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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요리하는 약국'엔 '5분 법칙'이 있다[5] 경기 고양시 '건강을요리하는약국'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았던 환자는 약사의 몇마디 복약지도에 자신이 3년 넘게 앓고 있다는 위축성 위염의 고통을 털어놓기 시작한다.약사는 질환의 원인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약, 음식까지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환자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70대 고령 환자는 5분 넘게 이어지는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칠새라 약사의 말에 집중한다. 약사가 조제에 치여 조제실과 투약대를 바쁘게 움직이고 정작 환자와의 대화는 30초를 채 넘지 못하는 대다수 약국과는 분명 다른 풍경이다.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건강을 요리하는 약국은 이름 그대로 단순 조제, 매약을 넘어 환자 건강을 케어하는 전문 약국을 표방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건강을 요리하는 약국'. 이름부터 특이한 이 약국의 황영모 약사는 3년 전 자신이 추구하는 건강 전문 약국 운영의 의지를 담아 약국 이름과 로고를 만들고 상표도 등록했다. 약사의 영역이 닿을 수 있는 양약과 한약과 영약학, 음식 처방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 상담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황영모 약사, 환자 건강 케어 전문 약국을 표방하고 있는 이 약국이 궁금해졌다.◆"약사에게는 식품·음식 처방권이"…환자 건강케어 주력대로변 상가 건물에 위치한 약국은 언뜻 보기엔 건물 내 병의원에서 유입되는 처방전이 매출의 대부분일 것이라 예상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항문외과와 피부과, 치과가 상가 내 입점해 있는 의원의 전부. 그 마저도 1층의 2개 약국, 층약국까지 함께 있어 하루 평균 유입되는 처방전은 30~40건 내외다.약국을 찾은 환자가 참고할 만한 영양과 식습관 등에 대한 건강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황 약사는 약국 매출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다. 일반 매약 매출이 조제료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황 약사는 조제 건수가 많지 않아 매출을 걱정하는 여느 약국장들과 경영 철학이 다르다."의사에게는 약 처방권이 있다면 약사에게는 한약을 비롯해 그 외 건강기능식품, 음식까지도 처방권이 있어요. 자신이 공부한 만큼 환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죠."황 약사는 1991년 처음 약국을 개국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상담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런 뜻을 담아 3년 전 10년 넘게 유지해 오던 '태평양약국'이라는 평범한 이름을 버리고 '건강을 요리하는 약국'으로 변신했다. 상표 등록을 해 놓아 이 약국에서만 사용 가능한 특별한 이름이기도 하다.약사는 약국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단순 의약품 조제, 판매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약국을 찾는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경상도 영덕부터 충북까지 전국 곳곳에서 상담을 위해 약국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황 약사는 조제를 위해 찾은 환자의 말 한 마디에도 귀 기울이고 그동안 공부한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상담을 진행한다. "처방전이 보장되는 약국, 물론 편하고 좋죠. 그 환자가 과연 내 환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병원이 떠나면 함께 떠날 거쳐가는 환자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해요. 단순 처방전 때문이 아니라 약사 때문에 찾아오는 환자, 그것이 오롯이 내 환자라고 할 수 있는거죠."◆약사, 한약·영양학·음식 처방 섭렵…환자별 맞춤 상담황 약사는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영양요법, 음식 등 다양한 분야 교육을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수료했다. 황 약사는 약사의 말에 귀 기울이는 환자, 긴 상담 시간을 피곤해 하지 않는 약사의 그림이 유지될 수 있는 힘은 끊임 없는 공부에서 나온다고 말한다.약사는 10여년 전 전신 류마티스로 제대로 걷지도, 먹지도 못할 정도의 고통을 느꼈다. 진통제도 스테로이드제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며 처음으로 약의 한계를 체감했다.