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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젠, 황반변성 치료용 점안제 美 1상계획 신청[데일리팜=황진중 기자] 케어젠은 26일 노인성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CG-P5'의 임상 1상시험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고 공시했다.이번 임상은 노인성 습성 황반변성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구다. 대상자는 CG-P5군, 위약군, 기존 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군 등 3개 그룹으로 나뉘어 배정된다.임상은 미국 내 병원 5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CG-P5는 위약과 비교를 통해 안전성을 평가받게 된다. 아일리아와 대조를 통해서는 비열등성과 유효성 등을 평가받는다.CG-P5는 비정상적인 혈관의 생성을 차단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와 결합해 안구벽 중 하나인 맥락막에서의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점안제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2023-06-26 11:15:18황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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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먹는 대장암 신약 '바스로파립' 개발 잰걸음[데일리팜=황진중 기자] 에스티팜이 대장암 등 고형암 적응증 대상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 '바스로파립(STP1002)'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시험을 마무리했다. 결과 확보 후 데이터에 따라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1b/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미국에서 진행한 바스로파립 단독투여 임상 1상시험을 종료했다. 내부 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SMC)를 통해 바스로파립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임상시험위탁기관(CRO)의 임상시험 결과보고서 수령을 기다리고 있다.바스로파립은 에스티팜과 한국화학연구원이 2014년부터 2년 동안 공동연구를 진행해 도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텐키라제(TNK) 효소를 저해해 암세포 성장을 막는 기전이다. 바스로파립의 프로젝트명은 STP1002다. 임상 1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바스로파립이라는 국제일반명이 정식 등재됐다.이번 임상은 에스티팜이 경구용 대장암 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바스로파립을 사람에게 처음 투여한 임상이다. 진행성 고형암을 앓는 성인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바스로파립의 최대내약용량(MTD)를 확인하는 연구다.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특성도 분석된다.임상은 피험자들이 21일 동안 바스로파립의 정해진 용량을 하루 한 번 복용하고 7일간 휴약기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평가지표는 약물제한독성(DLT)과 약물 복용과 연관 가능성이 있는 중증 이상반응이다. 2차 평가지표는 치료기간 중 발생한 이상반응(TEAE)과 경구 복용 이후 약물의 혈장농도 등이다.에스티팜이 목표한 최종연구완료일은 오는 9월이다. 에스티팜은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 결과를 수령한 후 병용투여 전임상 결과 등에 기반을 둔 임상 1b/2상을 진행할 방침이다.에스티팜은 2019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스로파립의 임상 1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2020년 6월부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와 콜로라도대학교 덴버캠퍼스, 노스웨스턴대학교 등 3개 기관에서 임상을 개시했다.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임상은 다소 지연됐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12월 임상 1상을 본격 재개했다. 지난달 환자 투약 등 기본연구를 마무리했다.대장암 유도 마우스 모델에 바스파로닙을 투약한 결과 특별한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위). 또 용량의존적으로 종양성장억제능이 나타났다(자료 에스티팜). 에스티팜은 바스로파립이 기존 대장암 치료제인 '얼비툭스(세툭시맙)'에 반응이 없거나 내성이 생긴 환자, KRAS 혹은 NRAS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는 고형암 환자에게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암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바스로파립의 종양성장억제능(TGI)은 용량의존적으로 45%~63% 수준을 나타냈다. 유의미한 독성과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에스티팜은 바스로파립을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제제로 개발하고 있다. 얼비툭스 등 기존 대장암 치료제는 정맥주사(IV) 제형이다. 바스로파립 상업화에 성공할 시 복용편의성에 기반을 두고 대장암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에스티팜은 바스로파립을 대장암 외에 병용요법을 통해 비소세포폐암과 유방암 등 고형암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참여해 바스로파립과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EK) 억제제 병용요법 전임상 연구결과를 공개했다.KRAS 돌연변이 고형암 세포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에서 바스로파립과 MEK 억제제를 병용투여한 결과 암세포 활성이 감소했다. KRAS 돌연변이 이종이식 동물모델에서도 암세포 성장을 억제했다. 이 병용요법은 또 MEK 억제제 내성을 일으키는 Wnt와 YAP 경로를 억제했다.2023-06-24 06:18:43황진중 -
