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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국 찾는 방법부터 30년차 선배의 조언까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처음 약사가 돼 약국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할 때 여러분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시나요? 근무시간일 수도 있고 만족스러운 급여, 휴가·연차 제도, 직주거리, 근무환경, 근무강도, 식사제공·식사시간 보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곳 등 여러가지 선택 기준 가운데 개인의 성향이나 니즈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하지만 모든 걸 만족시킬 수 있는 약국은 만나기 어려울 겁니다. 나만의 우선순위와 기준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달 약사국시를 치른 예비 약사들과 갓 사회로 진출한 새내기 약사 2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약사 플랫폼 모바일앱 모두의약국(대표 손정민·이걸)이 12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새내기 약사를 위한 토크콘서트 '약사는 처음이라'를 진행했다.이날 연사로 초대된 n년차 선배약사들은 새내기약사 시절의 본인을 떠올리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개국 1년차 선배부터 35년차 선배까지, 화려하고 다양한 경력을 가진 선배들에게 후배들의 폭풍질문도 이어졌다.◆"한약사 개설 약국, 비약사 위주 약국은 피하는 게 상책"= 14년차 최주애 약사는 "자신과 근무조건을 협의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며 "제 경우에는 배울 것이 많은 약국이 1번이었기에 메디컬 빌딩 내에 있는 약국에서 다양한 과 처방전을 받고 매약도 했었다. 다양한 약국에서 경험을 쌓다 보면 나만의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이 과정이 고생스럽고 지치겠지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주애, 김서우 약사. 다만 최 약사는 "한약사 개설약국, 비약사 판매가 허용되는 약국, 국장님이 직접 면접 등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약국, 잦은 구인공고가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약국은 피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매약 자신감이나 학회 약 경험, 다양한 과 처방전, 근속기간 등 어필할 수 있는 매력요소들을 찾아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개국 1년차 박진현 약사는 개국을 해 좋은 점과 예상치 못했던 점들에 대해 가감없이 소개했다. 박 약사는 "근무약사 때보다 월 수입이 높아졌고, 경영방식이나 취급하는 일반약 등을 결심한 날부터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좋다. 또 영양제를 사입가에 사서 먹거나 피곤할 때 피로회복제를 마음대로 마실 수 있어 소소한 즐거움이 든다. 하지만 품절약 구하기나 인력관리, 완전한 퇴근이 없다는 어려움도 있다"면서 "성향에 따라 개국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다를 수 있겠지만, 개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각종 커뮤니티와 매물 사이트 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선배나 제약·도매상 직원들에게 개국에 대한 의사가 있음을 어필하는 것도 팁"이라고 소개했다.근무약사로 일하고 있는 5년차 김서우 약사는 조제와 복약상담 과정에서 신속함 보다는 정확함에 정성을 쏟고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들어 간단명료하게 핵심을 전하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특히 김 약사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처방전을 잘 읽을 줄 알아야 하고, 환자의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답변해 주는 게 좋다"면서 "로컬 처방의 경우 처방내역을 미리 공부한다면 실전에서 활용하기 용이하다"고 귀띔했다.◆"경험 없는 성장은 없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릴리 등 다국적사에서 11년간 회사생활을 하다 1년4개월차 약국장이 된 위수진 약사는 회사에서 배우고 쌓았던 리더십과 시스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경험들이 개국을 하고, 약국을 운영하는 데 있어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회사가 좋냐, 약국이 좋냐'는 질문에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휴가도 있고 커피타임도 할 수 있는 동료와 복지서비스가 있어 회사가 좋았다. 다만 회사든, 약국이든 스스로를 업데이트 하는 소프트스킬이 따라줘야 한다"며 "성장 없는 경험은 없다"고 조언했다.◆약사라면 갖춰야 할 측은지심과 사람에 대한 이해= 30년차 이상 선배들의 뜨거운 조언도 이어졌다. 20년간 병원약사로 활동하다, 개국 10년차를 맞은 최지선 약사는 "약국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일들이 생긴다. 하지만 단 한차례도 환자와 시비가 발생한 적이 없다"며 전문가로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했다.