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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 리더기만 3대"...업체 경쟁에 약국만 한숨[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바코드 업체 간 갈등에 약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업체 별로 3개의 리더기를 사용하는 약국도 있었다. 바코드 표준화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처방전 바코드 업체인 유비케어와 이지스, 이팜 간 갈등으로 인해 피해는 엉뚱한 약국이 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는 주장이다.지난해 유비 2D 바코드 출력 중단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지스헬스케어가 이번에는 EDB 바코드 출력 중단을 예고하면서 약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약국가에 따르면 이지헬스케어는 최근 약국을 통해 다음 달 23일자로 처방전에 EDB바코드를 출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지스바코드만 단독으로 출력된다는 것이다. 안내문을 받은 약국만 1000여곳이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이지스바코드가 EDB 바코드 출력 중단를 놓고 약사들은 이지스 측의 횡포라는 반응이다. A약사는 "약국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병의원이 발행하는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 약국에서는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이라며 "업체 간 갈등으로 인해 엄한 약국만 피해를 입어야 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2021년에도 이지스바코드와 유비바코 드간 갈등으로 인해 약사들의 불편이 빚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EDB바코드와 갈등으로 인해 당장 다음 달부터 수기로 처방전을 입력하거나,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 가운데 취사선택 해야 하기 때문이다.B약사는 "병원 프로그램 점유율을 기반으로 이지스가 약국 바코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EDB바코드 출력을 중단하겠다고 하는 게 아니냐"면서 "약사회가 적극 개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울며 겨자 먹기로 복수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약국도 있다. C약사는 "현재 유비와 이지스, EDB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의원에서 각기 다른 EMR을 쓰고 있지만 연동이 안 되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모든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호환만 되면 해결될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매달 20만원 가량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이지스헬스케어는 약국 불편 야기는 죄송한 부분이지만 횡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회사 관계자는 "유비케어와 상호 바코드를 열어주는 계약이 결렬되면서 일방적으로 19년 계약이 종료돼 어쩔 수 없이 이지스바코드를 출시하게 됐던 부분이었고, 이번에는 이지스큐알 사업을 EDB쪽으로 전환해 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이어 "약사님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부분이지만 EDB와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부득이한 부분이 있다. 약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안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현재 이지스EMR을 사용하는 병의원은 약 3200여개로, 이지스는 약 1000여개 약국에 관련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도 바코드업체의 갑질 문제를 지적하며, 대한약사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약사회는 아직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약준모는 "급격하게 상승한 인건비와 경쟁 심화로 갈수록 약국 운영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추가 인력 고용이 힘든 약국들에게 바코드를 통한 입력은 약사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그럼에도 바코드 업체들은 본인들의 독점적 직위를 악용해 고객인 약사들에게 지난 수년 간 다양한 방식으로 갑질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약사회는 바코드업체 갑질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2023-01-10 17:37:34강혜경 -