당시 약사이기 이전에 한명의 환자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영양요법, 음식 관련 강의부터 건기식 다단계 판매업체 교육까지 닥치는 대로 직접 찾아다니며 공부했다.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영양, 식이요법을 찾아 적용하며 회복되는 모습을 보며 다른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은 희망을 발견했다."아는 만큼 환자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지더라고요. 특별히 도와줄 게 없다면 환자에게 다가가기가 쉽진 않거든요. 공부한 것이 많으면 환자가 말하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게 되고 그런 환자의 건강이 개선됐다는 말을 들으면 약사로서 그만큼 행복할 때가 없어요."황영모 약사.지식과 정보가 많아질수록 환자에게 권하는 제품 하나도 대충 들여놓는 법이 없다. 황 약사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선별하고 환자별 맞춤 제품만을 권하고 있다.황 약사는 더 많은 약국들이 상담에 집중하며 약국이 환자들의 건강 상담, 관리 장소를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주변에선 약사가 왜 약에만 집중하지 않냐고 물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약사는 약만 만지도록 제한된 것은 아니잖아요. 궁극적으로 약사도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고 케어하기 위한 전문직종이니까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게 바로 진짜 약사 모습 아닐까요."2015-01-28 06:14:59김지은 -
처방전만 받는다고? 이 약국에 와보세요[4] 서울 중구 '서울시니어스약국'잘 되는 약국, 약국 잘하는 약사라 하면 매출 많고 경영이 효율적인 약국과 약사를 떠올리기 마련.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니어스약국 전경.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지역 주민의 건강 상담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그 속에서 매출도 잡아내는 숨은 '고수' 약사와 약국도 반드시 있다.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니어스약국도 고수 약국이라하기에 손색이 없다. 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이 약국은 힐링의 장소가 됐다. 환자가 약사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이 약국, 그리고 이 약국의 CEO 이선민 약사가 궁금하다.◆지역 주민과 함께 숨쉬는 약국…환자 인식 달라져서울시니어스약국은 여느 약국들과 다른 곳에 자리잡았다. 서울시내 몇 곳 안되는 도심형 실버타운 건물 1층에 위치해 있는 점이 우선 이색적이지만, 약국 바로 옆에는 규모가 꽤 되는 대장항문 전문병원이 있다.약국을 찾는 환자의 질환 특성상 신경이 예민하거나 고령의 어르신들이 약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15년 전 지금의 약국을 처음으로 열고 이 약사는 그런 환자들을 접하며 적잖게 상처도 받았다. 반면 약국 주변에 형편이 어렵거나 말 못할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도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주변 환경의 특성상 고령 환자들이 약국을 많이 찾는다. 이선민 약사는 찾아가는 방문 복약상담, 의약품안전사용 교육 등을 진행하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약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동참하기 시작한 게 지역 보건소와 약사회가 함께 진행하는 저소득층 주민 방문 복약상담. 조제에만 매몰됐던 약국 생활을 벗어나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 건강을 체크하고 복약상담을 진행하며 느낀 점도 많다."약국 안에서 처방전에 치여 살다보면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자신을 찾아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다며 제 손을 붙잡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며 약사로 사는 오늘을 다시 돌아보게 됐죠. 무엇보다 약사, 약국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는 환자들을 볼 때면 약국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돼요."◆"고맙다 울며 손 부여잡던 환자 잊을 수 없어"지난해부터 이 약사는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세이프약국에 참여하고 있다. 약간의 책임감과 의무감에 등 떠밀리듯 시작한 면도 없지 않으나 이 약사는 세이프약국에 동참한 지난 1년여 간 어느 때보다 약사로서 보람을 느꼈다.이 약사가 현재 세이프약국으로 약력관리를 하는 환자는 150여명. 