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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렘피어, 건선성관절염 급여확대...IL억제제 세대교체[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인터루킨(IL) 억제제 시장에서 후발 주자들의 경쟁이 한창이다. 영역은 건선에서 건선성 관절염으로 확대됐다. 이 시장의 선두 주자는 얀센의 IL-12/23 억제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다. 허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자랑한다. 아이큐비아 기준 작년 스텔라라 매출액은 361억원을 기록했다. 얀센의 새로운 목표는 후속 약제인 '트렘피어(구셀쿠맙)'로의 세대 교체다. 트렘피어는 최초의 IL-23 억제제로 지난 2018년 국내 출시했다. 연 매출액은 251억원으로 스텔라라, 코센틱스 다음이다. 동시에 트렘피어는 두 번째 IL-23 억제제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의 도전을 받고 있다. 스텔라라가 보유한 시장 점유율을 타사에 뺏기지 않고 트렘피어로 세대 교체를 이루는 것이 얀센의 중요 과제다. 한국얀센 트렘피어 마케팅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명으로 구성된 트렘피어팀은 지난달 급여 적용된 건선성 관절염 마케팅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말 국내 허가 준비부터 트렘피어를 맡아온 이정현 부장은 데일리팜과 만남에서 "판상 건선은 트렘피어를 포함해 다양한 치료제가 있고 건선 환자분들의 치료제 인식도 많이 높아진 상태"라며 "지난해까지 온전히 판상 건선에 마케팅을 집중했다면, 올해는 건선성 관절염의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건선성 관절염에 대한 질환 인지도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트렘피어 마케팅팀에 새로 합류한 강혜지 PM은 "건선 환자들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건선성 관절염 등 동반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의료진과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피부 증상 개선이 유지되는 것 뿐만 아니라 관절 부위 통증이 있을 때 건선성 관절염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건선성 관절염에 쓰일 수 있는 인터루킨 제제로는 트렘피어 외에도 IL-17 계열의 코센틱스(세쿠키누맙)와 탈츠(익세키주맙)도 있다. 여기에 스카이리치도 지난 1월 건선성 관절염 적응증을 획득했다. 아직 급여권은 아니지만 개발사인 애브비가 급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결국 IL-17 계열과의 차별성, IL-23 내에서 트렘피어의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마케팅팀의 역할이다. 이 부장은 "관절은 한 번 손상이 일어나면 되돌릴 수 없어 방사선학적 손상 억제를 가장 중요한 치료 지표로 본다. 트렘피어는 4주마다 투여했을 때 위약 대비 유의한 방사선학적 손상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건선성 관절염은 건선 피부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70% 이상으로, 관절염 악화 전까지는 주질환인 건선의 치료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장기간 깨끗한 피부를 유지한다는 장기적 효과 측면에서 트렘피어의 치료 혜택이 더 크다"고 부연했다. 이 부장이 언급한 장기 지속 효과는 트렘피어의 5년 장기 임상연구와 국내 환자에서 5년 리얼월드 데이터로 입증됐다. 이는 트렘피어보다 늦게 등장한 후발 약제와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증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환자들이 장기 지속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트렘피어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예 약제끼리 직접 비교(Head-to-head)를 통해 우월성을 내세우기도 한다. 얀센은 IL-17 억제제 코센틱스와 트렘피어를 직접 비교한 ECLIPSE 연구를 통해 트렘피어가 기전적으로 건선 병변이 재발하지 않고 피부증상 개선 효과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단서를 제공했다. 강 PM은 "이 연구에서 병변 재발에 관여하는 조절 T세포를 유지하는 작용이나 상주 기억 T세포 수 감소가 트렘피어에서만 나타났다. 계열 간 기전 차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연구라 볼 수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도 IL-17과 IL-23 간 구별화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IL-23 억제제가 IL-17보다 상위 기전으로서 투여 간격이 길어 환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노바티스가 실시한 ARROW 임상이다. 하지만 해당 임상에서는 1차평가변수인 16주차에 목표 병변에서 '완전히 깨끗한' 또는 '거의 깨끗한' 상태를 달성한 환자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강 PM은 "ARROW 임상은 결론적으로 두 약제군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두 약제가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또 이 연구는 전체 대상 환자가 40명에 불과했고, 16주 단기 결과라는 점에서 1년 간 1048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ECLIPSE 연구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동일 계열의 스카이리치와 구별되는 지점으로 이들은 트렘피어가 유일한 '완전 인간 단일클론 항체(fully human antibody)'라는 점을 꼽았다. 항체의약품은 쥐 등 다른 종의 염기서열을 최소화해 부작용과 약효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면역원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화 단일클론 항체(humanized antibody)인 스카이리치가 90%에 가까운 인간 유래 염기서열을 보유하고 있다면 트렘피어는 100% 인간 서열로 구성돼 있다. 이 부장은 향후 다양한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트렘피어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대부분 약제가 깨끗한 피부를 달성하는 수준에 도달하면서 최근 환자와 의료진 니즈가 세분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피부는 깨끗해졌는데 가끔 조금 올라오는 것이나 가려움이 사라졌으면 한다거나, 치료 후 남은 색소 침착까지 없어지길 바라는 것이다"라며 "이들에게 맞는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2022-06-23 06:18:08정새임 -
"적응증 별 인력 배치...고객 맞춤형 조직변화에 성공"[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다국적 제약사들은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한다. 활발한 인수합병과 분할 뿐 아니라, 신약 개발의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조직을 축소하거나 확장하며 부서 통합이나 개편에도 주저함이 없다. 효율과 생존을 위한 진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로슈 역시 마찬가지다. 항암제 전문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이 회사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면서도 타 질환에 대한 관심을 늘려 나가고 있다.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후속작 '조플루자'를 내놓았으며 중추신경계(CNS) 질환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내부 조직 변화도 크다. 이 회사는 본사 차원에서 조직의 업무 방식과 운영 모델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애자일트랜스포메이션(Agile Transformation)'을 추진했다. 이는 일반적인 제약사 직원들이 제품 별 담당을 정하는 것과 달리 질환, 즉 특정 적응증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한국로슈 역시 2018년부터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이를 적용했다. 