 약을 2년 이상 복용했음에도 발작이 지속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이같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AEDs의 경련 감소율(50% 이상 발작을 감소시킨 비율)은 낮은 약물이 25%, 높은 약물이 40%까지 나오는데, 파이콤파는 35~45% 수준으로 경련을 줄였다. 의미 있는 수치다. 특히 이중 2차성 전신발작의 경련 감소율은 60%를 넘었다.여기에 아시아인 대상 별도 임상 연구가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파이콤파는 한국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경련 감소율이 50%로 나타났다.-AED의 경우 항상 청소년과 가임기 여성에 대한 투약이 이슈가 된다. 파이콤파는?가임기 여성에 대한 처방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동물실험에서 안전했다 하더라도 이는 확신할 수 없다. 이제까지 론칭된 AEDs가 처음에 가임기 여성에 대한 안전성을 주장했지만 기형아가 발견된 경우가 많았다.이는 실제 약을 복용한 여성이 임신 및 출산 후 태아의 상태까지 추적 관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반면 청소년의 복용 인지기능장애가 문제가 됐었는데, 파이콤파의 임상 결과를 보면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파이콤파 허가사항을 보면 특정 약물(카바마제핀, 옥스카바제핀 등)과 병용시 반감기에 영향을 미쳐 약물농도가 떨어진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우려할 부분은 없나?전문의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상호간 영향을 주고 받는 약물을 인지하고 용량을 조절하면 극복할 수 있다. 파이콤파가 안전성 프로파일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듯 하다.-기존 AED가 대부분 1일2회 용법인데 반해, 파이콤파는 1일1회 용법이다.현 상황에서는 병용요법에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의 이득은 없겠지만 단독요법에 대한 적응증이 추가되면 이는 상당한 강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꼭 음주여부, 수면시간, 복용횟수를 확인하는데, 뇌전증 환자는 제때 약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 비중이 높다. 1일1회 용법은 단독요법에서 주요한 메리트가 될 것이다.2015-10-06 06:14:59어윤호 -
"약료실천 막는 규제해소 세계약사 뭉쳐야"가천대 약대 유봉규 교수(58)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약학연맹(FIP) 상임이사가 됐다.유 교수는 지난달 30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75차 FIP 총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레바논 후보를 누르고 지역약국위원회 상임이사에 선출됐다.대한약국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유 교수는 FIP를 통한 약료 환경 개선을 목표로 잡았다.뒤셀도르프 총회장에서 유 교수를 만나 FIP 상임이사 선출 배경과 각오를 들어봤다.- 경선 끝에 이사가 됐다.남아공, 레바논 대표와 경합을 벌였다. 32개국 대표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대한약사회-약학회 추천으로 경선에 나서 당선이 됐다.- FIP 지역약국위원회를 소개해달라FIP는 BPP(임상과학자), BPS(자연과학-약과학), CPS(지역약국) 등 3가지 큰 줄기가 있다. 지역약국위원회는 1년에 3번에 회의를 갖고 약국, 약사 정책연구를 하게 된다. 상임이사는 9명으러로 프로그램-교육팀, 재정관리, 회원관리, 대외관련 업무를 하게 된다. 임기는 4년이다.- 어떤 점을 FIP 위원들에게 어필했나.약료를 실천하는데 법과 보험자의 제약이 걸림돌이 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한국 약사가 질병과 치료에 대해 설명을 하면 위법이다. 정부에게 이를 고쳐달라고 하면 의사들의 반발 때문에 힘들다. 결국 나라별 약사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 때 FIP가 나서야 한다. FIP가 WHO와 연계해 가이드라인이나 성명서를 채택하면 정부를 설득하기가 용이해 진다. 이런 활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약국운영 경력도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서울 길동에서 의약분업 이전 10년간 약국을 운영했다. 이후 학위를 받고 미국 CVS 체인에서도 일을 했다. 임상과 현장 경험도 상임이사가 되는데 도움이 된 것 사실이다.2015-10-05 12:14:52강신국 -
