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을까?…"YES"
[진행자 오프닝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데일리팜은 그동안 네차례에 걸쳐 국내 제약산업이 어떻게 하면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지, 의약품 개발분야 국내 전문가 네분의 연속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오늘은 그 마지막 편으로 두 분의 전문가를 스튜디오로 모셔 말씀을 나눠 보려 합니다.의사출신이신 KT&G 생명과학 전용관 대표님과 약사출신이신 엔지켐생명과학 한용해 사장님을 자리에 모셨습니다.전용관·한용해 사장님, 안녕하십니까?[전용관·한용해 사장] 네, 안녕하십니까?[진행-조광연 본부장]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이 생존하려면 1000조원이 훨씬 넘는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한다는 말은 정답처럼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에선 이런 저런 움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 여건에 비춰 볼 때 이거 가능한 일입니까?[전용관 대표] 국내 제약 산업이 발전하기위한 전략에 글로벌 진출만큼 중요하고 신중한 선택은 일찍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더구나 현재 국내 제약 기업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나 가능성을 본다면 너무나도 어려운 결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국내 제약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해서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는 무르익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국내 개발 신약이 20개를 넘고 있고, 이를 통한 신약 개발 능력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신약의 카테고리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초기에는 단기간 치료하는 항생제나 항암제, 또는 발기부전치료제 등에서 신약이 개발되었다면 이제는 장기간 투약을 하여야 하는 만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죠.잘 아시다시피 만성질환 치료제는 검증하고 입증하여야 할 임상자료들이 훨씬 많습니다.2013년 OECD가 발표한 전 세계 과학기술 분야 연구투자비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일본, 독일 다음으로 많은 53조원의 연구투자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오히려 프랑스, 영국보다 많구요, GDP대비로는 3.74%로 미국보다도 높습니다.물론 바이오제약 분야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2011년 1조원, 2017년이 되면 3조원에 이르는 투자가 이루어 질 것 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이는 매출 대비 6.5%에서 10%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혁신형 제약 기업의 상황은 이미 매출의 10% 이상을 R&D 투자로 쓰고 있습니다.이러한 투자 열기가 바이오제약쪽으로 선순환적인 이동하고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는 후보물질을 개발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이러한 신약을 통해 글로벌회사로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봅니다.GSk가 파모티딘하나로 글로벌파마가 되고, 셀진이 탈리도마이드하나로 글로벌 제약사가 되었습니다.단숨에 top50위 제약사에 들 수 있으니 잘 키운 신약 하나가 글로벌회사로 갈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는 셈이죠.이미 국내에서도 팩티브가 미국 FDA승인을 획득한 이후 카나브나 제미글로처럼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아직은 글로벌제품이라고 말하기는 시기상조이긴 하나 좋은 징조가 아닌가 합니다.[한용해 사장] 저도 가능하다고 봅니다.고개를 돌려보면 87년 물질특허 도입이후 비로소 한국에선 신약개발의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황무지 같았던 신약개발환경에서 20여년이 지난 지금 FDA를 통과한 Made in Korea 신약들이 나오기 시작하였고 현재 여러 신약후보들이 FDA 허가에 근접해 있습니다.블록버스터 급 신약의 탄생으로까지 연결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20여년간의 노력끝에 소기의 성과를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한국제약업계가 펼치는 신약개발활동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조 본부장] 오늘 대담 희망적으로 출발했는데요, 오늘 이야기는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로 압축해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이거다’ 하고 내놓을 만한 물건, 다시 말씀드려 질적 양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할 수 있냐는 것인데. 한 사장님부터 말씀해 주실까요?[한 사장] 글로벌제약사들이 만들어 내는 신약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큰 성공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닙니다.일부의 신약들이 소위 블록버스터 신약이라고 불릴 만한 대박을 만들어 내긴 하지만 훨신 많은 신약들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어서는 신약에 그치고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한국의 신약개발 환경에서 당장 질적, 양적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우뚝 서는 신약을 기대하기는 확률적으로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야구에 비유하자면, 기초체력이 약한 타자에게서 홈런을 기대하기 어렵듯이 착실히 안타를 노려서 출루를 하는 작전이 한국의 제약업계에선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무력하게 삼진아웃을 당하지 않고 어떻게든 출루를 하는 것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되겠지요.