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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금 1300억·차입 43억...한미 대주주의 한양정밀 활용법[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난해 한양정밀로부터 약 40억원을 빌렸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한양정밀이 자금줄 역할을 한 셈이다. 한양정밀 이익잉여금이 1300억원 이상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신 회장이 한양정밀을 추가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양정밀은 지난해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신 회장에 43억1043만원을 지급했다. 신 회장은 한양정밀 지분 100%를 보유한 실질적 오너다. 현재 신 회장은 장남 신유섭 대표 그리고 김인동 대표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신 회장이 한양정밀에서 자금을 대여한 건 8년 만이다. 앞서 신 회장은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31억원과 4억원을 단기대여금으로 수령했다. 신 회장은 2016년에도 한양정밀에서 32억원을 차입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회사와 자금 대여 내역이 없다.이번에 신 회장이 한양정밀로부터 차입을 실시한 건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입 재원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한양정밀이 주요 자금줄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재무적 보탬이 됐다는 설명이다.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동안 한미사이언스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 회장은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오랜 벗으로서, 오너일가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한 조력자를 자처하며 이들 지분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지난해 초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총 1753억원에 달한다. 신 회장은 작년 7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주식매매계약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신 회장은 송 회장의 매도 주식 중 174만1485주를 644억원에 취득했다.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신 회장은 올 3월 킬링턴 유한회사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만주를 총 35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도 맺었다. 킬링턴은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으로,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포함된 4인 연합의 일원이다.신 회장이 향후 한양정밀을 추가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 작년 말 기준 한양정밀 이익잉여금이 1304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 아직 배당하거나 쓰지 않고 남겨둔 돈이다.한양정밀은 지난해 매출 85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3%와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72% 급감했다. 실적은 부진했으나 과거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해온 데다 작년에도 2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내면서 이익잉여금이 전년보다 1% 늘었다.(자료: 금융감독원) 신 회장이 한양정밀 지분 100%를 갖고 있기에 한양정밀이 배당을 실시하면 배당금이 전부 신 회장 개인 자금으로 유입되는 구조다. 신 회장은 배당금 형태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한양정밀은 2020년 1130억원 규모 배당을 실시했고 이는 모두 신 회장의 주머니로 들어갔다.신 회장은 한양정밀로부터 직접적으로 자금을 빌린 것뿐만 아니라 한양정밀 자체를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작년 6월 송 회장, 임 부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을 당시 모녀 지분 인수에 한양정밀을 끌어들였다. 당초 신 회장 혼자 모녀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계약 변경을 통해 매수인에 한양정밀을 추가했다. 한양정밀이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임 사장 지분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총 1000억원이다.법인을 활용하면 법인 명의로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늘릴 수 있다. 특히 한양정밀처럼 비상장 법인이고 현금흐름과 자산이 축적된 구조일 경우 활용 가능성이 훨씬 많아진다.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설정해 대규모 차입을 하는 방식 등을 통해서다.실제 한양정밀은 지난해 보유 중인 토지와 건물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을 진행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 한양정밀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양정밀 비상장 관계사 한양에스앤씨의 토지와 건물도 담보로 설정했다. 담보로 잡힌 자산의 장부가는 총 714억원이다. 이를 통해 대출 한도를 930억원으로 늘렸다.업계에서는 한미약품그룹에서 신 회장의 지배력 행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이사회에 모두 진입한 상태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와 작년 11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한미약품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도 공식화한 데 따라 신 회장이 이사회 내에서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2025-04-10 06:18:19차지현 -
녹십자 계열 GC지놈 IPO 속도…"2028년 순익 220억 전망"[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녹십자그룹 유전체 분석 계열사 지씨지놈이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에 해외 상장사 3곳을 포함했다. 오는 2028년까지 약 22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를 기반으로 추산한 예상 시가총액은 2130억~2485억원이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씨지놈(대표이사 기창석)은 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앞서 지씨지놈은 지난달 26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심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기술특례상장의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는 지난해 11월 거래소 지정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획득하면서 무난하게 통과했다.지씨지놈은 2013년 출범한 임상유전체 분석 전문 업체다. 녹십자가 유전자 분석과 질병유전자 발굴 사업을 위해 약 2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질병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질병 진단과 예측은 물론 이를 통해 맞춤형 치료까지 지원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서울병원 교수 출신 기창석 대표가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지씨지놈의 사업은 크게 ▲산과 검사 ▲암 정밀진단 ▲검진검사 ▲유전희귀 정밀진단 등 4가지다. 현재 국내 상급종합병원 45개 기관을 포함해 병·의원 900여곳에 300종 이상 산과, 건강검진, 암 정밀진단, 유전 희귀질환 분야 맞춤형 분자진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19개국에도 진출한 상태다. 이들 제품을 앞세워 지씨지놈은 지난해 매출 259억원, 순손실 13억원을 올렸다.(자료: 금융감독원) 지씨지놈은 공모 예정 주식 400만주를 포함해 총 2366만6666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구조는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9000원에서 1만500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공모 금액은 360억~42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130억~2485억원이다.지씨지놈은 희망 공모가액을 계산하기 위해 상대가치법 중 주가수익비율(PER) 계산 방법을 활용했다. PER은 주가를 한 주당 얻을 수 있는 이익(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 영업활동의 수익성과 위험성, 시장 평가 등을 종합 반영한 지표다.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순이익, 발행주식총수, 기준주가 등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먼저 지씨지놈은 2028년 220억6700만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순이익 4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하고 이후 3년간 순이익이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할인율 15%를 적용해 추정 순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뒤 비교 기업 4곳의 PER 26.04배를 곱해 희망 공모 범위를 결정했다.눈에 띄는 점은 지씨지놈이 비교 기업으로 선정한 4곳 중 3곳이 모두 해외 기업이라는 점이다. 지씨지놈이 비교 기업으로 선정한 곳은 바디텍메드, 레비티(Revvity), 홀로직(Hologic), 디아소린(DiaSorin) 등이다. 코스닥에 상장한 바디텍메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사 모두 해외 상장사다.2023년 퍼킨엘머에서 분할하며 출범한 레비티는 연간 3조원 이상 매출을 내는 생명과학·진단 업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RVTY'라는 종목코드(티커)로 상장돼 있다. 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0억달러(약 16조원)다.홀로직은 유방촬영기기, 자궁경부암 진단기기 등 여성 건강과 조기 진단에 특화된 의료기기 제품을 보유 중이다. 1985년 설립해 199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HOLX'라는 티커로 거래 중으로, 8일 종가 기준 시총은 131억달러(약 19조원)이다. 홀로직의 2023년 매출은 5조1867억원, 영업이익은 1조1816억원이다.디아소린은 이탈리아 소재 면역화학과 분자진단 전문 체외진단 업체다. 골대사,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분야 진단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3년 디아소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221억원, 3331억원이다. 2007년 이탈리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8일 종가 기준 디아소린 시총은 51억3200만유로(약 8조원)이다.지씨지놈은 IPO로 확보한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공모액에서 상장주선인의 인수 금액과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353억원을 R&D와 검사설비 증설, 검사실 확장, 서버구축 등에 사용한다. 세부적으로 R&D 측면에서는 다중암 조기 선별검사 제품의 암종 확대, NGS 플랫폼 추가 등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지씨지놈은 내달 12일부터 16일까지 5영업일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같은 달 22일부터 23일 이틀간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 상반기 내 코스닥에 입성하는 걸 목표로 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지씨지놈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면 GC그룹 입장에선 상장 계열사가 총 7개로 확대된다. 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녹십자홀딩스, 녹십자, 녹십자웰빙, 녹십자엠에스, 지씨셀, 유비케어 등이 있다.2025-04-09 12:00:47차지현 -
와이바이오로직스, ADC 최적화 PD-L1 항체 발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항암 항체의약품 개발 업체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자사 항체 발굴 플랫폼을 통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약물에 최적화한 PD-L1 항체를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PD-L1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다. PD-L1을 표적하는 면역관문억제제는 항암제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지만, 약 70% 암환자는 불응성 또는 저항성을 보이기 때문에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존재한다.PD-L1은 다양한 암종에서 광범위하게 높은 발현을 보이는 반면, 정상 조직에서는 상대적으로 발현이 낮다. 이에 따라 면역관문억제제의 타겟이자 ADC 개발을 위한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다만 대부분의 PD-L1 항체는 ADC 약물로 개발하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ADC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항체의 세포 내재화율이 높아야 하는데, PD-L1 항체는 암세포 내재화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자료: 와이바이오로직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자체 항체 발굴 플렛폼인 YmaxÒ-ABL을 활용, 다양한 PD-L1 항체를 발굴했다. 이로써 면역관문억제제로 이미 승인받은 PD-L1 항체보다 2배 이상 내재화율이 높은 후보 항체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내재화율이 높은 PD-L1 항체뿐만 아니라, 면역 항암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수 미공개 항체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면서 "여러 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서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이어 회사 측은 "2024년 하반기부터 유명 ADC 사와 와이바이오로직스의 PD-L1 후보 항체에 대해 기술이전 전 단계인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해 평가를 진행해 왔다"며 "최근 성공적으로 평가를 완료했다"고도 덧붙였다.2025-04-09 11:01:40차지현 -
