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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마스크 가수요 해소 '디테일'로 승부[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사회를 잠식한지 두 달째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 폭증과 사망자 지속증가로 사회·경제는 사실상 전신 마비다. 상호불신과 감염병 공포 속 전 국민은 '방역 마스크' 의존률을 스스로 가파르게 높이며 약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 앞 긴 행렬을 만드는데 동참중이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 중단과 마스크 대란 해소란 당면 과제를 부여받은 셈이다. 의사·간호사·자원봉사자 등 '코로나19 어벤져스'는 대구·경북 등 응급처치가 시급한 지역을 직접 찾아 감염병 확산 저지에 그야말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 코로나 사태의 소강국면 진입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감염 위험을 무릅쓴 이들의 전문성과 희생, 노력은 사회·경제와 국민을 바이러스 패닉으로부터 구해낼 시점을 앞당길 게 분명하다. 나머지 과제인 공적 마스크 대란 해소는 정부의 몫이다. 물론 정부에게만 마스크 대란 책임을 지울 수 없겠지만, 마스크 관련 상세 정보나 바이러스 감염 기전을 토대로 한 과학적인 대국민 설득 작업의 선봉에는 단연 정부가 서야한다. 결국 '디테일'이 마스크 대란 승부처다. 지금은 국민의 마스크 가수요가 필요 이상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다. 꼭 필요한 사람이나 필수 착용해야 할 상황이 아닌데도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하는 과잉 의존 현상이 사회 전반에 일반화했다. 실례로 출·퇴근길 도심 속 도로 승용차 행렬만 살펴도 수 십여대 차량이 나홀로 운전자임에도 불구하고 방역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한 풍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가 대기 감염이 아닌 비말(침방울) 감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나홀로 승용차 출퇴근족들은 막연한 공포 속 방역 불필요한 마스크를 잊지 않고 쓰는 셈이다. 결국 정부는 국민을 향해 마스크는 누가, 언제 써야하고, 안 써도 되는지 여부를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홍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정부 홀로 대국민 설명이 어렵다면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해 공적 마스크 주요 공급처인 약국과 약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커다랗게 부푼 마스크 가짜 수요를 터트릴 타당하고 효과적인 바늘을 꺼내 들어야 한다. 마스크 2장을 사려 대기표를 뽑아 3~4시간씩 줄을 선 소비자 행렬은 정부가 코로나 위험소통에 실패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사상 초유의 마스크 품귀로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일단 약국 앞 대기줄에 가담하는 형국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허구의 코로나 공포를 보건 마스크 구매로 맞서는 애처로운 형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방역 콘트롤타워는 보건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 사용군을 상세하게 분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문제없는 사람의 범위도 명확히 지정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폭발한 마스크 수요 축소에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는 감염위험이 낮은 야외 등지에선 '마스크 안 쓰기' 운동을 자구책으로 삼는 모양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코로나 대응현장과 국무회의에서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으로 가수요 잡기에 가담했다. 정부도 불필요한 마스크 가수요 잠재우기를 목표로 디테일한 가이드라인을 실시간 배포, 대국민 유통해 사회의 제대로 된 코로나 마스크 착용 문화 만들기에 방점을 찍을 때다.2020-03-09 18:59:18이정환 -
[기자의 눈]마스크 판매이력제, 약사의 힘 보여줄 때[데일리팜=이혜경 기자] "마스크 판매이력제. 이제 약사의 힘을 보여주세요." 요즘 같은 시기, 꼭 약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전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사, 간호사들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청도로 떠났다. 연일 그곳에서 코로나19를 힘들게 이겨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언제 잡힐지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의 불안감 속에 국민들은 정부의 권고대로 개인 위생 관리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권고사항이 있다. 바로 마스크 착용이다. 오죽하면 1매에 6000원 하는 K94 마스크를 '황제마스크'라고 부르고 있다. '마스크 부익부빈익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 전파된지 40일 만에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게 마스크가 됐고, 이제는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위생용품이 마스크가 됐다. 지난달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특단의 조치를 냈다.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일부개정 고시'를 발표하고 26일부터 생산되는 마스크 수량의 절반 이상을 약국, 우체국, 농협하나로에 우선 배포하기로 했다. 마스크 공적판매처가 현실화 됐다. 가격과 수량도 정했다. 