[전 대표]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다만 연구자와 개발담당자 그리고 경영진의 생각이 바뀔 필요는 있습니다.우선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면 글로벌 신약 후보 물질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기전 및 약효약리를 검증하는 절차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따라서 신약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연구소와 개량신약이나 일반 제네릭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분리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또한 초기 개발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개발을 염두에 둔다면 좀 더 충실하고 많은 연구 자료를 확보하고 글로벌 회사들과 공동으로 개발하거나 경쟁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이미 국내에서도 라이선싱아웃을 염두에 두고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이 86개에 이르고 있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 IND승인을 받은 품목도 15개에 이릅니다.단지 우리나라의 신약 개발 프로세스를 조율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는 부분은 분명하지만 First in class라면 공동 개발이나 조기 라이선싱아웃으로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조 본부장] 우리 기업들이 가진 파이프라인이 글리벡이나 타미플루 정도의 혁신성이 없을 때 차선으로 택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전략은 뭐가 있을까요?[전 대표] First in class나 best in class같은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정말로 험난한 일입니다.따라서 이미 개발된 class의 신약을 모방하여 신약을 시장에 내 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이 또한 분명 신약이거든요.이러한 신약 개발 경험을 통해 연구나 개발 담당자, 그리고 경영진이 하면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임한다면 좀 더 가치있고 차별화 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 할 수 있습니다.물론 초기 개발 단계에서부터 직접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뛰어든다면 좀 더 많은 리스크와 싸워야 합니다.그렇지만 프로젝트를 스핀아웃해서 조인트벤쳐를 만든다던가 아니면 프로젝트를 개발전문회사에 넘겨 글로벌 펀딩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위험을 함께 공유하면서 진행 할 수도 있을 겁니다.이러한 부분은 경영진이 혁신적인 개발 의지가 있다면 성사될 수도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한 사장] 어느새 한국의 신약개발 환경에선 개발 도중에 아웃라이센싱을 이뤄내는 것이 전형적인 신약개발의 모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물론 FDA에서 직접 신약승인을 받아낼 정도로 완주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한국의 대부분의 제약사들에게는 완주능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신약개발 과정이 험난한 과정인 것은 맞지만 한국의 많은 제약사들은 기꺼이 그런 고난에 맞서서 필사적으로 신약개발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과거의 무수한 시행착오를 극복해 가며 수많은 제약사들이 혁신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현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조 본부장] 제약산업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론은 결국 혁신적인 파이프라인 확충으로 귀결되고 마는데요, 혁신적인 신물질인 경우 개발부터 상업적 성공까지 어마 어마한 자금이 드는 등 리스크가 엄청 나다는 점에서 베스트 인 클래스가 이야기 됩니다만.[한 사장]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면 역시 한국의 신약개발 모델은 베스트 인 클래스 전략이 맞는 것 같습니다.일견, 퍼스트 인 클래스 보다 베스트 인 클래스 전략이 초라해 보이는 전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글로벌제약사들도 베스트 인 클래스 전략을 더 많이 펼치고 있습니다.우리가 기억하는 많은 블록버스터들 역시 베스트 인 클래스의 산물이 더 많습니다. 리피토나 크레스토가 좋은 예입니다.길리아드는 철저하게 베스트 인 클래스 전략으로 오늘의 위치에 이르렀습니다. 문제는 베스트 인 클래스 전략을 쓴다고 해도 타이밍이 문제입니다.아무리 좋은 약을 만들어 낸다 해도 너무 늦으면 시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니까요. 빠른 속도로 추격하여 시간차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이 성패의 열쇠가 되는 것입니다.[전 대표] 저도 동의합니다.우선은 우리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검증된 신약 카테고리에서 가장 우수한 또는 차별화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 경험을 충분히 쌓고 혁신적인 신약의 개발에 도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그러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려면 우선 인력과 자금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되겠죠.이러한 부분은 정부와 기술투자기관의 과감한 투자 의지와 정책 방향이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우선은 기초와 임상의 매끈한 연관 고리를 만들어나가는 방법을 모색해 봐야 할 것 같네요.