초기엔 단골환자 위주였지만 최근엔 조제 환자 중에서도 처방전을 확인해 대상자로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환자 동의를 얻어 진행하는 등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이 약사가 세이프약국을 통해 약료관리는 진행하고 있는 환자는 150여명이다. 이 약사는 주기적으로 대상자들을 상담하고 건강을 관리해주고 있다. 약력관리 환자에게는 약복용 정보를 비롯해 영양, 식이, 운동 요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약국 업무만으로도 버거운 시간을 쪼개 환자 상담을 하고 그 내용을 일일이 보고란에 입력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아 포기할까 여러차례 고민도 했지만 환자들의 반응 때문에 그만두지 못했다. "주민들과 친숙해질 수 있는 건 세이프약국의 장점 중 하나에요. 약력,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환자의 소소한 부분까지 알 수 있게 되거든요. 그런 분들 중엔 유독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와 이야기하며 스스로 외로움을 달래 '고맙다' 하시고 눈물도 보이시는 것을 보면 지쳐 그만두려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도 많거든요."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더 나은 상담 위해 매진" 세이프약국에 참여해 환자들과 이야기 할 시간이 많아지자 이 약사는 어느 때보다 공부의 필요성도 절감한다고 말한다.이선민 약사. 더 나은 상담을 제공하려면 약사 스스로 더 많이 알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이 약사는 지역에 상관없이 필요한 학술강좌가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려 노력한다. 영양요법부터 한방, 건강기능식품까지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는 강의가 있다면 바쁜 시간을 쪼개 달려간다.최근 지역에서 함께 공부하려는 약사들과 '수요일 밤의 임상약학 토크콘서트'도 한다. 동호회 형태의 모임에서 약사들은 한 주에 한 명씩 발제자가 돼 약물정보와 처방해설, 적절한 복약지도, 한방 요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한다."환자와 상담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정보를 주려는 욕심이 자꾸만 커져요. 학습에 대한 목마름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제 마음이 주민들에게도 전달되나봐요. 눈에 띄지 않는 약국이지만 동네분들이 일부러 찾아오시거든요. 뿌듯합니다."2015-01-20 06:14:59김지은 -
"매너리즘 혁파"…20년차 동네약국의 변신[2] 경기도 부천 신혜성약국경기도 부천. 연립 주택들이 즐비한 골목 어귀, 낡은 상가들 사이 약국 한곳이 유독 눈에 띈다.어스름한 인근 상점들과 달리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대로변 상가처럼 이 약국만큼은 어색할 정도로 유난히 밝고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지역의 랜드마크 같았다.두달 전 대대적인 약국 인테리어 변신을 시도한 전효영 약사(50). 약국이 새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 만큼 전 약사 자신에게도 이번 변화는 큰 의미가 있다.신혜성약국은 전형적인 동네 약국이지만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해 단골 환자도 제법되고 같은 건물에 내과도 경영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전 약사는 의약분업 전 이곳 약국에 세들어 10여년을 성실히 운영한 끝에 약국이 위치한 지금 상가 건물도 소유하게 됐다.번듯한 4층 건물을 소유한 건물주로 경제 생활도 괜찮은 편이다.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약사로서 '목마름'은 늘 있었다. 분명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것은 확실한데 그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고민도 했다. 편안한 노후를 위해, 후배 약사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전 약사의 생각을 180도 변화시킨 것은 젊은 약사들의 강의이다.강의를 들으며 전 약사는 약국과 약사인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도전을 해보자 결심했다. "사실 약국이 위치한 동네 특성상 기존 동네약국 형태로도 경영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하지만 무언가 약국, 그리고 약사인 저를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고 방법을 찾자 결심했죠."전 약사는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다른 여러 약사들의 힘을 빌려보자 결심했다.더 전문적이고 젊은 약사들의 도움을 받아보자는 생각에 약사협업 체인 약국의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신혜성 약국의 변신 프로젝트는 시작됐다.