약국은 1곳 당 하루 100매를 공급 받았고, 1인에게 1매당 최대 1500원씩 5매 이하로 판매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전염병으로 인한 국가적 재난 사태에 앞서 봉사하던 의사, 간호사의 역할은 빛났고, 뒤에서 남모르게 애쓰던 약사들의 역할을 묻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만5000여개의 약국에서 마스크 공적판매처에 동참하면서 주말에 문을 열지 않은 우체국, 농협하나로 등을 대신해 국민의 위생을 책임졌다. 공적판매처 지정 이후 본연의 업무인 의약품 조제 및 판매를 위한 환자 대면 보다 마스크를 찾는 국민들을 대면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마스크 대란'이라 불렸다. 대란 속에 약사들은 단골 손님에게 마스크를 먼저 챙겨준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고, 사재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알 수 없는 비난도 들어야 했다. 약국이 공적판매처로 참여하면서 나왔던 우려의 목소리가 역시나 들려왔던 것이다. 공적마스크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판매처로 나섰던 약국, 그리고 구입하는 국민들 모두가 불신하는 사회가 만들어지면서 마스크 판매이력제와 판매량 제한 카드가 나왔다. 정부가 공적마스크 유통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칼을 꺼내들었다. 대부분 그 시작이 경북 문경에서 약국을 하고 있는 현직약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안한 DUR(Drug Utilization Review)을 활용한 약국 판매이력제 활용이라 알고 있지만, 정부는 마스크 대란이 발생한 지난 주말부터 공적마스크 유통체계 개편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기획재정부를 컨트롤 타워로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의약단체 등이 참여하는 회의가 여러차례 열렸고, 가장 먼저 논의됐던 게 DUR을 활용한 판매이력제였다. 하지만 DUR은 병·의원, 약국 등 요양기관에서만 쓰일 뿐 아니라, 공산품과 달리 고유코드를 부여받은 의약품에 한하고 있는 만큼 의약외품인 마스크의 중복판매를 관리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다음으로 논의된 방안이 심평원 요양기관업무포털과 식약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다. 두 시스템 모두 약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마스크 판매이력제에 활용할 수 있다는게 이유였다. 둘 중 마약류 보다 업무포털이 향후 공적판매처인 우체국과 농협하나로 등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판단되면서 심평원이 DUR 원리를 이용한 시스템을 개발, 이번 주내로 약국에서 먼저 마스크 판매이력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협의됐다. 이르면 오늘(5일)이나 내일 기재부가 최종 방안을 발표하게 된다. 지난 4일 데일리팜이 전국 개국약사 656명을 대상으로 카카오톡으로 시행한 공적마스크 유통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마스크 중복구매 방지 시스템 도입에 약사 64.7%(425명)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약사는 35.3%(231명)였다. 비슷한 시기 데일리팜 홈페이지 이슈앤폴(issue&poll)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볼 수 있다. 참여한 약사들은 중복구매 방지 시스템이 DUR인지, 요양기관업무포털인지, 마통시스템인지 파악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약사 10명 중 6명의 시스템 도입 찬성 의견은 어떤 시스템이던 약사가 공적마스크 판매를 위한 정부 추진 방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해석할 수 있다. 괘를 같이 보면, 일선 약사들의 모임인 아로파약사협동조합은 약국의 마스크 판매이력제 소식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논평을 냈다. 이 조합은 "DUR이라고 지칭한 것은 익숙하거나 혹은 기대 시스템이기 때문"이라며 "마스크가 공평하게 배분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마스크 판매이력제 시스템으로 무엇을 활용하는지, 현재 상황에선 중요하지 않다. DUR 고도화 등 향후 약사 행위료에 수가를 매기는 시범사업에 판매이력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할 이유가 아니라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DUR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으로 마스크 판매이력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마스크 판매이력제 시스템 도입이 언급되면서, 약국 등을 포함한 공적판매처는 마스크 구매자의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프로그램에 입력하고, 기존 판매 내역을 확인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건 예견된 사실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부터 약사들은 현장에 함께 있었다. 온 국민이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적 재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친 상황에서,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마스크가 보급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키' 또한 약사들이 쥐고 있다. 보조원이 없는 약사 1인 약국, 의약품 조제 만으로도 일손이 부족한 약국 등 어려움이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정부 고시대로 이번 공적마스크 판매는 길어야 4월 30일까지다.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국가적 재난 사태 해결에 약사들이 기꺼이 두 팔 벌려 참여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2020-03-05 18:30:27이혜경 -