견고한 오너체제·전문경영인 역할↑…여전한 유리천장[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오너 중심 지배구조가 깊게 뿌리내린 국내 제약 업계에도 최근 들어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기술이 복잡해지고 사업 영역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의 존재감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중을 보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했다.전문성 요구 커진 제약 산업…한미, 오너 회장 퇴진·전문경영인 등용데일리팜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난해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을 분석했다. 또 이들 기업의 2019년 CEO 74인을 조사, 최근 5년간 국내 제약 업계 CEO 구성 변화를 비교했다.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상위 50곳 CEO 67인 중 전문경영인 비중은 57%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전문경영인 비중이 59%였는데 지난 5년 동안 2%포인트가량 줄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하는 글로벌 지배구조 개편 흐름과 역행하는 구조다. 국내 제약 업계에서 아직까지 오너경영인의 입김이 강하지만, 전문경영인의 역할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기술이 고도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 규제, 시장 환경 등 과학적·산업적 이해력을 갖춘 경영진이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다.지난해 매출 상위 50곳 중 지난 5년 새 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곳은 2곳이다.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이 해당한다.대웅제약은 2019년 윤재춘 부회장이 대표직에 올라 있었다. 윤재춘 부회장은 전승호 전 대웅제약 사장과 각자대표를 맡아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윤재춘 부회장은 2022년 대웅제약 대표에서 사임하고 대웅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대웅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안착시켰다. 현재 대웅제약은 이창재·박성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왼쪽부터) 윤재춘 대웅 부회장, 전승호 전 대웅제약 사장, 이창재 대웅제약 사장, 박성수 대웅제약 사장 HK이노엔의 경우 2019년 오너 2세인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전문경영인 강석희 HK이노엔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았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장남 윤상현 부회장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런던정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윤상현 부회장은 2020년 한국콜마 대표이사와 HK이노엔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현재는 콜마홀딩스만 이끌고 있다. 윤상현 부회장은 HK이노엔 상장 과정에서 금융당국 상장 규정 등 충족을 위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HK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출발해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됐고 2020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HK이노엔은 지난 2021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현재 HK이노엔 대표는 곽달원 사장이다.(왼쪽부터) 윤상현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 강석희 전 HK이노엔 사장, 곽달원 HK이노엔 사장 2019년과 2024년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 중인 곳도 23곳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상위 50곳의 46%는 오너의 입김 없이 전문경영인이 혼자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것이다.오너경영인과 공동 경영을 하지 않고 5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업체에는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경보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명문제약,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풍제약, 알리코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팜젠사이언스, 하나제약, 한미약품, 휴온스, 휴젤 등이 있다.유한양행은 일찍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안착한 제약사로 유명하다.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 철학에 따라 1969년부터 50년 넘게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켜왔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가 1회만 연임할 수 있도록 정관에 규정해 최대 CEO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한다. 현재 유한양행 대표를 맡은 인물은 조욱제 사장이다. 조욱제 사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 오는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한미약품은 제약사 중 가장 과감한 변화를 추진 중인 곳으로 꼽힌다. 한미약품그룹은 1년여간의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끝에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본격화했다. 선진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오너 리스크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시스템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김재교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부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대표이사와 이사직을 사임했다. 송영숙 회장은 2020년 8월 임성기 회장이 별세 이후 줄곧 이사회에 참여했으나 약 5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공식적으로 퇴장했다.송영숙 회장으로 인해 생긴 공백은 전문경영인이 메웠다. 한미사이언스는 정기 주총이 끝난 직후 개최한 이사회에서 유한양행과 메리츠증권 등을 거친 김재교 경영총괄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지주사 대표를 맡는 건 2010년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이 공동 또는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 중인 업체도 많다. 셀트리온, 일양약품, 안국약품, 테라젠이텍스 등이 대표적이다. 오너십 기반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외부 인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전략이다. 오너 후계자가 아직 완전히 경영 능력을 갖추지 않았을 때 전문경영인과 공동체제를 통해 안정성 확보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제약 업계, 여성 리더십 5년째 제자리…전체 CEO 중 여성 비중 3%경영 전문성 강화라는 변화 속에서도 여성 리더십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았다. 작년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 가운데 여성 CEO는 두 명 밖에 없었다. 여성 CEO 비중은 전체 CEO의 3%가 채 안 된다는 의미다.여성 CEO로서 제약사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과 김혜연 팜젠사이언스 사장이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21일 정기 주총 이후 조의환 회장 장남 조규석 사장과 최승주 회장 장녀최지현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면서 2세 공동 경영 시대를 열었다. 삼진제약은 동갑내기 조의환·최승주 회장이 1968년 공동으로 설립했다.김혜연 사장은 12년 이상 팜젠사이언스에 몸담았다. 1957년생 김혜연 사장은 이화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캔사스주립대 약학대학원과 성균관대 약학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혜연 사장은 대화제약 개발본부장과 우리들제약 개발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2년 팜젠사이언스에 합류했다. 이후 2019년 3월 대표로 선임돼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 중이다.(왼쪽부터)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 김혜연 팜젠사이언스 사장 5년 전에도 CEO 74인 중 여성 CEO는 단 두 명뿐이었다. 당시 여성 CEO에는 김혜연 사장을 포함해 유희원 부광약품 전 사장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유희원 전 부광약품 사장 유희원 전 사장은 한국 제약사 최초 여성 CEO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다. 1964년생 유희원 전 사장은 이화여대 약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약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년간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박사후과정 연구원을 역임하고 1999년 부광약품에 입사했다.유희원 전 사장은 2015년 부광약품 공동대표로 선임됐고 2018년부터 단독대표로 올라섰다. 유희원 전 사장은 2022년 OCI홀딩스가 부광약품 최대주주에 오른 뒤에도 연임에 성공, 이우현 OCI그룹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2023년 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대표직을 내려놨다.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요성이 커지는 등 시대가 변화하고 있지만 제약 업계의 여성 리더 진출은 5년째 답보 상태인 셈이다. 특히 2019년과 비교해 형식적으로 여성 CEO 수는 2명으로 동일하지만, 실질적으로 전문경영인 자리를 오너일가가 대체한 구조 변화라는 점에서 이전보다 퇴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제약 업계의 유리천장은 견고하지만 눈에 띄는 진전도 있다. 이번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말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하고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김경아 사장은 삼성그룹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 CEO다.(왼쪽부터)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서지희 SK바이오팜 이사회 의장 김경아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경아 사장은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시발점인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SAIT) 출신이다. 2010년 SAIT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SK바이오팜의 경우 CEO는 아니지만 여성 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정기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이번에 선임된 서지희 SK바이오팜 이사회 의장은 30여년간 회계, 감사, 위험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KPMG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를 역임했고 다수 기업의 회계와 감사, 리스크 관리 업무도 총괄했다. 서지희 의장은 지난해 3월 SK바이오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감사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이번 집계에 포함된 제약사 50곳은 HK이노엔,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경동제약, 경보제약, 광동제약, 국제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뉴팜, 대한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메디톡스, 명문제약, 보령,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일제약,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신풍제약,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나이티드,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테라젠이텍스, 파마리서치, 팜젠사이언스, 하나제약, 한독, 한미약품, 현대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휴젤 등이다.[기획] 제약바이오 리더십 지형 분석(3)2025-04-09 06:21:00차지현 -