아직은 기초에서 임상 개발로 연결되는 비율이 너무나도 적으니까요.그러나 베스트 인 클래스를 만들어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따라서 우선은 unmet medical needs를 찾아서 narrow spec을 가지고 있는 기존의 약물과 다름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려고 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조 본부장] 다시 원론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보죠. 국내 기업들이 신약으로 글로벌로 진출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요? 기업이 갖춰야할 역량과 스마트한 전략, 정부가 밀어줘야 할 지원책 등의 관점에서 말씀해 주실까요?[전 대표] 저는 첫째도, 둘째도 중요한 것은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을 발돋움하려면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한용해 사장님은 잘 아시겠지만 예를 들어 신약 후보물질을 만들고 수없는 반복 시험을 거쳐 컨펌하는 연구 행위가 우리 눈에는 불필요하게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그러나 외국 기업이 왜 그러한 SOP를 만들고 운영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따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연구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기업의 경영진의 이해도가 높아져야 할 이유가 되겠죠. 기업 차원에서는 역량 있는 인재의 영입과 육성이 우선시 되어야 하겠고, 장, 단기 개발 계획에 따라 현금 흐름을 생각하며 유연한 프로젝트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또한 정부도 시혜적인 자금의 운영에서 벗어나 실제로 상업화의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해서 중점 지원하는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을 출범시킬 당시에는 될 성 부른 떡잎을 발굴해서 사업화까지 중점 지원한다고 약속하였지만 이는 여론의 눈치만 보는 공무원들의 태도로 인해 많이 변질되었습니다.지금 운영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혁신적인 신약인가요? 한 번 되묻고 싶습니다.다시 말씀드리자면 글로벌마인드로 무장한 정부와 기업의 무한 신뢰와 노력속에서 글로벌신약이 탄생한다고 믿습니다.캐나다에서는 자국의 기업을 통한 비임상 및 임상시험 등 개발 프로세스가 진행되면 전체 비용의 40%를 refund해 줍니다.그리고 대만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임상데이터가 많을수록 보험약가에 프리미엄을 부여합니다.이러한 사례들을 벤치마킹한다면 글로벌 신약 및 제약회사가 탄생하는 것도 머지않았다고 봅니다.[한 사장] 각 기업들도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척박한 한국의 신약개발 환경에선 정부의 노력이 더욱 중요합니다.첨단의료복합단지 같이 신약개발에 필요한 갖가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 더 많은 투자를 해줘야 합니다.또한, 해외의 많은 전문가들을 국내의 연구자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공적인 공간을 많이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기초연구 특히 Biology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후원을 해주어야 신약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창출해 낼 수 있습니다.마지막으로 기업들이 펼치는 신약개발 노력들에 대해 많은 호응을 해 주어야 합니다.어렵게 탄생하는 국내신약들이 한국 내에서라도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도록 혜택을 주어 R&D에 대한 투자를 독려해야 합니다.[조 본부장] 좀 다르지만 뭔가 든든하게 위로를 주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약산업은 지식산업이며, 지식산업의 핵심은 인재라며 대한민국은 우수한 인재가 많다는 제약산업 안의 논리가 있단 말씀이죠. 이거 미신입니까? 진짜 그런 겁니까?[한 사장] 한국의 제약업계에 우수한 인재가 많다는 점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신약개발분야에서 말하는 인재란 경험이 많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의미합니다.그런 점에선 인재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합니다.인재는 자체적으로 양성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밖에서 유치하는 것으로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선진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해외제약 전문가들이 국내의 연구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고 이들의 국내복귀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나 정책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전 대표] 분명 대한민국은 우수한 인재가 많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그러나 제약 기업에 신약 개발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역량있는 인재는 많이 부족합니다.이러한 이야기는 자질은 있으되 능력 발휘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저는 문제점이 제약회사의 경영진과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초기 제약 산업이 태동될 때부터 안정된 시장에 안주해온 제약 기업의 안일함과 제약산업이 경쟁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산업이 아닌 국민보건을 위한 지원 및 규제 대상이라는 정부의 고착된 인식으로 자유로운 경쟁과 신약 개발로 인한 이윤의 극대화가 사라진 제약기업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도 않고 성장도 못 하는 상황을 보이고 잇는 것이죠.