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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의 매력, 향기로 힐링하세요"배정훈 대리적적한 집안에 화사한 꽃다발만 놓아둬도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진다. 알록달록 색깔뿐 아니라 산뜻한 향기가 분위기를 확 바꿔놓기 때문이다.JW생명과학 경영기획실 배정훈 대리는 꽃 장식의 대가로 통한다. 그녀에게 꽃꽂이의 매력에 대해 들어보았다.예쁜 꽃을 만지다보면 스트레스 풀려가을 향기가 완연한 어느날 배정훈 대리와 함께 플라워클래스를 찾았다. 만개한 꽃들 덕분에 클래스 현장은 로맨틱한 향기로 가득했다. 이날 프로그램의 주제는 잉글리시 로즈와 튤립을 활용한 플라워바구니 만들기.오늘 아침 시장에서 쏙쏙 골라온 늦봄의 꽃들은 어느 것 하나 탐스럽지 않은 게 없었다.벨벳처럼 보드라운 감촉의 맨드라미와 선명한 보랏빛의 폼폼달리아 그리고 크기도 색깔도 조금씩 다른, 블랙뷰티며 줄리엣 등 제각기 이름이 있는 장미. 그리고 각종 초록 식물을 뜻하는 '그린'을 테이블 가득 올려놓고 컨디셔닝이라는 작업을 시작한다. 장미처럼 날카로운 가시며 불필요한 잎사귀를 정리하는 과정이다."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었는데 잠시나마 꽃을 만지고 향기를 맡으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꽃을 꽂기 전 두꺼운 동백나무 잎들로 구도를 만드는 배 대리의 눈빛이 자못 진지하다. 꽃을 꽂는 손동작이 능숙하다."꽃을 꽂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리듬감이에요. 전체적으로는 통일감이 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높이가 하나도 같지 않게 꽂는 것이 중요해요. 이렇게 직사각형 바구니에 곶을 때는 전체적인 꽃의 모양도 직사각형이 된다고 생각하면 되요."짧은 시간 동안 간단히 즐길 수 있어요"저는 직장인이다 보니 전문지식을 공부하기보다 기분 전환을 위해 찾는 경우가 많아요. 한번 배워본 후 꽃의 매력에 빠져들어 종종 찾고 있습니다."완성된 꽃꽂이는 장식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손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분 전환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최근에는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를 하는 곳이 많아 기회의 폭도 넓어졌다. 1~2시간 만에 끝나는 원데이 플라워클래스에서는 강사와 함께 꽃다발, 화분 장식 같은 기초적인 꽃꽂이 테크닉을 비롯해 플라워박스나 캔들플라워, 리스 같은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작업을 할 수 있다."꽃꽂이를 하면 집안을 예쁜 꽃들로 장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죠. 아니면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선물로 전할 수도 있자나요. 그래서 만들면서도 즐거운 일 같아요."꽃꽂이는 보기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가 큰 취미다. 누구나 쇼윈도우의 화려한 꽃장식을 상상하지만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처음에는 강사의 도움을 받아 구도 잡는 방법과 색상 배치, 꽃의 특징을 배워야 한다. 꽃을 소매로 사면 매우 비싸기 때문에 꽃꽂이를 대량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면 강좌 등을 통해 만드는 것이 더 저렴하다. 조금 더 아름다운 꽃꽂이를 위한 팁 1.화이트 컬러에 믹스 매치봄꽃은 같은 종류 한 다발을 꽂아놓아도 예쁘지만 느낌이 다른 2종류를 섞어 꽂아도 컬러 포인트가 된다. 화이트 컬러의 조팝나무 꽃은 같은 화이트 컬러의 라눙쿨루스, 백합과 가장 궁합이 잘 맞고, 보라 컬러의 무스카리를 포인트로 꽂아도 예쁘다.2.줄기가 무른 꽃은 끝을 일자로 자르자물을 잘 빨아들이는 히아신스, 튤립, 무스카리 등 줄기가 무른 꽃들은 끝을 사선으로 자르면 물을 너무 많이 빨아들일 수 있으니 일자로 잘라주고 2~3일에 한 번씩 흐물흐물해진 부분을 조금씩 잘라내는 것이 좋다.2.단단한 가지를 가진 꽃나무는 끝을 비스듬하게 자르자가지가 단단한 꽃나무 종류는 흐르는 물에 닦아 흙과 미끈거리는 이물질을 씻어내고 가지 끝을 사선으로 자른다. 그래야 물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물을 잘 빨아들일 수 있다.2015-11-19 06:14:48가인호 -
"형편 어려운 아이들과 바다 속 신세계를"이우철 약사혹자는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신비로움이라 하고, 또 다른이는 어머니 자궁 속에 있는 듯한 포근함이라고도 한다.장비 하나에 몸을 맡긴채 오롯이 자신의 숨소리만을 들으며 바닷 속 세상을 항해하는 스킨스쿠버.비교적 여유 있는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는 레저 중 하나라 생각하기 쉬운 이 스포츠를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선뜻 재능기부하겠다고 나선 약사들이 있다. 인천시약사회 12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스쿠버다이빙 동호회 '인약스쿠버' 소속 약사들이다.이번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한 건 이우철 약사(중앙대 약대·36)였다. 이 약사는 시약사회와 연계해 인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학생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아동센터에선 8명의 어린이들을 선별했다.이 약사를 비롯해 평소 함께 다이빙을 해왔던 강사 출신 지인들과 동호회 소속 일부 약사들이 참여해 학생들을 강습하고 직접 물 속에서 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함께 했다. 참여한 아이들은 물론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약사들에게 고마워하며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스킨스쿠버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만 향유할 수 있는 취미라 생각할 수 있는데 생각보단 많이 보편화 돼 있어요. 하지만 유년 시절 가정의 경제적 차이때문에 이런 활동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아이들에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던 거죠."그가 이번 활동을 기획할 수 있었던 데는 보기 드물게 약사 출신으로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스킨스쿠버를 즐기는 매니아들이 강습을 받으며 기초 단계인 오프워터를 거쳐 어드밴스드, 레스큐 등의 자격을 취득하는 경우는 많지만 프로 레벨인 다이브마스터, 강사 자격까지 소지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이우철 약사는 매니아들도 취득하기 쉽지 않은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동료 약사나 지인들과 스킨스쿠버 여행을 떠나고 있다. 이 약사가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우연한 계기때문이었다. 4년 전 부인과 함께 필리핀으로 결혼기념일 여행을 떠났다 우연히 스킨스쿠버를 접했다.평소 수영을 즐겨하기는 했지만 처음 해보는 바닷 속 체험이 그에게는 새로운 세상처럼 흥미로웠다. 그 뒤로 귀국해 한국에서 스킨스쿠버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그렇게 한단계 한단계 코스를 밟아가기 시작했다.혹자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그렇지 않겠나하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약사는 주 6일, 오전부터 저녁 9시까지 홀로 약국을 지키는 나홀로약국의 약사이다."스킨스쿠버가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운동이란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미 보편화된 운동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한번 다이빙 여행을 가려면 많은 준비와 공을 들인 후 떠나고 있죠. 하지만 한번 다녀오면 그 이상의 삶의 활력을 찾아준다는 면에서 제게는 소중한 취미이죠."그가 스킨스쿠버 매력에 더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건 그를 약사로서 가장 힘들게 했던 시기다. 상비약 약국 외 판매가 논의되는 동안 여러 통로로 힘들 게 싸워오던 그는 관련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던 때 홀연히 다이빙 여행을 떠났다. 개인적으로도 약사로서도 모든 게 허무하고 힘든 시기였다.그렇게 떠난 다이빙 여행에서 한 스님을 만났고 "잊기 위해서 왔으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라"는 말씀을 듣고 그곳에 모든 것을 놓고 돌아왔다.인약스쿠버 소속 약사들의 모습. 현재 이우철 약사를 비롯해 신상길, 최병원, 윤종배, 박창진, 신혜경, 이율표, 김지연, 전가영, 임형섭 약사가 활동하고 있다. 그 과정을 겪으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 약사들과도 '힐링'의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지역의 뜻이 맞는 약사들과 인약스쿠버 동호회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다이빙 여행을 함께하고 있다. 스킨스쿠버는 이제 그에게 취미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됐다."순간 그동안 내 속에 쌓여있던 그 모든 것이 해소되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렇게 돌아오니 한결 약국에서 일하는 것도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고요. 생각보다 동료 약사들이 약국 안에서 스트레스 받을 일들이 많아요. 그래서 약사들이 하나쯤은 자신만의 취미를 가질 것을 권하고 싶어요. 그 자체만으로 자신에게는 힐링일 수 있으니까요."2015-11-16 06:14:51김지은 -