확진자 줄자 일반약 수요 주춤…수량제한 이슈에도 '뚝'[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약국 일반약 수요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2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기침·감기약과 해열진통제, 인후통치료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판매가 1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감기약 판매수량 제한'이라는 커다란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일반약을 찾는 수요가 자연 감소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대표적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인 타이레놀500mg 품절로 인해 타세놀의 판매는 전 주 대비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약국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www.careinsight.co.kr)가 2023년 1주(1월 1~7일) 일반약 판매 흐름을 확인한 결과 하향 곡선을 그렸다.케어인사이트 제공. 기침감기약·인후질병치료제는 전 주 대비 8%, 해열진통제는 10%,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12% 가량 판매가 줄어들었다.12주 연속 증가하던 기침감기약 판매액은 2억7000만원으로 줄었다. 판피린큐액과 팜플루콜드연질캡슐 판매액이 각각 4%와 5% 감소했으며 품절 이슈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판콜에스내복액의 경우 18% 가량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해열진통제의 경우 전체 판매액은 전 주에 비해 10% 감소했지만 제품 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판매액이 가장 큰 얀센아세트아미노펜정은 12%, 게보린은 4% 감소했으나 타세놀500mg은 얀센아세트아미노펜 품절로 인해 이전 주 보다 53% 판매가 증가했다.인후질병치료제도 수요 증가가 감소로 줄어들었다. 베타딘인후스프레이 판매액은 2% 증가했지만 쎄파렉신캅셀과 소렉신연조엑스 모두 5%씩 판매액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판매액은 다른 일반의약품 군에 비해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탁센연질캡슐과 이지엔6이브연질캡슐, 팜페인파워연질캡슐 등 주요 제품 판매액은 각각 8%, 5%,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역시 1주 판매된 개수는 1만3482개로 전 주인 53주(12월 25~31일) 1만4900개 대비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으며, 타액키트 판매량 역시 이전 주보다 22% 감소한 240개를 기록했다.약국당 일일 판매량 역시 52주 5.50개, 53주 5.19개, 1주 4.74개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9일 열린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해외 보도 내용과 논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완전히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다"며 "현재의 방역·의료 대응 정책이 잘 유지된다면 신규 발생도 점점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고 말했다.이어 "중국 역시 현재 지난해 12월 시작된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 내 유행변이는 BA.5계통이 대부분이라 개량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약사들 역시 판매수량 제한 조치를 유보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분위기다. A약사는 "정부가 혼란만 부추긴 셈"이라며 "유보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B약사도 "일반약과 키트 수요는 코로나19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신규 확진자가 늘면 일반약과 키트 수요가 덩달아 늘고, 확진자가 줄어들 경우 수요 역시 줄어들기 때문에 약국이 확진자 증감 추세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과도한 개입이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2023-01-10 15:22:24강혜경 -
플랫폼환자 67%, 5분↓진료...비뇨기과가 만성질환 2배[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비대면진료 플랫폼 이용 환자 중 67%는 5분 미만 진료를 받고 있고, 비뇨생식기계 진료 목적이 만성질환 진료 대비 약 2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거주 지역에 따른 비대면진료 이용율은 대도시가 45.6%로 가장 높았다. 농어촌 32% 대비 약 14%가 높았다.김대중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김대중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국회 ‘비대면진료 입법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비대면진료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선 방향성 및 가이드라인 필요성을 강조했다.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인구비례 표본추출을 통해 900명 대상 설문을 진행한 결과, 365명이 비대면진료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플랫폼 이용 환자는 96.4%가 전화 진료를 이용했다. 플랫폼 외 환자도 82.5%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진찰·상담에 소요되는 시간이 5분 미만인 경우는 플랫폼은 66.8%로 집계됐다. 15분 이상 진료를 한 경우는 5% 미만이었다.