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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영 VS 쥴릭 '빅매치'유통가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지오영과 쥴릭이 있다. 지오영은 글로벌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의 전략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사실 그동안 알음알음으로 알려지던 사실이지만 골드만삭스와 지오영측에서 이를 확인시켜준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소식이 전해졌다. 다국적 유통회사인 쥴릭파마가 외국계 사모펀드와 합작사를 설립해 영세 도매들 M&A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쥴릭측에서는 공식적인 답변은 아직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일부 잘못된 부분도 있다고 했지만 전혀 부인하지는 않아, '뭔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지오영과 쥴릭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고 볼 수 있겠다. 지오영은 골드만삭스 투자자금을 3자물류와 M&A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이미 몇몇 도매가 매각 견적을 지오영측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쥴릭의 사모펀드와 합작사 소식이 사실이라면 이 곳 역시 도매 M&A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될 것이다. 과연, 어디가 가능성 있는 도매를 합병하게 될지 지켜볼 만할 일이다. 또 다른 매치포인트는 다국적사 3자물류다. 쥴릭은 이미 다국적사의 물류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오영이 '골드만삭스'라는 외국자본을 등에 업고 다국적사 3자물류 유치에 나섰다. 회계처리의 투명성을 앞세웠던 쥴릭의 강점이 '글로벌 투자자금 유치'라는 산을 넘어선 지오영의 재무 투명화와 동등한 입장이 돼버린 셈이다. 또 지오영은 경기도 오산에 다국적사 물류를 위한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언했었고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영이 쥴릭 아웃소싱 다국적사의 물류를 뺏아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한국형 쥴릭으로 불리는 '지오영'과 진짜 '쥴릭'의 빅매치 결과가 사뭇 궁금하다.2009-07-10 07:06:07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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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덫에 걸린 건보공단‘성과주의’가 건강보험 행정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갑작스런 업무 확장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건강보험공단이 비근한 예다. 공단은 심평원과의 업무 중복 논란에서부터 공단 내부의 조직문화 쇄신까지 몰아치는 이슈로 숨가쁜 상반기를 보냈다. 자발적인 자기 혁신이라기보다는 빠른 성과를 지향하는 상부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빚어낸 필수불가결한 선택이 상당부분 작용, 조직 전체에서 묵직한 피로감이 느껴진다. 초기 이같은 변화는 학습량이 엄청나고 수용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정형근 이사장의 ‘기대’에 근접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 쯤으로 인식됐었으나, 최근 그 수위가 도를 넘어선 현상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은 공단 직원들의 직무 숙련도와 학습역량을 제고하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일면 긍정적인 효과를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공단은 적어도 조직문화나 직원 복지 면에서 보건복지 산하 공공기관의 정체성이 무색할 정도로 상식 밖의 퇴로 걷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공단 직원들은 요즘 퇴근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평일 야간근무와 밤샘근무는 물론 반강압적인 주말 출근 눈도장도 불사하는 지경이다. 일부 임원들은 퇴근 시간 이후에도 사무실로 복귀해 야근 현황을 체크하는가 하면 주말 출근상황도 일일이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직원이 과로로 쓰러지는 등 내부적인 문제가 발생하자, 급기야 각 실마다 혈압측정기가 설치되는 이벤트도 벌어졌다. 각종 감사 때마다 회자됐던 ‘인력이 과다하고 업무는 방만’하다는 한 때의 수식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에서 일말의 의미를 찾을 지 모르나, 내부 사정을 알고 보면 자가 혈압측정으로 최소한의 건강을 체크하라는 ‘혈압기’의 출현은 자못 섬뜩하기까지 하다. 