[기자의 눈] 제약업계 견고한 유리천장의 아쉬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3%. 지난해 매출 상위 제약 업체 50곳 최고경영자(CEO) 67인 중 여성 CEO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국내 제약 업계에서 여성이 수장 자리에 오르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단순히 여성 CEO 수가 적은 게 문제가 아니다. 약사회에 회원 신고를 한 약사 수를 기준으로 전체 약사의 60%가 여성이라는 현실을 고려하면, 낮은 여성 CEO 비중은 여성 인재가 능력에 걸맞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고학력·전문직 여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에 오르는 비율은 턱없이 낮다는 얘기다.사실 그동안 여성 CEO의 낮은 경영 참여율은 그다지 큰 이슈로 부각되지 않았다. 국내 제약 산업은 과거 내수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 왔다. 외부로부터 감시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요구가 높지 않았던 산업 구조 속에서 여성 CEO의 부재가 큰 문제라는 인식이 거의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제약 기업들이 내수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삼으면서다. 글로벌 시장을 상대하기 위해선 신약개발 역량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 충족 등 비재무 경쟁력이 평가 지표로 작용한다. ESG 중 지배구조(G) 항목에서는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특히 성별 다양성이 주요 평가 요소다.ESG 기준을 충족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세계적인 연기금과 기관투자자가 이를 핵심 투자 지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ESG 요소를 갖추지 못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제한되거나 배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블랙록, 노르웨이 국부펀드, 칼퍼스 같은 세계적 자산운용사는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다.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내 기관도 ESG를 반영한 투자 전략을 확대하는 추세다.ESG 역량 부족으로 인해 파트너사와 협력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고위험·고비용 제약 산업은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ESG는 장기적 협업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여성 CEO의 부재가 단순한 성비 문제를 넘어 국제 경쟁력과 직결되는 구조적 리스크로 부상했다.국내 제약 업계가 성별 균형 잡힌 리더십 구성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제약 산업은 고난도 과학적 의사결정과 기술개발을 동반한다. 다양한 배경과 시각을 지닌 리더가 경영에 참여할수록 불확실성을 줄이고, 조직 내 창의성과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물론 기업 입장에서 현실적인 제약은 존재한다. 제약 산업은 약학, 의학, 생명과학 등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로 인해 경영진 후보 풀 자체가 좁은 데다 내부 승진이나 인사 인선에서 검증된 경력 중심으로 접근하는 보수적 방식이 일반적이다.많은 제약사가 여전히 가족경영, 오너십 기반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여성 CEO가 적은 배경이다. 오너 일가 중 남성 후계자가 주로 주요 경영 직책에 오르는 구조다. 동일 업계 내에서 성공한 여성 CEO가 적다 보니, 여성 인사의 도전이나 기업 내부 변화 동력이 부족하기도 하다. 다만 변화가 힘들다는 이유로 변화를 거부하는 건 더 큰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다행히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여성 전문경영인을 CEO로 발탁했다. 삼성그룹 내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바이오 계열사에서 탄생했다. SK바이오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이사회 의장을 추대했다. 제약산업의 보수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이 같은 변화는 상징성이 크다.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리천장을 깨는 일은 선택이 아닌 미래 생존 전략이다. 이는 여성만을 위한 게 아니라 제약 산업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변화이기도 하다. 제약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 성별에 따른 기회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2025-04-09 06:18:32차지현 -
젊어진 제약 CEO, 40대 약진...오너 후계자 급부상[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제약 업계 최고경영자(CEO)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다. 작년 매출 상위 50곳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50~70대 CEO 비중이 줄어든 반면, 40대 CEO 비중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다만 이 같은 변화를 단순히 '세대교체'로 보긴 어렵다. 젊은 CEO 중 대부분이 세습형 경영인이기 때문이다. 비(非) 오너 출신 40대 인사가 수장으로 발탁되는 사례는 여전히 극히 드물었다.제약 CEO 평균 나이 '만 58세', 젊은 피 40대 CEO 영향력↑데일리팜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난해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을 분석했다. 또 이들 기업의 2019년 CEO 74인을 조사, 최근 5년간 국내 제약 업계 CEO 구성 변화를 비교했다.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의 출생연도 평균치는 1965년이었다. 나이로 보면 CEO 67명의 평균 연령은 만 58세로 집계됐다.통상 국내 대기업이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기준점인 1969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제약 업계 리더십 구조는 고령화돼 있는 편이다. 제약사 CEO 평균 연령대가 주요 대기업에서 CEO가 퇴장을 준비하는 시점보다도 4살 정도 높다는 얘기다.다른 산업군보다 제약 업계의 세대교체 속도는 더딘 구조지만 제약사 CEO 연령대는 젊어진 모습이다. 2019년 CEO 74인의 평균 연령은 만 60세였다. 2024년은 5년 전보다 CEO 평균 연령대가 2살가량 낮아졌다.특히 40대 CEO 비중이 대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2019년 40대 CEO는 8명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반면 2024년 40대 CEO는 15명으로 비중이 22%로 확대됐다. 지난 5년 동안 젊은 CEO 비중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제약사 CEO의 주 연령층이었던 50~60대는 소폭 감소했다. 50~60대 CEO 비중은 2019년 71%(54명)에서 2024년 67%(45명)으로 4%포인트 줄었다. 이는 40대 CEO가 늘어난 것과 연관이 있으며, 점진적인 세대교체 과정으로 볼 수 있다.70세 이상 고령 CEO 수는 줄었다. 2019년에서 2024년까지 70대 CEO는 8명에서 6명으로, 80대 CEO는 2명에서 1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70세를 넘긴 CEO 비중은 14%에서 10%로 바뀌었다. 개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최고령 CEO는 남영우 국제약품 명예회장으로 만 83세(1942년생)다. 남영우 명예회장은 창업주 고(故) 남상옥 회장의 장남이다. 1974년 국제약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1981년 부회장으로, 2985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09년 국제약품 회장직을 내려놓고 명예회장직을 맡았으나 아들 남태훈 사장과 2인 대표 체제는 유지 중이다.2019년에는 고(故)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이 가장 나이가 많은 CEO에 이름을 올렸다. 어준선 회장은 1969년 부실기업화 된 안국약품을 인수하고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제약업계에 발을 들였다. 어준선 회장은 국내 제약 업계 1세대 경영자로서 53년간 안국약품을 이끌었다. 어준선 회장은 2022년 숙환으로 별세했다.작년 기준 최연소 CEO는 만 40세(1985년생)인 김정균 보령 사장이다. 오너 3세 김정균 사장은 보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각자대표였던 장두현 대표가 사임하면서 올해부터 김정균 사장 단독대표 체제의 막이 올랐다. 앞서 김정균 대표는 지난해 말 사실상 개인회사인 보령 파트너스를 통해 지주사 보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면서 지분 승계를 마무리한 바 있다.또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1984년생), 서진석 셀트리온 사장(1984년생), 윤인호 동화약품 사장(1984년생)이 만 41세로 젊은 CEO 축에 속했다. 이어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1982년생),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1981년생), 남태훈 국제약품 사장(1980년생) 순으로 나이가 어렸다.이외 박철민 휴젤 대표집행위원(1977년생), 이원석 대한뉴팜 사장(1977년생), 이창재 대웅제약 사장(1977년생) 등이 40대 CEO로 분류된다. 강원호 유나이티드 사장, 박성수 대웅제약 사장,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 정유석 일양약품 사장, 한상철 제일약품 사장 등은 모두 1976년생, 만 49세였다.제약사 '젊어진 CEO'의 착시, 40대 CEO 중 80%가 오너 후계자5년 전 대비 40대 CEO가 대폭 늘어난 점을 보면 국내 제약사들이 젊은 리더를 적극적으로 등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약 업계에서 젊은 경영진이 점차 자리 잡고 있으며,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도 해석 가능하다.다만 이 같은 변화를 단순히 세대교체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젊은 CEO 중 대부분이 가업 승계를 통해 자리한 오너 후계자였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40대 CEO 15명 중 전문경영인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젊은 CEO의 80%는 오너 2~4세인 것이다.(왼쪽부터) 강원호 유나이티드 사장, 김정균 보령 사장, 남태훈 국제약품 사장,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 서진석 셀트리온 사장, 윤인호 동화약품 사장,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 이원석 대한뉴팜 사장, 정유석 일양약품 사장, 한상철 제일약품 사장,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오너 2세 40대 CEO에는 강원호 사장, 류기성 부회장, 서진석 사장, 이원석 사장이, 오너 3세 40대 CEO에는 김정균 사장, 남태훈 사장, 백인환 사장, 이상준 사장, 정유석 사장, 한상철 사장, 허승범 회장 등이 있다. 윤인호 사장은 오너 4세다.45세 이하로 범위를 좁히면 오너일가가 아닌 CEO가 단 한 명도 없었다. 2019년의 경우 전승호 전 대웅제약 사장(1975년생)이 국내 제약 업계 최연소 전문경영인 CEO라는 타이틀을 보유했다. 대웅제약을 1조 클럽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인 전승호 전 사장은 2018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한 차례 연임을 통해 작년 초까지 대웅제약의 사령탑을 맡았다.즉, 오너일가가 아닌 40대 인사가 CEO에 오르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높았다는 의미다. CEO 연령대가 낮아졌다기보다 실상은 오너 경영권의 세대 간 승계가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젊어진 CEO'라는 표현 속 오히려 더 공고해진 오너 체제가 자리한 셈이다.지난 5년간 전체 CEO 중 오너경영인 비중이 증가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오너 출신 CEO의 비중 변화를 보면 2019년 41%에서 2024년 43%로 소폭 증가했다. 작년 기준 CEO 구성을 보면 오너경영인은 29명, 전문경영인은 38명이었다. 창업주가 대표이사로서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는 곳도 총 4곳으로 나타났다. 메디톡스, 테라젠이텍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환인제약 등이다.이광식 회장은 1978년 환인제약소를 인수하면서 환인제약을 설립한 이후 이제까지 대표직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만 78세 고령의 나이에도 대표이사로 회사를 직접 이끌면서 46년 이상 재직 중이다. 이광식 회장은 아들 이원범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1987년 출범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창업주 강덕영 회장이 장남 강원호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 제약사 영업사원 출신 강덕영 회장은 1970년대 후반 회사를 나와 의약품 도매상인 연합메디칼상사를 설립했다. 이후 의약품 개발에 직접 뛰어들기로 결정, 부도가 난 락희제약을 인수하며 지금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일궜다.테라젠이텍스의 경우 창업주 고진업 회장 단독대표 체제다. 테라젠이텍스의 전신은 고진업 회장이 1987년 세운 창호약품이다. 고진업 회장은 1997년 의약품 유통 전문업체 리드팜을 설립해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2005년 코스닥 상장사 테라젠(전 에쎌텍)과 2007년 전문의약품 중심 제약사 이텍스제약을 인수한 뒤 양사를 합병해 테라젠이텍스로 사명을 변경했다.정현호 사장이 창립한 메디톡스는 국내 1세대 보툴리눔 톡신 업체로 꼽힌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국산화하는 등 성과를 앞세워 연 매출 2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정현호 사장은 1992년 국내서 처음으로 보툴리눔 톡신 연구로 학위를 받은 국내 1호 보툴리눔 톡신 박사다.이번 집계에 포함된 제약사 50곳은 HK이노엔,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경동제약, 경보제약, 광동제약, 국제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뉴팜, 대한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메디톡스, 명문제약, 보령,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일제약,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신풍제약,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나이티드,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테라젠이텍스, 파마리서치, 팜젠사이언스, 하나제약, 한독, 한미약품, 현대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휴젤 등이다.[기획] 제약바이오 리더십 지형 분석(2)2025-04-08 06:20:28차지현 -