그 과정에서 적잖은 인력 조정 및 이탈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다. 로슈 한국법인의 이 같은 행보의 중심에는 닉 호리지(Nic Horridge) 대표이사가 있다. 그는 2018년 10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약 4년 간 로슈 한국법인을 이끌고 있다. 데일리팜이 닉 호리지 대표를 만나, 달라진 로슈와 앞으로의 로슈에 대해 들어 봤다.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 구상 후 2년이 지났다. 시행 후 어떠한 장점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은 글로벌 차원에서 시작된 조직 문화 혁신이다. 헬스케어 기술과 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로슈의 포트폴리오 역시 새로운 치료 영역으로 성장하며 꾸준히 진화했다. 과거의 비즈니스 방식이나 운영 모델로는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최고의 결과물을 신속하게 전달하겠다는 로슈의 목표를 이뤄내기 어렵다고 판단, 추진한 게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지금은 치료 영역 또는 환자군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환자의 치료 여정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니즈를 파악하고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조직으로 진화했다. 알츠하이머, 안과질환 등 로슈에게 생소한 분야에서 진단과 치료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빠르게 파악해야 했는데,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 이후 신속하게 파악, 이해하고 비즈니스 전략을 짤 수 있었다. -변화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실제 임직원들이 느끼는 분위기는 어땠는가? =적응의 과정을 거쳐 이제 서서히 열매를 맺고 빛을 발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느꼈던 가장 큰 어색함은 자율적인 의사 결정 체계였던 것 같다. 스스로가 리더로서 '국내 의료 생태계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답을 찾아야 했던 셈이다. 회사를 떠난 직원도 있었다. 로슈에 몸담았던 이들이 다른 자리에서 헬스케어 업계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표현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자 하는 몇몇 직원들과는 아쉽게도 이별하게 됐다. 또 한편으로는 이 과정에서 젊은 직원들이 새롭게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됐고 로슈의 비전 달성을 돕는 신선하고 새로운 관점들이 성공적으로 조직에 녹아 들 수 있었다. -'티쎈트릭'의 폐암 1차 치료 급여 확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급여 등재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및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PD-L1 양성 및 EGFR 또는 ALK 유전자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등 특정 환자군의 1차 치료에 티쎈트릭이 확연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료진과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 옵션이 많아 지는 것 자체도 큰 가치가 있으며 의료진들도 역시 이러한 점에 대해 동의하고 계신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단순히 의약품의 허가와 보험급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약품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포함된다. 궁극적으로 최적의 환자에게 티쎈트릭이 안전하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한국의 의료진들과 협조하며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 -작년 상반기에 폴라이비의 급여를 신청했는데, 아직 특별한 소식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조부께서 림프종으로 돌아가셨고, '맙테라' 이후 특별한 치료제가 등장하지 않아 관심이 높은 영역이다. 폴라이비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폴라이비 사용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OS)이 기존 요법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고 최근 1차 치료에서도 20여년 만에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해 EMA에서 승인, 새로운 옵션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국내 환자들에게도 임상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로슈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이 있다. 아두헬름 등 많은 제약사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고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로슈가 개발 중인 간테네루맙은 베타(β)-아밀로이드 표적 항체치료제로 환자들의 뇌세포를 사멸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줄여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이다. 올 해 하반기에 3상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더불어 알츠하이머 치료 영역에서 로슈는 치료제의 개발 뿐 아니라 환자의 조기 발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환자에게 치료제를 처방할 경우, 이미 벌어진 뇌 손상의 재생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간테네루맙의 임상 연구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전제 하에, 이러한 로슈의 접근 방식은 환자들에게 아주 가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로슈 대표로 부임한 지 4년째다. 그동안 국내 헬스케어 생태계에 어떤 인상을 받았는가? =4년여 간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 등 한국로슈의 여러가지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재임 기간 동안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우리의 일상과 업무에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다행히 한국 정부의 훌륭한 리더십으로 주변국에 비해 타격이 적었다고 생각한다. 매우 인상 깊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신약 접근성은 35%로 미국(87%), 영국(59%), 일본(51%) 등에 비해 크게 낮다. 급여 등재까지 평균 601일의 시간이 소요되고, 약제비 지출 중 신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내외에 불과하다.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국가 재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전체 약제비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혁신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부의 관련 공약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로슈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최근 헬스케어 정책 변화를 예고한 새 정부에 제약기업의 수장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새 정부가 내세운 헬스케어 정책에 대해서는 기대가 크다. 로슈의 경우 다수의 희귀중증 질환 관련 혁신 의약품을 개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속 등재 제도 등 한국 국민의 신약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매우 반갑다. 혁신 신약에 대해 보다 신속하고 폭넓은 접근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2022-06-21 06:13:19어윤호 -