단순히 업무량 측면뿐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감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최근 과감한 인사 개편을 통해 “찍히면 좌천, 눈에 들면 자리 보전”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간혹 언론보도라도 나올라치면 내부 검열이 삼엄한 탓에 전전긍긍하는 실무자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관리자들은 자기 판단력을 잃고 엄한 아버지의 회초리가 무서워 자기표현을 스스로 말살시켜버린 ‘어린아이’를 닮아가는 형국이다. 실적 위주의 허술한 행사로 기관의 질을 떨어뜨리는 풍경도 목격된다. 정형근 이사장 취임 이후 매주 개최하고 있는 ‘금요 조찬세미나’가 대표적인데, 매주 토론 주제에 맞는 적임자를 초청하기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졸속 섭외와 부실한 준비로 대안 토론의 균형을 깨뜨리는 일은 자주 목격됐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매번 ‘보험자 역량 강화’를 주창하면서도 의료산업화와 같은 첨예한 쟁점에서 오히려 보험자적 정체성과 대국민 보장성 강화의 정당성에 배치되는 정책논리를 학습시킨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올초 건강보험 중심가를 뒤흔들었던 공단과 심평원의 갈등도 '성과주의'의 한 단면으로 읽힌다. 약가업무 중복을 놓고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양 기관은 최근 현지조사 업무 중복으로 또 다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중이다. 양 기관 갈등이 발생한 영역이 공교롭게도 모두 단시간에 성과를 지표화할 수 있으면서 대내외적으로 관심도가 높은 현안이고 보면, 여기서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의식에 기반한 조급증을 읽어내는 시각에도 일면 수긍이 간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일정부분 정치적 성향을 띨 수 밖에 없는 것이 공공기관의 숙명인 점은 부인할 수 없으나, 자의반 타의반 과도한 성과주의가 단시간에 몰고 온 갈등과 분열을 공단은 주지해야 한다. 흘러가는 바람이라 하기에는 그 정도가 우려스러운 공단의 혼란은 다름아닌 실생활의 영역에서 공단과 불가분의 정책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국민에게 머지않아 더 큰 댓가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2009-07-08 09:10:15허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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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약국 등 터진다최근 건강보험공단의 처방조제 내역 불일치 점검을 두고 약국가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공단의 무리한 자료 요구는 차지하고라도 이미 심평원에서 처방조제 내역 점검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단이 또 다시 유사업무를 진행하면서 업무 중복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심지어 일부 약사들은 이번 점검은 사실상 공단이 심평원의 업무영역을 침범하는 것으로 그 동안 업무중복을 두고 벌어진 양 기관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물론 공단은 보험자의 대리인으로 급여비가 정당하게 지급됐는 지를 확인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점검의 타당성이나 진정성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문제는 공단과 심평원이 유사업무를 진행하면서 제대로 된 업무협의도 진행하지 못해 기관 간의 갈등을 초래하고 의약계의 불만을 고조시킨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료비 확인민원 등과 같이 외부에 드러난 사례 외에도 지난해 공단은 내부적으로 진료비 상위권 가운데 삭감률이 낮은 의료기관에 대해 심평원에 정밀심사를 요청하면서 심평원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이미 심평원이 종합관리제 등을 통해 진료비 상위기관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공단이 유사업무를 진행하자 심평원이 이에 불만을 표시하며 양 기관이 사후에 협의를 해 의견을 조정하는 사례가 발생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처방조제 내역 불일치 점검 역시 공단과 심평원이 업무협의만 제대로 이뤄졌더라도 필요한 점검이 한 기관으로 통일될 수 있었을 것이며 일선 약국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었을 것이다. 심평원 내에서조차 공단의 이번 점검은 사실상 심평원의 몫으로 업무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결과라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공단은 심평원이 유사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단과 심평원의 기싸움에 약국만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양 기관의 업무중복을 해소할 수 있는 협의구조가 시급하다. 최소한 일은 일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는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2009-07-06 09:09:34박동준 -