동아에스티 "스텔라라 시밀러 3분기 미국 허가 신청"[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동아에스티가 3분기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유럽 허가는 이달 중 시도할 예정이다.동아에스티 R&D 센터.동아에스티는 23일 기업설명회 자료를 통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시장 진출 로드맵을 소개했다.동아에스티는 상반기 중 DMB-3115의 유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달 중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의미다. 미국 식품의약품(FDA)에는 허가신청을 3분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FDA 허가 신청도 상반기 내에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류 준비 등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스텔라라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다.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0조원 이상을 올리는 대형 제품이다.동아에스티는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9개국에서 총 6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결과 DMB-3115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품목허가를 위한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스텔라라와 동등성을 확인했다.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유럽 의약품청(EMA)의 1차 평가변수인 건선 면적 및 중등도 지수(PASI)의 8주 시점의 백분율 변화가 –0.35%로 임상시험계획서에 정의된 동등성 한계인 ±15% 범위내에 포함됐다.FDA 허가의 1차변수인 PASI이 베이스라인 대비 12주 시점의 백분율 변화가 –0.04%로 동등성 한계인 ±10% 범위 내에 포함됐다.동아에스티는 지난 1분기까지 DMB-3115의 임상3상 비용으로 총 334억원을 투자했다.동아에스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임상결과(자료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는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한국과 일본,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지역의 허가와 판매에 관한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글로벌 상업화는 인타스의 자회사 어코드 헬스케어가 담당할 예정이다.동아에스티가 유럽과 미국에 DMB-3115의 허가를 신청하면 하반기에 제조시설에 대한 실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DMB-3115는 동아에스티의 관계사 에스티젠바이오가 생산한다.지난 2011년 디엠바이오로 출범한 에스티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 80.4%를 보유한 바이오 자회사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1년 메이지세이카파마로부터 570억원을 투자받아 디엠바이오를 설립해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준공했다.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5년 3월 디엠바이오를 100% 자회사로 분할했고 이후 지분 49%를 메이지세이카파마에 양도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21년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메이지세이카파마로부터 디엠바이오 주식 111만7200주를 421억원에 취득했다. 메이지세이카파마가 보유 한 디엠바이오 주식 186만2000주 중 60%를 넘겨 받으면서 지분율이 80.4% 상승했다. 디엠바이오는 지난해 사명을 에스티젠바이오로 변경했다.2023-06-23 12:10:52천승현 -
제넨텍, 한미 항암신약 임상 확장 조정...'상업화 의지'[데일리팜=황진중 기자] 한미약품이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항암신약 후보물질 '벨바라페닙' 임상이 순항하고 있다. 제넨텍은 흑색종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임상 디자인을 조정하면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벨바라페닙은 제넨텍의 모회사 로슈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선정돼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임상 1b상은 올해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제넨텍, 흑색종 적응증 임상서 3제요법 면역항암제 변경23일 미국 임상시험정보공개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제넨텍은 NRAS 돌연변이 동반 진행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벨바라페닙 1상에서 환자 규모를 확대하고 일부 병용약물을 변경하는 등 임상 디자인을 조정했다.