"고객들이 건강할 때 쇼핑하러 오는 약국이 목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개국은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국장이 됐고, 약국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구나 뼈저리게 느꼈죠. 하지만 상황에 맞춰 이렇게, 저렇게 방향을 바꿔 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이화약국은 MZ세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은은한 조명과 살구색 빛 포인트 벽, 타일, 거울은 약국을 상징하는 포토존이다. 여기에 효능·효과별로, 제약사별로 구비된 다양한 의약품과 의약외품, 친절한 라벨링은 내게 필요한 약을 일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이정표가 된다. 약국깨나 해봤을 법한 인테리어와 제품 구성이지만 오송이화약국은 박희은 약사(34·이화여대 약대)가 한땀 한땀 계획하고 공들여 만든 첫 번째 약국이다. '40살이 되면 개국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졸업 후 병원약사로 2년 일하고, 8년 간 제약회사에서 영업마케팅을 맡아 왔기에 30대 중반에 개국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연고 하나 없는 오송을 선택하리라고는 감히 상상해본 적 없던 일이었다. "육아 휴직을 할 당시 남편이 오송에서 근무하게 돼 내려왔던 게 벌써 4년이더라고요. 복직을 해서 오송과 서울을 오가며 출퇴근을 하기도 했지만 급변하는 개국 상황을 전해 들으며 지금이 아니면 약국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국을 결심하게 됐죠." 하지만 약국 자리를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자리가 없는 데다, 개국에 대해 속시원히 말해 줄 사람도 없었기에 온라인으로, 발품 팔아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그러다 동네에 병원 간판이 붙은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계약했다. 첫 개국의 목표는 '예쁜 약국, 즐거운 약국, 가고 싶은 약국'이었다. 개국 약국이 2만개를 넘어선 상황에서 그저 그런 약국이 아닌 가고 싶은 약국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SNS를 통해 틈틈이 봐왔던 다른 약국과 공간 디자인을 참고해 약국의 콘셉트를 정했고 로고며 인테리어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약국이 바쁜 곳, 딱딱한 곳으로 인식되는 게 싫었던 그는 오픈 갤러리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그림 구독 서비스도 신청했다. "흔히 약국을 가기 부담스러운 곳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바빠 보이는데 말 걸기 부담되고. 그래서 오송이화약국은 편안한 공간, 오셔서 두런두런 얘기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동네에 예쁜 약국이 생기자 '한 번 와 보고 싶었다'며 일부러 찾아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 난관을 마주했다. 요양병원이지만 산부인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외래 진료도 본다고 해 내심 고정 처방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외래 처방이 적었던 것이다. 처방이 적다면 일반약이나 건강 상담을 통해 약국을 키워나가자고 결심한 박 약사는 '건강할 때, 쇼핑하러 오는 약국'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소비자들이 찾는 다양한 약과 외품을 구비하고, 내공을 쌓겠다 마음 먹고, 휴베이스 체인에 자발적으로 가입했다.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야 하다 보니 현재는 오픈 갤러리를 포기했지만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은 웬만해서는 다 갖추고 있어요. 어떤 제품들을 구비해 두는 게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고요." 그의 꼼꼼한 성격은 샘플링과 라벨링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다섯 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연령대가 많다 보니 아이 마스크만 해도 각각의 제품을 샘플링해서 두께와 크기 등을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했으며, 피임약 코너에도 '31세 이상 흡연자는 경구피임약 복용 금지'라는 간과하기 쉬운 안내도 부착해 놨다. 누구에게나 사교적인 성격 덕에 한 번 오송이화약국을 와 본 사람이라면 다시 약국을 찾게 된다. 16개월이 지난 지금은 멀리서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을 찾아주는 단골들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주말에도 문을 열고 평일도 오후 8시 40분까지 약국을 운영하다 보니 꼭 퇴근 길에 들러 약을 사가는 고정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약국에 미래는 없다는 냉소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휴베이스에 가맹하고 난 뒤 멋진 선배들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면서 제 마인드도 변하게 됐어요. 첫 개국이었기에 막막했지만 이제는 40대의 나, 50대의 나는 어떤 약사가 돼야겠다는 각오도 다지게 되고 약국에 관한 부분들은 물론 육아, 인생에 대해서도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든든해요. 혼자 약국을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든든하죠. 개국 4개월 뒤 만난 휴베이스가 내게는 변곡점이었어요." 그는 시간을 쪼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운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른 약사님들과의 소통, SNS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내게는 힘이 되고 배움이 돼요. 당장 6월 24일부로 병원이 폐업을 하는 게 또 다른 변수이긴 하지만 편하게 와서 물어볼 수 있는 단골약국이 되는 게 앞으로의 목표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겠죠. 제가 이 곳 오송에 왔을 때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셨듯 저도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편안한 약사가 되고 싶어요."2022-06-17 15:05:32강혜경 -
"10초 안에 승부"...SNS 1만 팔로워 달성한 두꺼비약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입술 포진부터 기침, 여름철 장염, 두드러기, 역류성 식도염처럼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부터 사후피임약, 파스, 소화제 등을 1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찰지고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약사가 또 있을까. 릴스를 통해 1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약사가 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15초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재미있게 현장감과 생동감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릴스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활용해 동료 약사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과 소통의 폭을 넓혀 가고 있는 '두꺼비 약사'. 7년째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푸른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훈 약사(40·성균관대 약대)는 약사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인스타 천재'다. 인스타그램 등 SNS계정을 활용해 약국과 본인을 홍보하는 약사들 가운데서도 이 약사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친숙한 동네 약사가 많은 시간이나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라'는 식으로 가볍게 터치해주기 때문이다. 