약국 활성화 강좌의 유행요즘 단위 약사회별 유·무료 약국경영 활성화 '맞춤강좌' 개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연수교육에서 인기를 모았거나 호응도가 높았던 섹션을 별도로 강좌로 만들어 꾸리거나 대부분 임원으로 구성된 약국경영 모범 약국장의 강좌를 꾸리는 것이 대부분인데, 회 재정과 사정에 맞게 운영하고 있다. 강의의 스팩트럼이 크지는 않지만 종류만큼은 다양하다. 태양·소양·태음·소음 등 사상오행에 근거한 한방강좌와 과립제제 활용, 인체, 생리활동과 식습관, 영양소, 고객심리와 상담요령, 감동 서비스와 파워 세일즈, 불만고객 관리 등이 그것이다. 사실 예전만 해도 단위 약사회별 약국경영 활성화 강좌는, 연수교육 외에 많지도 않았지만 컨텐츠가 빈약하고 시간 때우기 식의 강좌가 대부분이어서 '수강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평판을 들어왔다. 이에 비하면 요즘 약국경영 활성화 강좌는 확실히 다양하게 많아진 편이다. '일취월장'인 셈이다. 그러나 강좌의 종류와 양이 늘었다는 것이 질을 담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자칫 후원 업체의 제품 홍보의 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제목만 번지르르하고 실속 없는 강좌가 될 수도 있다. 아무리 회원 공익을 위해 마련된 행사라 해도 그만큼 단가를 맞춰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생리이기 때문이다. 단위 약사회별 개별 시행은 사실, 인력과 재정의 한계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약국경영에 정통한 강사를 구하는 것은 사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힘들고 어렵다. 시장이 작아 강사 인력풀이 제대로 안갖춰져 있기 때문에 찾기도 힘들고 섭외도 어렵다. 컨텐츠는 좋아도 강의 질 담보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언젠가 한 단위 약사회 총무위원장이 기자에게 "약사들을 많이 만나니 타 지역에서 실력있는 강사를 주선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그동안 회 재정이 어려워 임원들이 봉사차원에서 강의에 나서왔는데, 반복 되다보니 참여율과 집중도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여기서 참여율과 흥미가 비례하는 것은 개국약사들의 활동 사이클을 감안하면 당연한 이치다. 연수교육 강의의 경우 학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현장등록만 하고 듣는 척하다가 돌아가는 약사들 일부는 "차라리 약국에 강의 CD를 나눠줘서 골라 듣게 하는 게 낫겠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쯤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약국경영 활성화 강좌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반면에 단위 약사회별 재정에 한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온-오프를 포괄한 컨텐츠 개발과 강사 인력 개발이 높아지는 약사들의 니즈를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별 약국경영 강좌 구역별 통합 운영, 단위 약사회별 인터넷 강의 개발 등 방법의 다양화도 고민해볼 일이다. 범위가 확대되는 얘기지만 서울 지역의 경우, 서울시약사회의 4대 권역별 약국경영 활성화 강좌가 호평을 받은 것과 일부 단위 약사회의 온라인 강의 활용 등은 아마도 비근한 예가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강의 컨텐츠와 강사 섭외에 따른 재정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볼 때 이제 평범한 강의로 약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다. 약국경영 활성화 강좌, 양이 늘었으니 그만큼 질도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2009-07-03 06:35:58김정주 -
약대 6년제 볼모 잡는 교수들보건복지가족부가 약대 정원을 390명 늘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공은 교과부로 넘어간 상황. 하지만 복지부가 390명 정원을 신규약대 설립에 대다수를 배정하면서 약대교수들의 반발이 강해지고 있다. 약대협은 집행부 총사퇴, 기존약대 정원증원 방안 반납 등을 내세우며 복지부와 교과부를 압박하고 있다. 문제는 약대 6년제 거부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낸 약대 6년제를 볼모로 정원 배정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약대협은 PEET(약대입문시험) 사이트를 폐쇄하고 약대 6년제 시행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는 아직 시행도 되지 않은 약대 학제개편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특히 약대 진학을 준비 중인 대학 1년생들에게 혼란만을 가중 시키고 있다. 일선약사들도 교수들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학교 이기주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 지역약사회장은 "어떻게 이뤄낸 6년제인데 교수들이 초를 치냐"며 "기존 약대 정원 배정에는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이런 식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것은 아마추어식 발상"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정원조정에 대한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교육부에서도 평가단을 구성, 본격적인 약대정원 증원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약대협도 논리적인 설명과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 아무리 봐도 약대 6년제 시행거부는 무리한 발상이다.2009-07-01 08:40:03강신국 -