대웅제약 펙수클루, 국산 P-CAB 신약 최초 인도 출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를 인도 시장에 출시했다. 국산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신약 중 인도 시장에 출시한 건 펙수클루가 유일하다.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은 펙수클루를 인도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국산 P-CAB 제제가 인도에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인도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S 2023년 데이터 기준,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 항궤양제 시장이다. 연간 시장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대웅제약은 인도를 펙수클루 글로벌 핵심 거점국으로 선정하고, 2023년 12월 인도 1위 제약사 선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품목허가 신청부터 출시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해 현지 진출을 마무리했다.선파마는 인도 현지에서 모집한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PPI 제제 에스오메프라졸 대비 8주와 4주 치료율에 대해 비열등성과 주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이를 통해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임상 결과에 따르면 8주 차의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치유 환자 비율은 펙수클루 투여군에서 95.05%, 대조군인 에스오메프라졸 투여군에서 92.93%였다. 두 군 간 치료 비율 차이는 2.12%(95% 신뢰구간 -4.47%, 8.71%)로 펙수클루 40mg의 하루 1회 투여가 에스오메프라졸 40mg 투여에 비해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의 주 증상인 가슴쓰림과 산역류 개선 효과도 확인했다. 주∙야간 및 24시간 동안 가슴쓰림과 산역류 증상이 없는 날에 대한 군별 비율을 확인한 결과, 증상 개선에 대한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8주차 야간 동안 가슴쓰림과 산역류 증상이 없는 날에 대한 비율은 펙수클루 투여군에서 70.28%, 73.29%로 나타나 에스오메프라졸 투여군 대비 야간 증상 개선 비율이 각각 10.5%, 13.8% 높았다.대웅제약 펙수클루 글로벌 진출 현황 34호 국산신약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22년 출시한 3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기존 프로톤 펌프 저해제(PPI) 계열 치료제가 지닌 느린 약효 발현과 짧은 반감기, 식전 복용 등 단점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펙수클루는 출시 3년 차인 지난해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번 인도 출시로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한국,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필리핀 등 6개국에서 판매하게 됐다. 이외 19개국에서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5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해 총 30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2027년까지 펙수클루를 전 세계 100개국에 진출시키겠다는 포부다.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출시를 통해 펙수클루가 세계 4위 항궤양제 시장인 인도에서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들을 위한 획기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거라고 확신한다"며 "기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와 차별화되는 펙수클루의 장점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하고 2030년 1품 1조 비전을 달성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2025-04-07 17:09:19차지현 -
ABL, 빅파마에 연거푸 기술이전...누적 기술료 3500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선급금(업프론트) 700억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의 7번째 기술수출 계약이자 첫 플랫폼딜이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누적 기술료는 총 3500억원에 육박한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5일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후보물질이 아닌 플랫폼을 기술수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계약은 siRNA, ASO를 포함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또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항체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복수 표적 기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계약 조건에 따라 GSK는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를 적용한 복수 신규 타깃 후보물질 개발과 상업화 관련 독점적 권리를 이전받는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그랩바디-B 관련 기술과 노하우 등을 GSK에 전달하고, GSK는 전임상과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를 담당한다.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계약으로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 3850만파운드(약 739억원)와 단기 마일스톤 3860만파운드(약 741억3786만원)를 수령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복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허가와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20억 6300만파운드(약 3조 9623억원)도 받는다. 이를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21억4010만파운드(약 4조1104억원)다. 이와 함께 에이비엘바이오는 순매출에 따른 경상 기술료(로열티)도 받을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된다.(자료: 금융감독원) 이번 계약은 에이비엘바이오의 7번째 기술수출 계약이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2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기술수출했다. 업프론트 75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포함해 총 10억6000만 달러(약 1조4700억원) 규모 계약이다.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18년 유한양행에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2종에 대해 총 59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어 같은 해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에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001'의 권리를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항암 분야 4억1000만달러, 안구질환 분야 1억8500만달러다.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0년 레고켐바이오와 공동 연구한 ROR1 표적 ADC 파이프라인 'ABL202'를 중국 씨스톤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했다. 상업화 이후 판매 로열티를 제외하고 총 3억6350만달러 규모 계약으로, 업프론트·마일스톤·로열티 등 모든 계약금을 리가켐바이오와 일정 비율로 배분하는 조건이다.이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는 2019년과 2020년 티에스디 라이프사이언스와 한독과도 각각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다만 이들 계약에 대한 선급금이나 마일스톤 등 구체적인 계약금은 공개하지 않았다.이번 GSK 계약의 선급금을 포함해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수출을 통해 수령한 누적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총 3491억원에 달한다.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 세부 조건을 공개한 기술수출 계약 4건을 합산한 결과다.이제까지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로부터 누적 1억2500만달러의 계약금을 수령했다. 2022년 계약 당시 선급금 7500만달러를 수령했고 같은 해 단계별 마일스톤 2000만달러를 추가 수령했다. 2023년 1월 임상1상 첫 투여에 따른 마일스톤 2500만달러를 수취했고 지난해 제조기술 이전에 따른 마일스톤 500만달러를 추가로 받았다.이에 더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유한양행으로부터 선급금 14억원을 수령했다. 컴퍼스 테라퓨틱스로부터 에이비엘바이오가 수취한 선급금은 1100만달러다.기술수출 수익 유입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9억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다만 이듬해 연구개발(R&D) 비용 확대 등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연결기준 매출 334억원, 영업적자 594억원을 기록했다.이번 GSK 계약과 관련해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은 BBB 셔틀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리더십과 GSK와 같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전했다.이어 이 대표는 "이번 계약은 그랩바디-B의 사업화를 통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그랩바디-B의 적용 가능 모달리티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5-04-07 12:00:16차지현 -
ABL바이오, GSK에 뇌 전달 플랫폼 기술이전…계약금 739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대표이사 이상훈)는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이번 계약은 siRNA, ASO를 포함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또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항체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복수 표적 기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계약 조건에 따라 GSK는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를 적용한 복수 신규 타깃 후보물질 개발과 상업화 관련 독점적 권리를 이전받는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그랩바디-B 관련 기술과 노하우 등을 GSK에 전달하고, GSK는 전임상과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를 담당한다.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계약으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업프론트) 3850만 파운드(약 739억원)와 단기 마일스톤 3860만파운드(약 741억3786만원)를 수령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복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허가와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20억 6300만 파운드(약 3조 9623억원)도 받는다. 이를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21억4010만파운드(약 4조1104억원)다. 이와 함께 에이비엘바이오는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된다.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중요한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는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크리스토퍼 오스틴 GSK 연구기술 부문 수석부사장(SVP)은 "고령화로 인해 퇴행성 뇌질환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새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면서 "가장 유망한 신약 후보 중 상당수가 항체 기반 치료제지만, 이들은 BBB를 통과할 수 있는 셔틀 없이는 뇌에 효과적으로 도달하지 못한다"고 했다.이어 그는 "이번 계약은 BBB를 극복하고 이러한 치명적인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을 모색하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이 플랫폼은 GSK의 차세대 파이프라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은 BBB 셔틀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리더십과 GSK와 같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전했다.2025-04-07 08:52:50차지현 -