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RAF·RAS 억제제 계열 경구용 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RAF와 RAS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활성화단백질 키나아제다. 지난 2016년 9월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가 이전됐다. 한미약품은 기술이전에 따라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8000만 달러를 수령했다. 개발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한 최대 계약금액은 9억1000만 달러다.제넨텍은 벨바라페닙 기술도입 후 약 5년만에 벨바라페닙의 흑색종 적응증에 대한 상업화 의지를 드러냈다. 2021년 4월 글로벌 임상 1상계획을 등록하면서 NRAS 유전자 돌연변이 동반 진행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개시했다.제넨텍이 처음 등록한 벨바라페닙 임상시험계획에 따르면 대상 환자 모집 예상 규모는 83명이었다. 제넨텍은 이들을 ▲벨바라페닙 1일 2회 단독요법 ▲벨바라페닙과 로슈의 흑색종 신약 '코텔릭(코비메티닙)' 1일 1회 병용요법 ▲ 벨바라페닙+코텔릭 복용 외에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정맥주사 4주 1회 3제요법 등 각 군으로 나눠 반응평가를 진행할 계획이었다.제넨텍이 흑색종 적응증 대상 벨바라페닙 3제요법의 면역항암제 약물을 변경했다(자료 클리니컬트라이얼즈). 제넨텍은 올해 2월부터 환자 모집 규모를 확대하고 3제요법에서 사용하는 면역항암제를 변경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환자 모집 예상 규모는 128명으로 늘어났다. 3제요법에서 사용할 예정이었던 티쎈트릭을 BMS·오노약품공업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으로 변경했다.제넨텍이 약물을 변경한 이유로는 티쎈트릭이 흑색종 적응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제기된다. 옵디보는 2015년 절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을 앓는 성인 환자 대상 단독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흑색종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도 올해 2월 허가를 받았다. 티쎈트릭은 BRAF V600 돌연변이 동반 절제 수술 불가능 또는 전이성 흑색종에 대해 코텔라와 '젤보라프(베무라페닙)' 3제요법으로만 승인을 받았다.임상 디자인 변경 후 제넨텍이 주도하는 흑색종 적응증 대상 벨바라페닙 임상은 순항 중이다. 미국 9곳, 호주 3곳, 캐나다 3곳, 독일 5곳, 한국 2곳, 노르웨이 2곳 등 총 24개 의료기관에서 환자모집이 진행 중이다. 목표연구완료일은 2024년 11월이다. 벨바라페닙, 로슈 핵심 파이프라인 선정...국내 임상 1b상 연내 마무리로슈는 자사 핵심 파이프라인을 선정해 2021년 1월부터 진행한 대규모 임상 연구 TAPISTY에 같은해 5월 벨바라페닙을 포함시켰다.TAPISTY는 종양 유형을 가리지 않는 정밀 면역종양학 및 체세포 표적 지향(TUMOR-AGNOSTIC PRECISION IMMUNO-ONCOLOGY AND SOMATIC TARGETING RATIONAL FOR YOU) 플랫폼 연구다.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 종양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 항암제 또는 면역항암제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글로벌 2상이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활용해 환자들을 각 약물군에 배정한 후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TAPISTY에서 활용되는 약물은 벨바라페닙 등 11개다. 투약군은 14개로 나뉜다. 벨바라페닙은 BRAF 2등급 융합 돌연변이 종양군과 BRAF 3등급 융합 돌연변이 종양군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된다. BRAF 2등급 융합 돌연변이 종양군은 환자 등록이 최근 마감됐다.국내에서는 벨바라페닙의 임상 1상이 종료되고 1b상이 진행되고 있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가 진행한 임상 1상에서는 벨바라페닙의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다. 임상 1상은 BRAF, KRAS, NRAS 돌연변이 고형암을 앓고 있는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1b상은 RAF 또는 RAS 돌연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벨바라페닙과 코텔릭 또는 '얼비툭스(세툭시맙)'을 병용투여하는 임상이다. 지난 2021년 유럽종양학회에서 공개된 주요 데이터에 따르면 벨바라페닙+코텔릭 병용요법의 내약성과 안전성은 우수했다.NRAS 변이 흑색종 19명 환자 중 5명(26.3%)이 부분반응(PR)을 보였다. 8명(42.1%)이 안정 병변(SD)에 도달했다. PR을 보인 환자는 모두 이전에 면역항암제 치료 이력이 있었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간값은 7.3개월로 나타났다.BRAF 비정형 변이 고형암 임상에 참여한 14명 중 5명에서도 PR을 나타냈다. 4명은 안정병변(SD)을 보였다.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부염(52.5%), 설사(28.0%), 발진(27.1%), 크레아티닌(CPK) 수치 증가(25.4%) 등이었다. 절반 이상의 환자가 벨바라페닙 또는 코텔릭 휴약을 경험했다. 