일반적인 동네약국이 전체 인테리어부터 디스플레이, 취급 품목, 경영 시스템까지 완전한 변신 과정이었다."결심하고 컨설팅을 받는 과정에서 걱정도 많았어요. 기존 생활과 방식에 매몰돼 있던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되고 혹시 확 바뀐 약국 모습에 기존 동네 주민들이 낯설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어요."환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변한 약국이 동네 분위기를 살려준다며 단골 고객들이 고마움을 전하기도 하고 대부분 동네 주민이 반기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놀랍게도 반응은 곧 매출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테리어를 바꾼지 두달이 채 안됐지만 매약 매출이 30% 이상 상승했고, 무엇보다 외부 처방전이 크게 늘었다.전효영 약사. 약국의 변신은 무엇보다 전 약사 자신의 약사로서 삶을 바꿔놓았다. 한 자리에서 약국을 오래 운영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약사들이 모여 만든 체인에 가입하고 약국의 인테리어부터 디스플레이, 경영방식까지 새롭게 바꾸니 약사로서 새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는 것.무엇보다 다른 약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약국의 경영을 함께 고민하다 보니 요즘은 처음 약국을 시작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던 초심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곤 한다."20년을 함께한 약국이 새옷을 입었듯 저 역시 요즘 약사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된 것 같아요. 더 바빠졌지만 그만큼 즐겁고 신나게 일하고 있어요.고민을 고민에 그치지 않고 과감히 시도한 것, 그것이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2014-11-28 06:14:59김지은 -
이화여대 안에 여성건강관리 표방 테마약국 등장[1] 서울 서대문구 세이지약국세이지(sage). 만병통치약으로 널리 알려져 온 약용식물 또는 현자, 박식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여대생들이 모인 이화여자대학교 안에서, 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지난 달 6일 문을 연 #세이지약국. 이화여대 약대 선배 정숙희 약사가 총 지휘를 맡은 가운데 후배인 송곤진 약사가 9년 동안 마포에서 운영하던 약국을 접고 세이지약국 개국에 동참했다.이화여대 동문인 두 약사는 자연영양연구회에서 내놓은 '여성건강관리 표방하는 테마약국 1호'가 세이지약국이라고 입모아 말한다. 이화여대 안에 처음으로 설립된 여성 테마약국. 그들의 콘셉트다.송곤진 약사(오른쪽)가 정숙희 약사의 도움을 받아 이화여대 교내 안에 세이지약국을 개국했다."앞으로의 약국은 테마를 정하는게 중요해요. 세이지약국은 여성건강책임을 표방했죠. 여성들 스스로가 셀프케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약국이 되려해요."정숙희 약사는 분당 산부인과 앞에서 10년 이상을, 송곤진 약사는 서강대학교 후문에서 9년 정도 약국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 때문인지 두 약사는 가임기 여성의 건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이화여대는 가임기 여성 건강관리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중 하나다. 특히 약대를 갖추고 있어 교내에 위치한 세이지약국은 약대 현장실습교육까지 맡아 톡톡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갖추고 있다."이화여대 약대는 총 16곳의 약국과 현장실습교육이 진행되는데, 세이지약국이 포함됐어요. 12월 22일부터 8개월 동안 5주마다 2명씩 현장실습을 나오게 되죠."세이지약국은 이화여대 약대 현장실습약국으로 정했으며, 약국 개국과 함께 브랜드 로고를 만들어 약봉투 등을 통일화 했다.세이지약국 현장실습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5주 동안 한 곳의 약국이 아닌 다양한 약국 현장을 실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이화여대 교내 안에 위치한 세이지약국에서 여성건강관리 방법을 학습한 이후 정숙희 약사가 운영하는 분당건강샘약국에서 산부인과 환자들의 전문약 조제 및 일반약 판매, 자연친화 토탈 솔루션 케어 등을 배우게 된다.이후 원하는 모델의 약국이 있다면 두 약사가 협력을 맺은 약국에서 현장실습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둘 예정이다."요즘 약대 현장실습 교육을 보면, 한 곳에서 5주동안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문전약국으로 실습을 간 약대생은 5주 내내 전문약 조제만 하게되죠. 우리는 항상 미션과 프로젝트를 줘서 스스로가 약대를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습득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려 해요."