리베이트 '술래잡기' 자신만만‘술래잡기’에서는 놀이 참가자가 ‘술래’ 몰래 먼저 ‘집’(陳)을 짚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제한된 공간이기 때문에 ‘적발’될 확률이 높지만 ‘집’에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술래’가 예측하기 힘든 공간을 찾는 것이 사실상 승부를 가른다. 제약업계 리베이트 관행은 일종의 변형된 ‘술래잡기’ 놀이로 칭할 만 하다. 그동안에는 ‘술래’가 일부로 봐주거나 불가피할 때는 찾을 사람(표적)을 미리 정해놓고 짚어냈다. 제네릭 기반인 한국 제약산업의 특성상 리베이트 없는 영업.마케팅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일정부분 인정해줬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제약산업에 윤리경영 압박이 광범위하게 형성된 게 벌써 수년이다. 무엇보다 국내외, 사회 내외부적으로 의약품 유통부조리 척결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제약산업계는 예전처럼 소수의 희생을 방패삼아 상황을 돌파하고 싶겠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더이상 봐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의지표명은 이제 제도적 안착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최유천 센터장의 도매협회 워크숍 강연은 시사점이 크다. 그는 앞으로의 ‘술래’는 과거의 ‘술래’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리베이트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은폐.엄폐할 지를 탐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보센터에 집적된 방대한 데이터가 ‘술래’의 무기가 된 것이다. 최 센터장은 앞으로 수개월간 리베이트 이슈가 계속 터질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KBS 관련 보도와 이미 보도된 제약사에 대한 경찰조사, 공정이나 복지부, 검찰의 후속조사 등 일련의 사정작업이 제약산업을 압박할 수 있다고 예고한 것. 그는 상황이 이러하니 유통관리가 부실한 제약사와는 아예 거래를 종료하고, 약국에 대한 백마진도 의약품정보센터를 이유삼아 알아서 없애야 할 것이라고 도매업체에 조언하기도 했다.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의 데이터뱅크인 의약품정보센터 수장의 이런 말들은 당사자에게는 ‘협박성’ 멘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최 센터장의 자신감처럼 실효성이 곧바로 담보될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정부정책이나 리베이트 조사의 실효성만을 저울질 하다가 때를 놓쳤다가는, 다시 말해 시류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가는 스스로 사지로 내달릴 수 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산업계의 수심이 깊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2009-06-29 06:24:48최은택 -
누구를 위한 식약청인가이달 초 모 방송에서 석면탈크 의약품 회수율이 저조하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식약청은 이튿날 제약업체 실무자를 긴급 소집, 회수를 독촉했다. 얼마 전 모 신문에서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게재됐다. 식약청은 이번에는 제약사 대표들을 불러서 회수 완료를 호소했다. 언론에서 뭇매를 맞으면 그때마다 제약사를 불러놓고 회수를 독촉하는 형식이다. 공교롭게도 회수율이 92%에 달할 정도로 회수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인데도 말이다. 지난 25일 개최한 간담회에서는 식약청은 이 같은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식약청은 그동안 게재된 기사를 업체 관계자들에게 제시하며 “회수는 거의 다 됐지만 약국 등에 방치된 제품에 대한 회수를 조속한 시일내로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행여라도 회수 대상 제품이 약국 등에 방치됐다가 또 다시 언론의 눈에 띄어 뭇매를 맞으면 곤란하니 마무리작업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얘기다. “회수에 협조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게다가 다음주부터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펼치겠다는 엄포도 내렸다. 이미 최근 2000여곳을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진행했음에도 또 다시 다시 막대한 인력을 투입하면서까지 나머지 8% 분량의 회수 완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언론으로부터 욕 먹기 싫으니까 협조를 해 달라는 것이다. 