초기 제약산업이 시작될 때 제약회사 직원의 급여가 전 업종을 통털어 최고 수준이었다는 말씀을 기억하시나요?이제는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치부하는데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된 것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구 개발에 대한 엄청난 반대급부를 인정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제약시장은 아직도 15조원 언저리에서 10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재가 들어오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조 본부장] 결국엔 돈, 투잡니다. 투자의 결정, 최종적으로 오너의 몫이 잖아요. 가능성 앞에서 소위 목숨걸고 지르자고 말할 수 있는 임직원이 어디 있겠습니까.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에서 최고경영자 혹은 오너의 역할은 어때야 할까요?[전 대표] 역설적이게도 저는 글로벌신약 개발에 있어서 오너의 역할은 없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그래야만 연구 개발 전문가들이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오너는 그저 프로젝트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승인하는 걸로 역할을 다 한 거라 생각됩니다.물론 마일스톤마다의 go/no go의 디시젼은 필요하겠죠.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제약기업의 오너가 글로벌마인드를 가지고 신약 개발을 주도한다면 라이선싱을 포함한 개발 전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와 열정으로 성공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한 사장] 신약개발의 핵심요소는 후보물질, 전문가, 돈 이렇게 3 가지입니다.어느 것 하나가 빠지면 결코 성공을 이뤄낼 수 없습니다.오너의 입장에선 먼저 신약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 주는 일에 인색해서는 안 됩니다. 신약개발에는 무수한 리스크가 따르고 성공보다는 실패하는 일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임을 인정해야 합니다.따라서 돈을 투자했으면 시간까지도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태도가 오너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그래야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전문성이 높은 연구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됩니다.[조 본부장] 신약 만이 글로벌로 가는 유일한 길일 수는 없을 텐데요, 어떤 방식들이 있을까요?[한 사장] 물론 혁신신약 이외에도 제네릭이나 개량신약의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습니다.국내용이든 해외용이든 제네릭은 무수한 경쟁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성공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개량신약 역시 한국의 많은 회사들이 도전하고 있는 분야로서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렇지만 이들에 비해 혁신신약이 만들어 내는 가치는 비교가 안 될 정도 큰 것입니다. 게다가 글로벌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다면 큰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글로벌시장 진출에서 한국 제약업계의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전 대표] 아주 쉬운 방법으로 글로벌 제약을 인수하면 되죠.그리고 운영하면서 배우면 됩니다.많은 글로벌 제약 회사들이 크고 작은 회사를 인수, 합병하는 것은 그 만큼 신약 개발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구요, 인력이나 시스템의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매우 긍정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글로벌 진출을 하는데 있어서 연구 개발 못지 않게 버틀넥이 CMC입니다.그렇다면 이전 우리나라 기업이 OEM 공장을 운영해 오다가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형태로 고전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셀트리온이나 삼성처럼 CMO비지니스를 통해 선진 제약 노하우를 습득하고 이후에 신약을 개발해서 글로벌로 진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우리나라 제약끼리의 인수, 합병은 크게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모두들 고만 고만해서 연구 개발 능력도, 자금도 커다란 성과를 이끌어내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조 본부장] 오늘 두 분은 현장에서 신약이 개발되는 과정에 참여하시고 전 대표님의 경우 글로벌화 하는 과정도 보셨어요. 그런데 최근 선택은 의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 제약회사라고는 할 수 없는 곳에 몸담고 계신데, 제가 알기엔 더 큰 곳에서 일하실 수 있는데 어떤 가능성을 보셨길 래 지금의 선택을 하신거죠? [전 대표] 저는 보령제약에 있으면서 고혈압치료제를 개발한 경험이 있습니다.물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혁신적인 퍼스팅 클래스를 만들 수 없다면 기존에 있는 카테고리에서 그래도 나름 베터정도의 신약을 만들어야지만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제가 KT&G생명과학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정말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저희가 가고 있습니다.퍼스팅 클래스 제품 후보군을 가지고 희귀질환을 타겟팅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제 개인적인 욕심일 수 있고, KT&G생명과학 이 인류에 공헌한다는 차원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로 옮기게 됐습니다.