"도매서 완제약까지, 글로벌경쟁 자신"김국현 이니스트 대표의약품 원료 유통에서 제조로, 또 완제의약품 제조판매까지, 김국현(59) 이니스트 대표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20년전 잘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의약품 원료 도매업체 '동우약품'을 설립할 때만 해도 사업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지난 9월 1일부터 기존 동우약품·동우신테크·JRP에서 통합 CI로 재출범한 '이니스트'는 중소업체로는 드물게 의약품 원료 유통(이니스트팜), 원료 제조(이니스트에스티), 완제의약품 제조·판매(이니스트바이오제약)까지 아우르는 조직체로 발전했다.12년간 동화약품에서 영업에 몸담았던 김국현 대표는 직접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1994년 의약품 중간체 도매상인 동우약품을 창업했다. 퇴직금과 은행 대출금을 모아 대림동에 마련한 작은 사무실이 지금 이니스트의 첫 출발지였던 셈이다."정말 바닥부터 시작했지요. 처음엔 합성의약품 기초원료를 수입해서 제약회사에 납품했어요. 이후에는 원료의약품(API)을 취급하면서 6년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당시 국내 제약시장의 원료는 90%가 해외 시장에 의존했다. 김 대표는 국산 원료로 공급해 제약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싶었다.더구나 도매마진이 작은 상황에서 경쟁업체들은 늘어나 이익률은 갈수록 하락했다. 이러다가는 한계점에 이를 것을 직감한 김 대표는 원료 제조공장을 알아보기 시작했다.그가 주목한 공장은 당시 법정관리중이었던 상아제약 음성공장이었다."지금 녹십자 공장 2km 떨어진 곳에 공장이 하나 있었어요. 가보니까 배관은 낡았어도 기계들은 거의 새거더라고요. 법정관리 때문에 인수하기는 어려워 2년간 임대 형식으로 공장을 받았지요. 그게 동우신테크의 시작입니다. 오픈식 때 내로라하는 제약업계 인사들이 많이 오셨어요. 그때부터 저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거죠."공장을 인수했지만, 허가를 받기는 쉽지는 않았다. 해당 부지가 도로랑 연결이 안 된 '맹지( 盲地)'였기 때문이었다. 알고 봤더니 이 공장에 눈독을 들였던 다른 6개 회사도 이런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김 대표는 도로를 내기 위해 근처 밭주인을 매일 따라다녔다."정말 절실했습니다. 도로낼 땅을 사지 않으면 공장 인수가 물거품이 되는 거였죠. 밭주인을 매일 따라다니면서 설득했어요. 의약품도 갖다주고 그랬죠. 그랬더니 어느 날 밭주인이 '꿈 속에서도 귀찮게 한다'며 팔겠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시가보다 더주고 겨우겨우 땅을 살 수 있었습니다."동우신테크는 국내 제약사들에게 좋은 원료를 납품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FDA 진출을 노리던 엘지생명과학의 '팩티브'의 중간체도 동우가 맡았었다. 하지만 FDA 승인이 늦어지는 바람에 해외진출 기회 상실과 함께 어려움이 닥쳐왔다.김 대표는 작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진출만이 회사가 크는 길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지 아는게 없었다. 당시엔 우리나라 중소 제약사들은 해외진출 경험이 적었다.'맨 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CPhI 등 해외전시회에 참가했다. 직원 5명을 데리고 프랑스 파리로 무작정 날라갔다."정말 가서 보니까 우리가 얼마나 열악하고 초라한지 처절하게 느끼고 왔습니다. 많이 창피했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해외 전시회를 두드렸어요. 그것이 인연이 돼 일본 대표 상사인 코아소지 관계자도 알게 됐어요."그렇게 4년동안 해외 전시회를 따라다녔다. 