복용이 영구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두 치료제의 약동학적 상호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한미약품은 벨바라페닙 국내 임상 1b상을 올해 12월 마무리할 계획이다.2023-06-23 06:17:58황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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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파타' 급여 확대 잰걸음…약평위 상정 기대[데일리팜=어윤호 기자]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조스파타'가 투약 주기 제한을 해소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FLT3 변이 양성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Acute Myeloid Leukemia) 신약 조스파타(길테리티닙)가 내달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상정이 예상된다.지난 5월 암질환심의위원회 통과 후 비교적 빠르게 다음 행보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다만 조스파타는 경제성평가 면제 약물인 만큼, 급여 확대의 경우도 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이 약은 FLT3 변이 양성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Acute Myeloid Leukemia) 환자의 단독요법으로 허가됐지만 현 급여 기준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에 한해 최대 4주기까지만 인정하고 있다.재정 문제를 제외하면 조스파타의 투약 주기를 제한할 만한 특정한 사유는 없다. 이 약의 ADMIRAL 임상 연구를 보면, 투여 기간 제한 없이 디자인 됐고,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기간의 제한 없이 'Category 1'으로 권고되고 있다.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완치를 위한 최선의 치료방법은 현재까지 조혈모세포이식이나 재발 위험이 높고, 고령 환자들이 많아 이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하지만 현 급여 기준에서 제외된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의 경우 조스파타 외에 마땅한 치료 대안이 없어 현재도 40여년 전에 개발된 항암화학요법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한편 조스파타는 FLT3-ITD와 FLT3-TKD, 두 가지 변이 형태로 나뉘는 FLT3 변이를 모두 표적하는 약물이다.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단독요법으로 잦은 병원 방문 없이 가정에서 스스로 약물치료가 가능하며 임상을 통해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높은 효과와 안전성을 나타냈다.2023-06-23 06:00:20어윤호 -
레고켐바이오, ADC 신약후보 1/2상 계획 FDA 허가[데일리팜=황진중 기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삼중음성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LCB84'의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5월 FDA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1개월만에 계획 승인을 획득했다.이번 임상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진행된다. LCB84 단일요법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등의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 임상 1상 용량증대시험(Dose Escalation)은 최대 8개 기관에서 이뤄진다. 임상 2상(Dose Expansion)은 20개 기관에서 진행된다.LCB84는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2 항원을 타깃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이다.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과 약효를 높인 약물이다.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올해 월드ADC런던을 통해 LCB84의 불응성 암세포에 대한 효능을 공개했다. 불응성 암세포는 경쟁약물들이 반응하지 않는 암세포다. 레고켐바이오는 또 LCB84가 TROP2 발현 정상세포에서 유의미한 독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이번 LCB84의 임상진입은 ADC 분야에서 레고켐바이오가 독자적으로 임상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LCB84를 이을 후속 독자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용주 대표는 이어 "해마다 1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자체 주도 임상 개발 단계로 진입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2023-06-22 12:14:24황진중 -