내 약국을, 내 약국이 판매하는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생활·건강 정보를 주다 보니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가령 심하지 않은 변비에 걸렸을 때 변비약이나 관장약을 권하기보다는 아침 공복에 200ml 물 마시기를 권하고, 역류성식도염에도 밥 먹고 바로 눕지 않는 생활습관이 우선이라고 말하다 보니 위화감 없이 빠져들게 된다. 릴스를 통해 연기는 물론 노래실력까지 가감 없이 공개한 그는 의외로 부끄러움이 많아 얼굴을 드러내는 일이 쑥스럽다고 말했다. "블로그, 스마트 스토어, 인스타그램 같이 오프라인 약국 외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어요. 모르는 분야는 그때그때 비용을 지불하고 투자해 배워요. 사실 저도 인스타그램도 망해보고 지금까지 맨땅에 헤딩해 보기도 했거든요." '블로그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1만 팔로워'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문가에게 운영 팁을 전수 받고, 그가 가진 재능을 더해 얻게 된 수식어들이다. "요즘에는 틈이 날 때마다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건강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이런 걸 물어본다고?'할 만큼 기본적인 걸 물어보시는 분들부터, 건강과 약에 대한 궁금증이 무궁무진해서 준비한 걸 다 풀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약국에서 약사들이 좀 안일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오프라인 약국에서는 쉽사리 물어보지 못하는 내용들을 SNS에서 가감 없이 묻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가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리는 약사가 아니었나'라는 자기 반성도 하게 됐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참 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등학교 후배나 8,9년 전 운영했던 일산 약국에서 우산을 빌려간 적 있다는 팔로워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다이렉트 메시지인 DM을 통해 건강상담을 요청하는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제 상담의 기본 원칙은 사람 중심, 상담 우선이 돼야 한다는 거예요. 제품이 중심이 아닌 개개인에 맞춘 상담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저는 나이, 키, 몸무게, 앓았던 질환, 먹었던 약, 정면 사진, 측면 사진 등 가급적 많은 정보를 요청하고 2~3일에 걸쳐 한 사람을 연구·분석한 뒤 상담을 해요. 다만 최근에는 두껍코칭으로 인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더라고요." 두껍코칭은 '인스타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을 잘하기 위해 주식을 공부하듯, 인스타그램을 잘하기 위해서는 인스타그램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칭은 일주일에 한 번씩 줌(ZOOM)으로 강의하고 숙제를 내주고 피드백을 주고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1기로는 4명의 약사와 1명의 필라테스강사가 정규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목적이 약국 홍보가 되지 말고, 인터넷에 약국 하나를 더 낸다고 생각하시라고 저는 말씀드려요. 가장 기본적인 팁을 드리자면, 나를 설정하고 너를 설정하고 목표를 분명하게 하는 거예요. 이게 브랜딩이거든요." 내가 어떻게 보여지는 것을 원하는가 모습을 설정하고, 다음은 나의 메시지를 들어줄 타깃층을 명확히 한 뒤 최종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설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30대 어수룩한 동네약사인데 알고 보니 천재. 친근한데 알고 보니 아는 게 많은 사람으로 보여지길 원했고, 들어줄 사람을 아내라고 생각하고 컨텐츠를 구성해요. 제품 소개는 절대하지 않죠, 약사 입장에서는 정보 제공일 수 있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광고로 보일 수 있거든요. 저는 주로 건강정보에 집중하죠." 얼마나 자주 새로운 피드를 올리는 지도 중요하다. 이 약사의 경우 주 5개 가량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며 소통하고 있다. "나름대로의 루틴이 있어요. 월·화요일은 블로그, 수·목요일은 릴스, 금요일은 카카오뷰와 블로그, 토요일은 인스타 카드뉴스처럼 할 일을 정하고 가급적 계획대로 진행하려고 해요. SNS는 내가 먼저 다가가는 부분이잖아요. 약국에서는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고, 그게 가장 달라진 제 모습인 것 같아요." 그는 오프라인 약국에서도 꽤나 살가운 약사다. 위층에 정형외과가 있어 상대적으로 나이든 환자들을 주로 상대하다 보니 이 약사는 '아버님', '어머님'이라며 부모를 대하듯 환자들을 대한다. 약국 환자들에게도 약은 물론 스트레칭이나 운동법을 함께 병행해 소개하며 생활 요법을 강조하고 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닉네임이 '복강홍'이예요. 행복, 건강, 홍익인간의 줄임말인데 제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목표이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경기도에서, 성남에서, 제 약국 인근의 사람들을 한 번 웃게 하는 게 제 목표였어요. 저는 약으로, 상담으로 행복을 구현해 내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제가 드리는 약이 약국을 찾는 소비자를, 팔로워를 행복하게 하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역시 SNS를 통해 깨달은 '먼저 다가가기'의 중요성을 토대로 약사사회에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기꺼이 다가갈 계획입니다."2022-06-15 16:05:49강혜경 -
약국 계약서에 적힌 '동종 업종 제한' 특약, 효력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위드 코로나 속 약국 개국 시장도 활발해지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그간 불안감에 투자를 꺼렸던 신규 상가에 약국 자리 분양, 또는 임대를 희망하는 약사들도 늘고 있는데요. 약국의 경우 워낙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동종 업종과의 경쟁이 극심하다 보니 개국 과정에서 ‘독점’의 특약 조건 등을 제시하고, 지키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 건물주나 분양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특약에 ‘독점 조건’을 넣었지만 같은 건물에 추가로 약국이 개설돼 극심한 경제적 손해를 보거나 소송전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오늘은 상가변호사닷컴 정하연 변호사님을 통해 개국 과정에서 독점 조건을 유지, 혹은 지켜지지 않았을 시 대응 방안 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변호사님, 개국을 희망하는 많은 약사님들이 약국 자리를 계약하는 과정에서 같은 상가에 다른 약국이 입점되지 않도록 하는 독점 조건(업종제한)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독점 특약은 누구와 어떤 계약 과정에서 제시할 수 있는 걸까요. 또 효력이 있으려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까요. A. 정하연 변호사=독점 영업권이 보장되기 위해선 관리규약이나 건물 전체 호수의 분양계약서에 ‘00호가 독점적으로 약국영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어야 합니다. 약사님의 분양계약서에만 독점권이 보장된다고 기재돼 있는 상황에서 관리규약, 분양계약서에는 이러한 내용의 기재가 없는 경우 다른 상가의 임차인에게 독점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 다만 약사님의 분양계약서에 기재돼 있으면 분양 회사에게 독점권 약정을 어긴 것을 이유로 분양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정도 상당의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는 있습니다. Q. 실제 한 소송에서 상가 분양계약서 상에는 약국 독점 특약을 명시했지만, 다른 점포 분양계약서에는 해당 사안이 명시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효력이 인정되지 않기도 했는데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A. 정하연 변호사=분양계약서 전체에 이러한 내용이 기재돼 있다면 효력을 가집니다. 