[기자의 눈] '코로나 정복' 기업들 정말 떳떳한가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19 치료제(혹은 백신) 개발에 나서겠다.’ 최근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가 기자의 메일함에 부쩍 많아졌다. 코로나19 위기가 확산되면서 많은 제약사가 앞 다퉈 치료제 혹은 백신 개발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는 순수한 의도로 읽히지 않는 게 사실이다. '주가 띄우기’ 목적이 너무 뻔히 보인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A업체는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신약을 개발 중인데, 이 물질이 코로나 치료에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신규 항바이러스제를 개발 중인 B업체는 아직 임상1상도 끝나지 않은 후보물질을 코로나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신청했다고 홍보했다. 결핵백신을 개발하는 C업체도 코로나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했다. 자사의 면역증강제 기술로 바이러스 변이와 관계없는 범용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바이오벤처들도 보도자료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세 단어가 핵심이다. 나머지는 설득력을 얻기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 '임삼시험계획신청’이나 '사용승인신청’ 같은 단어는 실체가 없다. 연구개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해당 치료제 혹은 백신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그간 연구에서 얼마나 효과를 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일부 바이오벤처의 '의도’를 의심하는 이유다. 코로나 치료제·백신을 개발할 역량은 갖췄는지, 개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그저 업체의 주장과 일방적인 가능성뿐이다. 보도자료는 대부분 '붙여넣기’에 가까운 형태로 기사화된다.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되고, 곧바로 주식시장이 반응한다. 언론과 주식시장은 공생관계를 구축한 지 오래다. 앞에서 사례로 든 세 업체 모두 적잖은 이득을 봤다. 상한가를 친 업체도 있다. 기시감이 든다. 가깝게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멀게는 2003년 사스 사태 때로 돌아가 보자. 지금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 당시 많은 업체가 치료제·백신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그때도 주가 상승은 덤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지금까지 치료제 혹은 백신 개발에 성공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과연 개발을 천명했던 곳 중 얼마나 많은 업체가 지금까지 연구개발을 지속해오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얼마 전 중국에선 '브라이트진(BrightGene Bio-Medical Technology)’이라는 회사가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가 망신을 샀다. 이 업체는 잠재적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주가는 급등했다. 한 달여 동안 6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나섰다. 중국 의약품당국으로부터 렘데시비르 제조승인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정면 반박했다. 관련 자격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량생산 능력조차 없다고 분명히 했다. 결국 브라이트진의 주가는 하루 만에 20% 급락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물론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모든 제약사가 브라이트진처럼 불순한 의도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진 않았으리라 믿는다.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던 기업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시간이 흘러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고 나면 비로소 기업의 양심이 체에 걸러질 것이다. 그때의 역풍은 기업 스스로가 감당해야 한다. 언론도 자성이 필요하다. 팩트 확인이 없는, 무비판적 붙여넣기 기사가 누군가에겐 피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2020-03-04 06:10:08김진구 -
[기자의눈] 경쟁 약물 보험급여 등재의 '아이러니'[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제약사 간 경쟁을 유도해 재정 소모를 줄일 수 있지만 보험급여 등재는 지연된다. 어느새 우리나라에서 고가 신약의 등재, 혹은 급여 확대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아이러니다. 약이 비싸다보니, 제약사 간 가격경쟁이 붙으면 정부는 시장의 순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제도 아래 재정 저축은 또 다른 기회를 만든다. 아낀만큼 보장성도 확대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같은 클래스 약물들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허가되고 등재 신청이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6개월, 길게는 1년 넘게 급여 등재 신청 시기가 다른 경우도 적잖다. 단순히 물리적인 '신청' 날짜 외 지연 요소도 물론 작용하지만 어쨌든 시간차는 중요하다. 기다리는 환자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문제가 발생하는 약물은 대부분 항암제다. PD-1이나 PD-L1저해 기전의 면역항암제, '파슬로덱스'와 병용요법을 급여 등재를 노리는 인산화효소(CDK4/6) 표적항암제 등 정부는 적응증도 재정부담도 큰 약물들이 등재를 논할때 묶어 가길 바란다. 