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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다이이찌산쿄와 '항암신약 바이오마커 발굴' AI 협력[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글로벌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항암신약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다이이찌산쿄가 개발 중인 2개 신규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적용,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을 추진하는 내용이다.이번 협력에 따라 루닛은 면역조직화학(IHC) 정량 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uIHC’를 활용해 조직 검사 결과의 정량 분석 정확도를 높이고, 면역학적 형질 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IO’를 통해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표현형과 면역세포 분포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AI 기반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 ▲항암제 개발을 위한 중개임상·임상시험 역량 강화 ▲AI를 활용한 대상 환자군 세분화 등을 추진해 임상시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루닛은 이번 계약이 글로벌 제약사가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AI 기술을 본격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루닛은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시판 중인 항암제를 대상으로 AI 기반 분석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다이이찌산쿄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를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로, 다수의 차세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루닛 측은 현재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 가운데 15곳과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루닛 스코프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러한 협력이 향후 추가적인 글로벌 제약사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이 시판 중인 기존 항암제를 대상으로 하는 협업이었다면, 이번 계약은 다이이찌산쿄가 추진 중인 신약 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라며 "이번 빅파마와 AI의 만남은 단순한 협력 차원이 아니라, AI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하는 신약 개발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2025-12-16 09:20:14김진구 기자 -
"임핀지, 위암 보조요법서 면역항암제 활용 근거 제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수술이 가능한 위암·위식도접합부(GEJ) 선암에서도 약물 보조요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동아시아는 조기 진단과 수술 성적이 뛰어난 지역이지만, 2–3기 국소 진행성 환자군에서는 미세전이 잔존으로 인한 재발 위험이 여전히 남는다. 이런 맥락에서 수술 전과 수술 후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전주기(Perioperative) 치료 전략이 치료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해법으로 부상해왔다.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학술대회 'ESMO ASIA 2025'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표준 항암화학요법 FLOT(5-FU·류코보린·옥살리플라틴·도세탁셀) 병용요법의 가치를 확인한 MATTERHORN 임상3상 연구의 아시아인 하위분석이 소개됐다. 해당 임상에서 임핀지+FLOT은 글로벌 연구와 마찬가지로 위약+FLOT 대비 무사건생존(EFS)과 3년 전체생존율(OS), 병리학적 완전반응률(pCR) 개선까지 보고됐다. 이는 수술 가능한 위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역할이 앞단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위암 완치를 위한 치료의 근간은 여전히 수술이다. 그러나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위암 환자에서 수술 단독으로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MATTERHORN 연구는 수술 전에 면역항암제와 FLOT을 병용 투여하고,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한 후 추가 치료를 이어가는 전략이 장기적인 치료 성과를 의미 있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해당 임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절제 가능한 위암·위식도접합부 선암 성인 환자에서 FLOT 병용 이후 임핀지 단독 유지요법을 승인했다.이 같은 변화의 임상적 의미와 국내 적용 과제를 두고 MATTERHORN 연구 제1저자 엘레나 얀지기안 박사(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위장관종양내과 책임자)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대한암학회 이사장)를 ESMO ASIA 2025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Q. MATTERHORN 임상 연구의 제1저자로서, 절제 가능한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에서 수술 전·후 면역항암요법 전략을 추진한 배경이 궁금하다. 연구 결과 및 임상적 의의와 함께 설명 부탁드린다.