약국서 한눈에…OTC·ETC·한방 집대성김칠영 약사지역약사회가 3년 간 회원 스마트폰에 내보낸 각종 학술·경영 정보를 모으니 책 3권이 됐다. 약사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처음 찍은 1600부를 회원에게, 요청하는 각 지역약사회에 발송하고 나니 모두 소진됐어요. 지금 재판 출간을 논의 중입니다."약사회가 회원 학술교육에 이렇게 장기간, 세심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 만으로 '한 눈에 보는 한 페이지 학술정보'의 의미는 크다.수원시약사회가 지난 3년가 회원에게 매주 스마트폰으로 발송한 약물, 약학 정보를 모아 책으로 발간했다. 회원 교육과 책 발간을 주도한 수원시약사회 약국경영지원단 김칠영 단장은 '이번이 계기가 되어 더 많은 교육이 일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른 분회서 단체구입 요청 쇄도"좋은 것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을 탄다. 이번 책이 발간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초판 발행 1600부는 이미 동났다.김 약사는 "수원시약 회원 500여명에게 우선 배포하고 주변 분회와 임원 약국에 몇 권씩, 단체구입 희망 분회에 보내주니 금방 초판본이 바닥났다"며 "그러나 요청이 여전해 2쇄 인쇄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같은 상황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약국경영지원단은 박성진 수원시약사회장이 임기 내 회원들에게 양과 질이 담보된 교육 콘텐츠를 개발, 공급하기 위해 발족시켰다.3년 전부터 지원단은 매주, 한주에 많게는 3회씩 OTC, ETC, 한방 약물 정보, 복약 정보, 약국 영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마이피플', '카톡' 등 SNS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수원시약사회원 500여명을 13개 반으로 나눠 30~40명의 약사가 모인 방에 매주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왔다."시작은 스마트폰 상 콘텐츠였지만, 3년 간의 콘텐츠가 쌓이니 자연스레 책으로 발간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스마트폰 교육도 반응이 좋았지만 책을 받은 회원들 반응이 더욱 뜨겁습니다."한 눈에 보는 한 페이지 학술정보"약국 복약 정보 통일부터 생각했죠"눈길을 끄는 것이 '한 눈에', '한 페이지'씩 볼 수 있다는 점이다. OTC, ETC, 한방 각 세 권의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한 페이지 안에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들어있다. 옆 페이지와도 연계성이 있다."가장 큰 목표는 교육을 통해 약국 간 복약설명을 어느정도 통일시키자는 거였고, 그러다 보니 약국에서 간단히 얼른 볼 수 있고 계속 상기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했습니다. 또 같은 계열, 비슷한 계열 끼리 묶어 기억하기 쉽고, 관련성을 통해 내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른 약물을 비교해 연상이 되고, 학습효과를 높였지요."각 책은 김성남, 이영은, 김칠영, 이광수, 강태진, 안재성, 이미정, 정혜진 약사가 집필에 참여했다. 김성남 약사와 이영은 약사는 각각 한방제제와 ETC제제 집필을 도맡았다.김칠영 약사는 팀워크가 좋아 가능했던 일이라며 약국경영지원단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단원 모두 콘텐츠 개발에 애쓰고 서로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 단장인 김 약사 본인은 개인적인 사업과 업무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팀워크가 워낙 좋아 3년 간 중단 없이 계속될 수 있었지요. 매주 새로운 내용을 계속 생산해야 하는데, 말이 쉽지 각자 약국하는 약사들에게 보통 큰 부담이 아니었을 겁니다. 이참에 단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아울러 회원약사들이 관련 내용을 질문하고 의견을 개진할 때는 더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SNS가 쌍방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매체인 만큼, 회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반응했다면 더 정제된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다."질문이 오고 답변을 하고 또 그 내용을 다른 반 방에 올려 내용을 풍성하게 했습니다. 회원과 함께 만들어 나간 거죠."지난 7일 열린 출판기념식"약사회, 회원 학술교육 목마름 충족해줘야"김 약사는 이번 학술정보집 발간이 약사회나 약사 개인에게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책을 잘 만들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약사들이 이처럼 호응해준 것은 그동안 약사회가 회원들의 학술, 교육 욕구를 충족해주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시도약사회와 대한약사회가 이점을 감안해 더 많은 학술 교육을 회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로 제공해야 합니다."그러면서 현재 진행되는 선거에도 일침을 놓았다. 각 지역 약사회장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 중에는 현실성 없이, '말'만으로 끝날 가능성이 큰 공약이 난무하고, 그나마 학술 교육에 대한 내용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이 책이 약사들에겐 개개인이 틈틈이 공부를 생활화하는 계기를, 약사회는 회원 학술교육에 더 힘쓰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이번 책에는 간단한 내용을 담았지만, 단편적인 내용에서 끝나지 않고 더 깊이있는 내용으로 연결될 수 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약물 별 한줄 메시지'처럼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약물정보를 정리해 교육콘텐트로 만들고 싶습니다."2015-11-11 12:14:54정혜진 -
"약 정시배송 99.8%…용마, 정확해요"의약품 영업 전문가에서 물류전문가로 변신한 허중구 용마로지스 대표. 그는 의약품 물류는 용마로지스가 잘한다고 말했다. 사진 용마로지스 제공.동아제약에 들어가 영업 부문서만 31년11개월 일했던 '마당발' 허중구씨(58)는 어느 새 물류전문가로 변신해 있었다. 국내 의약품 물류 선두주자인 경기도 김포시 소재 용마로지스를 찾았을 때 명함에 적힌 '용마로지스 대표 허중구'는 인물과 잘 매칭돼 보였다. 약 2년만이다.집무실 작은 냉장고에서 그가 직접 꺼낸 박카스를 '각 1병씩' 들이켜고 마주앉아 이야기는 시작됐다. "새로운 도전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의약품 시장도 치열했지만, 2013년 12월 대표로 와보니 물류경쟁은 더 뜨겁군요. 대기업 택배사 등 17개 회사와 경쟁하는데요, 그래도 충분히 해볼만 합니다."의원, 준종합병원, 종합병원이란 영토에서 팀장, 종합병원본부장, 영업총괄본부장(전무이사)으로 승승장구하며 현장을 누볐던 이 승부사는 그러나 물류사간 경쟁을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붓는 삶의 현장 쯤으로 여기는 듯했다. "성취에 보람을 느끼는 체질인가 봅니다. 영업할 때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약을 넣고, 후속적으로 디테일을 하며 그 약이 재주문 나올 때마다 짜릿했거든요. 그야말로 완벽하게 판매한 것이니까요."그는 영업 현장에서 인연을 맺은 수많은 의사들과 유통업계 담당으로 8년간 맺은 수 많은 인맥 때문에 마당발로 통한다. 잠시 제약영업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지만 그는 이내 물류 이야기로 돌렸다. 그는 에너지가 넘쳤다. 