이 부분이 만약에 성공한다면 국산 신약 개발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 사장] 저는 대략 18년 동안 일본과 미국에서 연구생활을 하다 올초에 귀국해서 8개월 정도 진흥원에서 제약 상임컨설턴트 일을 해왔습니다.그러면서 한국제약산업의 본질적인 면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많은 회사들을 상대로 연구 프로젝트를 실제 들여다 보니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좋은 컴파운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ㅁㄶ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국내 안에서 규모가 크다 작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글로벌 시각에서 보면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다만 좋은 후보 물질을 가지고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저는 그런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보기때문에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조 본부장] 새로 선택하신 곳에서 지금 진행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간략하게 나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한 사장]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에 있습니다.일반적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다보면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이 호중구와 혈소판이 떨러져 암치료를 중단하는 것입니다.엔지켐생명과학에서는 호중구와 혈소판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켜 줄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이 물질은 더블체크를 통해서 효과를 입증했고, 독성이 없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전 대표] 멜라스신드롬이라고 하는 희귀질환을 타겟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이것은 2~10살에 발병해서 20살 이전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이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 중에 있고요.다른 하나는 잘 콘트롤되지 않는 당뇨병, 합병증을 가지고 있거나…. 실제로 당뇨환자의 50%는 기존 치료제로 콘트롤되지 않는 다는 보고가 있습니다.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당뇨병치료제와 차별하할 수 있는 그런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조 본부장] 끝으로 꼭하시고 싶은 한 말씀 듣는 것으로 오늘 대담 마치겠습니다.[전 대표] 이렇게 좋은 대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글로벌 신약이 우리나라에서 개발이 된다면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 수 있을뿐더러 세계적인 신약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더 많은 자금 유입을 통한 신약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사료됩니다.신약 개발은 제약회사만 애쓴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임상시험연구자를 비롯한 병원 및 대학, 그리고 cro등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가능하다면 글로벌프로젝트를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잇는 인프라가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또한 기회가 된다면 제약산업이 복지부가 아닌 기재부나 산자부같은 산업을 육성하는 부처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되구요, 그리고 신약 약가에 대한 프리미엄이 없는 신약 개발 육성 계획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한 사장] 말씀드린대로 신약 개발은 오랜시간에 걸쳐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분야입니다.그래서 정부는 정부대로 거기에 걸맞는 역할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기업은 여러가지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 어려움없이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오넙ㄴ들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봐요.연구자들은 나름의 경쟁력을 계속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 같아요.이런 노력을 통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신약들이 속소 나왔으면 좋겠고, 그런 노력들이 활발히 벌러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 머지 않은 미래에 메이드 인 코리아 글로벌 신약이 탄생되리라 기대합니다.[진행자 클로징멘트] 오늘 엄청나게 큰 이야기를 제한된 시간에 부분적으로 다뤄봤습니다.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냐고 물음을 던졌고, 두 전문가 분은 충분한 이야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전 삼성전자 어닝쇼크가 큰 뉴스가 된적이 있는데요, 나라경제가 삼성전자의 실적만 바라보던 시대를 넘어 제약회사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면서 오늘 전문가 대담 줄이겠습니다.전용관·한용해 사장님 오늘 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10-30 06:14:59
영상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