김 위원은 “전화 진료를 원하는 환자도 있겠지만 화상진료를 원칙으로 하고 환자 동의를 구하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5분 미만의 진찰 비중이 플랫폼은 66.8%다. 원격이기 때문에 더 상세한 질문과 응답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5분 미만의 진료 위주였다. 이는 비대면진료의 질에 대한 문제다. 수가와 연결 지어 진료의 질 관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대면 진료에 비해 촉진, 청진 등 이학적 검사 제공이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진료시간 확보가 돼야 한다는 분석이다.거주 지역에 따른 비대면진료 이용율은 대도시가 가장 높았다. 대도시 45.6%, 중소도시 36%, 농어촌은 32%순으로 나타났다.또한 진료 목적으로는 플랫폼 이용 환자의 경우 비뇨생식기계 질환은 6.8%를 차지했다. 만성질환 진료 목적이라고 밝힌 환자는 3.6%였다.김 위원은 “초진 진료 위주로 이뤄지는 비대면진료가 프라이버시 침해를 받고 싶지 않은 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원인일 것”이라며 “정신건강의학과,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러 가는 일이 평범하게 받아 들여지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남아있다. 이런 현실에서 비대면진료가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비대면진료를 받을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플랫폼 경험 환자 중 97.4%가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다. 이유로는 ‘시간이 절약된다’는 답변이 29.7%로 가장 높았다.김 위원은 “디지털 기술은 소비자의 권한을 강화하고 참여를 증진시키는 특징이 있다.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도 깊은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안전성을 기반으로 효과적일 때 가치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 집단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강제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복지부 “비대면진료 수가는 진료시간·난이도 고려해 결정”이날 복지부에서도 참석해 정부의 추진 방향성을 공유했다. 복지부도 전화 진료의 한계는 공감대를 나타내며, 화상과 ICT를 활용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복지부 장태영 서기관.또한 의료계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수가는 진료시간이나 난이도를 고려해 판단한다는 방침이다.장태영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서기관은 “대면진료가 기본이고 대체하는 것은 검토 방향이 아니다.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다. 비대면진료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는 예단할 수 없다. 제도나 기술 변화에 따라 비대면진료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이어 장 서기관은 “단순 전화상담 외에도 화상을 이용하는 방법, ICT 수단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 텐데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 의료인과 환자가 모두 본인 확인이 돼서 신뢰가 구축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또한 장 서기관은 “수가는 국가 건보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진료시간이나 난이도를 고려해 다른 행위나 제도와의 연계성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비대면진료가 남용되는 건 꾸준히 관리돼야 한다. 약품 관련해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2023-01-10 11:59:43정흥준 -
동물약국 1만곳 돌파…동물약 공급 거부는 숙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전국에 동물약국이 1만곳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약국 2만4000여곳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약국이 동물의약품을 취급, 판매하는 셈이다. 2013년 수의사 처방제도가 시행된 이후 10년 만이다.10일 데일리팜이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의 동물약국 허가 현황을 확인한 결과 1월 10일 기준 전국에 총 1만8곳의 약국이 동물약국을 운영 중이었다.지역 별로는 경기도가 2884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2118곳, 부산 749곳, 인천 592곳, 경남 555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동물약국은 지난 2013년 8월 2일부터 동물용의약품 수의사 처방제가 시행되면서 개설 등록이 시작됐다.당시 약사회는 회원 약국들을 대상으로 동물약 취급을 원하는 약국의 동물약국 개설 등록을 독려하기도 했다.