사안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다른 상가 전체의 분양계약서에 독점권이 명시된 것이 아니라 일부 내지는 약국 상가의 분양계약서만 명시됐었기 때문에 효력이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3자에게 법률의 효력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제3자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적어도 단체 질서에 편입됐다고 볼만한 사정이 있어야 합니다. 제3자가 약사님의 상가에 독점권이 있다고 인지할 만한 아무런 명시에 없었다면 제3자에게 독점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 관리규약, 다른 상가 전체 분양계약서에 독점권이 기재되어야 합니다. Q. 사전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약국 계약 과정에서 독점, 업종 제한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준비하거나 해야 할 부분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A. 정하연 변호사=분양계약서나 관리규약을 꼼꼼히 확인해보시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적어도 분양계약서에 약국의 독점권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 손해배상을 어떻게 할지,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기재를 명확히 해놓으시면 혹시라도 독점권이 보장이 안 되더라도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약국이 입점 됐다면 기존 약국은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까요. 또 법적 소송이 진행된다고 가정할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고, 만약 피해를 인정받는다면 어느 수준의 배상이 가능한가요. A. 정하연 변호사=독점권이 있다면 영업금지가처분 내지는 영업금지를 구하는 소송을 통해서 독점권이 없는 약국의 영업 자체를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 손해배상은 만족할만한 금액이 잘 나오지 않는 만큼(참고로 이런 류의 소송뿐만 아니라 다른 손해배상 청구에서도 입증책임의 문제, 판사의 손해배상권 직권감액 권한 등 때문에 금액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분쟁 초기에 상대방의 영업을 막아버리는 데 집중하셔야 승산이 있습니다.2022-06-14 15:08:19김지은 -
광명중대병원 약국 타운, 고분양가 장벽에 '썰렁'[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올해 3월 개원한 중앙대광명병원에 10개 약국이 들어서는 약국타운이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당초 계획과 달리 2곳만 입점하며 약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현재 중앙대광명병원 외래처방 환자를 소화하는 약국은 인근 지식산업센터 상가 건물에 입점한 2개 약국을 포함 총 4곳이다. 병원 옆 상가 건물에 이례적으로 약국타운 간판까지 내걸었지만 8개 상가는 덩그러니 공실로 남았다. 여전히 약국 지정업종으로 분양을 진행 중이지만 개설 약사를 찾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분양가와 대중교통 이용 불편, 건강검진센터 분원 추진 등 이유로 약국 입지로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평당 약 1억80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는 약사들에겐 큰 장벽이다. 상가 면적과 문전약국 적정 규모를 고려하면 40억~90억원에 형성돼 있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8개 상가가 남아 있지만 모두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고 따라서 임대로는 불가한 상황이다. 분양가는 24평에 44억, 51평에 95억이다”라며 “만약 임대가 이뤄진다면 보증금 약 10억원에 월세 1500만~2000만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약국타운이 직사각형으로 길게 늘어선 상가로 조성돼있어 내부로 들어갈수록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도 높은 분양가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명역과 거리가 멀지 않지만 KTX역으로서 일반 지하철역과는 달리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대구로병원과 성애병원 등 대형병원과 경쟁 구도라 환자들이 분산된다는 점도 작용했다. 다만 병원과 도로 하나를 두고 조성된 대규모 지식산업센터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향후 유동인구 증가가 예상된다. 현재로선 공실률이 60%를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가에도 병원 방향으로 2개 약국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마취통증의학과 한 곳이 개원을 하면서 일부 처방이 나오고 있지만, 지식산업센터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중대병원 처방은 상당수 약국타운에서 소화한다. 물론 지식산업센터는 일반 상가이기 때문에 약국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다. 상가 입주가 되고 있고 문의도 있어서 서서히 활기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 개원 예정인 중앙대광명병원 건강검진센터가 멀리 떨어져 분리 운영된다는 점도 영향이 컸다. 병원은 일직동에 위치해 있지만, 검진센터는 소하동 신규 건물 일부를 사용할 예정이다. 약 3km 떨어진 곳에 새로 건물이 지어졌고, 3층에 중앙대광명병원 검진센터가 입점하게 된다. 메가박스 영화관과 지식산업센터, 농협, 골프아카데미 등 여러 시설이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약국도 이미 1층 3개 상가에 지정업종으로 분양, 임대가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건물엔 검진센터 외에도 병의원들이 입점 예정이다. 약국 임대료는 22평에 약 900만원이 책정돼있었다. 이 관계자는 “3층에 검진센터가 들어오고 2층엔 병의원들이 입점할 거다. 9월 경에는 운영 예정이다. 일정이 조금 늦어질 순 있지만, 늦어도 하반기엔 오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 환자 동선을 고려해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2곳의 약국은 이미 분양을 마쳤다. 지역 한 약사는 “병원 면적 때문에 검진센터가 따로 생기는 것 같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중대광명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처음 들어설 때부터 지자체와 협의가 된 바 있다. 검진센터는 소하동에 운영하기로 했고 하반기부터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2022-06-10 18:05:48정흥준 -
항문 전문제품 특화...온라인몰 월 6천만원 매출 거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잘먹고, 잘자고, 잘싸는' 일은 성별과 연령을 망라하고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드러내 놓고 말하기 민망하고, 더럽다는 편견으로 쉬쉬하게 되는 게 대장항문 관련 질환이기도 하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항문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이정미 약사(50·이화여대 약대)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항문건강 토탈케어샵 '똥꼬샵'을 통해 소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년 넘게 대장항문전문병원 문전약국을 운영해 오며 수많은 환자들을 마주해 왔기 때문에 그에게는 전문 분야이며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2011년 남편과 함께 자연주의약국을 운영하던 이 약사는, 현재의 약국 자리로 2014년 독립해 허브약국을 개설했다. 오프라인 약국 이외에 스마트스토어에 관심이 많았기에 건기식 등을 올려 봤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루에 2~3건 주문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가 생각해 냈던 것이 항문건강 토탈케어샵이었다. "인근 병원이 이름난 대장항문전문병원이다 보니 치질 수술을 하시는 환자들이 정말 많았어요. 이 분들은 걸음걸이만 봐도 알아요. 