65세 이상 고령층도 'OK'…ADC신약 엔허투 안전성 확인[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엔허투'가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고령 환자에서 엔허투 사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적응증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양 사는 HER2 양성 유방암에서 실시한 엔허투 세 개 연구(DESTINY-Breast01·02·03)를 연령별로 통합 분석한 결과를 이달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발표했다. 세 개 임상에 참여해 엔허투를 투여받은 환자들을 통합해 ▲65세 미만 ▲65세 이상 ▲75세 이상으로 묶어 효과와 안전성을 살펴본 '통합분석(Pooled analysis)' 결과다.세 개 임상에서 엔허투를 투여받은 총 851명의 환자 중 79%(673명)는 65세 미만이었으며, 21%(178명)는 65세 이상이었다. 전체 환자의 4%(34명)는 75세 이상 고령에 속했다. 환자들은 전반적으로 동반질환을 지닌 비율이 낮은 편이었지만, 65세 이상의 경우 젊은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혈관장애, 고혈압, 신장장애 등이 더 높게 나타났다.연령에 따른 효능을 분석한 결과, DESTINY-Breast01·02 두 임상에서 65세 미만 환자들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각각 18.1개월, 17.9개월로 65세 이상 환자군의 19.4개월, 16.8개월과 비슷했다. 03 연구에서는 65세 미만 환자군이 30.4개월로 65세 이상 환자군 25.1개월과 약 5개월 차이를 보였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 역시 01 연구에서 65세 미만군 28개월, 65세 이상군 30.9개월로 유사했다. 다른 두 임상에서는 아직 mOS에 도달하지 않았다. 연령별 반응률도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엔허투 연령별 안전성 데이터(자료 ASCO). 연령별 안전성에서는 65세 이상 고령 환자들도 젊은 환자들과 비슷한 치료기간을 유지했으나 3등급 이상 부작용 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었다. 65세 미만의 경우 53.6%에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을 겪은 반면 65세 이상은 그 비율이 65.5%였다. 약물 중단으로 이어지는 이상반응 비율도 65세 이상군 25.4%, 65세 미만군 18.7%로 고령 환자에서 다소 높았다. 용량 감소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비교적 유사한 편이었다.사망과 관련된 이상반응 역시 고령층 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었으나 약물과 관련된 비율은 65세 미만군 0.6%, 65세 이상군 1.7%로 전반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과 구토가 일반적으로 더 흔했고, 고령층에서는 3등급 이상의 호중구감소증과 빈혈이 발생한 비율이 더 높았다.엔허투가 일으킬 수 있는 간질성 폐질환 위험은 65세 이상 환자군에서 발생한 비율이 17.5%로 젊은 층 11.8%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대부분 낮은 등급으로 치명적 증상을 보인 환자 비율은 65세 이상 환자군 0.6%, 젊은 환자군 0.9%에 불과했다.연령별 간질성 폐질환 발생 비율(자료 ASCO).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서양에서는 고령의 유방암 환자 비율이 높은 만큼 고령층에서 엔허투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요구가 높았다"고 통합 분석을 실시한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박 교수는 "통합 분석 결과 65세 미만 환자와 65세 이상 환자에서 엔허투는 유사한 효과를 보였고, 고령층에서 독성이 다소 높아졌지만 수용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통합분석은 고령층에서도 특별한 우려 없이 엔허투를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고령층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엔허투는 적응증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간 유방암, 위암, 폐암에서 효과를 입증한 엔허투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방광암 등 다른 고형암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엔허투 DESTINY-PanTumor02 연구는 HER2 발현 전이성 고형암 7종에서 엔허투를 평가한 '바구니 임상(Basket Trial)'이다. 동일한 바이오마커를 지닌 서로 다른 유형의 암종에서 신약의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한 임상이다.임상 결과, 엔허투는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에서 50% 이상 반응률을 기록했다. 자궁경부암 환자 40명 중 7명(17.5%)은 완전관해(CR)를 기록했으며, 16명(40%)은 부분관해(PR)를 보였다. 12주 시점에서 자궁내막암 환자의 80%(32명)가 질병이 통제됐다.자궁경부암에서는 40명 중 5%(2명)가 완전관해, 45%(18명)가 부분관해를 보여 반응률 50%(20명)을 나타냈다. 12주 시점에서 질병통제율은 67.5%(27명)였다.난소암에서도 엔허투는 45%(18명)의 객관적반응률을 기록했다. 난소암에서는 10%(4명)가 완전관해, 35%(14명)가 부분관해를 보였다. 질병통제율 70%(28명), 반응지속기간 중앙값 11.3개월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방광암에서는 39%(16명)에 달하는 반응률을 보였다. 1명(2.4%)이 완전관해, 15명(36.6%)이 부분관해를 기록했다. 방광암에서 질병통제율은 70.7%였다.박 교수는 "엔허투 페이로드를 살펴보면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에 잘 들을 것으로 예측이 됐고, 실제 이번 임상을 통해 엔허투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라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추후 엔허투가 다양한 고형암에서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2023-06-22 12:00:39정새임 -