인터뷰 하다 의문이 들면 즉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답변했다. 대부분 그냥 넘어가도 상관없을 듯한데도 말이다. 그는 털털해 보였지만, 깨알처럼 꼼꼼했다. 덕분에 자신이 인터뷰했던 동영상을 20분 가까이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그의 컴퓨터 모니터를 지켜봐야 했다. 간간히 설명도 뒤따랐다. 때론 벌떡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며, 제스처를 크게하며 설명했다."용마로지스는 택배, 운송, 창고보관, 국제영업 등이 주요 비즈니스지만 의약사 독자가 많은 데일리팜이니 의약품 유통 중심으로 이야기 할게요. 용마는 동아쏘시오 100% 자회사로 1983년 설립됐어요. 의약품을 연구개발생산하는 회사의 마인드라면 의약품을 어떻게 다루겠습니까. KGSP 기준에 맞추는 건 당연하지만 그 이상 신경을 씁니다. 의약품을 아니까 말이죠. 작년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물류회사 평가에서 용마만 A평가를 받았거든요. 평가서에서 A자는 우리칸에만 있었거든요."의약품 물류로 볼 때 용마로지스는 공장부터 약국과 병원까지 의약품을 안전하게 옮겨놓는 '대동맥이자 모세혈관'이나 다름없다. 대부분 제약사나 도매업체가 멀리있어 배송이 만만치 않은 물량이 용마로지스 수익원이다. 티끌모아 태산인게 의약품 택배사업이기도 하다.의약품 영업할 때 100명의 직원과 회식하며 술잔을 주고 받으면서도 누가 자신에게 술잔을 줬는지, 안줬는지까지 기억할만큼 꼿꼿했던 그는 더 많은 화주(제약사 등 물량을 맡기는 곳) 발굴과 함께 약국 등 물건을 받는 곳이 더 편하도록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지난달 14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용마로지스 김포센터에서 그를 만났다.23회 물류의 날에 우수물류기업으로 선정, 인증받았다.▶용마로지스, 어떤 회사죠?"용마로지스는 동아쏘시오그룹 물류부문 100% 자회사예요. 1983년 국내 최초의 3PL(3자물류)물류기업으로 출범을 했으니 벌써 창립 33주년 되었군요. 용마의 거래처이기도 할 데일리팜 독자분들께는 의약품을 가장 잘 이해하는 물류기업으로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기대합니다." ▶30년 의약품 영업하셨어요. 물류, 생소하지 않으세요?"오랜동안 영업으로 활동해 온 저로서는 실적이 곧 성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작년엔 임직원 모두 노력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어요. 직원과 성과를 나누면,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높아진다는 나눔경영인데, 직원들이 가치를 잘 공유해 줘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올해는 어떤가요."올해도 시장상황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연말까지 가면 애초 세운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무엇보다 고객만족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합니다."▶어떤 성과죠?"우선 작년 11월 국토부 택배 서비스 평가 중 기업택배 부문서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죠. 세부항목별 안전성, 피해구제성, 서비스 성능, 이용자 만족도 등 전부문서 용마로지스의 이름을 올렸거든요. 우리는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올해도 더 높은 서비스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올해 한국능률협회로부터 '한국의 경영대상'을 수상했죠. 프로스트앤설리번이라는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업에게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23회 물류의 날에는 우수물류기업으로 인증받기도 했습니다. "▶용마로 자리 옮기신 후 적응기간 어땠죠? 회사지분 매각설도 나왔고, 물량이 큰 거래선 계약이 만료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는데요."세계 경제는 생존이 목표인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지 오래입니다. 우리도 여러번 고비를 맞았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임무를 수행해 온 임직원들과 우리를 믿고 계약을 유지해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가 먼저 직원에게 잘해주면, 직원이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고객은 장기계약 등을 통해 회사에 기여한다는 선순환체계를 강조합니다. 이게 제가 강조하는 지속성장의 비전이거든요. 효행상도 그런건데요, 정직원과 협력직원을 각각 1명씩 선정해 금일봉과 함께 2박3일 휴가를 주는제도죠. 주변 추천으로 선정합니다. 가정이 편해야 회사일에도 성과가 나니까요."▶용마로지스 비즈니스, 그러니까 주수익 모델은 뭐죠?"용마로지스는 국제부문, 운송부문, 보관부문, 택배부문 등 4개 사업부문이 있어요. 수출입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국제부문, 대량화물을 거점까지 수송하는 운송부문, 상품의 재고관리 및 유통가공을 지원하는 보관부문, 신속하고 안전하게 병원이나 약국, 도매상에 납품하는 택배부문이죠."▶생소하기만 합니다."다시말해 일괄적으로 물류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범위를 갖추고 있어요. 의약품이 생산되거나 수입된 후 최종소비자에게 도착할때까지 원스톱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죠. 특히 제품가격이 높고, 취급이 까다로운 의약품과 화장품 물류분야에선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부합니다."▶강점은 뭔가요."덧붙여 설명하면, B2B전문 물류회사 중에서 전국 배송망을 직영으로 갖춘 기업은 국내서 드물다고 할 수 있어요. 뿐만아니라, 용마는 전국에 약 3만평 물류창고와 5개 운송영업소를 보유해 토탈 물류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의약품 분야로 좁혀 이야기 해 볼게요. 매출(수익)은 어느 정도죠?"2015년 1450억원 매출 중 절반 이상이 의약품 분야와 관련한 매출이죠. 의약품 물류분야에선 제약회사, 의약품도매상에 대해 국제, 운송, 보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물류서비스의 품질에 민감한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회사 대부분이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거래선, 어떻게 되나요."화주 고객사는 500여개 되고요, 의약품 물류에 있어선 용마가 매출규모나 서비스 질 측면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계약된 회사의 제품을 매일 매일 전국의 병의원, 약국, 의약품 도매상, 환자 개인에게 납품하기 때문에 소중한 고객입니다. 전국적으로 약 8만개 배송처가 있고, 그 중 하루 평균 2만8000개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의약품 물류, 일반물류와 어떻게 다른가요."대개 의약품물류에서 물류를 위탁하는 고객은 제약사가 되며, 물류를 접수하는 고객은 전국의 병의원 간호사, 약사, 의약품도매상 담당자, 환자가 됩니다. 다른 상품과 달리 의약품은 KGSP 허가를 받은 창고에 보관해야 하며, 또 그 기준에 부합해 배송되어야 하는 특징이 있어요."▶ 동아쏘시오 계열이니 의약품에 대한 감수성이 남다를텐데요."그래서 의약품의 특수성에 적합한 물류인프라를 직영체계로 구축했어요. 직영이 중요한 포인트죠. 화주사에게 인수증을 회수해주는 서비스와 고객이 지정하는 장소까지 갖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배송처 고객들은 대부분 간호사, 약사로 여성비율이 높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지정의약품 배송서비스 등 다양한 의약품 특화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있습니다." ▶ 전국을 촘촘하게 연결하려면 차량은 얼마나 필요한 거죠?"하루에 600여대의 차량을 전국적으로 운행하요. 세부적으론 11톤 이상 대형차량이 200여대, 5톤 이하 배송차량이 400여대입니다. 배송기사를 우리 회사에선 보다 전문성을 갖췄다는 의미로 DS(Delivery Specialist)라고 호칭합니다. DS는 고객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회사의 얼굴이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있죠. SOP(표준업무절차)교육, CS(고객만족)교육, 안전교육 등도 정기적으로 실시하죠. 다 수준 높은 친절서비스를 실천하려는 겁니다"▶ 동아에스티나, 동아제약 의약품이 주 물량인가요?"그렇지 않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위탁 물량은 우리 매출액의 사분의 일 정도고요, 거래처 대부분이 우리와 3PL계약을 맺은 화주사들 물량이죠. 오히려 그룹사 매출은 용마로지스 영업확대에 따라 그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예요. 