최지선, 정은주 약사. 그는 "외형을 갖추라고 얘기하는데, 먼저 복장을 잘 갖추는 게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환자를 대함에 있어 적당한 속도와 응대 포인트를 찾아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자신감을 갖출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환자와의 관계에서 늘 약사다움을 생각해야 한다. 측은지심을 가지고 환자를 대할 때 평화롭게 내 마음을 컨트롤하며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된다"고 조언했다.9번의 개국 경험을 가진 35년차 정은주 약사도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위 '진상고객'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진상고객이란 내 말을 잘 듣지 않는 고객, 까탈스러운 고객, 화를 내는 고객이 아니다. 이런 고객들은 내 단골고객으로 만들어야 할 고객이다. 우리가 말하는 진상고객은 법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고객일 뿐"이라고 말했다.이어 대화에 있어 주도권을 잡으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령 '후시딘 주세요'하는 고객에게 몇 g짜리 드려요?가 아닌 눈을 쳐다보며 안타까운 얼굴로 '어디 다치셨어요? 누가 다치셨는데요?'라고 얘기하면 고객들 역시 입을 열게 된다"면서 "표정과 바디랭기지, 약을 복용하는 방법과 도움이 되는 음식, 피해야 하는 음식, 효과가 없으면 다시 오라는 스몰토크가 고객의 재방문을 높이고, 약값 등에 대한 시비를 없애게 된다"고 강조했다.정 약사는 끝으로 "35년째 약사로 일하고 있지만 처음 약사가 되고, 약국을 열었을 때의 첫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매대에 '고객의 참 건강이 우리의 목적! 고객이 나의 생활을 보장해 준다'는 문구를 붙이고 늘 본다"면서 "약사는 자영업자이면서 전문가다. 실력을 쌓음으로써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2023-02-12 19:13:49강혜경 -
"청구SW 바꿔야 되나"...바코드업체 경쟁, 약국에 불똥[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바코드 업체 간 경쟁으로 약국 불편이 되풀이되면서, 일부 약사들은 청구 프로그램을 바꾸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최근 이지스헬스케어가 이달 23일부터 EDB바코드 출력 중단을 예고하면서 약사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2021년에도 유비2D 바코드 출력 중단으로 같은 문제를 겪은 약사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일부 약사단체에선 ‘이지스 사태’로 이름 붙여 약사들이 겪고 있는 불편사항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이하 약준모)은 14일까지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약정원, 전산 프로그램 업체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설문은 ▲사용 중인 청구 프로그램 ▲부가 사용 장비 ▲프로그램 선택 이유 ▲처방전 입력 방식 ▲이지스 사태 이후 대처 방법 ▲프로그램 민원 처리 만족도 ▲비대면 간담회 시 참석 여부 등으로 구성돼있다.약준모는 약국 전산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기능과 사용법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처방전 전달이 공적으로 관리됐어야 하지만 결국 전산 업체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 원인으로 꼽고 있다.결국 바코드 출력 중단으로 약사들은 사용하던 청구 프로그램을 바꾸거나, 새롭게 스캐너를 사용하는 등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약준모 관계자는 “EDB바코드 출력 중단이 23일까지는 협의 가능성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확정될 때까지 지켜보긴 해야 하지만 그 전에 미리 청구 프로그램을 교체하거나, 스캐너를 고민하는 약사들이 있다”고 했다.이지스EMR의 병의원 시장 점유율은 약 10%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이지스헬스케어 약국용 프로그램인 이지스팜의 점유율은 약 1%로 추산하고 있다. 만약 23일 이후 이지스바코드만 찍혀 나올 경우 해당 처방전을 받는 약국들은 프로그램을 바꾸거나 입력 장치를 새로 들여놓는 등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이 관계자는 “팜IT3000도 이지스바코드를 지원하지 않아 PM+로 바꿔야 하는데, 설치툴을 제공받더라도 약사들이 불안해서 사설업체에 맡기고 있고 이때 20~30만원이 들어간다”면서 “유팜에선 스캐너로 입력장치를 바꾸고 유팜을 계속 쓰면 1년 사용료 면제를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이번 문제로 새롭게 스캐너로 처방전 입력 방식을 바꾸는 약국도 있다. 그런데 스캐너는 장점도 있지만 입력이 느리다는 단점도 있어 이를 감수해야 한다”면서 “현재 약사들이 겪고 있는 불편사항을 취합하고 현황이 어떤지 파악해서 이달 말 약정원과 업체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한편, 약준모는 지난달 약사회에 바코드업체의 갑질을 외면하지 말라고 요구한 바 있다. 약준모는 “바코드 업체들은 본인들의 독점적 직위를 악용해, 고객인 약사들에게 지난 수년 간 다양한 방식으로 소위 갑질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약사회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2023-02-12 17:55:22정흥준 -