엘레나 얀지기안 박사엘레나 얀지기안 박사: MATTERHORN 임상 연구는 절제 가능한 조기 단계 환자군에서 면역항암제-FLOT 병용을 통해 pCR, EFS, OS 모두에서 개선을 확인한 최초의 3상 임상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이번 학회에서는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하위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 아시아 환자에서도 글로벌 결과와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이는 전주기 요법이 전 세계적으로 적용 가능함을 뒷받침한다.최근 FDA가 절제 가능한 모든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에서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승인함에 따라, 지역 간 치료 전략을 조화시키는 것은 치료 분야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매년 120만 명 이상이 위암으로 새롭게 진단되는 전 세계적인 질병 부담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하다.Q. 아시아 환자에서도 글로벌 결과와 동일한 유효성과 안전성 경향이 확인됐다.엘레나 얀지기안 박사: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세 가지다. 첫번째는 지역 간 적용 가능성(feasibility across regions)이다.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아시아 의료기관에서도 충분히 투여 가능했으며, 의료진은 임핀지와 FLOT 모두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었다.또 수술적 치료를 저해하지 않았다. 완전 절제(R0 resection) 비율과 수술 시행 가능성은 유지됐다.여기에 주요 세 가지 유효성 지표인 pCR, EFS, OS가 동시에 개선됐다. 이는 위암 치료 환경에서 전례 없는 성과로, MATTEHRORN 임상 연구의 견고한 가치를 뒷받침한다.Q.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초기 단계 환자에게 적용할 때 의료진이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엘레나 얀지기안 박사: 이번 연구에는 18세부터 84세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고령 환자에서도 젊은 환자와 유사한 치료 혜택이 확인됐다.다만 일부 환자, 특히 아시아 환자에서는 영양 상태가 저하돼 있거나 백혈구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아시아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G-CSF의 조기 예방적 투여나 초기 FLOT의 초기 용량을 세심하게 조절하는 전략을 통해 안전성을 유지하며 치료 효과를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무엇보다도 면밀한 임상 모니터링, 적절한 수액 요법, 체계적인 지지요법은 수술 전·후 치료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필수적 요소다.Q. 한국 의료진 사이에서는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2기보다 3기 또는 4기 위암 환자에 더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엘레나 얀지기안 박사: 위암의 임상 병기는 종종 부정확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T2로 분류된 환자가 실제 수술에서는 T3 혹은 림프절 양성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광범위한 위 절제술 이후에는 많은 환자가 강도 높은 수술 후 보조요법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 전 보조요법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면역항암제+FLOT 병용요법의 최대 효과가 종양이 아직 절제되지 않은 수술 전 치료에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이는 항종양 T세포의 활성화 및 확장이 최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술 후 보조요법만 진행하는 것보다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더욱 높은 치료 혜택이 관찰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개인적으로는 임상 현장에서 T2로 추정되는 환자라도 하더라도, 미만성 또는 반지세포암 조직형을 가진 경우에는 특히 다학제적 논의를 통해 전·후 전신치료를 고려하고 있다.더불어 아시아에서 종양 역학이 변화하며, 근위부와 위식도접합부 암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러한 종양은 전통적으로 수술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종양 병기 하향을 목표로 한 접근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Q. 초기 위암에서 비수술적 치료의 가능성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엘레나 얀지기안 박사: 이 분야는 여전히 매우 탐색적이며, 임상 연구 또는 전문 센터에서 극히 제한된 환자에게만 적용되고 있다.일부 환자에서는 임상적·병리학적 완전반응을 달성하고, 고강도의 추적 관찰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 비수술 전략이 검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표준 치료가 아니며, 특히 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쟁이 많다.그럼에도 이러한 논의는 완치를 목표로 하면서도 장기적인 삶의 질을 균형 있게 고려하려는 흐름의 확대를 반영한다. 위절제술은 최소 침습 수술이라 하더라도 식습관, 수면 패턴, 신체에 변화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근거가 충분히 확보되고 엄격한 모니터링이 뒷받침되는 조건 하에 선택된 환자에서 위를 보존할 수 있다면, 이는 의미 있는 진전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접근이 널리 적용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Q. 