어찌보면 당연한 마음이다. 병용요법에 포함되는 약제의 단독 등재가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고,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해당 제약사의 특허만료의약품 약가인하를 통해 신약 가치에 보전하자는 정책방향)' 제안에 대한 제약사의 응대가 시원치 않았을 수 있다.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새로운 국면이다. 적어도 줄다리기는 제대로 시작하잔 얘기다. 암질환심의위원회든 약가협상이든 줄도 안잡고 서있는 것은 비매너 행위가 될 수도 있다.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후발약제까지 나타났으니, 먼저 신청한 제약사는 발을 구른다. 코로나도 중요하지만 무려 암 환자들이 기다린다. 정답이 없기에 장단의 무게를 재야 한다. 걸음이 느린 약을 모두 기다릴 수는 없다. 동일 클래스 급여 등재, "더 끌면 안 된다"라는 '선'이 필요하다.2020-03-02 06:15:57어윤호 -
[기자의 눈]신종바이러스보다 위험한 '가짜뉴스'[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아무 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지난 2011년 9월 개봉했던 영화 '컨테이젼'의 포스터에 기재된 문구다. 기네스팰트로, 맷데이먼, 주드로, 케이트윈슬렛 등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유명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는 원인 불명의 전염병 사태로 인한 혼란상황을 다뤘다.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한 백인 여성이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홍콩에서 그녀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하면서 펼쳐지는 갈등과 혼돈이 펼쳐진다. 포스터의 문구로 짐작 가능하듯, 영화 속 감염병은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신용카드를 주고 받거나 버스 손잡이를 잡고, 식당에서 다 먹은 빈 접시를 치우는 사이 감염되는 식이다. 영화에서는 병원균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소속 연구원들이 총동원된다. 똑똑한 데다 사명감까지 갖춘 과학자들이 최초 발병경로 추적과 항바이러스제 연구에 힘을 쏟은 끝에 백신개발에 성공하는 다소 식상한 결말인데,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계기로 이 영화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 공간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영화의 전개를 살펴보면 최근 '코로나 19' 사태와 공통점이 많다. 박쥐, 돼지와 같은 동물에서 시발점을 찾거나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피해가 접수되면서 이성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전염병이 급격히 확산하는 한 도시를 통째로 폐쇄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정부의 결정까지 이번 사태를 예견한 것처럼 닮아있다. 하지만 정체모를 감염병 자체보다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건 가짜정보와 음모론이다. 영화에서는 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블로그를 통해 검증되지 않는 민간요법과 자신이 믿고 있는 공공기관의 음모론을 쏟아내면서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자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이는 시민들의 모습이 리얼하게 담겼다. 어쩌면 제작자는 전염병 자체보다 신뢰와 관계의 상실이 인간을 더 큰 위협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개봉한지 9년이나 된 이 영화가 새삼 다시 관심을 끄는 건 최근 국내에서 벌어지는 상황들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사그라는 듯 보였던 코로나 19 사태는 31번째 확진자의 등장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에 공포와 고립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구 코로나', '한국의 우한' 같은 지역혐오 발언이 쏟아지고, '00번째 확진자가 XX백화점, △△마트, XX일식집을 방문했다'는 식의 가짜정보가 유투브, 카카오톡,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코로나 확진 정보를 가장한 피싱 피해사례도 속출한다. 지하철에서 "우한에서 왔다.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라"고 고함을 지르며 확진자 행세를 한 유투버가 대중의 공분을 산 사례도 있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SNS 의존도가 높아진 틈을 타 가짜뉴스의 전파력은 5년 전 메르스 사태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느낌이다. WHO는 최근 "인포데믹(infodemic)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하고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인포데믹이란 잘못된 정보나 악성루머 등이 미디어, 인터넷 등을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면서 혼란을 야기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로, 정보전염병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도 수사기관 차원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경대처를 선포했다. 유언비어는 신종 바이러스보다 강한 전파력을 갖는다. 무심코 전달한 가짜정보가 지역상권을 마비시키거나 방역업무에 차질을 일으키고, 무고한 개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인포데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위기 상황일수록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잘못된 정보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선진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물론 언론도 선정적인 속보 경쟁보다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라는 본연의 사명을 다시 새겨야 할 것이다.2020-02-26 06:10:27안경진 -