"전국 첫 민간협력 의원·약국 운영할 의약사 모십니다"[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전국 첫 민간협력 의원·약국을 운영할 의약사 모집을 시작한다.제주 서귀포시(시장 이종우)는 전국 최초로 의료취약 읍·면 지역의 의료불편 해소를 위해 365일 휴일·야간 진료가 가능한 '서귀포시 민간 협력의원·약국' 건물이 준공됨에 따라 의사와 약사 등을 대상으로 오는 14일 오후 3시 유튜브(서귀포시청 채널)를 통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서귀포시 민간 협력의원·약국 건물 조감도 민간협력 의원·약국은 서귀포시에서 의원급 건물과 시설, 장비 등을 갖추고 전국 공모로 선정된 민간 의약사에게 365일 휴일과 야간진료(저녁 10시)를 조건으로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3679번지에 설치된 의원동(885㎡) 1층에는 진료실, 처치실, 방사선실, 검진실, 물리치료실을 갖추고 있으며, 상모리 3697-4번지에 설치된 약국동(80㎡)에는 조제실 및 민원대기 공간 등이 있다.설명회는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이뤄지며, 민관협력 의원·약국 영상소개와 추진배경, 경과에 대한 안내 및 사업지역 선정 과정, 질의답변 등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된다.설명회 참여희망자는 유튜브 서귀포시청 채널(의료취약지 민관협력의원·약국 사업설명회)에서 참여 가능하며, 이후에도 등록된 영상을 통해서 볼 수 있게 된다.시 관계자는 "전국의 의사와 약사들의 적극적인 관심은 물론 이번 설명회에 많이 참여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향후 이뤄지는 사업 공모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2023-02-11 00:21:52강신국 -
뿔난 플랫폼 업계 "비대면진료 초진환자도 허용해야"[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재진환자, 의원중심의 비대면진료 제도화 방향을 놓고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체가 반발 입장을 밝혔다.3500만건의 비대면진료 사례를 통해 문제점이나 위험성 등이 없음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제한함으로써 실효성이 축소돼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플랫폼 업체들은 국민 모두가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의료체계 관점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의-정이 국민 건강증진이라는 목적 아래에 ▲대면진료 원칙, 비대면진료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 ▲재진환자 중심으로 운영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실시 ▲비대면진료 전담의료기관은 금지한다는 내용에 대해 원격의료산업협의회(이하 원산협)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산협은 10일 데일리팜을 통해 "지난 30여년 간 시범사업에 그쳤던 비대면진료 제도화 논의가 이뤄진 것에 대해 환영한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비대면진료와 달리 실효성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제도화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1300만명의 국민이 3500만건 이상의 비대면진료를 이용하며 가장 만족한 부분은 언제 어디서나 의료진과 연결될 수 있다는 편의성과 경증 위주의 진료를 통한 안전성 때문이었다는 것.원산협은 "비대면진료를 통해 육아맘은 이른 아침, 늦은 밤에도 의사와 연결될 수 있었고 직장인들은 연차를 쓰지 않고도 약을 처방·배송받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협의에서 비대면진료 대상자를 재진환자 중심으로 한정함으로써 기존에 다니던 병원이 비대면진료를 하지 않는 경우 그 환자는 비대면진료를 받을 기회 자체가 상실되는 등 현재 진행 중인 비대면진료와 달리 실효성이 대폭 축소됨으로 인해 제도화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이들은 "만 3년 동안 3500만건의 비대면진료 사례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하던 문제점과 위험성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현행보다 환자를 제한한다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며 "실제 비대면진료를 통해 의료접근성 개선 효과를 경험했던 대다수 국민도 합의 내용에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그러면서 "비대면진료에 대한 협의가 시작된 만큼, 국민 모두가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보편적 의료체계 관점에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번 협의로 정책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법안 발의 등 더욱 논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진료의 안정적 시행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간다는 측면에서 이번 의-정 협의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비대면과 대면진료의 보조 역할로서 임상 결과가 쌓이는 만큼 사용자 안전과 편의성이 확보되는 영역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2023-02-10 17:55:16강혜경 -
