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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번약국과 숫자놀음

  • 박동준
  • 2009-10-05 06:43:37

지난 1일 복지부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6070곳에 이르는 당번약국이 운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숫자로만 보면 전체 약국의 30%에 이르는 수치로 연휴 기간에도 국민들의 의약품 조제나 구매에는 큰 불편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 역시 추석을 앞두고 당번약국 안내 홈페이지를 개편해 당번약국 운영 여부 실시간 확인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한편 김구 회장 명의로 대회원 서신을 배포하는 등 철저한 당번약국 운영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그러나 기자가 추석을 앞두고 만나본 한 지방 보건소 약무 담당 직원의 하소연에서 추석 연휴 당번약국 운영이 여전히 숫자놀음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정부는 반강제적으로 추석 당번약국 숫자를 늘리라고 주문을 하고 당장 숫자가 늘어나더라도 당번약국에 참여키로 한 약국의 80%는 결국 문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당번약국 숫자는 충분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막상 국민들이 연휴 기간 동안 의약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사례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 지방에 국한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그 동안 당번약국 부실 운영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보건소 직원의 지적을 흘려들을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당번약국 홈페이지에서조차 '반드시 약국에 전화 확인 후 방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안내를 하고 있다는 것은 당번약국 운영이 제시된 정보와 현장의 차이가 여전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굳이 일반약 슈퍼판매 방어를 거론할 필요도 없이 당번약국 참여는 약사들이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봉사이자 희생이며 약속이다.

실천이 수반돼야 할 희생과 봉사가 숫자로만 남게 되면 약국과 국민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길은 점점 더 요원해 진다는 사실을 약사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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