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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가을 트라우마'

  • 가인호
  • 2013-09-23 06:20:00

'가을의 악몽'이라 할만 하다. 복지부가 일괄 약가인하를 확정했던 시점이 2년전 가을 이었는데, 이번에는 황금 추석연휴를 앞두고 사용량약가연동제 개편안을 풀어놓았다.

오랫만에 찾아온 5일 연휴였지만 업계 약가담당자들과 임원진들은 편안한 명절을 보낼수 없었을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사용량 연동제 골자는 청구액이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하고 금액이 50억 이상 늘었을 경우 약가를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연 매출 100억원대 품목이 그 다음해에 150억원으로 실적이 증가하게 된다면 여지없이 약가는 떨어진다.

정부의 개편안을 현재 시장에 적용한다면 유한양행이 마케팅하고 있는 '트윈스타'나 한미약품의 효자품목 '아모잘탄' 등이 약가인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정부의 타깃은 국내 상위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를 향하고 있다.

리딩기업들은 그동안 시장 성공가능성을 타진하고 검토해서 제품을 도입하거나, 수년간 R&D와 시장조사를 거쳐 자체적으로 대형 품목을 개발해왔다.

특히 향후 트윈스타 같은 품목들은 시장에 많이 쏟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정부의 약가 개편안은 더 위협적일 수 있다.

이러한 품목군은 회사의 생존을 좌우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한다.

제약사들은 대형품목 한 개를 육성하기 위해 엄청난 피땀을 흘린다. 자체 개발 의약품일 경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쓸만한(?) 품목 한 개를 겨우 만들어낸다.

도입품목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시장조사를 거쳐야 하고 마케팅과 영업비용을 고려하면 품목 한 개로 인해 회사의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다국적사들이 국내에 마케팅하고 있는 신약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따라서 정부의 개편안은 무리수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일괄약가인하 무게감에 짓눌려있는 제약업계가 또 다시 신약개발 의욕이 저해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의약품은 시장원리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 사용량이 늘고 청구실적이 증가했다는 이유로 약가 인하 옥죄기를 강화 하겠다는 것은 '더 좋은 의약품'에 대한 명백한 이중규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제약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업체들이 수긍할수 있는 중재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청구금액 증가금액과 실적 성장률 상향치 조정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 이미 일괄인하 된 품목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제약업계의 '가을 트라우마'를 씻어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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