개설 등록 신청 초기만 해도 수년 간 2000여곳에 머물던 동물약국이 2019년 5800여곳으로 늘어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1만곳을 달성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강병구 대한약사회 동물약품이사는 “5년 전만 해도 동물약국 개설 수가 정체됐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면서 “인허가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확인한 결과 최근에도 개설 등록 약국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동물약국 2~3년 새 2배로…약사·소비자 인식 변화 영향2019년까지 5000여곳이었던 동물약국이 최근 2~3년 사이 2배 이상 확대된 데에는 약사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약사회 연수교육에 동물의약품 강의가 필수 과목으로 분류돼 동물약 취급 여부와 상관 없이 약사들이 동물약 관련 강의를 듣고 있는 것이다.더불어 동물약을 별도 과목으로 지정한 약학대학들이 늘면서 6년제 약대를 졸업한 젊은 약사의 대다수는 약국 개설 시 동물약 신청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 보호자들의 인식 변화도 동물약국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물약국이 점차 보편화 되면서 소비자들도 약국에서 동물약을 구매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강병구 이사는 “몇 년 사이 약사 면허를 취득한 젊은 약사 중 약국 개업 시 동물약국 신청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됐다”면서 “동물약을 취급하는 약국이 늘면서 동물 보호자들도 약국에서 동물약을 구매하는 것을 당연하게 인식하고 요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강 이사는 “보호자들이 약국에서 강아지용 구충제, 심장사상충약을 묻거나 찾는 게 계속되다 보니 약국의 신청도 점점 늘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미 약국을 운영 중인 경우 동물약국 신청 절차도 간단해 부담 없이 신청하는 약국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제약사 ‘약국 공급거부’ 과제…“동물약 활성화 저해”전국의 동물약국은 크게 늘었지만, 취급하거나 판매 가능한 동물용 의약품에 제한이 따르는 것은 이들 약국 활성화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약국에서 판매 가능한 다빈도 동물의약품 중 일부에 대한 특정 제약사들의 약국 대상 의약품 공급 거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약사회는 수의사 처방 대상 동물용 의약품에 대한 특정 업체의 공급 거부는 조제, 투약 방해 행위로 보고 적극 대응할 방침을 시사했다.더불어 약사회는 이 같은 상황이 일선 약국의 동물약 취급 어려움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전체 동물약 시장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봤다.약사회 관계자는 “공급 거부 품목 중 수의사 처방 대상 품목으로 편입된 것이 있다”며 “약사법 시행규칙 44조에 의해 제약사나 도매상은 약국에서의 환자의 조제, 투약 행위를 방해할 수 없다. 일부 업체의 공급 거부 문제가 이제는 단순 판매가 아닌 조제 방해에 해당하는 행위인 만큼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일부 업체의 공급 거부 행태가 전체 동물약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약사회 동물약위원회는 올해 1순위 사업으로 공급 거부 제약사들에 대한 대응을 계획 중이다.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이것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2023-01-10 11:36:24김지은 -
잇단 번개식 균등배분에 약사들 어리둥절…약사회는 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지금까지 10년 넘게 약국을 했지만 이렇게 모든 약이 품절인 적도, 약사회 차원의 균등 배분이 있었던 적도 없었던 거 같아요." "약사회 문자를 받긴 했는데, 공공물자를 공급 받듯 받으라니 좀 이상한데요"펜잘이알서방정에 이어 마그밀까지 연이은 번개식 균등 배분을 놓고 약사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습니다.지난해 연말 신청 약국에 펜잘이알서방정 500정 1통을 균등 배분한 데 이어 약사회가 마그밀정 수요 조사에 나섰습니다.약국 수요를 고려해 균등하게 공급하기 위해 전국 약국을 대상으로 10,11일 수요 조사를 실시해 공급하겠다는 것입니다. 신청 약국에 한해서는 1000정 단위 1병이 이달 셋째 주부터 공급될 예정입니다.펜잘이알서방정 신청 약국이 전체 2만여개 약국 가운데 35%(7294곳)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마그밀정 수요 조사에서는 보다 많은 약국의 신청이 있을 것이라는 게 약사들의 생각입니다.인근 병의원에서 펜잘이알서방정을 사용하는 경우 펜잘이알서방정 500정이 단비가 될 수 있지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제 약들이 워낙 많다 보니 다른 제약사 제품을 처방하는 경우에는 필요성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그밀정의 경우 동일성분 제제가 신일엠정, 마로겔정으로 한정된 데다 장기 처방이 많아 수요가 더욱 많다는 것입니다.최근에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정부가 생산을 독려하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는 반면, 마그밀정의 경우 유통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보니 약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약국경영 토탈솔루션 업체 바로팜이 집계한 12월 품절입고 알림 신청 현황에 따르면 마그밀은 대표적인 다빈도 알림신청 의약품에 해당합니다. 