위암은 비교적 수술 성적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항암치료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 조명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TTERHORN 연구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위암에서 이러한 치료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라선영 연세암병원 교수라선영 교수: MATTERHORN 연구는 수술적 완치가 가능한 2기와 3기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흔히 조기 위암(EGC)이라고 부르는 1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 또는 위 절제술만으로 충분히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단계로, 종양이 T1 병변인 점막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위암을 의미한다. 반면, 2기와 3기 위암은 국소 진행성이며 재발 위험이 높다.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는 국가 검진 체계와 숙련된 외과적 술기 덕분에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만으로도 5년 생존율이 75~80%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기 환자의 약 30~40%에서는 재발을 경험하고 있어,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수술 후에도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전이를 제거하고, 이후 전신적 질병 조절을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서는 비만 인구 증가, 위식도접합부 종양의 범위 차이 등을 고려해 종양 절제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미 FLOT을 기반으로 한 수술 전·후 보조요법 치료 전략이 표준으로 자리잡았다.Q. MATTERHRON 연구의 핵심 결과는 무엇이며, 어떤 환자에서 의미가 있을지?라선영 교수: MATTEHRORN 연구는 국소 진행성, 절제 가능한 위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종양 부담이 큰 3기 고위험군에서 생존 혜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전체생존율 곡선에서 5년 시점에 50%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무적이다.다만 이번 연구는 한국과 일본이 오랜 기간 사용해온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이 아니라, 글로벌 표준치료인 FLOT을 대조군으로 비교한 연구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FLOT은 매우 효과적인 요법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약물 강도로 인해 아시아 환자는 치료를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수술 결과가 좋은 아시아에서는 이 요법을 모든 2기와 3기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병기가 높고 재발 위험이 큰 환자군을 선별해 적용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Q. 국내에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도입된다면, 어떤 환자들이 가장 적절할지?라선영 교수: MATTERHORN 연구가 장기 생존 데이터를 통해 3기 환자에서 무사건 생존율 및 전체생존율 등 지속적인 생존 이득을 확인한다면, 국내에서 3기 고위험 진행성 위암 환자를 중심으로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2기 환자의 경우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만으로도 5년 생존율이 최대 80%에 이르기 때문에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제공할 수 있는 추가적인 이익과 높은 치료 비용 부담 및 독성 사이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실제로 MATTERHORN 연구에서도 수술 후 임핀지 보조요법을 완료한 환자는 40~50%에 불과했는데, 이는 특히 수술 후 FLOT 치료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결과다. 미세전이 위험이 높고, 2년 내 30–40% 재발 위험을 가진 3기 환자가 가장 큰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임상적으로는 광범위한 림프절 침범, T4 병기, 보다 공격적인 조직학적 아형 등 특성이 치료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앞으로는 바이오마커 기반 접근을 통해 치료 강도를 보다 세밀하게 조정하고, 불필요한 독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Q. MATTERHORN 연구에 참여한 아시아인 환자의 특징과 서양 환자와의 차이는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린다.라선영 교수: MATTERHORN 연구에 참여한 아시아 환자의 특징 중 하나는 전반적으로 수행 능력이 좋고, 종양 부담이 비교적 낮았다는 점이다. 한국과 일본처럼 조기 진단율이 높고, 수술 성적이 우수한 국가에서는 임상 연구에 등록되는 환자들의 전반적인 컨디션이 서양 환자보다 더 양호할 가능성이 있다.연구에서 4기 환자의 비중이 다소 높아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절제가 불가능한 M1 전이성 환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종양 침윤이 깊거나 림프절 전이가 광범위한 고위험 진행성 위암 환자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이번 연구의 전체 등록 환자 중 아시아 환자는 약 20% 수준이었다. 따라서 향후 임핀지 전·후 보조요법을 실제 임상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환자 데이터를 더 축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Q. 한국에서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가?라선영 교수: 무엇보다 외과 전문의와 종양내과 전문의 간 치료 접근 방식을 조율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수술 성적이 매우 우수하고, 치료 패러다임이 여전히 수술 중심적이기 때문에, 고위험 진행성 위암에서 면역항암제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다. 