제약 CEO 평균 '58세·남성·SKY'...재무 전문가 증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코로나19는 국내 제약 산업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팬데믹 기간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제약 산업은 단숨에 국가 전략산업으로 급부상했다.동시에 코로나19는 산업 내부 패러다임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팬데믹 이후 오픈 이노베이션이 더욱 중요해졌고 신약개발을 넘어 상업화 역량 확보가 기업들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떠올랐다.우리나라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제약 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은 누구일까. 또 팬데믹 전후로 국내 제약 업계 리더십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제약 CEO 절반이 SKY대 출신, 석사·해외대 출신도 증가데일리팜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난해 매출 상위 50곳의 최고경영자(CEO) 67인을 분석했다. 또 이들 기업의 2019년 CEO 74인을 조사, 최근 5년간 국내 제약 업계 CEO 구성 변화를 비교했다.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의 평균 프로필은 '만 58세, 남성, 석사 출신, 유학파'로 요약된다. 국내 제약 산업이 외형적으로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적 구조는 보수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먼저 이들 기업의 CEO의 최종 학력 분포를 살펴보면 석사 또는 박사 학위 보유자 비중이 76%에 달했다. 석사 이상 학위를 취득한 CEO가 5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제약 산업 리더가 고학력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얘기다.이 가운데 석사 학위를 보유한 CEO 비중은 48%였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석사 학위를 보유한 CEO 비중은 두 배가량 증가했다. 2019년 석사 출신 CEO는 22%였다. 2019년에서 2024년 기간 박사 출신 CEO 비중은 31%에서 22%로 줄었다. 출신 학교를 기준으로 보면 소위 'SKY대'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전체 CEO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SKY대 출신 CEO는 전체 CEO의 45%에 해당하는 총 30명이었다.서울대 출신 CEO 수는 1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태영 경보제약 사장, 남태훈 국제약품 사장, 박성수 대웅제약 사장,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 서진석 셀트리온 사장, 유영호 셀트리온제약 사장, 유제만 신풍제약 사장,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이원범 환인제약 사장, 이제영 부광약품 사장, 정현호 메디톡스 사장, 최성원 광동제약회장, 최태홍 하나제약 사장, 허은철 녹십자 사장 등이 해당한다.연세대에서 학사 또는 석·박사 학위를 딴 CEO는 7명이었다. 강원호 유나이티드제약 사장, 김영진 한독 회장, 문형진 휴젤 대표집행위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 한상철 제일약품 사장 등이 연세대 출신이다.고려대의 경우 8명의 CEO를 배출했다. 김경훈 경동제약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영주 종근당 사장, 박철민 휴젤 대표집행위원, 성무제 에스티팜 사장, 손지훈 파마리서치 대표집행위원,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등이 고려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2019년 대비 SKY대 출신 CEO 비중은 거의 비슷했다. SKY대를 졸업한 CEO 비중은 2024년에서 2019년 2%포인트 감소했다. 2019년 SKY 출신 CEO 구성은 ▲서울대 21명 ▲연세대 6명 ▲고려대 7명이었다. 이 중 이윤우 대한약품 회장이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복수 학위를 받았다.해외에서 대학 또는 대학원을 졸업한 유학파 CEO 비중은 5년 전보다 증가했다. 2019년 해외에서 대학을 마친 CEO 비중은 31%였는데 2024년 48%로 늘었다. 2019년과 2024년 모두 대부분 미국 소재 대학에서 학업을 마쳤는데 특정 소수 대학에 집중되기보다는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019년만 해도 제약 업계에서 미국 동부 8개 명문 대학인 아이비리그 출신 CEO를 찾기 어려웠는데 최근 들어 아이비리그 출신이 CEO로 활약하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4년 아이비리그 출신 CEO에는 박철민 휴젤 운영총괄(코넬대), 이제영 부광약품 사장(컬럼비아대),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컬럼비아대) 등이 포진했다. 또 송준호 동국제약 사장이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고 성무제 에스티팜 사장이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후 과정(포닥)을 마쳤다.전공·경력 다양해진 제약사 CEO…재무·회계 인력 증가 눈길전공별로 보면 약대 출신 CEO는 전체의 16%인 11명으로 나타났다. 강원호 유나이티드 사장, 김혜연 팜젠사이언스 사장, 노정열 JW생명과학 대표, 박성수 대웅제약 사장, 박인철 안국약품 부사장,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 유영호 셀트리온제약 사장, 유제만 신풍제약 사장,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 정재훈 동아에스티 사장, 최태홍 하나제약 사장 등이다.눈에 띄는 점은 약대 출신 CEO 비중이 2019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2019년 약대를 나온 CEO는 22명으로 전체 CEO의 30%를 차지했다. 엄기안 휴온스 사장,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이삼수 보령 사장, 이성열 JW중외제약 부사장,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등이 약대 출신 CEO에 이름을 올렸다.약대 출신 CEO가 줄어든 대신 제약사 CEO의 전공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전통적인 약학, 생명과학, 화학, 의학 중심에서 벗어나 경제학, 경영학 등의 비(非)과학·공학 계열 배경을 가진 인물이 CEO로 등장했다. 다만 제약 업계 CEO의 전공은 넓어졌음에도 AI·빅데이터·컴퓨터공학·공학 계열 전공자는 여전히 찾아보기 어려웠다.제약 업계에서 흔치 않은 전공을 가진 CEO로는 이제영 사장이 눈에 띈다. 이제영 사장은 서울지검과 춘천지검, 대전고등검찰청에서 검사로 근무한 법률 전문가로, 제약바이오사 50곳 CEO 중 유일한 법조계 출신 경영인이다. 이제영 사장은 2019년 OCI 법무실장으로 합류해 작년 부광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존림 사장은 R&D와 경영을 두루 이해하는 융합형 인사다. 존림 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밟았다. CEO의 학과뿐만 아니라 경력에서도 유사한 경향성이 관찰됐다. CEO들의 경력을 직무별로 분류했을 때 연구개발(R&D) 전문가 비중은 2019년 36%에서 2024년 27%로 감소했다. 이와 달리 재무·회계 전문가 비중이 5%에서 19%로 네 배 가까이 뛰었다.2024년 재무·회계 전문가로 분류한 제약 업체 CEO 중 회계·컨설팅 법인 삼정KPMG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자가 5명에 달했다. 김정균 보령 사장,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전인석 삼천당제약 사장 등이다.이동훈 사장의 경우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동아에스티 글로벌사업담당, SK 바이오투자센터장 등을 역힘한 투자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동훈 사장은 SK그룹에서 SK팜테코의 프랑스 이포스케시 인수와 미국 CBM 지분 투자 등을 진두지휘했다.삼성전자를 거쳐 SAP재팬 컨설팅본부장, PwC컨설팅재팬 수석부사장, 일본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이사, 한국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이사 등을 지낸 송수영 사장도 재무·회계 분야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다. 경동제약은 언스트앤영 감사본부 파트너 출신 김경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수장으로 배치했다.제약사 CEO 전공 다양화는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이 성숙하면서 R&D 중심 리더십에서 경영·전략·재무적 감각을 갖춘 리더십으로 변화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신약개발과 기술 혁신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순수 R&D 역량을 보유한 리더가 중시됐다면, 이제는 단순히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개발한 신약을 어떻게 사업화하고 재무적으로 지속가능한 구조를 구축할 것인지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는 얘기다.CEO 경력 측면에서 R&D 전문가 비중이 줄고 재무·회계 전문가 비중이 늘어난 것도 비슷하게 해석 가능하다. 바이오제약 산업이 '돈 버는 산업'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기업을 종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영·전략·재무 전문가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인수합병(M&A), 해외 진출 등이 활발해지면서 재무적 역량을 갖춘 리더십이 부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이번 집계에 포함된 제약사 50곳은 HK이노엔,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경동제약, 경보제약, 광동제약, 국제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뉴팜, 대한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메디톡스, 명문제약, 보령,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일제약,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신풍제약,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나이티드,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테라젠이텍스, 파마리서치, 팜젠사이언스, 하나제약, 한독, 한미약품, 현대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휴젤 등이다.[기획] 제약바이오 리더십 지형 분석(1)2025-04-07 06:20:20차지현 -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 "창업주 뜻 이어 빅파마로 도약"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2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1일 대표 취임 후 첫 CEO 메시지를 사내 전산망을 통해 임직원에게 전달했다.김 대표는 '신약개발 명가 한미, 이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때입니다'란 제하의 메시지에서 "우리 한미그룹은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며 "지난 50년간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한국 제약산업을 선도해 왔으며, 그 위대한 50년의 역사 위에 이제 혁신적인 글로벌 신약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고 했다.김 대표이사는 창조와 도전의 DNA, 그리고 이를 이끌어갈 혁신의 정신으로, 세상에 없던 신약을 개발하는 '살아있는 제약기업'이 되자고 주문했다.김 대표이사는 "한미사이언스는 지주회사로서, 한미약품은 핵심 사업회사로서, 그리고 30여 개 관계사들은 유기적 협력으로, 신약개발 명가라는 한미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러한 그룹사 간의 시너지가 더해질 때 한미그룹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끝으로 김 대표이사는 "더 좋은 의약품을 우리 기술로 만들고자 했던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을 위해 매진해 나가자"며 "이 벅찬 여정에 모두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한미그룹의 새로운 비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이날 한미그룹은 미래를 이끌어갈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운영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 유기적 연계를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전략 체계를 마련하는 데 방점을 뒀혔다.한미그룹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내에 기획전략본부와 Innovation본부를 신설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발굴과 전략적 성장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혁신 중심의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기획전략본부는 경영전략팀과 사업전략팀으로 구성된다. 경영전략팀은 그룹과 계열사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신성장 사업 기획을 추진한다. 사업전략팀은 다양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회를 확장하고, 체계적 관리로 성공 가능성을 확대한다.Innovation본부는 C&D(Connect & Development)전략팀과 L&D(Launching & Development)전략팀, IP팀으로 구성된다. 한미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라이선싱 전략을 강화하고, 내부 기술 및 제품 라이선스 아웃 등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한미그룹은 이와 함께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보다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한미그룹 그룹사 조직 개편 및 신년 임원 인사[한미약품] ▲이사→상무 : 전해민(R&D센터 임상이행) ▲이사→상무 : 이문희(Global GM임상) ▲이사→상무 : 김재우(PV) ▲이사→상무보 : 서상현(평택사업장 바이오제조) ▲이사→상무보 : 윤여창(국내영업 충청/호남권역) ▲이사→상무보 : 이동한(국내영업 경기/인천권역) ▲이사→상무보 : 구인모(국내영업 서울/강원 종병) ▲이사→상무보 : 이원택(국내사업 전략마케팅) ▲이사→상무보 : 김현정(국내사업 디지털마케팅) ▲이사 : 김정국(R&D센터 비만대사팀) ▲이사 : 정승현(R&D센터 표적항암팀 TPM그룹) ▲이사 : 권택관(제제연구소 제제연구그룹) ▲이사 : 이정한(제조본부 팔탄사업장 품질팀) ▲이사 : 양준혁(신제품개발본부 RA팀) ▲이사 : 유승현(컴플라이언스팀) ▲이사 : 이승윤(국내영업 영업기획)[한미사이언스] ▲이사→상무 : 한지연(IP) ▲이사→상무보 : 한승우(커뮤니케이션)2025-04-02 14:31:58차지현 -