배달의민족 편의점약 배달 실증특례, 향후 절차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나홀로 가구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해 안전상비의약품에 대해 배달을 허용해 달라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가 어떤 입장을 피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편의점 상비약 배달 허용에 대한 실증특례를 요청했다고 하더라도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운영부처인 산자부와 주무부처인 복지부의 기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배달의민족 뿐만 아니라 배달업체인 부릉 사무실 내 배달전문약국 운영 등 '선 넘는 규제 허용 촉구' 등이 이어지면서 약사사회도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10일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실증특례 신청서를 바탕으로 안건보고서가 작성되면 규제부처와 산자부 쪽으로 넘어간다. 실증특례가 이전에 없던 신기술·신제품일 경우 전문위원회에서 통과 내지 부결을 정하고, 통과 시 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게 된다"고 말했다.관련한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8개월 가량이다. 사실상 약사회가 산자부와 복지부를 설득할 수 있는 피크 타임이기도 하다.약사사회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약사회도 상황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자구책 마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약사회 관계자는 "안전상비약을 마치 안전한 상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약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데 대한 사회적 컨센선스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과 관리·감독이라는 장치를 마련해 편의성을 위해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부분에 대해 배달을 해야 한다고 실증특례를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안전상비약이라는 용어 자체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전상비약이라는 용어가 마치 안전한 약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의약품의 작용기전 등에 대해 알지 못하는 기업과 개인 등이 안전한 약이라고 주장하는 프레임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또 다른 관계자도 "약권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완화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이 요구가 상업적인 특성을 지녔다는 데 대해 우려스럽다"면서 "규제샌드박스 제도 자체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규제샌드박스는 사업자가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일정 조건(기간·장소·규모 제한)하에서 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의 전부나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을 얘기하지만 사실상 배달의민족이 제기한 상비약 배달은 신기술도, 신제품도 아니라는 주장이다.서울시약사회도 규제특례사업에서 보건의료를 제외할 것을 성명서를 통해 촉구했다.시약사회는 "국민 생명과 건강이 직결된 보건의료에 대한 무분별한 규제 완화 요구가 기본적인 선을 넘어서고 있다"며 "의약품은 규제특례사업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국민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사업의 효과성을 실험한다는 것 자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중단을 요구했다.한편 지난해 4월에도 우아한형제들이 소속돼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넥슨, 넷플릭스 등이 상비약 배달 허용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인터넷 산업 진흥 종합 계획안'을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2023-02-10 15:19:11강혜경 -
코로나 치료제 담당약국, 6천곳으로 두배 확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접근성 강화를 위해 현재 3200여개 담당약국을 2배 가까이 확대한다.10일 정부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담당약국 수를 지자체별로 2배 이상 확대해 6000여개소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한 위치정보서비스를 제공해 카카오맵과 네이버지도를 통해 각각 2월 9일과 2월 23일부터 위치정보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검색창에 '코로나 치료제 약국'을 검색하며 내 위치 주변에 있는 먹는 치료제 담당 약국을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아울러 정부는 9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만3504명으로 8주 연속 지속 하락해 32주만에 최저치(금요일 기준)를 기록했으며 감염재생산 지수 역시 0.90, 신규 위중증 환자 수도 287명으로 5주 연속 감소세에 있다고 설명했다.2023-02-10 13:19:18강혜경 -