용마는 그룹사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2PL형태의 물류가 아닌 명실상부한 3PL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갖춘지 오래됐습니다." ▶ 병의원과 약국 등에 어떻게 배송되나요."익일배송을 원칙으로 하죠. 다음 날까지 배송하기 위해 Hub & Spoke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요, 이는 화주사가 우리에게 출고 정보를 전송하면 집하한 후 허브분류센터인 안성물류센터에서 야간에 분류하죠. 그리고 새벽에 대형차량으로 전국 34개 배송센터(DC, Distribution Center)로 운송합니다."▶ 배송센터에 모인 약들은 어떻게 되죠?"오전 일찍 각 배송센터에선 배송처별로 분류작업을 하고, 해당 배송차량은 병의원과 약국의 근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늦어도 오후 7시까지 배송을 끝냅니다. 다음날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비율을 정시배송률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정시배송률이 99.8%를 상회해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용마가 일본 최대 물류기업인 야마토 계열 YGL(야마토 글로벌로지스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했는데, 왜죠?"작년 일본 최대물류기업인 야마토그룹의 YGL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어요. 일본과 거래하는 물동량의 수출입서비스를 제공할 뿐만아니라, 일본사람 개인에게 배송하는 특송사업까지 범위를 넓혀 확대해 가고 있어요."▶물류센터를 계속 오픈하는데 어떤 그림을 그리는 건가요."2000평 규모의 김포물류센터 매입에 이어, 올해는 5000평 규모의 안성2센터를 신축해 물류 인프라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끊임없는 투자로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류서비스의 품질을 한 차원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려는 겁니다. 해서 안주하지 않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인프라 투자, 해외물류사업 진출, 신성장사업 발굴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물류의 선두주자라는 비전2020 목표를 달성할 겁니다."▶ 경영의 또한 요소라면 인적관리일텐데 영업만 하시다 생소한 분야에선 어떻게 하셨죠?"물류산업이 자동화/기계화 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자원입니다. 사장을 맡고난 후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직급체계를 개선했죠.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협력업체와 구성원 복지향상을 위해 DS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장기근속수당과 집하 인센티브를 확대했죠. 약 800여명이 참여한 한마음 전진대회도 실시했고요. 고객 섬기는 문화 정착을 위해 '효행상' '기부활동' '봉사활동' 등 제도를 신설하기도 했어요."▶데일리팜 독자는 사실상 용마의 고객일수도 있는데요."용마는 약업계에 친숙한 물류기업입니다. 제약회사와 의약품도매 담당자 등 화주고객 뿐만 아니라 의사, 약사, 간호사, 환자 등 최종고객의 관심과 격려 속에 성장해 온 회사라는 사실 잊지 않고 있습니다. 최종고객을 위해 약국 대상으로 처방전보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개선된 물류서비스를 위해 우리 약업계 식구들의 좋은 의견을 늘 듣고 싶습습니다. 우리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낌없는 의견을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2015-11-11 06:14:59조광연 -
"2020년엔 천억 달성…비급여시장 도전"해외신약 도입·2개 신사업 추진 사람중심 경영·직원복지 향상 노력CMG제약은 2012년 9월 차병원 계열로 편입되면서 연구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특히 필름형 제형 개발에 집중하며 최근에는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와 엔테카비르 성분의 B형간염치료제를 필름형 제제로 출시했다.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목적으로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필름형 조현병치료제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작년 매출 228억원 가운데 20%를 연구개발비로 쓸만큼 공격적인 투자가 돋보였다.하지만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성 향상'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동안 리베이트 문제와 노조 갈등이 불거져 주춤했지만, 이제는 R&D 투자를 바탕삼아 외형을 키울 때다.그룹 전체가 토텔 헬스케어를 지향하며 글로벌 진출에 노력하는만큼 CMG제약도 제약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그래서 이주형(53)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기존 진행했던 연구개발을 완성하면서 수익까지 내야하기 때문이다.이 신임 사장은 경희약대 졸업후 미국 조지타운 대학원에서 MBA를 획득했으며, Baxter Business Unit 상무, JW중외제약 마케팅 수석, 알보젠코리아 CEO를 맡았다. 동아제약, 릴리에서도 근무하며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이 대표는 약가인하와 공정거래 강화 등으로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간 격차는 더 커졌다며 비급여약물과 특화된 포트폴리오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이 위기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는 해석이다.다만 사람이 우선이라며 직원들을 위한 복지 향상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지난 6일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주형 사장을 만나 CMG제약의 새로운 청사진을 물어봤다.- 이 대표가 마케팅 전문가인만큼 수익성 향상에 대해 기대를 걸고 영입하지 않았나 싶다. 단기 수익성 향상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제품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제품군이 제네릭약물 위주로 산발적으로 이뤄져 있는데, 20% 정도는 줄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신 오리지널약품을 도입하고, 제네릭약물도 판매포인트가 확실한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할 계획이다.- 제품도 제품이지만, 영업·마케팅 쪽 인력 보강도 필요할 것 같다- 내년에는 2개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별도로 비급여팀도 만들 계획이다. 물론 영업·마케팅의 조직 인원도 보충할 예정이다. 현재 도매유통이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조직이 새롭게 정립되면 그에 맞게 인력도 보강해야 될 거 같다.- 특별히 비급여쪽 사업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을까?의약품과 경계에 있는 분야가 많다. 화장품과 의료기기도 그렇고. 이런 분야는 수익성도 좋고, 기존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사업을 확장할수 있는 기회다. 필러를 예로 들면 지금은 주름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 쓰임새가 더 늘어날 것이다. 지금도 관절염 쪽에 쓰고 있지 않나.여기에 제제연구가 발전되면 새로운 성분이나 제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차메디텍에서 나오는 필러를 가져와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룹사와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는 부분들을 고려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 이야기가 나왔지만, 차병원그룹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계열사를 갖고 있다. 병원뿐만 아니라 제약, CRO, 의료기기, 투자회사까지 토탈 헬스케어를 지향하고 있다. 해외의 병원도 있고. 그룹사에 속한 병원에만 의약품을 공급해도 CMG제약이 먹고 살 것 같은데.특별히 차병원에 공급하는 의약품이 많지 않다. 병원도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받지, 우리가 그룹사에 속했다 해서 특혜를 주지는 않는다. 