국민연금, 셀트 서정진 반대·한미 김재교 찬성...상반된 표심[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일부 기업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국민연금이 반대한 안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1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녹십자 등 제약바이오 6개 기업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했다.국민연금은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녹십자 주총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셀트리온의 경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국민연금이 반대했다. 서 회장의 선임 반대 배경과 관련해 국민연금은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고 했다.국민연금은 2023년에도 서 회장 이사 선임안에 반대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에도 국민연금은 서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어 사내이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과거 서 회장이 경영할 때 불거진 분식회계 논란을 이유로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 지난해 3월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개사에 총 1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서 회장은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2년 만인 2023년 셀트리온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서 회장은 당초 지난달 임기 만료 예정이었으나 대내외적인 위기 극복,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그의 역할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 한 차례 연임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녹십자 등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일제히 반대 의사를 보였다.한미약품은 올해 이사 10명에 대해 보수총액 또는 최고 한도액을 50억원으로 설정하는 내용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이사 10명에게 실제 17억11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대웅제약은 이번 정기 주총에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한 이사 6명의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을 30억원으로 책정하는 안건을 올렸다. 지난해 대웅제약이 이사 6명에게 실제 지급한 보수 총액은 15억1000만원이다.한올바이오파마와 녹십자는 올해 보수총액 또는 최고 한도액을 각각 20억원과 30억원으로 설정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이들 기업이 작년 이사에게 지급한 보수를 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7명 이사진에 총 11억6600만원을, 녹십자는 22억5800만원을 제공했다.국민연금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에 반대를 행사한 기업은 모두 작년 아쉬운 실적을 달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 감소한 21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녹십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 줄었고 한올바이오파마는 90% 급감했다. 대웅제약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 성장했지만 순이익이 82% 쪼그라들었다.다만 국민연금이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주총에서 반대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영향력을 발휘할 만큼 크지 않은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제약바이오 기업 지분율은 대웅제약 11.14%, 한미약품 10.57%, 녹십자 10.53%, 한올바이오파마 10.17%, 셀트리온 6.79% 수준이다.국민연금은 올해 한미약품 주총에서 최인영 R&D센터 센터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8월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 뒤 활발하게 주주권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일반투자 목적에서는 임원 보수, 이사 선임 반대, 배당금 확대 제안 등 단순투자보다 더욱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창업주 2세 임종윤·종훈 형제 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작년 6월 개최한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임종윤 사장 사내이사 선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남병호 헤링스 대표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작년 11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중립 의견을 냈다.당시 국민연금은 임종윤 사장 반대 사유와 관련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이었던 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에 대해서는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한다고 반대 이유를 명시했다. 남 대표의 경우 "회사와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되는 자"라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2025-04-02 06:18:34차지현 -
HLB, HLB생명과학 흡수합병…"리보세라닙 글로벌 권리 통합"[데일리팜=차지현 기자] HLB와 HLB생명과학이 합병한다.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다.HLB는 이사회에서 HLB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1일 밝혔다. HLB생명과학 주주에 HLB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당 합병가액은 HLB 5만8349원, HLB생명과학 6812원이다. HLB생명과학 보통주 1주당 HLB 보통주 0.1167458주가 배정된다.HLB는 이번 합병으로 HLB생명과학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HLB생명과학은 비상장사인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HLB셀과 동남권 소각로 사업을 영위하는 HLB에너지 지분을 100% 보유 중이다. 또 HLB생명과학은 HLB제약 14%, HLB이노베이션 3% 등 지분과 HLB 주식 19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이로써 양사는 신약개발과 헬스케어 사업을 통합해 재무적 이점은 물론 경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HLB생명과학 자회사인 HLB생명과학R&D는 동탄에 위치한 신약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재 리보세라닙과 병용 시너지가 높은 항암물질을 발굴하고 있다.이번 합병으로 HLB와 HLB생명과학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리보세라닙 판권과 수익권을 통합된다. 이에 따라 국내 품목허가 신청에 있어 속도가 붙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회사는 이에 더해 수익 구조가 통합되면서 중복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암 신약 등 항암제의 글로벌 허가와 시판이 이뤄질 경우, 이를 통한 배당 확대나 가치 상승 등 이점을 HLB와 HLB생명과학 주주 모두가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최종 합병은 오는 6월 12일 HLB는 이사회를 통해, HLB생명과학은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피합병법인인 HLB생명과학 주주에 한해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매수권 행사 기간은 6월 12일부터 7월 2일까지다. 예정 합병 기일은 8월 1일이다.남상우 HLB그룹 수석 부회장 겸 HLB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의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인적·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도 높일 예정"이라며 "특히 리보세라닙 간암신약이 올해 미국에서 허가를 받게 되면 합병 후 기업가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2025-04-01 16:48:29차지현 -
유한양행 "라라올라, 아르기닌 시장 매출 1위 달성"(자료: 유한양행)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은 고함량 L-아르기닌 제품인 '라라올라'가 국내 일반의약품 아르기닌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라라올라 매출은 2023년 29억원에서 2024년 45억원으로 약 55% 성장했다.유한양행은 지난해 5월 신동엽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후 TV광고,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며 소비자 인지도를 높였다.라라올라는 고함량 L-아르기닌을 함유한 일반의약품이다. 에너지 생성, 혈액순환 개선, 심혈관질환 예방, 피로물질 배출 등에 도움을 준다. 또 다른 라라올라 주 성분인 L-아스파르트산은 체내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트리카르복시산(TCA)회로에 작용하고 피로물질이라 불리는 젖산이 축적되지 않도록 해 피로회복과 체력을 향상한다.라라올라는 L-아스파르트산 L-아르기닌을 5000mg 함유한 제품으로, L-아르기닌 단독 성분보다 흡수율과 생체 이용률이 높다는 특징을 가진다.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줄이면서 활력을 충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라라올라가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아르기닌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TV광고를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에게 제품을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2025-04-01 14:25:25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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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영 부광 대표 "OCI, 유증 의무 다할 것...공장인수 추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잘 활용해 2030년 매출 기준 20위권 내 제약사로 도약하고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31일 온라인 유상증자 설명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부광약품은 지난 28일 1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날 설명회에서 이 대표는 직접 나서 이번 자금 조달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안정적인 공급 체계 구축, 원가 혁신을 위한 제조 설비 경쟁력 확보 그리고 자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부광약품 측 입장이다.이 대표는 "현재 부광약품 현금 보유고는 차입금 800억원을 제외하고 순수 현금성 자산 400억원 정도가 있다"면서 "이는 회사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는 규모지만 제2 성장을 위한 역량을 갖추기에는 많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자료: 부광약품) 그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공장시설투자, 제조처 취득, R&D 순으로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공장시설투자는 크게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에서 약 200억원을 투입, 안산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10억정에서 14억정으로 증대할 예정이다. 