불용재고약 반품 수거 본격화…100% 정산 제약사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대한약사회발 불용재고약 반품 수거가 본격화된다.녹십자와 JW중외제약, 대원제약, 동국제약 등은 이번 반품 사업에서 도매출하가의 100%를 정산키로 했으며 품목에 따라 다른 정산율을 약속한 제약사들도 있다.9일 대한약사회는 시도약사회를 통해 "각 약국에서 반품지원사이트(www.pharmx.co.kr)에 입력한 배송처(유통업체)를 통해 3월 31일까지 수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며 "다만 전국 약국의 수거 요청이 배송처(유통업체)에 단기간 집중되는 경우 수거 및 배송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도지부별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 협의체를 통해 2월과 3월 순차적으로 수거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약사회는 사입 근거가 없거나, 약국 사입량 보다 많은 수량을 반품하는 경우, 심평원 데이터마이닝관리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입력하고 사이트에 입력된 데이터를 수정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배송업체 입력을 조속히 완료하라고 안내했다.약사회는 "시도지부별 불용재고 의약품 데이터 및 반품 협조 확인서 제출 명단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약사회는 3월 31일까지 유통업체 수거를 진행하고 비협조·미확인 제약사와 간담회를 열고 4~6월 제약사·수입사 정산을 실시한 뒤, 7월부터 전체 자료를 취합·통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2023-02-10 11:19:10강혜경 -
분쇄기부터 약학도서까지…모두의약국 '중고거래' 호응[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사 플랫폼 모바일 앱 '모두의약국'이 선보인 중고거래 서비스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조제도구와 소모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싶어하는 약사들이 중고거래로 눈길을 돌리면서 모두의약국 서비스 가운데 중고거래가 인기를 누리는 것이다.10일 모두의약국은 약사들끼리 신뢰할 수 있는 중고거래라는 이점을 가진 모두의약국 중고거래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이 많으며, 알약분쇄기와 산제분할기, 원터치포장기 등 약국 관련 조제도구 등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약학 관련 도서와 자기 계발 관련 도서, 산지직송 통영굴 공동구매 등도 이뤄졌다는 것.모두의약국 측은 "특히 소모품 공동구매에 대한 약사님들의 니즈가 많은 편"이라며 "카세트와 롤지 등 ATC소모품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또한 메디칼현대와 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인증 중고 제품도 인기라는 것. 인증 중고는 업체에서 직접 세척과 배송을 해주고, 6개월간 무상 AS가 가능한 데다 세금계산서 발급까지 가능하다보니 새 제품 대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회사 관계자는 "중고거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약사만을 위한 거래라 더 신뢰감이 있다',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에 여러 개를 구입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믿을 수 있는 공동구매가 인상깊었다'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중고거래를 활성화해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제품을 약사님들이 사고 팔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모두의약국은 곧 속성건조잉크와 약국용 전자저울 등 소모품 공동구매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2023-02-10 09:04:06강혜경 -
약국, 인체용약 동물병원 판매 급증...3년새 4배 증가[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약국이 동물병원에 인체용 전문약을 판매할 때 의약품관리종합센터 보고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인 가운데 실제 약국이 동물병원에 판매하는 의약품 규모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위원실이 작성한 서영석 의원 발의 약사법 개정안 검토보고서를 보면 약국의 동물병원 인체용 의약품 판매건 수는 2019년 10만6715건에서 2021년 42만6877건으로 4배 증가했다.약국에서 인체용 의약품을 구매한 동물병원도 2019년 1262곳에서 2021년 3568곳으로 2.8배나 늘었다. 전국 동물병원이 5000여곳임을 가정하면 70% 이상의 동물병원이 약국에서 인체용 의약품을 구입하고 있는 셈이다.