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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발표 실수에 업체는 피눈물최근 식약청이 적합 판정받은 의료기기를 실수로 부적합 판정 품목으로 발표한 사례가 있었다.식약청은 최초 자료를 배포한 이후 3시간여만에 한 개 업체에 대한 정정자료를 보내 언론사에 수정을 요청했다.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튿날 아침 또 한 번의 정정자료를 배포해 기사 수정을 요청했다.적합 판정받았는 데 잘못 발표된 업체가 한 곳 더 있었던 것이다.이 같은 실수는 식약청이 각 지방청에서 자료를 취합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지방청이 후속자료를 본청에 넘겨주지 않아 발생하게 된 것이다.부적합으로 보도된 2개 업체는 유·무형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두 업체 모두 의료기기 업체 중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곳이었기 때문이다.한 업체에 따르면, 기사가 나가자마자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환불 요구도 이어졌다.비록 하루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업체가 받은 이미지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식약청이 발표하는 자료는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 전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안이 많다. 그만큼 발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식약청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2012-12-12 06:30:02최봉영 -
온라인몰, 도매와 상생 마련해야최근 제약사 지분의 의약품 온라인몰들이 도매업계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온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의약품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자연스레 도매업체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의약품 온라인몰은 최근 의약품 유통의 주요 형태로 자리잡았다. 간편한 주문과 빠른 배송은 온라인몰만의 장점이다.저렴한 가격현상은 다른 소비재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통채널이 간단하고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약가인하로 인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약사들도 새로운 유통채널로 '온라인몰'을 주목했을 터다.제약사들의 온라인몰 진출이 기존 도매업계에서는 언짢게 볼 수 있는 대목이겠지만, 옛 것을 지키기 위해 변화를 거스를 순 없는 법이다.도매업계도 이제는 의약품 온라인몰의 순기능을 인정하고 새로운 경쟁자로 인식해야 한다. 입점 도매업체들이 이번 논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내는 것도 온라인몰만의 시장질서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제약업체 자본의 온라인몰은 그동안의 협력관계를 고려해 도매업체와 상생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서비스 차원의 어느정도 가격인하는 눈감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도매가격 이하 제공은 중소기업을 죽이는 대기업 횡포와 마찬가지다.최근 대형마트들이 시장상인들과 골목가게 상점을 위해 상생방안을 제시했듯 일부 제약사들도 이윤추구에 함몰돼 도매업체를 좀먹이는 행동을 해선 안 될 것이다.다행히 논란의 도마에 오른 제약사들이 도매업계와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괜한 갈등과 오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2012-12-10 06:30:02이탁순 -
기자회견 자청한 송명근 교수의 선택은이달 1일부터 카바수술이 전면 금지됐다.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 조건부 비급여 고시를 폐지했다.카바수술을 둘러싼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종결 짓기로 한 것이다.발표 당일 송 교수는 국내에서 카바수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해외 진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하지만 송 교수는 아직 할 말이 더 남았나 보다.오늘(5일) 카바수술 복지부 고시 폐지 및 향후 계획을 기자들에게 알리겠다고 예고했다.송 교수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그동안 송 교수의 기자회견 패턴 대로라면 환자들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정부의 결정으로 우리나라 환자들이 최고의(?) 신의료기술인 카바수술을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울먹일지도 모른다.2010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카바수술 중간보고서가 SBS에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 송 교수는 "다 때려치고 미국으로 넘어가고 싶다"고 하면서 눈물을 훔쳤다.이번 기자회견 만큼은 감정에 호소하기 보다, 정부의 결정을 인정하고 '카바수술과 카바링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대답을 해야할 때다.2012-12-05 06:30:02이혜경 -