환자가 최적의 치료 선택지를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학제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종양내과의 관점에서는, 개별 환자에 맞춘 용량 조절과 적극적인 이상반응 관리가 핵심 과제다. 특히 FLOT은 강도가 높고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항구토제, G-CSF 지원, 용량 조절 등 적극적인 지지요법을 통해 아시아 환자의 치료 완주를 돕는 전략이 필요하다.또 하나의 큰 과제는 건강보험 급여다. 치료를 지속 가능한 급여 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 임상 현장에서 실제 사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가장 큰 혜택이 기대되는 고위험 3기 환자에서 임상 경험과 실제 근거를 축적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며, 이는 환자 접근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2025-12-15 06:00:46손형민 기자 -
"1차 치료 전면에 선 ADC…'엔허투·다트로웨이' 두각"[싱가포르=손형민 기자] "전이 단계에서는 여전히 절반 가까운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5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HER2 과발현 환자의 상당수는 1차 치료 후 2년 안에 질병이 진행되고, 삼중음성유방암에는 표적치료제가 부재해 더 빨리 재발합니다. 결국 더 앞선 치료에서 더 강력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환자 생존의 핵심입니다."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와 박경화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ESMO ASIA 2025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이성 유방암의 가장 큰 미충족 수요는 효과적인 1차 치료 전략의 재정의라며 이렇게 강조했다.왼쪽부터 박경화 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전이성 유방암은 여전히 완치보다는 얼마나 오래, 잘 버티게 하느냐가 현실적인 목표로 거론된다. 조기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이 99%를 넘는 반면, 전이 단계에서 진단된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49%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특히 전이성 유방암은 HER2, 호르몬 수용체(HR) 발현 여부에 따라 아형과 치료 전략이 완전히 갈리며, 각 아형마다 뚜렷한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다.HER2가 과발현된 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지난 10여 년간 1차 표준치료로 자리해 온 탁센계열 약물+허셉틴(트라스투주맙)+퍼제타(터투주맙) 등의 이른바 'THP 요법'으로 생존 연장은 이뤄졌지만, 실제로는 상당수 환자에서 2년 이내 질병이 진행되고 약 25%에서 뇌전이가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 HER2와 HR, 에스트로겐 모두 발현되지 않는 삼중음성유방암(TNBC)은 진단 5년 이내 원격 전이 빈도가 높고, 진단 후 1~3년 사이 재발 위험이 급격히 치솟는 가장 공격적인 아형이지만, 여전히 타깃 가능한 표적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이에 앞단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이성 유방암에서 약물치료는 치료 라인이 뒤로 갈수록 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환자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초반 시퀀스에 얼마나 효과적인 치료제를 배치하느냐가 전체 생존 곡선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인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는 DESTINY-Breast09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지난 10년 이상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1차 표준으로 자리해 온 THP 요법보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약 1.5배(40.7개월) 연장시키며 1차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뇌전이나 PIK3CA 변이 등 고위험군에서도 일관된 혜택을 보인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TNBC 영역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면역항암제를 쓸 수 있는 PD-L1 양성 환자는 전체 TNBC의 일부에 그쳤고, 나머지 60~70% 환자는 독성이 높고 내성 발생이 잦은 세포독성항암제에 의존해야 했다. Trop-2 표적 ADC '다트로웨이(다토포테 데룩스테칸)'는 TROPION-Breast02 임상3상에서 면역치료가 불가능한 전이성 TNBC 1차 치료에서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대비 PFS와 전체생존기간(OS_)모두를 유의하게 개선하며, 이 영역의 주요 ADC 기반 1차 옵션으로 부상했다.김 교수와 박 교수는 주요 유방암 영역에서 ADC들이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치료 전략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Q. 엔허투가 DESTINY-Breast09 연구를 통해 1차 치료까지 앞당겨지게 되었는데, 해당 연구에는 어떠한 임상적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박경화 교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약 25%에서는 뇌 전이가 발생하는데, THP 요법은 이를 막거나 치료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또 바이오마커 관련 임상 연구를 해보면 PIK3CA 변이와 같은 내성 유전자가 있는 경우에는 변이가 없는 환자들에 비해 PFS가 조금 더 짧게 나타난다.이러한 상황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에서 큰 성공을 이루었던 엔허투가 1차 치료로 앞당겨지게 된 것이다. 