약국 입장에서는 인체용 의약품 동물병원 판매가 쏠쏠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법안은 약사회와 수의사회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법안심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법안 개정에 찬성하는 약사회는 "소수 약국이 인체용 전문약을 전국 동물병원으로 불법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정안은 전국 동물병원에 인체용약을 판매하는 약국 소재지 뿐 아니라 공급약의 종류, 수량 등 판매 내역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어 불법 근절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반면 수의사회는 "인체용 전문약 판매 내역 의무를 부과하면 동물병원으로 판매를 거부할 수 있다"면서 "동물병원에서 진료에 쓰는 인체용약은 약국뿐만 아니라 인체용 의약품 도매상에서 공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복지부는 입법 취지에 공감한다며 찬성했다. 현행 약사법령 상 약국개설자는 동물병원 개설자에게 인체용약을 판매할 때 내역을 의약품 관리대장에 적어야 하나, 이를 의약품관리종합센터 보고체계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2023-02-09 15:40:31강신국 -
계약기간 남기고 이대병원 처방권 발산역 약국 폐업[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대학병원 처방조제 전문약국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 가시화되고 있다.최근 서울 아산병원 문전약국이 돌연 폐업한 데 이어 이대서울병원 처방을 받는 문전약국이 계약기간을 남겨두고 폐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문전약국=수익 담보'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이대서울병원 처방을 흡수하는 지하철역사 내 약국이 최근 폐업했다. 사진위는 폐업전 모습 8일 지역약국가에 따르면 이대서울병원 처방을 흡수하는 약국 9곳 가운데 1곳이 지난해 말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업한 약국은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역사 내 위치한 지하철약국이다.지역 관계자는 "약국의 폐업 원인 등에 대해 명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처방이 많지 않다 보니 경영악화적인 요인이 있지 않았나 추측할 뿐"이라고 말했다.서울교통공사는 오는 3월 입찰 공고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측은 "작년 10월경 계약이 해지됐고, 현재 시설물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3월경 입찰 공고를 내고 새 주인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대서울병원이 이대목동병원에 이은 제2부속병원이지만 1014병상으로 규모가 크고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까지 마곡으로 함께 옮겼기 ??문에 실질적으로는 본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발산역사 내 또 다른 약국 역시 한 차례 손바뀜이 있었지만 2021년 5월부터 현재까지 처방조제약국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대서울병원이 개원한 직후 코로나19가 터져 3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아직까지 약국들이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위기다.개원 직후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병원의 출·입구가 각각 나뉘면서 약국의 희비가 엇갈렸었다. 인근 약사는 "2019년 7월 개원 후 6개월여만에 코로나가 터졌고, 출입구가 각각 분리돼 나뉘면서 상대적으로 입구 방면에 있는 약국들의 어려움이 컸다. 입구 방면 약국들은 단골 환자 유치 과정 등이 사실상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아직까지도 완전 세팅됐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종합병원들에 비해 처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인근의 또 다른 약사도 "사실상 A급 위치라고 했던 입구 방면 약국들이 버티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일반약 판매와 상담 등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보통의 대학병원 문전약국들과는 또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대서울병원 약국가. 특히 문전약국들의 어려움이 큰 이유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지출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약사는 "문전약국들이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임대료가 가장 부담일 수밖에 없다. 임대료에 인건비, 고정비 등 지출이 많다 보니 문전약국에 대한 손익계산도 이전과는 달라진 것 같다"며 "추가적으로 약국이 개설될 지 여부 등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2023-02-08 17:37:30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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