다국적제약사 PM들의 조바심하나의 신약을 출시하고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제약사들은 그야말로 온갖 힘을 짜낸다.특히 해당 품목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PM들은 고강도의 업무와 스트레스를 견디며 약의 성공에 사활을 건다.하지만 다국적제약사들의 마케팅 전략을 지켜보고 있자면 제약업계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안쓰럽고 눈살이 찌푸려 질때가 있다. 당장의 위기의식, 혹은 세일즈 퍼포먼스에 대한 '조바심'으로 인해 오리지널사의 품격을 내버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경쟁품목간 비방이 난무한다. 1:1 직접 비교 임상시험이 없음에도 맞수 제품의 임상시험을 놓고 내성, 부작용, 효능 면의 부족함을 암시한다. 최근에는 애써 제품명이 아닌 '성분명'을 시종일관 구사하며 나름의 중립성(?)을 지켜왔던 키닥터들의 멘트마저 달라지고 있다.상대 회사의 품목에 유리하게 쓰여진 기사라도 뜨면 해당 PM은 난리가 난다. 홍보팀, 대행사 직원의 기사 수정 요청이 쇄도하고 작은 '뉘앙스' 차이에도 핏대를 세운다. 경쟁제품에 대한 질문을 쏟아 붓고 대결구도를 부추기는 언론에도 책임은 있지만 지금은 회사가 자발적으로 비교 이슈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이는 비단 대언론 활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MR(영업사원)들에게 교육되는 자극적인 키메세지는 증권가 찌라시를 방불케 한다. 적응증에 없는 오프라인 처방 유도, 급여기준과 맞지 않는 처방 권유 등 다국적사 MR들의 모습은 점점 그들이 비판하던 국내사 MR들의 모습과 닮아가고 있다.이간질을 통해 교수들간 마찰을 종용하고 판매 제휴사를 종 부리듯 대하며 실적 압박을 가하는 PM들 역지 적지 않다.진입하는 후발품목들이 줄을 서고, 광고·홍보 채널에 제한이 많고, 배테랑 MR들에 치이고, 마케팅 부서내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감안해야 하는 PM들의 노고는 잘 알겠다. 또 분명 정도를 지키는 PM들 역시 아직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다만 스스로를 낮추지 말자. 상대 품목의 마케팅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경쟁품목 비하 보다는 제품의 특장점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의학적 근거 중심의 마케팅을 도도하게 고수해 왔던 다국적제약사의 품격을 지키면서도 '오리지널 신약'의 마케팅은 빛날수 있다.많은 전문의들이 말하듯이, PM들도 인정하듯이 이세상에 완벽한 약은 없다. 조바심을 버리고 한발 물러서서 자신이 맡은 제품에 대해 고찰해야 한다. 경쟁품목의 장점을 인정하고 맡은 품목의 단점을 감추려 해서는 안된다.자신의 마케팅 전략이 무분별한 처방으로 이어지는 것이 인간의 건강과 직결되는 약의 마케터가 바랄일은 아니지 않은가.2012-12-03 06:30:00어윤호 -
소비자 보건의료 정책 참여의 의미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의료행위 심사와 평가에 의료 소비자 참여 계획을 야심차게 발표했다.심평원 내부 지침용으로 마련된 심사·평가 기준들도 각각 공개하고 적정성평가 등 개선이 필요할 때 소비자 의견과 경험치까지 수렴해 반영할 계획도 세웠다.적극적인 정보제공 의지에는 심사·평가의 객관성과 수용성, 활용성을 높이고 의료의 질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자리잡고 있다.이는 여지껏 단순 의료 행위로만 인식돼 왔던 것들이 하나의 '서비스' 개념으로 전환되면서 의료 소비자들의 이해 가치를 반영하려는 큰 흐름을 대변한다.가입자단체를 비롯한 보건의료 시민사회단체들은 줄곧 의료계와 환자 간 정보비대칭성을 문제삼고 비급여와 선택진료, 더 나아가서는 의료사고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해왔다.보건의료 정책이 수립되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으니, 당연한 주장을 이제서야 수용하게 된 셈이다.그만큼 심평원의 이번 계획은 심사·평가 절차와 과정뿐만 아니라 업무 전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이에 대한 의료계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보공개가 환자나 이용자들에게는 의료기관별 우열을 가름하는 지표로 인식되기 때문에 환자 쏠림과 같은 부작용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러나 이는 '벼룩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격'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환자의 알권리 강화에 대한 사회 전반의 경향은 이미 대세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계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주장으로 인식된다는 의미다.이제 심평원과 의료계는 환자 알권리를 보장하되, 어떻게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면서 제도를 끌고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시점이다.심사·평가 공개 시 결과물의 왜곡 전달을 최소화 시키고, 공공의료 전달체계 정립과 환자 인식개선에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패러다임 변화 이후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을 미리 찾아 개선하는 것이 소비자 알권리 보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2012-11-30 06:31:00김정주 -