결국 의약품 품질이 우수해야 차병원도 그렇고 다른 종합병원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앞으로는 차병원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한 활동을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진입장벽이 있는 분야는 타사와 B2B Biz로 풀어나갈 생각도 갖고 있다.또한 차병원이 강한 분야, 예를 들어 산부인과라든지 내과, 정형외과 쪽 의약품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종병, 세미, 의원 등 의료기관 성격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정립해 맞춤형 의약품을 유통해나가는 게 단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CMG하면 역시 필름형 제제를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투자도 많이 했고, 실적도 나오고 있다. 필름형 제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OTF 기술은 객관적으로 봐도 우리가 선두주자다. 쓴맛을 없애고, 필름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화할 수 있다는 점이 타사와 차별화된 포인트다. 우리의 기술을 '스타 필름'으로 부르는데, Smooth, Thin, Advanced stability, Refreshing taste를 특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 '제대로필구강용해필름'과 엔테카비르 제제의 B형간염치료제 '씨엔테구강용해필름',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조현병치료제 구강용해필름, 몬테루카스트 성분의 천식치료제 구강용해필름, 데스모프레신 성분의 야뇨증치료제 구강용해필름을 출시 또는 개발 중에 있다.비타민 복합제와 멀미약 등 OTC 분야에서도 필름형 제제를 내놓을 계획이다.최근 출시한 타다라필 성분의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 영입 보도자료에서도 언급됐지만, 최근 출시한 발기부전치료제 '제대로필'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발기부전치료제 전체 시장에서 15% 정도가 필름형 제제일 정도로 시장성이 높다. 발기부전치료제는 내가 또 익숙한 분야이다. 동아제약과 릴리에서 일할때 자이데나와 시알리스의 기획·마케팅을 맡았었다. JW중외제약에서는 제피드를 발매했고, 알보젠코리아에서는 '프리야'라는 실데나필 제네릭 제품도 있었다. 그 경험들을 바탕삼아 제대로필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현재 브랜드 순위에서는 필름형제제 중 3위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등 10여개 국가와 수출계약도 순조룹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FDA허가를 추진중인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필름형 조현병치료제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향후 CMG제약의 성장동력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보는가?아리피프라졸 OTF는 미국 FDA의 IND(임상시험허가)를 받았고,현재 임상1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아리피프라졸은 미국내 처방 1위 제품으로, 2013년도에 미국내 매출액이 7조원에 달한다. 특히 조현병 환자의 20%가 복약순응도가 떨어지거나 약을 삼키기 곤란한 연하곤란증 환자로 구강용해필름 제제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 내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연구는 국내에서, 생산은 독일 업체에서, 임상시험은 캐나다 회사가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3~4개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우리와 기술수출 논의 중에 있다. 질문한대로 아리피프라졸 필름형 제제가 우리 중장기 성장의 키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매출액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는 상당히 많다. 비율만 따지면 1~2위권이던데. 필름형 제제 말고 신약 개발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나?전체 매출의 2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원만 40명에 달한다. 앞서 말한 필름형 제제뿐만 신약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환자 맞춤형 치료제인 분자표적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분자표적 항암제는 암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암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 신약이다. CMG제약이 개발하는 신약은 동일한 기전의 경쟁사 약물과 유사한 개발단계에 있으며,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세포에 유효한 새로운 기전의 내성억제 폐암 치료제이다.- 앞으로 목표라면?내년에는 이익을 더 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내 글로벌 인맥을 총 동원해 신약 도입 등 체질개선을 통한 매출신장을 할 것이다. 우리 BD팀이 설립된지 얼마 안 됐는데 조만간 해외 오리지널약품의 도입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장기적으로 2020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CEO로는 알보젠코리아에 이어 두번째다. 알보젠의 경험이 CMG제약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 같은데. 경영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있다면?사람이 중요하다.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시행착오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기존 문화에 있던 사람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먼저 기존 조직 내 문화를 이해하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개혁을 하든 뭘 해야 한다.한동안 문제가 됐던 생산본부 노조도 잘 해결이 됐다. 얼마전에는 체육대회를 통해 화합의 장도 마련했다. 우리가 매출구조가 취약하고 이익을 잘 안 나오니 직원 복지에서도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수익성있는 사업에 집중해 직원 복지에도 신경 쓰겠다.2015-11-09 06:14:54이탁순 -
"약발협 환골탈태, 유통업계 새 바람…"엄태응 약업발전협의회 신임 회장유통업계 종합도매업체의 모임 '약업발전협회의회'(이하 약발협)가 신임 회장에 엄태응 복산약품 회장을 맞아 임원진을 새롭게 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엄태응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약발협을 통해 종합도매가 변화의 계기를 맞이할 때라고 강조했다. 키워드로 '코워크'와 '공생'을 꼽았다."의약분업 이후 도매가 단순 배송자로 전락했습니다. 우리끼리 모이는 자리에서도 위기감과 단편적인 시각이 지배하지 않았나 합니다. 시각을 넓히고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서라도 이젠 유통이 제약, 약국과 더 많은 대화를 해야합니다."현재 약발협 회원사는 22개 업체. 엄 회장은 친목모임으로 시작한 사조직이지만, 약발협이 이제 유통업계 정책과 경영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분명 유통에는 기회가 옵니다. 의약품 유통은 잠재력이 있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이 투명해지고 제약과의 협동이 강화해야 합니다. 유통이 강화되면 제약은 자연스레 R&D에 집중하게 됩니다."그러면서 엄 회장은 현재 약업계 상황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국내제약사가 모두 다국적제약사와의 코마케팅에 집중하고 있고 이 여파로 국내제약사가 유통에 치중하게 됐다.유통업계 몫의 마진은 자연스레 낮아졌다. 이런 현상이 중첩되고 심화되고 있다. 국내제약사 끼리 코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며 제약, 유통 모두 내상을 입고 있는 것이다.그런가하면 다국적제약사는 갑의 위치에서 의약품 공급량을 자사 편의대로 조절한다. 시장에는 약이 없어 난리인데, 제약사는 '올해 할당량을 채웠다'며 약을 더이상 주지 않는다. 힘든건 유통과 약국이다."약발협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 임원진을 쇄신하고 빅3 유통업체를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라면 '약발협 회원사가 아니면 이상하다'고 느낄만한 분위기가 만들겁니다. 함께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도록 말입니다."정례 모임도 달마다 고문과 자문위원, 회원사들의 난상토론, 회원사 실무 책임자들의 모임으로 구분해 여러가지 의견교류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제약사는 물론 제약협회와도 접촉해나갈 겁니다. 다행히 주변에서 다들 도와주는 분위기로 흘러가 마음이 든든합니다. 약발협의 변화가 유통업계, 나아가 약업계 변화로 이어지도록 기대해주십시오."2015-11-09 06:14:48정혜진 -