JAK억제제 '시빈코' 약가협상 타결…7월 급여 유력[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빈코'가 7월부터 보헙급여 목록에 등재될 전망이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최근 야누스키나아제1(JAK1)억제제 신약 시빈코(아브로시티닙)의 약가협상을 타결했다. 내주 열리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바로 급여 적용이 가능한 상황이다.시빈코는 지난해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기준소위원회 통과 후 급여 절차를 중단, 올 연초 성인부터 12세 이상 청소년까지 범위를 넓혀 급여 신청을 다시 제출했다. 이후 지난 3월 약평위를 통과하고 협상에 돌입한 바 있다.이로써 아토피피부염 영역에서 JAK억제제 경쟁은 3파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릴리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와 한국애브비의 '린버크(유파다시티닙)'가 지난해 5월부터 성인 아토피피부염 적응증에 대한 급여 적용이 이뤄졌고 이중 린버크는 얼마 전 청소년까지 급여 대상을 확대했다.여기에 계열은 다르지만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듀피젠트(두필루맙)' 역시 얼마 전 소아청소년에 대한 급여 기준을 추가 확대했다.시빈코는 이미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을 비롯, 전국 주요 의료기관에 랜딩된 만큼, 급여 적용 즉시 처방 유치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다.한편 시빈코는 3상 임상 연구인 JADE MONO-1, MONO-2, COMPARE 등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 12주차 습진중증도평가지수를 70% 이상 낮췄고, 치료 2주 내 가려움증 완화 등 지표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이중 주요 연구인 JADE Mono-1연구는 12세 이상 중증-중등증 아토피 환자들 대상으로 12주 동안 1일 1회 경구 시빈코100mg, 200mg 또는 위약 투여군을 무작위로 배정 분석했다.그 결과 시빈코 200m군에서는 치료 12주차에 습진 중증도 평가지수 기준(EASI, Eczema Severity Index) 75% 개선을 달성한 환자 비율(EASI-75)이 63%로, 위약군 12% 대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12주차에 습진 중증도 평가지수 기준 90% 개선(EASI-90)을 달성한 비율에서도 시빈코군은 39%를 기록해 위약군 5%보다 높게 나타났다.2023-06-22 06:00:58어윤호 -
동아·일동 등 美 당뇨학회 출사표…비만 신약 연구 관심[데일리팜=황진중 기자] 동아에스티와 일동제약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만·당뇨 신약 후보물질로 미국 당뇨병학회(ADA)의 문을 두드린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6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미국 당뇨병학회 학술대회(ADA 2023)'가 개최된다.ADA는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관련한 글로벌 학회 중 하나다. 당뇨병 외에도 비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국내 제약사 가운데선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펩트론, 디앤디파마텍 등이 이번 ADA 2023에 참여한다. ADA2023 홈페이지에 발표 예정인 연구 초록이 먼저 공개됐다. LG화학의 '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 임상 결과도 포스터 형태로 ADA2023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만 치료제 'DA-1726'의 전임상 연구 데이터 2건을 발표할 예정이다.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 비만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기전이다. 식욕을 억제하면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기초대사량도 증가시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ADA2023에 사전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DA-1726은 비만 마우스 모델에서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높은 체중 감량 효능을 나타냈다. DA-1726을 4주 동안 주 2회 주사한 결과 용량 의존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가 관찰됐다. DA-1726 투여군은 체중이 32.6% 줄었고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24.0% 감소했다.일동제약의 경구용 비만 신약 후보물질 전임상 연구결과가 ADA2023에서 포스터로 공개됐다(자료 ADA). 일동제약은 경구형 비만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ADA2023에 제출했다.ID110521156은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 유사체다. GLP-1 호르몬은 인슐린 합성과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ADA2023 홈페이지에 공개된 포스터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ID110521156를 당뇨병 모델 원숭이에 경구 투여해 혈장 포도당을 낮추고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는 것을 확인했다. 하루 한 번 복용할 시 용량의존적으로 체중이 감소했다.LG화학의 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 성분 복합제 '제미다파' 3상 결과도 발표된다. 