[기자의 눈] '코로나19' 지역감염에 창궐하는 거짓정보[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지난 18일 대구지역에서 첫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발칵 뒤집혔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슈퍼 전파자'로 의심되는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대구 새로난한방병원 내 심평원 대구지원 직원의 가족이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대책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는 심평원은 즉시 사실을 파악에 나섰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직원의 가족은 31번 환자 접촉자로 분류되진 않았다. 하지만,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23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556명으로 늘었고, 사망자가 4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31번 환자가 방문했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에서 집단 감염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6일까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던 강원도 교인 중 원주 시민도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심평원과 건강보험공단이 소재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지역 분위기 또한 뒤숭숭해지다, 20일 오전부터 코로나19 원주 지역 확산 우려와 거짓 정보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기자 역시 코로나19와 관련한 여러통의 안부 연락과 뒤섞은 거짓 정보 문자도 받았다. 그 중 '심평원 원주 본원 직원이 코로나19 의심환자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문자도 있었다. 확인 결과 지난 15일 심평원 직원 결혼식 참석을 위해 대구지역을 방문한 A직원이 의심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받고 있었다. 이 직원은 대구 방문 2주전부터 발열증세가 있었으나, 결혼식장(31번 환자가 방문한 퀸벨호텔은 아님)을 다녀온 후 증세가 악화되면서 원주 혁신도시 내 내과의원에서 2차례 진료를 받다가 의사의 권유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게 됐다. 심평원 코로나바이러스대책추진단은 사실을 인지한 20일 해당 직원 뿐 아니라 2월 15일부터 20일까지 해당직원과 밀접접촉한 직원을 모두 귀가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심평원 직원의 코로나19 의심증상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고, 이 정보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거짓 정보가 양산되기도 했다. 정부는 23일 코로나19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수준을 기존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집단감염이 일어난 대구와 경북 청도는 감염병 특별관지리역으로 지정했다. 심각 단계는 경부 수준의 최고 단계로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전파하거나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발동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거짓 정보와 무분별한 공포 조장은 조심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정부가 입증되지 않은 정보나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 또한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데 동참하거나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는 아직 백신이나 완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문의해야 한다. 의심 증상으로 진료를 받고자 할 경우 경우는 지역 내 선별진료소(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사이트 확인)를 우선적으로 방문해야 한다. 현재로선 개인 위생 관리와 마스크 착용, 감염예방수칙 준수가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2020-02-24 12:17:34이혜경 -
[기자의 눈] 벨빅 회수, 또다시 드러난 정부 엇박자[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라는 블랙홀에 모든 이슈가 함몰되고 있다. 설연휴를 기점으로 들불처럼 일어난 감염병 공포에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이, 남편과 의붓아들 살해 혐의가 있는 어느 여성의 판결도 한두 페이지 뉴스에 그쳤다. 우리 업계에도 적지않은 이슈들이 다뤄지지도 못한 채 사라질 위기다. 감염병 확산과 사람이 죽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일임은 분명하지만, 지금 마약류 의약품을 회수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에게 '벨빅'은 코로나19 못지 않은 골칫덩이다. 안전성을 문제로 회수되는 의약품은 벨빅(로세카린)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에만 발사르탄, 라니티딘, 니자티딘이 있었다. 그럼에도 제약사와 도매업체가 벨빅 회수에 유난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프로그램명 님스)이 본격 시행된 후 첫 마약류 회수이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약국에 환자가 반납하는 재고에 한해서는 님스 회수,반품 보고 없이 회수를 진행하라 공지했다. 