김약사 '미니 페이퍼'엔 마법같은 힘이[27]경기도 안양 행복한 약국"Always happy, wellness, smile. Better life through Happy Pharmacy"행복한 약국을 통해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고, 웃는 더 나은 삶을. 약국 출입구에 적힌 영어 문구를 읽어내려가다 약사가 환자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문구가 그대로 흡수된다.웃음 섞인 밝은 목소리로 조제를 기다리는 환자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를 행복한약국 김혜진 약사(39·숙명여대 약대). 약국 이름 그대로 약사는 물론 환자 얼굴에도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하루 평균 유입 처방전 40건. 근무약사, 직원 하나 없는 나홀로약국이지만 김 약사는 약국을 찾는 환자 한명한명, 그리고 그들을 만나는 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약국에서 시간이 남보다 덜 바쁘기에 환자 한명, 한명과의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고, 그 시간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김 약사의 행복한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약사가 만든 미니페이퍼…알짜 정보가 가득행복한약국에는 김 약사만의 노하우가 담긴 미니 페이퍼가 있다. 김 약사가 미리 만들어 놓은 한손에 쏙 들어올만한 크기의 페이퍼에는 약에 대해 꼭 필요한 핵심 정보만이 집약돼 있다.약마다 인서트 페이퍼가 있지만 워낙 글씨도 많고 내용이 길어 환자가 읽고 참고하기에는 무리가 있단 점에서 착안, 환자가 꼭 인지해야 하는 내용만 따로 뽑아 정리해 둔 것이다.예를 들어 환자들이 많이 찾는 임팩타민, 코엔자임 큐텐, 하이마린 연질캡슐, 우루사정 등의 경우 각 약의 핵심 효능 효과, 복용법 등 필요한 내용만 따로 정리해 놓았다. 상담 과정에서 환자에게 보여주거나 제품을 구입한 환자에게는 약과 함께 동봉하고 있다.환자가 많이 찾는 제품의 핵심 정보만을 이해하기 쉽게 따로 정리해 상담 중에 활용하거나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항생제 복용이 많은 환자들을 위해서 따로 제작한 미니 페이퍼도 눈에 띈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제 복용이 필요한 것을 설명하는 페이퍼를 만들어 직접 나눠주거나 약봉투에 하나씩 넣어 주고 읽어볼 수 있도록 한다.여행용 상비약 10가지 체크리스트 역시 김 약사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 ▲해열 진통 소염제 ▲지사제 소화제 ▲종합감기약 ▲살균소독제 ▲상처에 바르는 연고 ▲모기 기피제 ▲멀미약 ▲일회용 밴드 거즈 반창고 ▲고혈압 당뇨 천식약 등 만성질환용 약 ▲소화용 지사제 해열제를 목록으로 만들어 환자가 직접 체크해 볼 수 있도록 했다.코팅해 놓은 체크리스트를 약국에 비치해 환자가 직접 네임펜으로 체크해보고 빠진 약은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항생제 복용이 많은 환자가 알면 좋을만한 내용을 담은 미니페이퍼를 약봉투 등에 동봉하고 있다. 여행용 상비약 리스트를 약국에 비치해 환자가 직접 체크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약사는 "주요 품목이나 질환 등을 환자들과 상담하면서 꼭 필요한 핵심 내용만 뽑아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제작해 놓고 있다"며 "상담 중에도 활용하고 집에 돌아가서도 환자들이 내용을 상기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고 말했다.상담 중심 약국, 지명구매 원하는 환자 대처 노하우상담을 위주로 하는 약국이다 보니 비교적 조제보다 매약이 많은 편이다.하지만 김 약사는 자신만의 약 선택 철칙이 있다.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에게도 자신있게 권하고 복용할 수 있는 믿음 있는 제품을 약국에 들여놓고 환자에게도 권한다는 것.이렇다 보니 가끔 지명구매를 원하는 환자가 있을 때 약사와 생각이 다른 경우도 있다.이럴 때 대처하는 김 약사만의 노하우는 우선 환자가 원하는 제품과 관련된 약들을 한꺼번에 환자에게 펼쳐 내보이는 것이다.지명구매를 원하는 환자에게 약사는 여러가지 약을 보여주고 상담을 통해 환자가 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몇가지 관련 제품을 보여주며 약사는 환자에게 제품 하나하나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 환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설명한다. 그러면 환자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약사가 권하는 제품을 신뢰하며 구입해 간다는 게 김 약사의 설명이다.김 약사는 "특정 제품 구입을 원하는 환자에게 약사가 또다른 특정 제품 판매를 유도하면 환자는 색안경을 끼고 보기 마련"이라며 "그것보다는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상담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환자에게 꼭 맞는 제품을 권하면 약사에 대한 신뢰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바꾸고 또 바꾸고"…약국은 아이디어 실험 무대김 약사는 현재 약사들의 학술 모임인 어여모, 오연모 등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나홀로약국을 운영하며 다수의 집중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것이 곧 약국 경영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게 김 약사의 지론이다.김 약사가 손수 만든 POP를 제품과 함께 진열해 놓았다. 디스플레이는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더 자신있게 환자와 이야기할 수 있고 최신의, 고급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단 생각에서다.페이스북 등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유도 최신의 약물, 건강 정보 등을 습득해 상담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다.김혜진 약사. 지속적인 공부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습득한 정보는 곧 약국에 적용하고 환자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약국에 들여 놓는 제품이나 손수 만드는 POP에 정보를 활용하고 계절이나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디스플레이를 변경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김 약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른 약사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공부하면서 배우고 약국에 벤치마킹해 볼만한 내용이 많다"며 "상담을 워낙 좋아도 했지만 처방전이 많지 않아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다보니 더 많이 공부하고 그 속에서 약사로서 만족과 자긍심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2015-11-04 06:14:59김지은 -