그러다 한 고혈압치료제 원료 생산기술을 인정받으면서 일본 업체들에게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항궤양제 무코스타의 원료인 '레바미피드'는 동우신테크의 수출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현재 이니스트에스티는 레바미피드 원료 50톤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레바미피드 해외원료 중 가장 많은 양이다.또한 무좀치료제 원료 등 10품목을 일본에 수출하며, 회사 전체 매출의 40%가 수출로 연결되고 있다."꼭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사명변경도 글로벌에 걸맞는 이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결정했습니다. 해외진출을 위해 오송에 cGMP급 항암제 전용공장도 지었습니다."항암제 전용 공장에서는 국산 항암신약 원료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제약사에도 원료를 납품할 계획이다.조그만 원료도매상이 연매출 800억원의 커다란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그만의 인재경영 철학과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제가 다 알지 못하니까, 좋은 사람을 뽑으려고 합니다. 우리 회사에는 미국 석박사를 포함해 좋은 인재들이 많아요. 한번은 경쟁업체에 유럽 실사관인 EDQM에서 실사가 나왔는데, 말이 안 통한다며 우리 직원을 불러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저희 직원은 충분한 경험과 능력이 있습니다. 저를 도와 10년 넘게 일한 동료들도 성공의 밑바탕입니다"이니스트도 인재경영 철학이 반영된 이름이다. 사람인(人)과 1st의 조합어로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김 대표의 평소 생각이 잘 담겨있다. 김 대표는 "이니스트는 사람입니다. 따뜻한 사람입니다"라며 의미를 전했다.이제 그는 작년 JRP 인수로 뛰어든 완제의약품 제조판매 사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중이다. 이니스트에스티에서 만든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이 완제품으로 만들어 전세계에 판매한다는 비전을 세웠다.영업직 경력사원 30여명도 추가로 채용해 완제의약품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써나가겠다는 각오다."저희 이니스트 원료는 어느정도 입증이 된 상태입니다. 실데나필 제네릭 원료의 대다수가 저희 제품일 정도입니다. 특히 공전의 히트를 친 한미약품의 팔팔정도 우리 이니스트 원료입니다. 이번 타다라필 성분의 구구정도 마찬가지고요. 품질과 신뢰가 바탕이 된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만큼 우리 완제품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최근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이 만든 제네릭약물은 한 종합병원에 진출이 확정됐다. 김 대표는 제약회사에서 의료진으로 영업상대가 바뀌었지만, 자신감만 있으면 하지 못할 게 없다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2~3년 내에는 주식상장(IPO)도 고려하고 있다. 대학, 벤처 등과 함께 심장조영제, 칼슘채널차단항암제 등 다양한 신약개발도 추진중이다.인간 김국현의 도전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자신도 있다."어릴 때 무척 내성적이었어요. 그러다 군대에서 우연히 웅변대회에 나가 입상한 후 성격이 바뀌었죠. 이런식으로 살면 안 되겠다 싶어 무작정 뛰어든 웅변대회가 제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네요. 요즘도 어려울때면 당시 웅변대회가 생각나요. 지금 내가 못할 게 어딨냐 하면서요. 몇년전 청와대에서 석탑산업 훈장을 받았습니다. 이제 금탑 훈장을 받고 싶네요. 다시한번 열정과 욕심이 생깁니다."2015-10-05 06:14:59이탁순 -