엉거주춤 걸어 오셔서 조제 시간에도 앉지 않고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이 분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기다리도록 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방석을 구해서 의자 위에 놓게 됐던 게 계기가 됐어요." 사람마다 체형과 자세가 다르다 보니 앉았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방석도 제각각이고, 환자들의 리뷰를 통해 이 약사는 직접 방석 디자인까지 참여하게 됐다. 여기에 스마트스토어 매출 효자 상품인 좌욕기도 한 몫 했다. "좌욕기를 납품 받아 조금씩 판매했었는데, 납품 업체 사정 상 더 이상 제품을 받을 수 없게 됐어요. 버블 좌욕기 납품 업체를 찾아 공급을 받게 됐는데 좌욕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게 물 온도와 시간, 횟수더라고요." 너무 뜨거운 물로 좌욕을 하거나, 장시간 좌욕을 해 오히려 항문 주변이 헐고, 붓고, 가려워 다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을 보게 되면서 그는 온도측정기를 떠올리고 좌욕기에 온도측정기를 부착하게 됐고,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똥꼬샵을 통해 좌욕기와 방석, 치질시트를 판매한다고 할 때 가족들의 만류도 많았어요. 아이들은 '부끄럽다'고 반대했고, 약사인 남편도 스마트스토어에 대해 '글쎄'라는 입장을 보였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관련 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의 니즈가 많았고, 아무래도 약사가 운영하다 보니 전반적인 상담도 할 수 있어 오히려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똥꼬샵을 열심히 홍보하고 제품 선별과 개발에 주력한 지 1년 만에 현재는 스마트스토어에서만 월 5000만~60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좌욕기와 방석, 거즈 이외에도 똥꼬샵에서는 5분 모래시계, 좌욕기 클리너, 자체 개발 치질 시트, 식이섬유, 유산균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약국 한 켠에도 좌욕기와 방석, 거즈 등 수술용품을 비치해 두면서 직접 앉아 보고, 만져보고 제품을 구입해 가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여기에 ▲하루 2~3회 따뜻한 물로 5분 정도 좌욕하기 ▲규칙적인 시간에 매번 하고 5분 이상 변기에 앉아있지 않기 ▲변비, 설사 치료하기: 건강한 장을 위해 유산균과 식이섬유 복용 ▲배변 후 수압이 높은 비데 사용을 피하고 항문에 자극이 적은 천연항문세정제로 씻어주기 ▲오래 앉지 말고 통기성이 좋은 방석 사용하기 ▲잦은 음주, 무리한 다이어트 피하기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으로 과식하지 말기 ▲매일 10분 항문조이기 운동하기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1~2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 하기 ▲항문을 건조하게 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 입기 등의 '항문건강 십계명'을 약국에 부착해 두고 환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직접 환자들을 대하면서 사용해 보도록 하고, 그에 대한 리뷰를 제품 개발 등에 바로 접목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약사로서 가장 재미있고 액티브하게 활동하고 있고, 가족들도 응원해 주고 있어요." 앞으로 계획은 보다 다양한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등을 똥꼬샵을 통해 소개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항문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이다. 또 항문 관련 제품들에 관심 있는 약사들에게 똥꼬샵 제품을 선보일 계획도 있다. 이 약사는 약사들의 전문성이 스마트스토어에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는 항문에 집중했던 거고, 안과나 관절 등 관련 분야에서 약사들이 얼마든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수술 같은 영역은 의사의 몫이지만, 식이나 생활습관 등은 약사들이 케어할 때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영역이잖아요. 저도 정말 많이 공부하게 됐고, 공부가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앞으로의 계획도 말했다. "그동안 부끄럽고 더러운 부위로 소외되고 부주의했던 항문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단지 항문 기능을 지키는 것에서 나아가 좀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항문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해 보려고요."2022-06-10 16:36:01강혜경 -
"제네릭 도전에 대책 있어...카나브 신화 계속될 것"[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 11년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는 보령을 지탱한 핵심 제품이었다. 2011년 출시 후 국산 고혈압 신약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0년 카나브 패밀리의 합계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엔 1125억원 매출 신기록을 썼다. 그런 카나브의 특허가 내년 2월 만료된다. 제네릭사의 도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보령 입장에선 새로운 고비를 맞닥뜨린 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웅제 보령 Rx부문장은 "특허가 만료되더라도 카나브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새로운 복합제 출시와 적응증 확대로 특허 만료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보령제약에 합류해 직전까지 Rx부문 의원영업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9월 카나브의 새 출발을 준비하라는 임무를 받고 Rx부문장에 선임됐다. ◆"카나브 적응증, 단백뇨 이어 추가 확대 계획" 정 부문장이 카나브 신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배경에는 충분한 임상데이터 확보와 이를 통한 적응증 확대 계획이 있다. 카나브는 한국인 대상 5만7000례 이상 임상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 논문은 115편이 나왔다. 고혈압 치료제 가운데 한국인 대상 임상데이터로는 압도적인 1위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런 임상 데이터는 카나브 적응증 확대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말엔 제2형 당뇨병성 만성질환 환자의 단백뇨 감소에 적응증을 추가했다. 고혈압 치료제로 시작한 카나브가 만성콩팥병·당뇨병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됐다. 여기에 추가로 다른 순환기질환까지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웅제 부문장은 "고혈압 외 다른 순환기질환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처방 현장에서 카나브가 더욱 더 폭넓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6번째 카나브 복합제 발매…"7·8번째 복합제 준비 중" 카나브를 기반으로 복합제의 추가 개발에도 뛰어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보령은 최근 카나브 기반 복합제로 '듀카브플러스'를 발매했다. 피마사르탄에 암로디핀,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가 결합된 3제 고혈압 복합제다. 카나브 기반 복합제로는 6번째 제품이다. 보령은 듀카브플러스 이전에 6개 복합제를 발매한 바 있다. 2013년 '라코르(피마사르탄+이뇨제)'를 시작으로 2016년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틴)'와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를, 지난해 2월과 9월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와 '아카브(피마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를 각각 발매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브 패밀리 6종의 지난해 외래 처방금액은 총 1272억원에 이른다. 2016년 585억원에서 5년 새 2.6배 늘었다. 