3위 마그밀정500mg 6450건, 32위 마그밀에스정 2286건, 36위 마그밀정500mg 2129건, 51위 신일엠정500mg 1814건 등으로 전체 신청 건수를 합치면 1만267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전문·일반의약품을 가리지 않고 품절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이 같은 번개식 균등 분배는 반갑다는 반응이지만, 방식을 놓고는 의아함이 앞섭니다. 약사회는 왜 이 같은 번개식 균등 배분을 택하게 된 걸까요?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분배에 있어 발생하는 문제점을 바로잡고, 약국의 수요를 고려해 전국 약국에 균등하게 공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약사회 관계자는 "수요량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한 문제점도 있지만, 배분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수산화마그네슘 제제 등과 같이 긴급한 약에 대해 비전 제시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이 관계자는 "약사회가 펜잘이알서방정의 수요도 조사를 실시해 본 결과 대략 상위 20~30% 약국은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하위 20~30% 약국은 처방이 많지 않다 보니 당장 시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처방 50건대 정도의 중간 40~50% 약국이 약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펜잘이알서방정을 신청한 약국들도 중간층에 위치한 약국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내놓은 카드"라고 설명했습니다.거래 규모가 큰 대형 약국의 경우 유통 담당자들이 아세트아미노펜 등 품절약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조제·투약에 커다란 어려움이 없지만, 거래 규모가 크지 않고 온라인몰에서도 약을 구할 수 없는 약국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조치라는 것입니다.다만 균등 배분 수량을 신청한다고 해도 금세 바닥나기 때문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보다 가시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입니다.약사회는 "감기약 등 의약품 생산량 확대 및 균등한 공급을 위해 관계부처 및 약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한편 마그밀정 유통을 놓고는 "마그밀이 원료수급 문제로 몇 개월 간 공급되지 않다 보니 엄청나게 많은 약국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퇴장방지약의 경우 퇴장은 되지 않지만 최소한만 생산하다 보니 생산량이 많지 않다. 마그밀처럼 저가이지만 필수적인 의약품의 경우 단 6개월치라도 비축하도록 하거나, 공급이 따라갈 수 없는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면 보조금을 지원해서라도 품절약의 불편을 국민들이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2023-01-10 11:26:26강혜경 -
광동 화재 발생에 생강쌍화·비타500 약국 유통 차질[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광동제약 식품공장 화재로 약국가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9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1월 1일 오후 7시15분께 경기 평택 소재 식품공장에서 난 불로 인해 생강쌍화와 비타500 등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지난 1일 화재가 발생한 광동제약 식품공장. 식품공장 화재로 인해 약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부 제품군에 대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며 불편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광동제약은 화재로 인해 공장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확보에 나설 것을 안내했지만 거래처당 개수 제한이 걸려있고 주문을 해도 공급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약사들의 얘기다.A약사는 "당분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 주문했지만 배송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B약사도 "정상 가동까지 1~3개월이 소요되고, 거래처당 2박스 제한이 걸려 있다는 안내를 받았었다"며 "특히 비타500의 경우 지명 구매가 많다 보니 언제 정상적인 공급이 가능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광동제약 측은 대부분 생산라인이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대부분 생산라인이 재가동 준비를 마쳤으며, 일부 라인은 오늘(10일)부터 생산이 재개된다"고 말했다.다만 비타500 등 액제를 생산하던 라인은 화재 피해가 커 아직 생산 재개 일정을 정하지 못했고, 생산이 재개된 라인이라고 하더라도 공급과 관련한 세부 일정은 논의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 공급의 조기 정상화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당시 공장은 경비 인력만 근무하고 있어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2023-01-09 20:35:12강혜경 -