"내가 받은 혜택, 이제 되돌려 줘야죠"최광훈 약사"처음 복지회관에 방문했을 때, 아이들이 두꺼운 파카를 입고 자면서도 추워했었습니다. 한달에 200만원 정도 연료비를 지원하고 있던 참인데, 그걸로도 부족했던 거지요. 우선은 아이들이 따뜻하게 자고 편안히 먹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온누리H&C가 온누리 약국 회원 중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하는 회원에게 수여하는 '온누리약국복지회 건강사랑나누미 봉사상'. 5회를 맞아 올해는 동두천에서 지행온누리약국을 운영하는 최광훈 약사(61·대한약사회 부회장)가 선정됐다.최 약사는 지난해 폐쇄 위기에 놓인 아동 복지시설 '운부마을'을 인수,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아울러 사재를 들여 1000㎡(300평) 규모의 3층 건물을 지어 시설에 기탁했다. 지금 '동두천 아동센터'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다.온누리H&C는 그의 이같은 활동을 높이 사 올해 봉사상 주인공으로 최 약사를 선정했다.1회부터 4회까지 봉사상은 어린이 시설을 지원한 노원영 약사,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있는 정창규 약사, 송파구자원봉사회장을 맡은 고숙희 약사, 유기견 시설을 운영하는 최복자 약사 등이 수상했다.시상식에서 만난 그는 "우선 아이들이 따뜻하게 먹고 잘 환경이 절실했다"고 말했다."언젠가 의미있는 사회 공헌활동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동복지시설 소식을 듣고 '때가 됐구나' 싶었습니다. 환경이 열악한데 그나마 폐쇄될 처지라는 소식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지요."동두천 아동센터는 3세부터 19세까지, 부모가 양육할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거나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지금은 3층 건물에 각종 가전제품과 PC실, 식당, 침실이 마련된 곳에서 안락하게 지내고 있다."집과 똑같지는 못해도 비슷한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각 층마다 냉장고, 정수기,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을 비치했습니다. 여러대의 PC가 설치된 PC실에서는 온라인 강의도 시청할 수 있고 피아노도 설치돼 있고요. 아이들이 전보다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그는 동두천에서 오랜 동안 약국을 운영하며 받은 이익을 동두천 지역에 환원하는 마음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아이들 한명이라도 비뚤어지지 않게 보살펴 미래에 사회 비용을 줄이는 것이 될 수도 있죠.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때마다 약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2015-10-05 06:14:48정혜진 -
황 약사의 단골만들기…10평이면 충분[23]부산 해운대구 마리나약국 "환자를 상대하고 상담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약국이 클 필요 없겠더라고요. 40평에서 10평짜리 지금 약국으로 옮겨온지 1년 정도 됐어요."아파트로 둘러싸인 주차장에 홀로 선 육각형 노란 건물. 외관부터 특별한 이 약국을 운영하는 황이경 약사(33·부산대 약대) 경력을 들어보니, 보통 약사와는 또 다른 길을 걸었다.주변 빌딩 경비아저씨들이 쉴 곳이 없다는 걸 알고 약국 2층을 비워 휴게실로 제공한다는 황 약사의 고운 마음은 약국만큼 특별했다. 맨 땅에 개설해 처방전 100건짜리 약국으로 키운 후 해운대 아파트단지 사이 작고 외진 약국으로 온 황 약사의 이야기는 이랬다.40평 약국 뒤로하고 이곳에 정착한 건..."처음 개설한 약국은 약국끼리 경쟁이 심한 지역에 40평대 크기였어요. 호프집 자리를 임차해 약국으로 만드는데, 혼자 인테리어에 물건 매입까지 혼자 다 해냈으니 애착도 컸죠."약대를 졸업한 후 짧게 근무약사로 일한 경험 말고는 약국을 몰랐다. 병원약사로 일하다 스물여덟, 많지 않은 나이에 약국을 개설했다. 지금 생각하니 '무모했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났는지 지금 생각해도 얼떨떨하다고.그에게는 첫 약국이자 20대 열정을 쏟은 약국이었다. 크기도 컸고 주변 약국과 경쟁도 심했다. 약국을 찾는 주 연령층인 노인 환자 대부분이 어린 약사를 쉽게 신뢰하지 않았다."직원 한분과 고군분투 무던히도 애썼던 것 같아요. 처음 처방이 하루 열 건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상담하고 매약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노인분들 댁에 약을 직접 갖다드리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러면서 약사로서의 역할을 모두 배운 것 같아요. 