여기에 카나브 복합제로서 6번째 제품인 듀카브플러스가 가세하면 기존 복합제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듀카브플러스에 그치지 않고 7번째·8번째 복합제 개발도 준비 중이라는 것이 정웅제 부문장의 설명이다. 정웅제 부문장은 "최근 처방 현장에서 3제 이상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새 복합제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권리 인수 자이프렉사, CNS 영역 고속도로 뚫어줄 것" 정 부문장은 보령의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CNS 영역이 카나브 중심의 순환기 영역과 함께 또 다른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배경엔 지난해 인수한 오리지널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가 있다. 보령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약사 릴리로부터 자이프렉사의 국내 판권과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인수했다. 정 부문장은 자이프렉사를 고속도로에 비유했다. 그는 "자이프렉사는 정신과에서 필수 약물이다. 자이프렉사가 정신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뚫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자이프렉사를 중심으로 기존에 보령이 보유한 항불안제 '부스파', 우울증치료제 '푸로작', 소아ADHD 치료제 '스트라테라'의 실적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문장은 "자이프렉사 외에도 또 다른 오리지널 약물의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 2024년까지 결과를 내겠다"며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정신과 영역에서 국내 3위에, 장기적으로는 1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뇨·고지혈증서도 영향력 확대…올해 Rx 매출 4천억 계획" 당뇨병과 고지혈증 영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에 입지를 구축하고 있던 고혈압 영역과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현재 보령은 릴리의 GLP-1 계열 당뇨병치료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를 공동 판매 중이다. 보령이 판매를 맡은 뒤로 트루리시티의 처방액은 2016년 10억원에서 지난해 47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엔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인 엘오공을 발매했다. 출시 첫 해 48억원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아토젯 제네릭 시장에서 선두에 올랐다. 정 본부장은 "향후 고혈압 뿐 아니라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영역에서 라인업을 추가로 확대해 시너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Rx부문은 회사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곳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Rx부문에서 4000억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근 흐름을 보면 보령에 물이 들어왔다는 판단이다. 물이 들어온 만큼 더욱 힘차게 노를 저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2022-06-10 12:00:39김진구 -
[김진구의 특톡] 오리무중 '듀카브 제네릭' 우판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의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를 둘러싼 특허분쟁에 변수가 발생했다. 휴온스가 특허 타깃을 변경하면서 실익 없는 승리를 거둔 이후, 나비효과로 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를 받으려던 제네릭사들의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현 시점에서 휴온스를 포함해 아무도 핵심용량 제품에 대한 우판권을 따내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됐는데, 듀카브 제네릭 우판권 향방은 나머지 제네릭사들의 향후 판결·심결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익 없는 싸움서 승리한 휴온스…보령, 특허권 유지 지난달 31일 특허심판원은 휴온스가 보령을 상대로 제기한 듀카브 복합조성물 특허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청구 인용' 심결을 내렸다. 휴온스는 듀카브 특허분쟁에 뛰어든 제네릭사 40여곳 가운데 유일하게 보령을 상대로 청구 인용 심결을 받아낸 제약사가 됐다. 듀카브 특허분쟁 업체 40여곳 중 7곳은 휴온스에 앞서 1심에서 패배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심결을 받지 못한 상태다. 당초 제약업계에선 휴온스를 포함한 나머지 업체들도 1심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특허심판원은 동일한 내용의 사건에 대해 선행 심결을 그대로 인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온스는 타깃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청구 인용 심결을 받는 데 성공했다. 듀카브는 함량에 따라 총 4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30/5mg, 30/10mg, 60/5mg, 60/10mg이다. 이 가운데 듀카브 복합조성물 특허는 30/5mg만 보호한다. 보령은 듀카브 4개 용량 제품 중에서 핵심 용량인 30/5mg에만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제네릭사들은 핵심 용량인 30/5mg을 타깃으로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을 청구했다. 그러나 앞선 심판에서 연이어 제네릭사 패소 심결이 내려지자, 휴온스는 타깃을 60/5mg으로 변경했다. 60/5mg의 경우 애초에 특허로 보호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특허심판원은 휴온스의 청구를 인용하는 심결을 내렸다. 표면적으로 승리 심결을 받긴 했으나, 휴온스가 거둔 실익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에 60/5mg 제품의 경우 굳이 특허회피 심결을 받지 않아도 카나브 특허가 만료되는 내년 2월 이후 발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온스 입장에선 굳이 제기할 필요가 없는 분쟁에서 승리를 확인받은 셈이다. 동시에 휴온스는 이번 승리에도 불구하고 30/5mg 제품의 제네릭을 발매할 수 없다. 보령은 여전히 30/5mg 제품의 특허권을 지켜내고 있다. 휴온스는 이겼지만 보령은 지지 않은 모순적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휴온스발 돌발 변수에 '듀카브 제네릭' 우판권 안개 속으로 이번 심결의 파장은 제네릭 우판권으로 번지고 있다. 당초 제네릭사들은 30/5mg에 적용된 특허를 극복하고 우판권을 받아 제네릭을 조기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우판권을 받으려면 3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 최초로 특허심판을 청구해야 한다. 이때 14일 이내에 심판을 청구한 업체도 최초로 인정한다. 둘째, 이렇게 제기한 특허심판에서 승리해야 한다. 셋째, 최초로 제네릭을 허가 신청해야 한다. 휴온스는 이 가운데 첫 번째, 두 번째 요건을 만족했다. 그러나 휴온스가 제네릭 허가를 최초로 신청하더라도 핵심용량인 30/5mg 제품의 제네릭으로는 우판권을 받을 수 없다. 30/5mg 제품의 특허는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제품 제네릭 우판권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 심결로 다른 제네릭사들도 우판권을 획득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휴온스가 단독으로 두 번째 요건을 갖추면서 나머지 제네릭사들은 자동으로 우판권 획득 요건 중 하나를 획득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현 시점에선 어느 제약사도 30/5mg 제품의 제네릭 우판권을 받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듀카브 제네릭 우판권 획득 시나리오 셋…후속 심결·판결 관심↑ 다른 제네릭사들이 우판권을 받기 위한 방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제약업계에선 나머지 제네릭사가 우판권을 받을 수 있는 시나리오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보령이 특허심판원 심결에 불복, 특허법원에서 1심 심결을 취소한다는 판결을 받는 것이다. 