증자자금으로 최신 생산설비를 도입해 공정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생산 원가 절감과 더불어 높은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한다.이 대표는 "기본적으로는 현재 안산공장 생산 능력이 제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있다"면서 만성화된 품절 이슈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생산 능력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특히 이 대표는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안산공장 캐파의 30%가 신지로이드라는 단일제품인데, 이 제품은 한 알에 30원 정도로 팔아도 이익률이 크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선정돼 있어 현재 캐파를 그대로 두고서는 이익을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이 대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매출 기준 국내 제약사 40위권에 속하는 반면, 퇴장방지의약품 품목 수는 제약사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이어 그는 "증설 이후 주문이 들어왔음에도 품절로 인해 판매하지 못했던 제품을 그대로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생산용량 증대는 그 자체로 부광약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공장 인수와 관련해서는 생산 능력 확보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 두 가지 효과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이 대표는 "다른 공장을 하나 더 확보하면 그 공장의 생산능력을 활용할 수도 있는 데다 공장을 인수하면 해당 공장이 보유한 기허가 품목까지 다 갖고 올 수 있어 제품 포트폴리오까지 확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숏리스트(인수후보)로 두세 개 정도 보고 있는 공장이 있는데 이들 공장은 위탁생산(CMO)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공장"이라면서 "현재 부광약품이 가진 R&D 역량과 새롭게 인수한 공장의 CMO 역량의 시너지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자료: 부광약품) R&D 역량을 강화해 신제품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개량신약과 퍼스트 제네릭 발매를 통해 외형 성장을 꾀하고 오리지널 브랜드 판권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는 구상이다.이 대표는 "그동안 부광약품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차원에서 해외 파이프라인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왔다"면서도 "투자한 바이오텍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부광약품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는 성장 저해 요인이 있었고 이에 따라 자체적인 R&D 기반을 갖추는 게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이어 그는 "R&D 측면에서는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춘 개량신약과 퍼스트 제네릭 발매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면서 "오리지널 브랜드 판권 확보 등을 위해 필요에 따라서는 과감한 인수도 추진하겠다"고 했다.유상증자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 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겠다고도 공언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남는 몫이 커지면 이는 모두 추가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배당 정책 검토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OCI홀딩스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광약품 최대주주이자 지주사인 OCI홀딩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다만 이를 이행하기까지 2년의 유예 기간과 최대 2년의 추가 연장 기간 등 총 4년의 기간이 주어진다. 작년 말 기준 부광약품에 대한 OCI홀딩스 지분율은 11.32%다.이 대표는 "OCI홀딩스가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야 하는 데다 모든 건 OCI홀딩스가 자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테지만 개인적으로 OCI홀딩스가 부광약품의 최대주주로서 의무와 권리를 모두 다 할 것이라는 점을 믿고 있다"고 했다.또 이 대표는 "지금 OCI홀딩스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채우려면 약 19% 정도지분이 추가로 필요한데, 이 만큼 지분을 장내매수하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OCI홀딩스가 공개매수나 다른 대주주 지분을 매수하는 것의 경우 회사로 직접 자금이 들어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2025-03-31 17:23:54차지현 -
한미그룹, 산불 피해 복구 동참…구호물품 전달한미그룹이 경남·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 전달한 두유와 에너지드링크 등 구호물품 (자료: 한미약품)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그룹은 경남 산청군, 경북 영덕군·영양군 등 대형 산불 피해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완전두유 국산콩 검은콩 고칼슘' 2만 팩, 에너지드링크 '프리미엄레시피' 1만 캔 등 총 3만여개 구호물품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구호물품은 피해 지역 주민뿐 아니라 화재 진압과 복구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 자원봉사자 등 현장 대응 인력들에게도 전달된다.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다"며 "피해 지역이 하루빨리 복구돼 주민들께서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2025-03-31 14:18:13차지현 -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산불 피해 복구 성금 기탁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HOUSE 전경 (자료: SK바이오사이언스)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SK디스커버리는 관계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SK가스 등과 최근 발생한 안동 지역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총 5억원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기부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됐으며, 피해 주민의 생필품 지원과 주거 환경 복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안동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 공장이 위치한 주요 생산 거점이다. 회사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만큼 이번 산불 피해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달 26일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원 상당 성금과 구호물품을 전달한 바 있다. 이로써 SK그룹이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지원한 금액은 총 25억원에 이른다.SK디스커버리와 산하 관계사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2025-03-31 14:13:23차지현 -
정재훈 동아ST 사장 "암·희귀질환·면역치료제 등 R&D 확대(자료: 동아에스티)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동아에스티는 31일 오전 9시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7층 강당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6407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달성했다. 또 동아에스티는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 배당과 0.02주의 주식배당 실시를 의결했다. 배당금은 주주총회일을 기준으로 1개월 내 지급할 예정이다.사내이사로는 박재홍 사장이 재선임됐다. 사외이사과 감사위원으로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가 재선임됐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는 분리선출됐고 감사위원 선출 시 주주별로 의결권이 개별 3%로 제한됐다.주주총회 의장인 정재훈 동아에스티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 경기 둔화, 의정갈등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했다.이어 그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는 지난해 미국 FDA와 유럽 EMA 품목허가 승인을 받고 성공적인 발매를 앞두고 있다"면서 "공동판매하고 있는 제37호 신약 자큐보는 블록버스터 품목 대열에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정 사장은 "동아에스티는 암, 희귀질환, 면역치료제와 같은 고도화된 분야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미래 의료 기술의 중심이 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와 같은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며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등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겠다"고 말했다.2025-03-31 10:59:49차지현 -
자사주 신탁매입 매력과 유한양행의 10건 계약 해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한양행이 최근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해지'라는 제목의 공시 10건을 무더기로 올렸습니다. 제목만 보면 자기주식(자사주) 취득을 하지 않는 것처럼 읽히기도 하는데요. 이 공시는 어떤 내용일까요. 기존 투자자에게 호재성 공시일까요?자사주는 회사가 자사 주식을 직접 매입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말합니다. 자사주는 회사가 보유하는 주식이지만 일반 주식처럼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습니다. 금고에 넣어둔 주식이라는 점에서 금고주(Treasury Stock)라고도 부릅니다.자사주 취득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방법 중 하나로 꼽힙니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통상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될 때 주주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합니다.(자료: 금융감독원)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회사가 주식시장에서 직접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과 ②회사가 증권사 등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고 금융사가 대신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입니다.금융당국은 자사주 매입이 주가 조작이나 내부자 거래, 경영권 방어 등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에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는데요.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하고 매입 기간이나 하루 매입량 등을 규제합니다.첫 번째 방식은 회사가 직접 장내 매수하는 만큼, 빠르게 거래를 마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공시한 수량을 반드시 매입해야 하고 매입 기간도 보통 3개월 이내로 제한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적용돼요. 회사가 시장에서 한꺼번에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 충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반면 두 번째 방식은 시장 충격을 줄이면서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습니다. 신탁계약 방식은 공시할 때 자금만 설정하면 되고 정확한 매입 수량을 확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식 매입 주체가 증권사인 만큼, 공시한 대로 반드시 매입할 필요도 없고요. 매입 기간 역시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으로 상대적으로 길다는 특징을 갖습니다.위약금이나 비용이 발생할 순 있지만 신탁계약은 중도에 해지도 가능합니다. 해지 시 이미 매입한 주식은 회사가 직접 보유하거나 다시 시장에 매각할 수 있습니다. 금융사에 맡긴 돈이 있지만 주식을 아직 사지 않았다면 해지 후 남은 돈을 회사가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최근 금융당국은 신탁업자에게 자사주 처분 공시 의무를 부과하는 등 신탁계약 방식 자사주 취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규제 측면에서는 신탁계약 방식이 훨씬 자유롭습니다.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에 있어 신탁계약 방식을 주로 활용하는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유한양행도 그동안 신탁계약 방식의 자사주 취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습니다. 2002년 신한은행과 처음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은 후 지속해서 계약 건수를 늘렸습니다. KDB산업은행 등과 신탁계약을 체결했고 꾸준히 계약을 연장했습니다.