그것도 회수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됐는데 말이다. 이쯤되면 일처리 방식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앞서 식약청은 회수율 계산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제약사만 달달 볶기도 했다. 하지만 재산정 결과 90%가 넘게 나오니 이제는 100%를 채우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하자고 바쁜 제약사 대표들을 긴급 소집해서 닥달한 셈이다. 참 편한 일처리 방식이다. 급하면 제약사들을 모아놓고 압박하면 되니 말이다. 첫 번째 간담회는 간담회 개최 불과 몇 시간 전에 공고를 했으며 두 번째 간담회는 이틀 전에 개최 사실을 업체들에 알렸다. 이번 탈크파동에서 식약청이 왜 비난받았는지 아직까지도 감을 못잡은 듯 한 느낌이다. 한마디로 식약청은 합리적인 행정구현에 실패해서 각종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여론의 중심에는 제약사들의 민심이 대다수다. 만약 언론의 눈만 비켜가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오가 아닐 수 없다. 식약청에 대한 제약업체들의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진정 모르고 있는지 되묻고 싶을 뿐이다.2009-06-26 06:48:18천승현 -
복지부, 보건의료 홀대 그만!데일리팜은 지난 5월 창간 10주년을 준비하며 보건복지가족부 전재희 장관 인터뷰를 준비했다. 햇수로 10년, 만으로 9년이 된 의약분업과 2006년부터 제약업계에 격변을 몰고 온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짚어보자는 의미였다. 그동안 전재희 장관은 리베이트 척결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그 밖의 보건의료 사안에서는 대과 없이 장관 직을 수행해 왔다. 큰 실책이 없었던 만큼 두드러진 성과도 없었다는 말이 된다. 때문에 인터뷰 준비는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장관의 이해와 향후 방향, 정책 집행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 장관의 지난 인터뷰들을 둘러보던 중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 발견됐다. 전 장관은 전문 언론을 만나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계획을 밝힌 적이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 '대한간호'와의 인터뷰는 단 3개에 질문에 불과했고 한 질문은 장관의 신변에 관한 것이었고,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답변은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것에 그쳐 심도있는 인터뷰로 보기 어려웠다. 반면 복지 분야 전문 언론인 '복지경제신문'을 통해서는 경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라는 소신을, 노년시대신문 인터뷰에서는 노인 500만명 시대를 맞아 치매·만성질환 예방체제 가동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데일리팜은 대변인실을 통하는 정식 경로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복지부의 태도는 무책임했다. 실무자는 담당 과장에게 보고조차 미뤘고, 이후 복지부는 정식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 복지부 한 관계자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다. 전재희 장관이 전문지와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었다. 취임 이후 언론과 27번 만났지만 보건의료 전문 언론과는 거리를 둔 것에 대해 신빙성을 더하는 설명이었으나 정확한 확인이 필요했다. 출근길에 만난 장관은 그런 원칙은 없다고 확인했다. 관련 부서가 보여준 모습을 장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한 과잉 충성으로 해석한다면 해당 공무원들은 여론 수렴을 막는 가림막에 불과할 것이다. 보건의료 전문 언론들은 누가 그리 임명해준 것은 아니지만, 복지부의 보건의료 정책을 독자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한 의무를 지고 있다는 점을 해당 언론사뿐만 아니라 정부도 다시 새겨봐야 할 것 같다.2009-06-24 06:20:40박철민 -
제약사들이여 더 투명해져라상위제약사들의 영업패턴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영업을 하며 업계에 가장 많이 회자됐던 A제약사의 경우 최근에는 영업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현금성 뇌물 판촉행위’가 적발될 경우 바로 퇴사조치 시킨다는 엄격한 룰도 적용시키고 있다. A사에 이어 제약 영업시장을 주도했던 B사도 올해는 2007~2008년에 비해 약간 주춤한 분위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놀라운 실적 상승률를 기록하며 주목받았으나, 그만큼 어려움도 겪었다. ‘공격적인 영업=성공’이라는 인식을 탈피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반면 최근에는 C제약사가 