그러나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업체는 식약처의 얘기만을 믿고 따르기엔 불안하다. 이대로 했을 경우, 일련번호 보고 정보와, 님스 보고 정보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모든 정보가 통일성을 갖도록 권고한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하지만 님스 보고가 합법적으로 생략되려면 일련번호 반품보고에서도 동일한 지시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벨빅에 한해 출하보고가 생략돼도 문제삼지 않겠다는 정부, 복지부의 보장이 있어야 한다. 복지부 차원에서 님스와 일련번호 보고를 생략해도 문제는 남는다. 도매업체는 일련번호와 님스 보고 정보를 그 날, 그 주, 그 월 단위로 일괄보고한다. 모든 유통 정보가 하나의 파일에 묶여있는데, 이 중 해당 정보만 골라 삭제하기도 쉽지 않다. 도매업체의 하루 유통 정보는 몇 천, 몇 만 건에 달한다. 회수 의무자인 일동제약은 회수 받은 약을 제대로 폐기하고 회수보고로 일단락할 수 있지만 도매업체는 중간에서 출하, 반품 정보를 틀림없이 관리하고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더군다나 마약류라는 이유로 잘못 조치하는 업체에는 행정처분 위험도 크다. 이미 심평원과 식약처에 문의한 현장 실무자들은 제대로 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모든 회수 의약품이 발생했을 때 정부 부처 간의 엇박자, 불합치된 행정지시는 늘 문제가 됐고 현장을 힘들게 했다. 행정 조치를 판단하기 전 현장 실무진의 의견을 들어보고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제약사와 도매업체에 일관되고 현실적인 지시를 내릴 순 없는 걸까. 정부부처 유선전화 통화 연결음은 공감하는 공무원, 전문성 있는 공무원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업계에 공감하는 정부,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2020-02-21 06:10:26정혜진 -
[기자의눈] 의심 유발하는 식약처의 단독 심사능력[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물론 아니겠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단독 심사 능력을 의심하게 한다. 요즘 나타난 안전성 문제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최근 암 발생 가능성으로 판매금지된 식욕억제제 '벨빅(로카세린)'만 해도 미국FDA에서 조치한 내용을 하루만에 그대로 답습했다. FDA가 지난 1월 벨빅의 발암 위험성을 전하고, 지난 13일 시장철수를 권고했을 때까지 식약처는 문제의 발단이 된 임상자료를 입수하지도, 검토하지도 못했다. 더구나 이번에 문제가 된 발암 위험성에 대해 유럽 EMA는 사전에 인지하고, 승인에 반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연 식약처가 올바른 심사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작년 한 해동안 시끄러웠던 국산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도 식약처의 심사능력을 의심하게 된다. 개발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윤리성 문제와 상관없이 식약처는 허가 심사과정에서 걸러낼 수 없었는지 의문이다.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약품 자료를 리뷰할 심사인력의 부족, 기업의 속임수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것도 '변명거리'가 아닌지 돌아볼 때다. 매번 어떻게 문제가 나타날 때까지 식약처는 모르고 있단 말인가? 인보사 역시 미국 임상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주성분이 바뀐 지도 모른 채 환자에게 쓰였을 개연성이 높다. 발암우려물질로 판매금지가 된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 위궤양치료제 '라니티딘'도 해외에서 문제가 터진 뒤 식약처가 뒤늦게 나선 사례다. 국내 조치가 강력해서 식약처의 문제 인지 시점에 대해 비판은 덜받았지만, 왜 우리는 매번 늦게 알아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얻을 순 없었다. 작년 내부고발 문제로 징계를 받고, 계약까지 종료된 강윤희 전 식약처 임상심사위원은 작년 기자와 인터뷰를 하며 식약처는 단독 심사능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저 해외 선진기관의 결정만 따른다는 것이었다. 특히 퍼스트클래스(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전의) 신약의 경우 FDA나 EMA 승인 결정없이 식약처가 선제적으로 허가한 경우는 없다면서 식약처는 심사가 아니라 공부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의 지적이 현실성을 외면한 과도한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결과적으로 해외기관만 따르는 원인은 무엇인지, 고급인력 부족의 문제인지, 보고 절차나 심사 시스템의 문제는 아닌지 식약처가 스스로 검증해 볼 때다.2020-02-19 18:51:40이탁순 -
[기자의 눈] 떠나는 조정열 한독 대표가 남긴 것[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독의 '여성 첫 CEO' 조정열 대표(53)가 오는 3월 퇴사한다. 2018년 9월 대표에 선임된지 1년 6개월만이다. 임기만료일(2021년 3월)보다 1년 앞서 회사를 떠나게 됐다. 예상했던 반응이 나온다. '제약업계 이단아'로 적응하지 못했다 등의 평가다. 이력 때문이다. 조 대표의 한독 전 근무처는 피자헛 마케팅 전무, 케이옥션 대표이사, 갤러리현대 대표이사, 쏘카 대표이사 등이다. 제약업계 이력은 10여년 전 MSD 대외협력부 및 아시아·태평양 전략마케팅 상무가 전부다. 단 겉보기 현상만으로 전체를 판단할 순 없다. 그래서 조 대표의 한독 생활을 다방면에서 들여다봐야한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지만 조 대표는 쏘카와 소비재 분야 경험으로 한독 컨슈머 분야 경쟁력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데 일조했다. 이는 한독의 방향성과 일치한다. 