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신탁계약은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금융회사가 신탁계약으로 매입한 주식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입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가 신탁계약으로 확보한 자사주를 공매도 세력에 대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요. 투자자로선 '기업이 주가 하락을 방어하려고 돈을 맡겼는데, 오히려 공매도에 이용돼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는 거죠.이에 대해 유한양행 측은 "금융회사가 신탁계약으로 매입한 주식은 매분기 정기보고서를 통해 공시되고 있으며 신탁계약은 공매도로 대여할 수 없다"면서 "또 신탁계약 금융회사는 회사의 지시 없이 운용할 수 없기에 신탁계약은 공매도에 이용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그럼에도 유한양행 일부 주주는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이 신탁계약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한양행 측에 자사주 직접 취득을 요구했습니다.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장을 뚫은 폐암신약 '렉라자' 등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신탁계약이 노이즈로 작용,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시각입니다.28일 종가 기준 유한양행 주가는 11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작년 10월 15일 주가 16만6900원보다 47.3% 빠진 상태입니다. 대사질환 치료제 기술반환 이슈 등을 감안해도 낙폭이 큽니다.유한양행 자사주 신탁 관련 홈페이지 공지 (자료: 유한양행) 주주 반발이 심해지자 유한양행이 이례적으로 "신한은행에 신탁 중인 자사주가 특정 증권사 공매도나 대차거래에 이용된 적이 없다"는 내용의 홈페이지 공지문을 띄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이번에 유한양행이 올린 10건의 공시는 과거 신한은행과 맺은 자사주 신탁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골자입니다. 유한양행이 주주의 목소리를 수용해 신탁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계약 기간 만료 전의 자사주를 회사가 직접 보유하겠다는 것입니다.유한양행은 이번 중도 해지로 총 145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546만6137주를 회사 주식 계좌로 가져옵니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의 6.7%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참고로 현재 유한양행이 신탁계약 방식 외 직접 취득해 보유 중인 자사주는 없습니다.물론 회사의 자사주 취득이 항상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 주식은 언제든 다시 시장에 풀릴 수 있습니다. 잠재적인 물량 부담이 남아 있다는 얘기입니다.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자사주 매입 후 '소각(消却)' 계획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한 후 이를 영구적으로 없애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자사주를 매입보다 더욱 확실한 주주친화 정책으로 볼 수 있는 셈입니다.유한양행은 이번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해지 공시에서 자사주 소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회사는 "당사는 지난해 주주가치 증대 목적의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신탁 계약해지 후 직접 보유하는 주식에 대해서도 검토 후 소각이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유한양행 기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료: 유한양행)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10월 기업가치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이행 차원입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국내 기업 저평가 현상(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 주도 정책입니다.해당 공시에서 유한양행은 오는 2027년까지 약 1200억원 규모 자사주 1%를 소각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습니다. 유한양행은 아직 설립 이래 단 한번도 자사주를 소각한 적이 없는데요. 유한양행이 실제 주주와 약속을 지킬지, 자사주 조각이 향후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2025-03-31 06:17:00차지현 -
중국법인 종속회사 제외...일양, 3년 연결 매출 3700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일양약품이 최근 3년치 연결 실적을 일괄 수정했다. 중국 소재 종속회사 2곳에 대한 실질 지배력이 없다는 외부감사인 지적을 수용하면서다. 종속회사 실적을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한 결과 직전 3개년도 총 매출은 30% 이상 줄었고 영업이익은 절반 넘게 증발했다."일양, 중국 법인 2곳에 대한 실질 지배력 없어"…종속기업 재분류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지난 27일 2022년과 2023년 사업보고서를 일제히 정정해 제출했다.일양약품은 정정 사업보고서에서 중국 소재 종속회사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와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를 종속회사가 아닌 공동지배기업 재분류하고 이들 중국법인의 실적을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했다. 종속회사 2곳에 대한 실질 지배력이 없다는 외부감사인의 의견을 수용한 데 따른 조치다.일양약품 측은 공시를 통해 "당사는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을 그간 사실상 지배력이 있는 것으로 봐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했다"면서도 "외부감사인이 당사가 중국 종속기업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으나 동사(이사)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동사회(이사회) 보통결의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어 지배력에 의문이 있다는 이견을 제시했다"고 했다.회사 측은 "현재 당면한 내·외부 경영 환경을 신중히 검토해 이사회에서 외부감사인의 이견을 수용했다"고도 덧붙였다.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좌)와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우)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은 일양약품이 각각 1996년과 1998년 중국에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통화일양은 일반의약품(OTC) 생산을, 양주일양은 전문의약품(ETC) 생산을 담당한다.일양약품은 그동안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에 대한 실질 지배력이 있다고 보고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해왔다. 모회사가 종속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을 경우 종속회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모든 재무사항을 하나로 합쳐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반면 관계기업은 지분법이익으로만 실적에 반영한다.통상 종속기업 또는 관계기업 분류는 지분율로 따진다. 보유 지분율이 50%를 초과하면 종속기업으로 분류한다. 다만 지분율이 50%가 안 되더라도 실질적으로 경영을 좌지우지할만한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하면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수 있다.통화일양은 작년 말 기준 일양약품이 지분 45.9%를, 오너일가인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19.4%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34% 지분은 중국 통화시가 갖고 있다. 같은 기간 양주일양에 대한 일양약품의 지분은 52%다. 나머지 48%에 해당하는 지분은 중국 고우시가 보유하고 있다.중국법인 2곳의 이사회를 보면 정 회장이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에서 각각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또 정 회장의 장남 정유석 일양약품 사장과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가 통화일양과 양주일양 동사로 올라 있다. 이에 따라 일양약품은 이제껏 중국법인 2곳에 대해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해왔다.그러나 외부감사인은 이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일양약품이 중국 종속기업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음에도, 동사회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일양약품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양약품이 이들 회사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특히 일양약품은 통화일양과 수익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법인에서 일양약품이 보유한 지분만큼 수익을 제대로 나눠주고 있지 않았다는 게 일양약품 측 입장이다. 결국 일양약품은 통화일양 청산을 결정, 통화시와 합자계약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일양약품은 작년 재무제표부터 통화일양 실적을 이미 미반영한 상태다.일양약품은 외부감사인의 지적 사항과 이 같은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해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을 연결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중국 법인 연결 대상서 제외…영업이익 반토막·순이익은 적자전환이번에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의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서 빠지면서 일양약품은 연결 기준 실적이 크게 쪼그라들었다.양주일양은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양주일양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96억원과 5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화일양은 양주일양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2023년 통화일양 매출은 404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이었다.이들 실적이 제외된 데 따라 최근 3개년도 일양약품 연결 기준 매출은 총 33% 감소했다. 2021년 매출은 기존보다 35% 감소한 2425억원으로 정정됐다. 2022년 역시 기존보다 35% 줄어든 2478억원으로 조정됐다. 2023년은 원래보다 28% 감소한 2667억원으로 수정됐다.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조정됐다. 2021년 영업이익은 기존 대비 63% 감소한 152억원으로, 2022년 영업이익은 기존보다 65% 줄어든 142억원으로 바뀌었다. 2023년 영업이익은 기존보다 34% 감소한 164억원으로 변경됐다.이에 더해 2023년의 경우 통화일양 청산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원래 사업보고서에서 2023년 일양약품 연결 기준 순이익은 1억1171만원이었는데 새로 수정한 보고서에서는 순손실 20억원으로 기재했다. 20배에 달하는 순이익이 한순간에 사라진 셈이다.(자료: 금융감독원) 다만 중국법인 2곳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된 건 '회계상 처리 방식'의 변화일 뿐, 실제 현금 흐름과는 별개다. 중국 법인이 벌어들인 돈이 지분법으로 처리되면서 숫자상으로 매출과 순이익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현금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정정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일양약품이 최근 4년간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통화일양과 양주일양 실적을 제외한 일양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6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2억원 증가했다. 일양약품은 중국법인 2곳 매출을 제외하고도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일양약품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놀텍플러스'와 백신 사업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놀텍플러스는 국산 14호 신약 항궤양제 놀텍의 용량을 확대하고 재산제를 더해 흡수성을 개선한 복합제다.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충북 음성 인플루엔자 백신 공장 완제 라인 증축도 추진 중이다. 앞서 일양약품은 2023년 300억원을 들여 백신공장 완제라인 증축을 결정한 바 있다. 백신 완제품 포장 설비를 보유해 원가를 절감하고 대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 독감 백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일양약품 관계자는 "작년 순이익 감소는 통화일양 청산 과정에서 생긴 비용 탓"이라면서 "놀텍과 곧 출시를 앞둔 놀텍플러스, 중국 슈펙트와 국내외 백신 사업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2025-03-29 06:18:48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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