힘들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열 건 정도였던 처방이 4년 후 하루 100건까지 늘었다. 한번 마음 준 노인환자들은 꼭 황이경 약사를 찾아왔다. 그 마음 속에 '환자분들께 뭐든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읽은 탓일까."생활수준이 높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약을 가지고 환자분 집에 갔는데, 아주 불편하게 생활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집에 온 저한테 자꾸 대접하려 하시더라고요. '이분들께 뭔가 내가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그런 경험을 통해서였어요. 환자를 대하는 마음과 태도를 이 때 많이 배운 것 같아요."약국 내부 전경그렇게 키운 약국을 미련 없이 다른 약사에게 넘긴 건 너무 지쳤기 때문이다. 환자 대하는 법을 알고 나니 '큰 약국일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쉬고 약국을 알아보다 지금의 10평 남짓, 조용한 곳에 위치한 '마리나약국'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여기다' 싶었다."환자를 상대해보니 큰 약국일 필요 없겠더라고요. 조용히 혼자서 상담하고 환자를 만날 수 있는 지금 약국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주택가에 있어 단골손님 위주로 찾아오시는데, 환자들이 필요한 걸 주문하고 챙긴다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스트레스도 적고 만족도가 높습니다."올해 결혼한 새색시 황이경 약사는 현재 임신 4개월이다. 출산 후에도 계속해서 하고 싶은 '그만의 약국'을 만난 것이다.있을 건 다 있는 약국..."단골손님 챙기는 마음으로 운영"그래서일까. 앙증맞은 외관처럼 내부도 오밀조밀 구성이 짜임새있다. 황 약사는 '그저 평범한 약국일 뿐'이라며 손사래쳤지만 얼른 보아도 다품목 소량 재고가 눈에 들어온다. 근처에 입원환자 위주지만 병원이 있어 조제실 안에는 많은 종류의 전문약이 있는데, 그만큼 일반약과 동물약까지 갖추고 있는 매약 수도 적지 않다.황 약사가 사용해보고 판매하는 화장품과 그외 OTC제품들. 좁은 공간에 잘 정리돼있다.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고 자부해요. 같은 성분이어도 무수히 많은 제품이 출시되는 요즘이잖아요. 비타민이나 건기식은 가족이나 친구는 물론 부모님 친구분께도 제품을 드리고 드셔보고 피드백을 달라고 부탁해요. 이렇게 '효능,효과가 입증된' 제품 위주로 구비해요. 저만의 고집이자 노하우 중 하나지요."화장품도, 건기식도 가능한 황 약사나 주변 사람이 써보고 먹어본 것 위주로 판매한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주변 약사 선배에게 조언을 얻는다. 끊임 없이 묻고, 정보를 얻으며 환자에게 정말 추천할 수 있는 제품들로 약국을 채웠다."재고는 결국 약국 부담이 되고 말더라고요. 매입한 후 판매하기보다, 판매될 것들을 매입해요. 환자가 찾으면 시간이 걸리더라고 주문해서 판매하고요."좁은 공간이지만 진열장과 다품목 소량 재고를 원칙으로 정리해놓았다.비가 와 손님이 없는 약국이지만 전화 상담이 이어졌다. 휴대폰으로 상담하는 모습을 보니 개인 휴대폰 번호를 환자와 공유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황 약사는 필요한 제품은 왜, 얼마나 필요한 지 묻고 언제쯤 황이경 약사입고되는지 답했다."제약사는 제품 좋은 점만 홍보하니까, 약사 스스로 공부하고 경험해서 제품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하겠더라고요. 제품 관련 세미나는 거의 놓치지 않고 나가고, 약사 대상 스터디에도 참여해요. 배울 기회가 있으면 계속 배우며 신제품도 익히고 정보도 접하려고 합니다."황 약사는 제품 뿐 아니라 관련 POP도 꼼꼼히 챙겨 놓았다. 'POP가 자연스러운 상담 매개가 된다'며 약국 빈 곳이 없도록 붙여놓았다."저는 동네약국이 좋아요. 단골손님이 생기고 인간관계도 만들어지고,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작은 약국이지만 약사로서 역할을 모두 할 수 있고 보람을 느끼니 어떤 큰 약국보다도 저에게는 이 약국이 큰 약국이죠."2015-09-30 06:14:59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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