최근 한독은 소비자 대상 제품 및 서비스가 늘고 있다. 또 전문의약품도 고객을 만나는 방식들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디지털 역량 강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 대표는 디지털 TFT를 만들어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 영업을 강화했다. 컨슈머 분야에서 브랜딩과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레디큐 중국 진출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기반을 구축했다. 전문의약품 분야 온라인 심포지엄, e-디테일 등 디지털을 활용한 마케팅, 영업 활동도 시도했다. 한독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조 대표는 지난해말 한독이 수년만에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직접 마이크를 들었다. 당시 조 대표는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IR에 나섰다. 구두를 챙겨왔지만 바쁜 일정 속에 갈아신을 시간 조차 없었다고 한다. 언론에 처음 공개될 수 있는, 대표 취임 후 첫 IR 자리였지만 본인보다 회사 역량 소개에 집중했다. 조 대표의 '운동화 IR'은 그가 회사를 대하는 태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대표는 올초 약업계 신년 교례회에도 참석했다. 경력상 업계 관계자와 큰 친분이 없어 활발히 교류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동안 한독이 참가하지 않았던 행사에 참여해 대외활동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대표가 얼굴 도장만 찍고 떠나는 모습과 달리 조 대표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어차피 평가는 갈린다. 다만 분명한 것은 조 대표의 '1년 6개월' 한독 생활에는 겉으로 보는 것 이상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도입, 운동화 IR(대외활동) 등은 그간 한독에 부족했던 'DNA'다.2020-02-17 06:12:09이석준 -
[기자의 눈] 정부의 홈쇼핑 마스크 공급이 '불편한' 이유[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한마디로 마스크, 손 소독제 대란이다. 코로나19발 위생용품 대란은 3주째에 접어들고 있고, 이로 인해 약사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상당하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약사들은 매 시간 마스크, 손 소독제의 공급 단절, 수요 폭증으로 인한 혼란과 매점매석 단속의 주된 대상으로서의 적지 않은 자괴감을 경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는 마스크, 손 소독제의 수급 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공영홈쇼핑을 통한 일명 ‘게릴라 판매’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NS홈쇼핑을 통해 마스크를 판매한데 이어 중소벤처기업부도 제조사 협의를 통해 마스크 100만 개, 손소독제 14만 개를 공영 홈쇼핑을 통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난 과기부의 마스크 판매를 두고 일각에서 정부가 사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중기부는 방송 시간을 미리 알리지 않는 판매 시간대를 사전 고지하지 않는 일명 '게릴라' 판매 방식과 더불어 손 소독제는 1인당 최대 5개, 마스크는 40개까지로 구매 개수를 제한했다. 아무리 공영이라지만 국민적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홈쇼핑이란 매체를 활용하겠단 것도, '게릴라' 판매 방식을 택한 데에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홈쇼핑이란 채널이 과연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매체인지 의문이 든다. 현재 마스크는 취약계층이나 노년층에 특히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쇼핑은 이들에 또 다른 장벽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더군다나 사전에 홈쇼핑 편성 시간대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작정하고 마스크를 사보겠다며 방송에만 집중하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은 더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판매 가격대 역시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인지 의심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공급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가운데 약국 등 기존 판매처들은 오른 가격에라도 재고를 구해 판매하려 하고 있다. 시민 불편 해소 차원이다. 이 마저도 매점매석 단속 대상에 올라 하루하루가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말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상황 이전 안정적 상황에서의 공급가인 600원~1000원대로 제품을 판매하며 원가라고 강조한다. 사정을 모르는 일반 시민들은 결국 기존 판매처를 재난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집단으로 여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정부의 이번 공영홈쇼핑을 통한 방역 용품 판매는 근본적인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안이 아니다. 일회성에 그치는 판매 방식은 오히려 전체 유통, 판매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이번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더 근본적이면서도 공익적인 방안을 고려해 볼 수는 없었는지 묻고 싶다.2020-02-13 15:36:52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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