"약국 피로회복제 조합 부작용 위험"...SNS광고 논란해당 음료 업체의 SNS 광고 영상 중 일부.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에서 추천하는 피로회복제 조합을 자주 복용할 경우 영구 부작용이 올 수 있다는 자극적인 SNS 광고에 약사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아르기닌·타우린 등을 함유한 음료 제품 광고 영상인데 해당 업체는 현직 약사를 모델로 쓰고 있다.카페인이 들어가지 않은 점을 차별화로 강조하고 있다. 피로 회복과 에너지 보충을 하면서 심혈관 부담은 최소화한 제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문제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광고 문구가 자칫 약국 제품들에 대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었다.해당 광고에서는 ‘약국 추천 조합이 효과가 크게 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일시적으로 중추신경계를 자극시키기 때문이고, 효능이 강한 조합엔 항상 카페인이 있다’고 설명했다.카페인 위험성을 통해 카페인 미함유 제품을 홍보하는 것인데, 약사들은 광고 문구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카페인으로 신경을 계속 건드리게 되면 장기적으로 만성 심부전, 심장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카페인 없이 강력한 피로 회복을 위한 방법으로 업체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다.서울 A약사는 “카페인을 매일 남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약국 피로회복제가 모두 카페인 과용량도 아니고, 약국 추천 피로회복 조합을 자주 먹으면 영구 부작용이 온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서울 B약사도 “카페인 과다 복용을 하면 당연히 심질환을 야기할 순 있다. 발병률도 올라갈 순 있지만 과도하게 자극적이다”라며 “이런 식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 하나를 집어서 확대하면 먹을 수 있는 약이나 식품이 없다”고 했다.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약국에서 카페인 과복용을 유발하는 제품 조합들로 팔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해당 광고 영상에는 현직 약사들이 모델로 출연해 추천 이유를 밝히는데, 이에 약사들은 균형감 없이 자극적인 광고 영상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B약사는 “영구 부작용을 경고하는 사진에는 약국에서 파는 특정 제품이 그대로 들어가 있기도 하다. 어찌 보면 약사가 카페인 중독을 유발하는 느낌이다. 같은 약사로서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싶다. 과도하게 자극적이다”라고 말했다.2023-01-09 16:56:22정흥준 -
충북도, 의료비 후불제 시범사업 개시...종합병원 12곳 참여[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충청북도(도지사 김영환)는 민선 8기 대표 공약사업인 의료비후불제 시범사업을 9일부터 본격 개시하고, 신청자를 모집한다.도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12월 29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미비점을 개선했다. 의료비후불제는 목돈 지출의 부담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보건의료 취약계층을 대신해 도가 의료비를 대납하고, 환자는 무이자로 장기 분할상환해 또 다른 어려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전국 최초의 선순환적 의료복지제도다. 신청 대상은 도내 거주하는 만 65세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보훈대상자, 장애인이면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대상질병은 임플란트, 슬관절-고관절 인공관절, 척추, 심/뇌혈관 수술(시술) 등 6개 질환이다. 다만 여신전문금융업 상 금융기관 연채채권보유자, 한국신용정보원 신용정보불량 및 체납정보 보유자는 신청할 수 없다.환자 1인당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최대 3년간 무이자로 분할상환하면 된다.충북도는 보건의료 취약계층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대출실행에 따른 이자를 지원한다.의료비후불제 대출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신청인이 충청북도와 협약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12곳과 치과 병의원 68곳을 방문해 사업 안내를 받고 신청서를 제출한 후 치료를 진행하면 된다.충북도는 보건의료 취약계층이 치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협약 의료기관을 확대하고, 1월중 조례를 개정해 사업대상자를 65세 이상 전체 도민과 모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국가유공자, 장애인까지 확대해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김영환 도지사는 "의료비후불제 시범사업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주신 의료기관, 농협 관계자께 감사드린다"며 "취약계층 및 참여기관 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등 필요한 부분을 지속 보완해 도내 취약계층이 돈 걱정 없이 적기에 질병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23-01-09 15:37:36강신국 -