아주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며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제약사는 예전의 상위제약사 영업스타일을 그대로 적용시키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C사의 영업패턴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제약업계의 분위기는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정도 영업이 롱런할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2년간 제약관련 단체와 의약단체 정부가 함께 공조했던 ‘공정경쟁규약’ 단일안이 발효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업계는 명확한 판촉행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올해중에 효력이 발생할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공정경쟁규약 단일안’은 업계의 불공정행위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정경쟁규약이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업계의 또 다른 목소리도 주목해야 한다.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영업현장에서 공정경쟁규약을 준수하는 미친(?) 제약사들이 어디있겠냐는 말이다.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업계의 고질적인 리베이트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제 제약업계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8월부터는 유통문한 품목에 대한 약가인하제도가 시행되고, 올해중으로 공정경쟁규약 단일안이 효력을 발휘할수 있다. 또 상위제약사 영업 CEO들은 이달중에 회동을 갖고 대안이 없는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경쟁규약보다는 업계의 자정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제약업계는 이번 기회를 통해 더 투명해져야 한다. 업계가 힘을 모아서 자정운동을 확산시켜야 한다. 공정한 경쟁과 R&D투자, 이것만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제약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킬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2009-06-22 06:45:26가인호 -
비판 두려워 자료 공개 못하나“줬다 뺐는다” 최근 들어 보건의료 주무기관들이 너무 열성적으로 ‘보안’에 나선 나머지 주요 회의에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위원들에게조차 회의 자료를 철통 보안해 빈축을 사고 있다. 주요 정책 현안 중에서도 각계 이견이 첨예한 사안은 대면이 아닌 서면으로, 자료 검토는 ‘현장 배포’ ‘현장 회수’ ‘현장 프리젠테이션’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정작 사전 검토를 충분히 하지 못한 의사결정 참여자들을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해프닝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일까. 요즘 굵직굵직한 제도 현안을 다루는 비공개 회의장 밖에서는 진전 없는 논쟁으로 서너 시간 진을 빼다가 회의가 채 끝나기도 전에 바삐 자리를 뜨는 위원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위원 개인의 불성실함 내지 무성의를 비판할 수 밖에 없지만, 아무리 학습역량과 판단력을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라도 과도한 ‘당일치기’에 질릴 소지는 다분하다. 사전 검토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논쟁에 내몰리는 분위기라면 제대로 된 판단과 비판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 해당 위원들이 흥미를 잃어 소극적인 의견개진에 그치는 것도 애석하지만, 장시간 논란 끝에 어렵사리 합의에 접근한 문제들이 회의 종반 ‘정족수 미달’로 미뤄지는 상황은 심각하다 못해 허탈한 수준이다. 더구나 이런 회의들은 ‘대외비’라는 명목 아래 회의록 열람이 불가능해 의사결정 참여자들의 사전 사후 비판기능조차 차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심심치 않게 회자되는 ‘보안’ 세태는 어느 정도 주무기관의 의도적인 견제 행위로 바춰지기도 한다.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주면 잡음도 많고 비판도 많으니, 가능한 적당히 묻어가자는 일종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제도는 신뢰와 합의가 생명이다. 정책 설계와 합의를 통한 의견 수렴 과정이 이를 담보하려면 최소한 의사결정 참여자들에게 사전검토 기간을 충분히 줘 "행정기관이 의사결정을 의도대로 몰아가려 꼼수를 쓴다"는 오명 내지 구설수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득실도 제대로 따지지 못한 채 범하는 과도한 통제의 오류가 해당 실무자나 기관의 ‘자충수’를 넘어 대다수 국민의 피해를 부르는 정책적 비운으로 귀결되지는 않을 지 책임있게 재고할 일이다.2009-06-19 06:45:45허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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