한경아 노원을지병원 교수는 메트포르민에 대한 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 추가 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3상시험 솔루션2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솔루션 2 연구는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의 효능을 확인한 임상이다. 분석 대상군은 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군, 제미글립틴군, 다파글리플로진군으로 구분됐다.시험 24주째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군의 당화혈색소 평균 변화는 -1.34%로 확인됐다.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군은 -0.90%,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군은 -0.78%를 나타냈다. 펩트론은 1개월이나 2개월마다 한 번 주사하는 당뇨·비만 신약 후보물질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후보물질 'PT403'과 티제나타이드 계열 후보물질 'PT404'와 관련한 연구다. 두 후보물질은 펩트론의 약물전달기술 스마트데포를 적용한 후보물질이다.펩트론은 각 후보물질을 마우스와 미니피그에 1회 피하주사 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미니피그에서 70일까지 약효가 나타났다. 펩트론 연구진은 초록에서 "기존 약물은 주 1회마다 주사하는 방식"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PT403과 PT404가 2개월마다 투약하는 약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디앤디파마텍은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DD01'의 임상 1상시험 결과를 발표한다. DD01은 디앤디파마텍의 약효 지속 기술을 접목한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기전이다. 주 1회 피하주사로 활용된다.이번 임상 1상은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진행됐다. 단회투여군은 제2형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 반복투여군은 당뇨와 비만을 동반한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환자로 이뤄졌다.연구 결과 위약군에서는 간 지방량이 2.8% 감소했다. DD01 투여군에서는 용량의존적으로 간 지방량이 줄었다. DD01 20mg 투여군의 간 지방량 감소율은 19.0%다. 40mg 투여군과 80mg 투여군에서는 각각 간 지방량이 49.9%, 52.2% 줄었다. 우수한 내약성과 공복 혈당 개선 효능도 확인됐다.2023-06-22 06:00:00황진중 -
[이천분의 일] 매일 몸에 독소 쌓이는 소율이 이야기#뮤코지질증(뮤코리피드증) 2형 세포내 리소좀의 여러가지 분해효소가 부족해 세포 내에 뮤코지질과 뮤코다당류가 축적되는 상염색체 열성의 리소좀 축적 질환. 독특한 거친 얼굴 모양, 골격계 이상, 발달 지연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대략 70명의 환자가 보고되었으며, 대략 4만 명당 1명 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의 완화를 목표로 하는 대증요법과 각종 부작용과 합병증을 조절하고 완화시키기 위한 지지요법이 쓰인다.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올해 5살이 된 소율이는 80cm에서 멈춘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습니다. 두 팔과 다리는 일자로 곧게 뻗지 않습니다. 억지로 뻗으려 했다간 뼈가 부러질 수 있어요. 소율이의 골밀도는 80대 노인에서 나올 법한 정도로 수치가 낮기 때문이죠. 10명 중 7명이 70대에 걸리는 손목터널증후군도 소율이는 갖고 있습니다.2019년 2.8kg으로 태어난 소율이는 고관절이 탈구된 상태로 세상을 만났습니다. 생후 6개월쯤에는 장이 사타구니 쪽으로 튀어나오는 서혜부 탈장을 겪기도 했어요. 소율이의 작은 척추 뼈는 약간 휘어진 듯했죠. 뱃속에서부터 아이가 잘 자라지 않아 걱정이었던 부모는 소율이가 혹시 아픈 게 아닐까 싶어 동네 병원을 찾았습니다. "0.01%의 희귀병만 아니면 잘 클 겁니다"라는 의사의 말에 부모는 조금 안도했습니다. 성장이 더디고 병치레가 잦은 것 외에 뒤집기나 눈 마주침, 웃는 것 등 소율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습니다.희귀질환으로 소율이는 잦은 고열과 폐렴 위험을 안고 살아갑니다(사진 환아 가족 제공). 하지만 소율이는 0.01%의 희귀병이 맞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환자 수가 손에 꼽히는 '뮤코지질증 2형'이라는 질환이었죠. 저성장증, 고관절 탈구, 척추측만, 배꼽·서혜부 탈장 등 소율이가 한 살이 되기도 전에 겪어야만 했던 여러 증상들이 모두 이 병 때문이었습니다. 이 병은 치료제가 없어 점점 증상이 악화하다 청소년기에 접어들지 못하고 사망하는 난치병입니다.소율이는 특정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효소가 부족해 다량의 산성 다당질, 당지질 등이 몸 속에 축적되는 상태입니다. 넓게 보면 리소좀 축적 질환 중 하나에 속하죠. 이로 인해 나타나는 합병증은 매우 다양해 의사들도 명확히 어떤 증상이 나타날 것이라 정의하기 힘듭니다. 어떤 아이는 심장 판막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중이염이 심하거나 각막이 혼탁해지기도 합니다. 소율이처럼 고열이 자주 나거나 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요. 엄마가 소율이를 데리고 해마다 재활센터에서 3~4개월씩 지내는 이유입니다.뮤코지질증 2형의 주요 증상(자료 질병관리청). "뮤코지질이라는 독소가 어디에 쌓이냐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대요. 