세이지약국은 셀프메디케이션을 만들어 여대생들이 직접 일반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좋은 인재를 양성한다는 용어로 '인큐베이팅(incubating)'이 쓰이는데, 세이지약국이 '약국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세이지약국의 약국 인큐베이팅은 꼭 약대생 현장실습에 국한되지 않는다. 향후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나 약국경영에 관심있는 약사들에게 약국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약국 상호를 정하고 인테리어를 꾸리며, 포스 기기를 다루는 방법까지 모든 걸 오픈할 생각이예요. 인큐베이팅 과정을 만들어, 앞으로 세이지약국와 같은 테마약국 2호, 3호가 전국에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그 첫걸음으로 내달 13일 ECC 지하4·5층에 위치한 공연예술극장 및 학생극장에서 열리는 자연영양연구회 세미나 이후, 참여한 회원 뿐 아니라 탐방을 원하는 약사들에게 세이지약국을 공개한다.세미나 장소 바로 옆에 위치한 만큼 손 쉽게 둘러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ECC 지하 4층에 위치한 세이지약국은 공연예술극장 및 학생극장 옆에 위치해 있다."테마약국이라고 알려져도, 그동안은 약사들이 테마약국을 방문해서 하나하나 물어보고 배우기가 쉽지 않았어요. 잠깐 들어가 쓰윽 훑어보고 나오기 일쑤였죠. 세이지약국은 공개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우리들 또한 방문하는 약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약국경영에 반영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교내 약국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환자나 고객들이 집중되는 시간은 정해져있다. 바로 공강시간이다. 1교시가 끝나고 오후 12시 15분부터 학생들의 약국 방문이 잦아진다."여대라는 특징 때문인지 진통제나 점안액, 피로회복제, 피부질환 등에 대해 관심이 높아요. 전공과목별로 질환의 특징이 있다는 점 아시나요? 체육학과의 경우 팔목보호대나 파스, 성악과는 목을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요."세이지약국은 건강상담, 일반약 판매 뿐 아니라 전문약 조제도 진행하고 있는데, 전문약 조제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이 뜨겁다.셀프메디케이션은 질환증상별로 구분해 다양한 일반약을 같은 장소에 두고 여대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학교안에는 여대생 뿐 아니라 교직원들도 많잖아요. 모두 바쁜 사람들이라 병의원에 들렀다가 처방전을 가방에 두고 학교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당장 조제해야 하는 처방전이 아니라면, 저희 약국에 들러 처방전을 맡기고 다음날 약을 찾으러 오곤 하죠."세이지약국은 조만간 '처방전 보관함'을 만들어 전 날 처방전을 두고 가면 다음 날 조제가 가능하게끔 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다."교내약국은 서로 친화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환자나 고객들이 한 두번 지나가다 들린 약을 구매하거나 조제하기 위해 들른 약국에서 건강상담을 진행하면 반감을 갖기 쉽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교내 사랑방 역할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PEET를 준비하는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들고 와서 물어본 경우도 있었어요."세이지약국은 교내약국이라는 최대의 장점을 강점으로 삼아 '여성건강관리를 표방하는 테마약국 1호'로 자리매김하는게 목표다. 이화여대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약국 안에 마련된 테이블에서는 건강상담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약국 안에 마련된 테이블은 건강상담 뿐 아니라 향후 프로모션 준비를 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더마틱스 체험존이 마련됐으며, 열흘 간 1000여명의 여대생이 들러 상담을 받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가끔 테이블에 앉아 공부를 하는 여대생도 있어요. 테이블 용도가 이렇게 다양하게 쓰일 줄은 몰랐죠. 더마틱스 체험존이 호응을 얻었고, 다음엔 허브티 시음 같은 이벤트도 만들어 보려 해요. 아직 개국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내년 3월 쯤 되면 정기적인 이벤트나 프로모션 계획이 나와서 여성건강관리에 더 힘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요."2014-11-20 12:15:00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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