품절입고 알림 신청 절반이 감기약…슈다페드 최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독감과 감기, 코로나19 동시 유행으로 약국의 품절약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대체조제 등 일선 약사들의 중재로 품절약 문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독감치료제와 감기약 전 라인에 걸쳐 품귀가 빚어지며 약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최근 코로나19 유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53주차(2022년 12월 25~31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분율은 1000명당 60.7명으로 직전 주 55.4명에 비해 5.3명 증가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결국 질병관리청도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등)를 9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9일 약국경영 토탈솔루션 업체 바로팜이 집계한 '12월 품절입고 알림 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품절입고 신청이 이뤄진 상위 100개 품목 가운데 절반인 50개가 독감·감기약으로 집계됐다.바로팜 자료제공. 코대원, 타미플루, 맥시부펜, 시네츄라, 탄툼액, 코푸시럽, 타이레놀, 트라몰, 세토펜 등 독감과 코로나 등에 사용되는 제제들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다.바로팜에 따르면 가장 많은 품절입고 알림 신청이 이뤄진 품목은 슈다페드정으로 7282건 집계됐다. 전체 2만여개 약국 가운데 1/3 가량이 품절입고 알림을 신청한 셈이다.6916건, 6450건 신청된 코대원 포르테시럽과 마그밀정이 뒤를 이었다.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캡슐75mg이 4위(5688건)를, 공급 중단 이슈가 있던 테라마이신 안연고가 5위(4919건)를 차지했다.부족현상 심화로 12월 1일부로 약가를 인상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제도 10품목이나 순위에 올랐다. 6위 트라몰8시간서방정650mg을 비롯해 ▲18위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 ▲24위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650mg ▲26위 타세놀8시간이알서방정650mg ▲33위 세토펜8시간이알서방정650mg ▲41위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650mg ▲62위 아니스펜8시간이알서방정 ▲64위 펜잘8시간이알서방정 ▲71위 티메롤8시간이알서방정 ▲80위 타스펜8시간이알서방정 ▲100위 타이리콜8시간이알서방정 등 10품목이 순위에 집계된 것이다.독감치료제마저 부족해지자 약사들의 고충 또한 커졌다. 특히 현탁용분말에서 부족 현상이 나타났는데 ▲4위 타미플루캡슐75mg ▲11위 타미플루캡슐30mg ▲60위 오셀타원현탁용분말 ▲81위 유한엔플루현탁용분말 ▲91위 코미플루현탁용분말 ▲97위 타미비어현탁용분말 등이 100위 내에 진입했다. 특히 현탁용분말은 정부 비축분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당분간 품절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제약사와 약사들의 얘기다.슈도에페드린제제 품귀 현상도 심각했다. 가장 많은 품절알림 신청이 있었던 슈다페드정을 비롯해 ▲21위 파마 염산슈도에페드린정 ▲22위 슈다펜정 ▲29위 코슈정 ▲78위 대우 슈도에페드린염산염 ▲83위 신일 슈도에페드린정 등이 줄줄이 순위에 올랐다.변비약 수급 불균형도 두드러졌다. ▲신청 3위·36위 마그밀정 ▲32위 마그밀에스정 ▲34위·54위 듀락칸이지시럽 ▲46위 삼천당 산화마그네슘정 ▲48위 실콘정 ▲51위 신일엠정 등이 집계됐다.코대원과 맥시부펜, 시네츄라, 탄툼, 코푸시럽 뿐만 아니라 세토펜, 액티피드, 프리비투스, 코슈, 테라플루, 풀미칸, 판콜에스, 아토크건조시럽, 스트렙실, 노테몬, 애니펜, 애니코프, 어린이부루펜시럽, 엘스테인, 풀미코트, 레스날린패취, 엘도스시럽, 호쿠나패취 등도 입고알림 신청 다빈도에 들었다.바로팜 관계자는 "코로나 관련 감기약과 독감약들의 품절입고 알림이 상위권에 랭크됐으며 수급 불안정 이슈가 있던 마그밀정과 조인스 등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역시 꾸준히 알림 신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경기지역 약사는 "감기약과 독감치료제 뿐만 아니라 노바스크정과 미녹시딜, 조인스, 이모튼, 로도질, 보나링, 소보민, 알레그라 등도 품절이 반복되다 보니 수급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약국에서는 언제 또 품절될지 몰라 약을 쟁이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보니 품절이 지속되는 악순환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서울지역 분회 총회에서도 품절약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건의사항에서 한 분회 회원은 "정상적인 유통으로는 약을 구하기 어렵고, 제약·도매에 구걸하거나 여러 약국에서 약을 구해 연명하고 있다"며 "대한약사회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언제까지 품절인지, 해결 방안이 있는지 등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답을 달라"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분회 역시 "날마다 품절이 이어지다 보니 어려움이 크다. 교품장터나 주변 약사들을 통해 '200정만 팔아달라'고 하지만 품절이 지속되면서 교품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한약사회를 통해 품절약 해결 방안 마련 문제를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2023-01-09 15:25:39강혜경 -