네거티브 선거와 부메랑 효과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네거티브 선거, 금품선거, 동문선거, 임원 자리를 담보한 뒷거래, 요직 내정설 등 여러 무성한 말들이 나돌고 있다.모 후보 선대본부 관계자는 "상대 후보가 선거 막판 큰 건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특히 상비약 약국 외 판매와 후보 단일화 등 굵직한 이슈가 많은 선거여서 그런지 정책 대결과 검증보다 상대 후보 깎아 내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약사사회를 구해낼 수 인물을 선택하고 정책선거를 기대하던 민초약사들은 예전과 다름없는 이전투구식 선거판을 지켜보고 있다.유권자 입장에서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포지티브보다 흥미진진할 수 있다. 그러나 네거티브 선거전을 시작한 후보에게 낙선이라는 부메랑이 날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대한약사회와 각 시도지부의 수장이 되려는 사람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 그래야 약사 회원들에게 진실로 다가설 수 있다.그렇지 않으면 의료계 등 상대단체는 물론 불합리한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와 맞서 싸울수 없다.그러나 지금 약사회 선거는 정도를 걷는 사람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약사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기대해 본다.2012-11-28 06:30:00강신국 -
직능발전자문위에 거는 기대보건의료계는 전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시대환경이 바뀌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직능간 업무영역에 경계선이 늘어난 탓이다.현행 법령은 이런 상황을 따라가지 못했다. 더욱이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는 보건의료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기회 공간이 넓어질 수도 있지만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직능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토지 경계선 확장을 위해 전쟁을 선택한 이유다. 직능간 갈등 뿐 아니라 정부를 겨냥한 싸움도 한창이다. 노환규 의사협회장은 취임이후 줄곧 정부를 상대로 싸움을 걸어왔다. 그의 당선은 호전성에 힘입은 바 크다.복지부는 다음 주중 이런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자문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보건의료직능발전자문위원회'가 그 것이다. 이 자문위원회는 의약단체와 시민단체, 법조계, 언론계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뒷짐만 지고 있던 복지부가 자문기구까지 구성하고 나선데는 정부 역할론을 제기한 국회 등 외부의 비판 영향이 컸다.실제 복지부는 천연물신약 처방권을 놓고 양·한방 의사가 요청한 유권해석에 대해 반년째 회신하지 않고 뭉게고 있다.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더라도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할 바에 답변을 주지 않는 것이 낫다는 행정편의적 발상의 흔적이다.의사협회와도 심리전을 펴면서 갈등 해결에는 미온적이었다.사실 직능갈등은 그 자체를 당연한 일로 여기는 것이 합리적인 접근이다. 가령 의사와 한의사, 의사와 약사, 한의사와 약사 등은 구체적인 직능의 업무범위까지 파고들면 수면아래 크고 작은 갈등요인들이 잠재한다.이 것들이 어떤 계기를 만나면 표면화 돼 심화됐다가 사그라드는 양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럴 때 개입과 중재는 면허를 제공한 정부의 몫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제도변화나 법령개정이 수반된다.복지부가 늦게나마 직능발전자문위 구성에 나선 것은 잘 한 일이다. 더불어 의사협회와의 '치킨게임'을 종결할 돌파구를 찾기를 바란다.무엇보다 직능발전자문위에서는 갈등 해소 과정에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의료시스템으로 재편하기 위한 공감과 고민이 함께 모색돼야 한다.보건의료계 직능의 미래는 갈등보다 협력에 기반할 때 담보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깊이 새길 때다.2012-11-26 06:30:02최은택 -
중소제약사들의 생존방법올해를 한마디로 집약하자면 '파란만장'이다. 정부약가정책의 큰 변화와 함께 제약사들도 몸부림쳤던 한해다.제약산업이 10년을 주기로 큰 변화가 찾아온다고 했는데, 10년전에 의약분업이 시행됐으니 올해 또 한번의 제도변혁이 찾아온 듯 하다.강력한 약가규제정책과 쌍벌제 시행은 제약사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가 됐다.이런가운데 중소제약사들은 마케팅 툴이 막히면서 다양한 조직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별도 영업법인 설립이나 영업대행은 향후 보편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이같은 조직변화도 사실은 고육책이다. 근본적인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제약사들은 생존하기 어렵기 ??문이다.그동안 제네릭으로 충분한 먹거리가 됐던 제약사들은 이제 경쟁력을 갖추든지, 제약업을 접든지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결국 '특화'만이 중소제약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목받는 중견기업들을 롤 모델로 삼아야한다. 업계는 로컬시장은 '안국약품, 병원시장은 '한림제약'이라고 입을 모은다.제품력과 영업력을 고루 갖춘 이 두기업은 약가인하 시대에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 것인가를 보여줬다.출시 1년만에 400억원대 품목으로 성장시킨 '시네츄라'는 우연히 탄생한 품목이 아니다. 5~6년을 내다보고 투자한 결과물이다. 병원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림제약은 대표품목 '엔테론'이 블록버스터가 된지 오래다.이같은 제품과 영업력을 기반으로 이 두기업은 올해 다국적사 및 국내상위사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롱런 채비를 마쳤다.사업다각화와 수탁사업에 특장점을 보이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휴온스는 이제 어느덧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매출 400억원대 서울제약은 '필름제형'에 올인하면서 화이자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대박을 터트렸다.영업별도 법인 설립이나 인력 재편 등을 통해 리베이트를 어떻게 줄 것인가를 고심하기에 앞서 '나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이다.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어느덧 마감을 한달여 앞두고 있다. 특화경영에 성공한 중소제약사들의 굿 뉴스를 내년에 기대해본다.2012-11-23 06:30:00가인호 -
