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오너체제·전문경영인 역할↑…여전한 유리천장
- 차지현
- 2025-04-09 0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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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산업 구조에 전문경영인 수요 증가
- 유리천장은 그대로, 5년 전과 비교해 여성 CEO 진출 답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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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요구 커진 제약 산업…한미, 오너 회장 퇴진·전문경영인 등용
데일리팜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난해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을 분석했다. 또 이들 기업의 2019년 CEO 74인을 조사, 최근 5년간 국내 제약 업계 CEO 구성 변화를 비교했다.
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상위 50곳 CEO 67인 중 전문경영인 비중은 57%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전문경영인 비중이 59%였는데 지난 5년 동안 2%포인트가량 줄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하는 글로벌 지배구조 개편 흐름과 역행하는 구조다.

지난해 매출 상위 50곳 중 지난 5년 새 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곳은 2곳이다.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이 해당한다.
대웅제약은 2019년 윤재춘 부회장이 대표직에 올라 있었다. 윤재춘 부회장은 전승호 전 대웅제약 사장과 각자대표를 맡아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윤재춘 부회장은 2022년 대웅제약 대표에서 사임하고 대웅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대웅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안착시켰다. 현재 대웅제약은 이창재·박성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윤상현 부회장은 2020년 한국콜마 대표이사와 HK이노엔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현재는 콜마홀딩스만 이끌고 있다. 윤상현 부회장은 HK이노엔 상장 과정에서 금융당국 상장 규정 등 충족을 위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HK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출발해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됐고 2020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HK이노엔은 지난 2021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현재 HK이노엔 대표는 곽달원 사장이다.

오너경영인과 공동 경영을 하지 않고 5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업체에는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경보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명문제약,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풍제약, 알리코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팜젠사이언스, 하나제약, 한미약품, 휴온스, 휴젤 등이 있다.
유한양행은 일찍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안착한 제약사로 유명하다.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 철학에 따라 1969년부터 50년 넘게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켜왔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가 1회만 연임할 수 있도록 정관에 규정해 최대 CEO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한다. 현재 유한양행 대표를 맡은 인물은 조욱제 사장이다. 조욱제 사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 오는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한미약품은 제약사 중 가장 과감한 변화를 추진 중인 곳으로 꼽힌다. 한미약품그룹은 1년여간의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끝에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본격화했다. 선진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오너 리스크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시스템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송영숙 회장으로 인해 생긴 공백은 전문경영인이 메웠다. 한미사이언스는 정기 주총이 끝난 직후 개최한 이사회에서 유한양행과 메리츠증권 등을 거친 김재교 경영총괄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지주사 대표를 맡는 건 2010년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이 공동 또는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 중인 업체도 많다. 셀트리온, 일양약품, 안국약품, 테라젠이텍스 등이 대표적이다. 오너십 기반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외부 인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전략이다. 오너 후계자가 아직 완전히 경영 능력을 갖추지 않았을 때 전문경영인과 공동체제를 통해 안정성 확보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제약 업계, 여성 리더십 5년째 제자리…전체 CEO 중 여성 비중 3%
경영 전문성 강화라는 변화 속에서도 여성 리더십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았다. 작년 매출 상위 50곳의 CEO 67인 가운데 여성 CEO는 두 명 밖에 없었다. 여성 CEO 비중은 전체 CEO의 3%가 채 안 된다는 의미다.
여성 CEO로서 제약사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과 김혜연 팜젠사이언스 사장이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21일 정기 주총 이후 조의환 회장 장남 조규석 사장과 최승주 회장 장녀최지현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면서 2세 공동 경영 시대를 열었다. 삼진제약은 동갑내기 조의환·최승주 회장이 1968년 공동으로 설립했다.
김혜연 사장은 12년 이상 팜젠사이언스에 몸담았다. 1957년생 김혜연 사장은 이화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캔사스주립대 약학대학원과 성균관대 약학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혜연 사장은 대화제약 개발본부장과 우리들제약 개발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2년 팜젠사이언스에 합류했다. 이후 2019년 3월 대표로 선임돼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 중이다.


유희원 전 사장은 2015년 부광약품 공동대표로 선임됐고 2018년부터 단독대표로 올라섰다. 유희원 전 사장은 2022년 OCI홀딩스가 부광약품 최대주주에 오른 뒤에도 연임에 성공, 이우현 OCI그룹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2023년 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대표직을 내려놨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요성이 커지는 등 시대가 변화하고 있지만 제약 업계의 여성 리더 진출은 5년째 답보 상태인 셈이다. 특히 2019년과 비교해 형식적으로 여성 CEO 수는 2명으로 동일하지만, 실질적으로 전문경영인 자리를 오너일가가 대체한 구조 변화라는 점에서 이전보다 퇴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약 업계의 유리천장은 견고하지만 눈에 띄는 진전도 있다. 이번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말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하고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김경아 사장은 삼성그룹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 CEO다.

SK바이오팜의 경우 CEO는 아니지만 여성 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정기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이번에 선임된 서지희 SK바이오팜 이사회 의장은 30여년간 회계, 감사, 위험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KPMG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를 역임했고 다수 기업의 회계와 감사, 리스크 관리 업무도 총괄했다. 서지희 의장은 지난해 3월 SK바이오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감사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번 집계에 포함된 제약사 50곳은 HK이노엔,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경동제약, 경보제약, 광동제약, 국제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뉴팜, 대한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메디톡스, 명문제약, 보령,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일제약,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신풍제약,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나이티드,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테라젠이텍스, 파마리서치, 팜젠사이언스, 하나제약, 한독, 한미약품, 현대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휴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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