화상투약기 상담약사 시간당 3.5만원...설치약국 수익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사와 화상통화로 상담·복약지도 후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일반약 화상투약기가 내달 10개 약국 설치를 앞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2년 간의 일반의약품 스마트 화상판매기를 실증할 수 있는 특례를 받은 쓰리알코리아는 8일 사업설명회를 기회로 세몰이에 나섰다. 대한약사회 역시 이날 설명회에 참석해 행사 전반을 청취했으나 플래카드 동원 등 반대 시위는 전무했다. 여전히 약사사회 내 기조는 반대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증특례 사업으로 화상투약기가 설치·운영되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코로나19 한시적 비대면진료를 제외한 대면투약원칙이라는 대의적 명분이 무너지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약국개설자 본인 또는 고용 약사가 일반약 판매= 과기부 부가 조건을 보면, 의약품 보관·관리의 적절성을 위해 약국 개설자(약사)가 등록된 약국에 판매시스템을 설치하고 본인 또는 개설자가 고용한 약사가 시스템을 통해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다.화상 복약상담·지도를 통해 판매하려는 약사는 판매시스템 설치 약국 개설자(약사)와 고용(근로) 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노동·세무·4대보험 등 관련 법령을 준수해야 한다.판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은 ▲해열·진통·소염제 ▲진경제 ▲안과용제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정장제 ▲하제 ▲제산제 ▲진토제 ▲화농성 질환용제 ▲진통·진양·수렴·소염제 등 11개 약효군을 기본으로 한다.복약지도의 경우 의약품 판매 전 반드시 화상 복약지도를 실시하면서 판매 약사의 성명을 고지하고 화상 복약지도 내용을 포함한 판매 전 과정을 녹화해 6개월 간 보관해야 한다.아울러 의약품 안전사용관리, 위해의약품 발생 시 판매 차단 및 추적 가능성 확보, 의약품 유효기간 확인 등을 위해 보관온도, 의약품 별 판매 일시, 제조번호, 판매 수량, 판매 약사 등을 기록하고 이 기록을 6개월 동안 보관해야 한다.투약기는 3개월까지 10개소에 한정해 실증한 뒤 2년 간 최대 1000개까지 설치가 가능하다.◆약국 수익 얼마나?= 설명회 이후 개국약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수익이다. 약사사회 반대 기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국이 문을 닫은 이후에도 매출이 발생하고 '열린약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경우 경영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박인술 쓰리알코리아 대표는 특례가 궤도에 오르는 4~5개월 뒤에는 약국당 월 수익이 15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같은 시뮬레이션은 2013년 경기 부천시가 진행했던 야간약국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2013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3개 약국에서 22시부터 익일 02시까지 야간약국을 운영한 결과, 일일 평균 이용자수는 42명으로 시간당 10명 정도로 추산된다. 기간 내 판매 건수 3만5123건을 전체 방문자인 2만3218명으로 나눌 경우 건당 1.5개 정도로 객단가는 5500원 정도로 역산이 가능하다.박 대표는 "수익은 근무약사와 약국, 쓰리알코리아가 나누게 된다. 가령 판매가 3000원짜리 약을 판매할 경우 사입가를 제외한 금액을 근무약사와 약국이 나누게 되고, 약국 수익 가운데 절반을 약국과 쓰리알코리아가 갖는 구조다. 보증금 500만원에 가입비 500만원만 부담하면 월 렌탈 비용 등이 별도로 없어 무조건 수익이 나는 구조다. 또 기계 유지비와 설치 비용, 약국 유리 공사비 등을 쓰리알코리아가 부담하다 보니 약국에서는 하지 않을 만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또한 바잉파워가 높아질 경우 사입 가격을 낮춰 약국의 수익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콜센터 근무 약사 역시 평일 8시간(22시~익일06시), 토요일 12시간(18시~익일06시), 일요일 20시간(10시~익일06시) 근무할 경우 시간당 3.5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의 급여가 확보된다는 것. 2인이 할 경우에도 최소 약국 근무약사 인건비가 책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박 대표는 "편의점으로 유통되는 안전상비약 13종 공급량 추이가 점차 커지고 있으며, 2016년 기준 약국의 40배에 도달했다"며 "약사 직능의 전문성 확대와 부가 수익 창출, 차별화된 약국 홍보, 새로운 약사 일자리 창출,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 저지 및 무력화가 가능한 투약기를 설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2월 초 설치·운영에 앞서 이달 말까지 대상 약국을 선정하고, 설치약국협의회를 통해 판매약품과 약사 고용 등 제반 사항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2023-01-09 12:03:57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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