팜파라치와 고독한 싸움지난해부터 시작된 전의총의 대규모 팜파라치 동영상 고발 이후 지역약사회와 약국들은 제각각 사태수습에 고군분투했다.일부 피해지역은 해당 지역약사회가 회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 자문 변호사를 선임하는가 하면 보건소와의 긴밀한 협의에 나서기도 했다.하지만 대다수 약사들은 지역 보건소를 찾아 자신이 촬영됐다는 동영상을 직접 확인하고 보건소 직원이 내미는 진술서를 작성해야했다.그 과정에서 다수의 약사들은 자신이 어느날 어떤 방식으로 몰래카메라의 대상이 됐는지도 모른 채 '범법자'라는 낙인 앞에 고개를 숙였다.지난달 한 약사가 전의총 팜파라치를 상대로 정식 재판을 진행, 1심 승소 판결을 받아낸 것은 약사사회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팜파라치가 촬영한 동영상이 약국 불법실태를 증명하기에는 증거로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재판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이 같은 결과를 얻기까지 약사의 수고도 적지 않았다.3개월여간 약사는 재판 과정 중 국선 변호사를 직접 알아보고 공판이 열릴 때마다 약국 문을 닫고 법원을 향했다. 또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직접 진정서를 작성하고 약국 내부 사진을 일일이 찍어 증거자료로 제출했다.약사는 이번 전의총 팜파라치 사태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약사사회 전체의 전문성과 자존감에 상처를 낸 문제인 만큼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약사의 외로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1심 승소 이후 검사가 항소, 2심 재판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약사는 2심 재판에서 패소한다면 대법원까지 가서 팜파라치 사태에 새로운 판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물론 팜파라치에 표적이 된 모든 약국들이 피해자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 영상 속 불법행태가 그 약국 그대로의 모습일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소수 약국이라도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쉬쉬하기에 급급하기 보다 치부를 드러내고서라도 당당하게 맞설 필요가 있다.이것이 바로 33년 한 자리에서 동네약국을 운영하는 어느 노약사의 외로운 싸움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이유이다.2012-11-21 06:30:24김지은 -
서울제약을 택한 화이자의 교훈세계 최대 제약회사 화이자가 국내 제약사의 제품을 들여놓는다는 소식에 지난 주 내내 국내 제약업계가 깊은 관심을 보였다.화이자는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생산하는 서울제약과 제품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그동안 비아그라 정제만을 고수한 화이자가 다양한 제형으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나선 국내 제네릭사에 밀리면서 택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다.이 소식이 알려진 15일 하루 전 공교롭게도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화이자가 필름형 비아그라 제품을 내놓지 않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기자에게 말했었다.개발은 가능하지만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제를 고수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이야기였다.하지만 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결국 승리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시장에 나선 국내 제네릭사가 차지했다.이번 화이자의 사례는 내수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제약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굳이 신약이 아니더라도 독창적인 제품으로 승부한다면 다국적 공룡들도 이기지 못할 게 없다는 교훈이다.이러한 독창성은 지금의 안주에서 벗어나 변화를 꾀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다양한 제형의 비아그라 제네릭도 약가인하 등 제약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앞으로도 국내 제약사들이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통해 소비자들 기호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다면 국내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날이 머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화이자와 서울제약이 아직 제품공급 건을 확정짓진 않았지만 접촉했다는 소식 하나만으로 국내 제약업계가 자신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제약업계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2012-11-19 10:12:00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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