이땐 휴온스의 승리가 취소되고 다시 나머지 제약사들에 우판권을 획득할 기회가 생긴다. 다만 보령은 자체적으로 항소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둘째는 1심에서 패배한 제약사들이 2심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알리코제약 등 7개사는 1심 패배 후 사건을 특허법원으로 끌고 간 상태다. 이들이 2심에서 승리하면 우판권 획득을 위한 두 번째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셋째는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과 별개로 청구한 '무효 심판'에서 제네릭사들이 승리하는 것이다. 알리코제약을 비롯해 28개 업체는 보령을 상대로 듀카브 특허의 무효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여기에서 승리하면 제네릭사들은 우판권 획득을 위한 두 번째 요건을 충족한다. 관건은 시간이다. 제네릭사들의 당초 계획은 카나브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내년 2월 이후로 제네릭을 출시하는 것이었다. 향후 8개월 안에 2심 판결 혹은 새로운 1심 심결이 나와야 제네릭사들은 이 결과를 토대로 우판권 획득과 제네릭 조기 출시가 가능하다. 현재 휴온스 외에도 메디카코리아가 특허 타깃을 60/10mg 제품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된다. 메디카코리아 역시 표면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휴온스와 마찬가지로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듀카브는 보령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피마사르탄(제품명 카나브)에 암로디핀이 결합된 복합제다. 카나브 기반 복합제 가운데 처방 실적이 가장 높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처방액은 411억원이다. 2020년 361억원 대비 14% 증가했다.2022-06-04 06:18:41김진구 -
"1등이라지만 약사들에 미안…신상대가치 바로 개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내년도 일선 약국의 살림살이를 결정할 수가가 결정됐다. 올해 역시 수가협상 마감일인 31일 자정을 넘어 1일 새벽까지 기나긴 협상이 이어졌으며, 약사회는 이튿날인 1일 오전 8차례 협상을 진행한 끝에 가까스로 타결에 성공했다. 약사회의 인상률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3.6%로 조산원을 제외한 주요 5개 유형 중 1위를 차지했다. 2.1%의 인상률을 제시 받은 의원과 3.0% 인상률을 제시 받은 한방은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올해 약사회 수가협상단 단장을 맡은 박영달 부회장(중앙대, 62)은 코로나로 약국의 손실이 유독 컸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도 남지만, 최선의 결과를 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 부회장은 약국의 현재 수가 한계를 고려해 곧바로 약국 신 상대가치 항목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가협상 1위를 고수했다. 협상을 마친 심정이어떤가. =사실 올해는 밴딩 자체가 축소된 상황에서 출발했던 만큼, 시작부터 협상 타결까지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다. 사실 공단에서 처음 약사회에 제시한 인상률 자체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낮았다. 그만큼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악조건 상황 속에서 환산지수 인상률 선두를 지킨 것은 회원 약사들을 위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어필했나. =지속성장률(SGR-사회적 기업이 추가 자본이나 부채로 성장자금을 조달하지 않고도 지속 가능한 최대 성장률)을 보면 병원, 의원은 음수가 나오는 데 반해 약국은 13.7의 수치가 나왔다. 약국은 그 수치에 버금가는 환산지수 인상률을 받아야 그나마 유지가 된다는 말인 것이다. 병의원은 음수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계속 환산지수가 인상되고 있는데 반해 약국은 SGR 수치의 절반도 안되는 3%대 인상률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계속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다. 이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더불어 공단이 분석한 2020, 2021년도 보건의료계 손실보상액 3조8235억원 중 약국은 39억원으로 전체 보상액의 0.1%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약사, 약국이 필요할 때는 전문직이라며 봉사를 강요하고 또 보상이나 혜택에서는 전문직이라는 이유로 감내를 요구하는 역차별을 계속 받고 있단 점을 강하게 언급했다. -약사회는 막판 협상에서 총 8차례 협상 자리를 가졌다. 다른 단체들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협의를 진행했는데, 그 안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사실 첫 협상에서 8.7%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공단 측에서 너무 놀라는 반응이더라. 우리는 약국의 포션이 제대로 유지되려면 그 정도 수치가 정당하다고 파악해 제시한 수치였다. 하지만 공단 측이 최초에 전달한 인상률은 1%대였다. 지리한 협상을 거쳐 결국 3.6%를 받아내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설득이 쉽지 않았다. 특히 이번 협상은 전날 오후부터 시작된 협상이 이튿날 오전 8시 반에 최종적으로 끝났다. 하루를 꼬박 새우고 협상을 진행한 것이다. 긴 시간 동안 우리 측 입장을 설득하고 읍소하고 항의도 하고 그 안에서 격론이 오고 가기도 했다.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만큼 협상단 모두 많이 스트레스도 받고 피곤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남을 것 같다. =코로나로 2020, 2021년 약국들은 큰 손해를 겪었지만 그에 따른 손실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성적도 회원 약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남는다. 내년에는 더 노력해서 회원들이 수고한 대가가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곧바로 신상대가치 항목 등 적극적인 약국 수가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라는데. =이번 협상 과정 중에서도 현재의 약국 수가 구조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강조했다. 약국도 신상대가치 항목을 만들어 그쪽에서 점수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공단과도 이런 부분에 대한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 한 축으로 공단이 진행 중인 다제약물 시범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이 진행되는데 약사회도 적극 협조해 그에 대한 데이터가 나오면 건정심에서 새로운 수가 항목을 만들어 가자는 데 일정 부분 이야기가 됐다. 앞서 경기도약사회 차원에서 신상대가치 항목 5개를 만들었던 만큼, 6월 중 경기도약사회 주관으로 국회 토론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공단, 복지부, 심평원과 함께 약사의 사회적 가치나 국민 건강권에서 약사들의 새로운 행위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설명할 생각이다. 올해 수가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바로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본다. 올해 임기 내에 새로운 신상대가치 항목을 최소 한 개는 만들어 놓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간의 역대 약사회 집행부들이 환산지수 1등 받았던 것을 홍보하는데 바빴지만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진짜 회원들의 피부에 와 닿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2022-06-02 11:34:24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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