어느 서랍이지? 1000개 조제약도 척척[26]서울 강북구 수유온누리약국혹자는 메디컬 빌딩 1층에 자리잡은 약국이 뭐가 부족하겠느냐 말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이면에 숨은 이 약국의 경영 노하우를 보면 처방전이 많이 유입된다고 무조건 경영에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처방전이 많아도 약사·직원 인건비, 관리비, 각종 기계와 프로그램 사용료 등 처방전이 많은 만큼 유지비도 만만치 않아요. 정확한 숫자, 데이터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컴퓨터, 스마트폰과 친해지려 노력했죠."수유온누리약국 이지욱 약사(56·숙명여대 약대)는 약사가 자신의 약국을 알기 위해 약국 재고 하나까지 파악하면서도 환자 상담을 위해 새로운 정보, 새로운 시스템에 끊임 없이 도전하고 있다."학술 공부, 의무감 아닌 즐거움"지난 10월 4일 온누리H&C가 창립25주년을 맞아 준비한 회원의 날 이지욱 약사는 학술상을 수상했다. 온누리 체인 가입 이후 한달에 한번 열리는 온누리 스터디에 한번도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개근상일 뿐"이라며 부끄러워하지만, 약국을 해본 약사라면 한달에 한번, 1년 열두 번 일요일 강의를 한번도 빠지지 않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 것이다. 이 약사는 이 시간을 피해 개인일정을 잡은 지 꽤 오래됐다."공부하는 시간은 약국, 일상 고민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한 시간이에요. 새로운 약은 물론 약국 트렌드와 이슈를 알기 쉽게 강의해주니 약사들에겐 여간 고맙지 않아요. 가서 즐겁게 공부하고 오랜만에 친한 약사들 안부도 알 수 있으니 저에겐 오히려 휴식같은 시간이에요. "여러가지 학술 공부, 스터디, 포럼은 물론 이지욱 약사는 모교 동문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숙명약대 개국동문회 부 총무로, 또 지역 내 세이프약국에도 참여하는 이 약사.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또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꼼꼼한 약국 관리 노하우는 무엇일까.체계적인 약국 관리? 전자시스템 적극 활용이 약사는 방대한 약국 공간 안에 셀 수 없는 품목과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현재 출시된 거의 모든 약국 IT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약국 초창기부터 사용해온 포스 시스템과 전자 시스템한쪽으로 긴 약국 공간을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CCTV만 10대. 환자가 오고가는 동선에 따라 약국 사각지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백미는 재고 관리다. PM2000에 연동해 약국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수유온누리약국 내 모든 재고 수량은 물론 진열된 위치까지 입력돼있다."비타민 하나, 조제약 한 통 위치까지도 검색하면 바로 파악할 수 있어요. 사용하는 프로그램만 수 가지인데, 'PM2000'을 비롯해 '밝은매장', '베스트시스템', '알리미' 등을 사용해요. 환자가 찾는 제품을 빠르게 찾아 주고, 1000여가지 조제약도 검색하면 어느 찬장, 어느 서랍에 있는지, 몇개나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죠."이지욱 약사가 관리하는 엑셀파일. 세세한 약국 재고 관리와 전체 인컴, 아웃컴을 알 수 있다.약국을 찾은 영업사원이 드링크류 몇 개를 더 들여놓으라 권하자 이 약사는 재고를 검색하고 아직 충분한지, 더 주문할 지를 판단했다. "이 많은 프로그램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그런데 이렇게 해야만 제가 제 약국을 다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죠.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엑셀이에요. 이 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한 때부터 모든 데이터를 지금도 엑셀로 관리하고 있습니다."실제 그의 컴퓨터에는 매월 실질적인 인컴, 아웃컴이 목록별로 정리돼있다. 월말이면 순이익이 얼마인지 바로 도출된다. 이 추이를 보며 다음달 경영 계획을 세운다.천여가지 조제약이 진열된 조제실. 컴퓨터에 약 이름을 검색하면 어느 위치, 몇개의 재고가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약사들은 정말 힘들어요.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해도 어떤 달은 적자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게 약국 현실이에요. 이렇게 계산해보지 않으면 적자인지 흑자인지 알 수가 없죠. 막상 약국을 정리하며 재고 약을 처리해보면 적자라는 약국들이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이 약사는 만약 당장 약국을 정리해도 타격이 없도록 언제나 약국 내 모든 데이터를 정리하고 확인하고 있다.그만의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하자, OTC와 조제약 재고 매출을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고, 제약사나 도매에 남은 결제 대금과 약국 재고를 비슷하게 맞춰놓는 것이다.OTC가 진열된 공간(위)과 조제를 주로하는 공간(아래) "약국, 환자가 품격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길"처방전이 쉽게 유입되는 약국 자리임에도 그가 OTC 재고를 비슷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완전한 드럭스토어 형 약국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주기적으로 조금씩 인테리어를 새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조제공간을 뺀 약국 절반 공간 OTC 진열 공간을 리뉴얼했고요, 언젠가 품격있는 드럭스토어를 만들기 위해 조금씩 바꿔가고 있죠."이지욱 약사그는 드럭스토어 형 약국이 우리나라 약국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약국 분위기가 어수선하면 손님들은 약국을 너무 편안하게, 때론 만만하게 생각한다는 이유에서다."약국에 들어오면 손님이든 환자든 저절로 기품있게 행동하게 만드는 약국이고 싶어요. 백화점 가서 '깎아달라'는 사람은 없지요. 그런데 전문가인 약사가 상담도 해주고 건강 조언도 해주는 약국에서는 왜 환자들이 100원, 1000원이 비싸다고 악다구니를 할까요. 약사들의 회의가 여기에서 오지 않나 싶어요. 약국 스스로 품격을 높일 필요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는 약국이 나아갈 방향은 '고급스런 건강 상담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이를 위해 프로그램 등 약국 설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공부하기에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2015-10-27 06:14:59정혜진 -
"한약재GMP 연착륙, 업계와 소통부터"올해부터 한약재 제조 및품질관리기준(GMP) 의무화가 전면 시행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불법 한약재 제조·유통 사례 근절과 함께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제도운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의료계 일각에서 정부의 한약규격품·한약재GMP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설익은' 비판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리규제기관인 식약처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정명훈(56, 중대약대) 의약품안전관리과장은 본부와 협력해 시급히 건강한 한약재 제조·유통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특히 일방향적인 정책이 아닌 산업계와 소통·공생을 통해 한약재 품질을 높이고,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 한약재GMP 제도를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킨다는 게 정 과장이 내놓은 계획의 일단이다.데일리팜은 정 과장을 만나 향후 한약재GMP 운영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한약재GMP 실사는 진행하고 있나=분기별로 한약재 제조소 등을 실사하고 본부와 함께 약사감시도 시행하고 있다. 한약재 수거검사에서 함량이나 잔류농약 등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소 업무정지와 품목정지 처분을 내린다.지난 1분기 서울지역 실사에서 한약재 불법제조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올해부터 GMP가 전면 의무화되면서 아직 인증받지 않은 업체는 휴업하거나 폐업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부터 3일간 지자체와 합동으로 한약GMP 운영실태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의료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정부의 한약재GMP 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한약재GMP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약재도 합성의약품 수준으로 품질기준을 높이는 것이다. 다만 한약재 산업의 영세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올해부터 전면 의무화 된 GMP는 산업의 요청과 조정을 목적으로 지난 2012년부터 유예기간을 거쳐 의무화 절차를 밟아 왔다.특히 국민 건강과 한약재 생산·유통구조 선진화를 위해서는 결국 한약재 산업도 활발해져야 한다. 단박에 합성의약품 수준의 눈높이를 한약재에 요구하다보면 자칫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 한약재 산업을 이해한 뒤 철저한 관리감독을 시행할 때 보다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어떻게 연착륙시킬 계획인가=결국 업체와 쌍방향 소통이 핵심일 것이다. 