소율이랑 같은 병이 있는 아이들만 봐도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 천차만별이에요. 소율이는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는 쪽이 관절이에요. 무릎이 다 펴지지 않고 팔도 일자로 뻗을 수 없어요. 만세가 안 돼 손으로 자기 귀를 만질 수 없죠. 손가락 발가락도 안으로 굽었는데 재활하면서 조금 나아졌어요. 꾸준히 재활로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어요. 잇몸에도 독소가 쌓이면서 이빨이 이제 몇 개 안 남았네요. 음식을 건더기 없는 죽 위주로 먹어야 해요."재작년과 작년, 열심히 재활을 한 덕분에 소율이는 보행기의 도움을 받아 두 발로 걷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던 키도 조금 커졌죠. 그런 모습을 보는 엄마의 벅찬 기분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소율이의 병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죠.걸음 연습을 하는 소율이(사진 환자 가족 제공)."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뮤코지질증 환아 중에 걸을 수 있는 케이스가 생긴 것일 뿐, 병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결국엔 약이 없어 다시 또 증상이 나타나고, 심해지니까요. '아 정말 희망을 가지면 안 되는 거구나' 싶었죠."현실은 때때로 가느다란 희망조차 허용하지 않습니다. 소율이와 같은 병을 지닌 아이들이 하나 둘 떠나는 모습을 보며 엄마는 매번 슬픔을 삼킵니다. 언제 어디서 소율이에게 닥칠 지 모르는 일에 덜컥 겁이 납니다. 국내에서 이 병으로 진단된 아이들의 임상적 특징을 조사한 논문('새로운 GNPTAB 유전자 돌연변이로 진단된 뮤코지방증 2형 1례를 포함한 국내 뮤코지방증 환자의 임상적 특징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환아들은 대부분 2세 정도의 유아기에 진단을 받고 생후 10년 이내에 사망했습니다. 호흡기 문제가 사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소율이와 같은 병을 앓는 부모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단톡방이 있어요. 9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2명이 우리 곁을 떠났어요. 최근에 떠난 한 명의 아이는 이례적으로 10살을 넘겨서 저희에게 기둥과도 같았거든요. 이제 소율이도 진단된 아이들 중에서 나이가 제법 있는 편에 속해요. 그래서 소율이가 재활을 힘들어하고 서럽게 울 때면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불쑥 들어요. 소율이가 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하게 해줘야 하는 건가 싶죠. 그래도 여길 다니면서 걷기도 하고, 빨대 쓰는 법도 배우고, 인지능력이 좋아져서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을 거의 다 알아듣게 된 걸 보면 희망을 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노는 걸 가장 좋아하는 소율이는 영락없는 5살 소녀입니다. 엄마는 소율이의 웃는 얼굴을 보며 다시 희망을 찾아봅니다. 소율이가 좀 더 세상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엄마는 SNS로 소율이의 병을 알리고, 치료제를 만들어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소율이 엄마는 정말 기적같은 전화를 한 통 받았다고 합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소율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니 참여해 달라는 소식이었습니다."어쩌다 보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님 사칭 계정 이야기로 기사화가 많이 되었는데, 사실 그 계정이 사칭 계정인지 저는 몰랐어요(웃음). 그저 삼성서울병원이 뮤코지질증의 친척뻘 되는 뮤코다당증 치료제를 만들었다고 해서 우리 아이 치료제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었거든요. 아시다시피 이 병은 너무 희귀해서 환자들이 전 세계적으로도 100명이 안 돼요. 돈도 안 되는 이 병에 누가 시간과 돈을 쏟을까 싶긴 해요. 거의 포기하는 마음으로 이재용 회장님 (사칭) 계정에 매일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낸 건데 이렇게 연락이 와서 너무 놀란 거죠."소율이는 다음 달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제 개발을 위한 각종 검사를 받게 됩니다. 약해진 뼈를 보호하기 위한 주사도 맞을 거고요. 4박5일의 검사와 치료가 끝나면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갈 예정입니다. 호흡기가 특히 약해 겨울이 위험한 소율이를 위해 가족들은 여름에 부지런히 추억 여행을 떠납니다."이번 여름에 소율이랑 열심히 놀러 다니려고요. 그리고 소율이의 병을 알리고 소율이가 재미있어하는 수업도 받을 수 있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도 더 열심히 할 거예요. 누구라도 해야 하는 일이라면 소율이와 제가 해야 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 병을 알게 되고 좋은 방향으로 진척이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아요."소율이와 뮤코지질증 환아들이 건강한 10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소율이의 웃는 얼굴을 매년 볼 수 있도록. 엄마는 오늘도 힘을 냅니다.엄마를 보며 웃는 소율이(사진 환자 가족 제공).2023-06-21 06:18:29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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