제도 시행 1년이 채 안된 지금은 한약재GMP에 대한 업계 교육과 컨설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업체와 소통을 강화해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을 제도를 운영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연 2회 한약재 업체를 상대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엔 이미 시행했고, 하반기에도 간담회를 통해 GMP제도 운영 시 어려운 점 등 업체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지난달 서울 약령시장서 대국민홍보에 나섰다.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한약재GMP 제도가 책임져야 할 부분 중 하나가 국민 인지도 향상이다. 사실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 등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제기동 약령시장은 가장 큰 한약재 시장인 만큼 업계 관계자와 상인, 소비자들이 한 곳에 모인다.이곳에서 한약재GMP 소개 리플릿과 홍보물을 배포,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진행했다. 이번 대국민 홍보를 시작으로 대국민 인지도 향상에 더 한층 힘을 쏟을 계획이다.2015-10-26 06:14:48이정환 -
"차등수가 감사청구? 문제될 것 없다"의과의원 차등수가 폐지 결정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오늘(22일) 감사원에 감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하지만 복지부는 "절차상 문제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건강보험 재정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은 적정수가 논의를 구체화할 최적의 기회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했는데 무반응"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강도태(46, 행시35)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21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창준 보험정책과장, 한창언 보험평가과장, 이선영 보험약제과장 등이 배석했다.건강보험공단이 주장하는 지불준비금 적립과 관련해서는 "법률에서는 매년 5% 씩 적립해 50% 수준까지 준비금을 남겨두도록 돼 있지만 그 정도까지 가는 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적정 적립수준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또 매년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건보재정 국고지원 사후정산이나 과소지원 해소 문제는 풀어내기 쉽지 않은 과제라고 했다.다음은 강 국장과 일문일답.-건보재정 누적흑자가 올해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보공단은 지불준비금을 적립할 기회로 삼고 있는데=의약분업 직후인 2001년 2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건강보험 곳간이 채워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흑자 규모가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단기간 고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그렇다고 흑자재정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적정수가 등 다양한 분야에 최대한 효율적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 물론 국민건강보험법에는 매년 5% 씩 남겨서 50% 상당 수준까지 지불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준비금의 필요성은 부정하지 않지만 적정 적립수준은 논의가 필요하다.-누적흑자를 적정수가 보전에 쓸 수는 없나=저수가로 인해 불필요한 비급여 진료가 양산되고, 이는 곧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시점이라는 데 공감한다. 그래서 의료계가 줄곧 주장하는 저수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수가 시범사업을 계획했다. 비급여 진료를 최소화 하고 제도권 내에서 모든 진료가 가능할 수 있는 환경을 모색하자는 취지다.대한의사협회에 이 같은 취지를 전하고 논의를 제안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정부와 의료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TFT를 구성하고 시범사업 규모, 시기, 방법 등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한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사협회로부터 답변이 없다. 복지부의 제안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줄곧 저수가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정작 문제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제안을 거부하는 행보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건정심 구조개편 주장에 대한 입장은=구조 개편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건정심의 중립성을 지적하지만 수긍하기 어렵다. 사안마다 상황이 달라진다. 이번 진료비 차등수가제 폐지 과정을 보자.의료계 주장대로 정부와 가입자가 결탁돼 있었나. 만약 그렇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건정심 구조 개편과 관련한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있지만 통과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차등수가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가입자단체는 이번 차등수가 폐지 결정과 관련 감사원 감사청구를 제기하기로 하는 등 강경 모드다. 특히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절차상 하자는 없었다. 앞서 차등수가제 폐지는 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거쳤고, 부대조건인 진료횟수, 환자당 진료시간을 의료질평가지원금 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문제는 이후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거쳐 건정심에 상정해 결정하면 된다.차등수가제 폐지안은 부결 당시나 가결 당시 같은 안이지만, 부대조건은 같은 안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필요한 절차를 밟아 결정하면 문제가 없다.-내년 종료되는 건보재정 국고지원 문제는 어떻게 보나=지난 국정감사에서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지적했다. 쉽지 않은 문제다. 현행 법령상 건강보험 국고지원은 의무가 아니다. 실제 법 규정에도 '해야 한다'가 아닌 '할 수 있다'로 명시돼 있다. 특히 국가 부채는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건강보험에 국가가 굳이 지원해야 하느냐는 게 기재부의 논리다. 반면 국회나 의료계는 과소 지원문제를 제기하면서 차액정산까지 주장하고 있다. 쉽지 않은 문제다.-보장성 강화로 인해 실손보험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된다. 국민들에게 돌려줄 방법은 없을까=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와 3대 비급여 급여전환 등으로 실손형 민간의료보험의 반사이익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건 잘 알고 있다. 일면 일리 있는 얘기다. 하지만 보험회사 입장은 다르다. 각종 비급여 등으로 실손보험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구조로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이 문제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논의를 진행했다. 일단 금융위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실손보험 영향에 대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재논의할 예정이다.2015-10-22 06:14:54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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