번번 연구에서 엔허투는 1차 치료 시 PFS에 있어 40.7개월이라는 역사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또 해당 연구에는 이미 뇌 전이가 있는 환자가 약 10% 정도 포함이 됐고, PIK3CA 변이가 있는 환자도 포함이 되었는데, 모든 환자에서 기존 1차 치료 대비 일관되게 우월한 효과를 보여줬다. 기존 의학적 미충족 요구가 있던 환자군에서 확실한 치료 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Q. 엔허투가 실제 임상 현장에 1차 치료로 도입된다면, 치료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가?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김성배 교수: 효과가 증명된 치료제를 써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THP 요법 또한 효과가 좋기도 하고, 엔허투는 약 10%의 환자에서 간질성폐질환(ILD)의 우려가 있기도 하다. 최대한 종양을 감소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는 세포독성항암제인 탁산이 포함된 THP 요법을 보통 6-8 사이클로 사용하는데, 6 사이클 치료 후 트라스투주맙과 퍼투주맙 치료만 유지되어도 생존기간이 12개월 이상은 더 유지가 된다. 그럼에도 기존 THP요법의 벽을 엔허투가 무너뜨렸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또한 HER2 양성 유방암은 질환 자체가 공격적인 타입이기 때문에 일단 처음에는 엔허투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 이후 유지를 위한 치료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박경화 교수: THP 요법의 효과가 좋은 환자에서는 삶의 질이 굉장히 좋게 나타난다. 국내에는 허가가 되어 있지 않지만, HER2 양성이면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경우에는 허셉틴과 퍼제타를 유지하면서 호르몬 치료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발표된 PATINA 연구에서는 CDK4/6 억제제를 추가하면 굉장히 긴 PFS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반면 엔허투는 치료 효과가 좋지만, 삶의 질에 있어서는 약간의 우려도 존재한다. 만약 실제 임상 현장에 엔허투가 1차 치료 급여로 도입이 된다 하더라도, 꼭 모든 환자의 1차 치료에 엔허투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전략적으로 적용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Q. 엔허투+퍼제타 병용요법을 어떤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할 지도 궁금하다.박경화 교수: 처음부터 중추신경계 전이가 있거나 PIK3CA 변이가 있는 환자들은 반응이 더디거나 내성이 빨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처럼 진단 시 전이가 여러 곳에 많이 되어서 종양 부담이 큰 환자들은 빠르게 종양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엔허투+퍼투주맙 병용요법이 기존 THP 요법 대비 더 빠른 종양 감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환자군에서 좀 더 선호하는 요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김성배 교수: THP 요법의 피보탈 임상인 CLEOPATRA 연구에서는 참여자 중 보조요법으로 트라스투주맙을 이미 사용했던 환자가 전체의 약 10% 미만이었다. 기존 보조요법으로 허셉틴을 이미 사용했는데 재발을 했다면 질병의 성질이 더 공격적인 것으로 여길 수 있는데, DESTINY-Breast09연구는 이러한 환자군이 포함되고도 PFS가 40.7개월로 나타난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본다.Q. 엔허투 병용요법이 국내 허가·급여될 경우 1차 표준치료는 어떻게 바뀌게 될 지, 또한 급여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박경화 교수: 만약 엔허투가 1차 치료로 인정이 된다면 결국 환자 상황에 따라 결정이 되어야 한다. 국내의 경우 엔허투가 1차 치료에서 보험이 된다면 모든 환자분들이 쓰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모두 사용 하고싶어 할 것 같다. 다만 1차에 THP 요법을 쓴다고 해서 엔허투를 사용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 그리고 보호자와 충분히 상의해서 어떤 치료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환자에게 유리할지, 기저질환 또는 삶의 질과 같은 요소들을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개인적으로는 뇌 전이나 PIK3CA 변이가 있거나 종양 부담이 큰 특수한 경우 외에는 HER2 양성이면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환자에서는 THP 요법을 먼저 사용할 것 같다. THP 요법이 효과가 있다면 입랜스(팔보시클립) 유지요법인 PATINA 요법까지 더해 상당히 오랜 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HER2 양성이거나 종양 부담이 높아서 증상을 빠르게 경감시켜줘야 한다면 엔허투를 먼저 사용할 것 같다.김성배 교수: 최근 DESTINY-Breast11 연구에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엔허투 4사이클 이후 THP 요법 4사이클을 투약한 환자군과 세포독성항암제 4사이클 이후 THP 요법 4사이클을 투약한 환자군을 비교했더니, 엔허투를 사용한 환자군에서 병리학적 완전관해(PCR)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 환자군의 경우 83.1%로 보고됐다. 또 DESTINY-Breast05 연구에서는 수술 전 보조요법 이후 PCR에 도달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엔허투를 14사이클 더 사용했더니 효과가 좋았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이러한 경우 두 가지 모두 효과가 좋다면 실제로는 어떤 순서로 치료해야 할지 딜레마가 될 수 있다. 원칙은 환자 상황을 모두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효과가 좋은 치료제라면 결국 앞 단계로 오게 되어 있다.Q. 다트로웨이의 질문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TNBC 환자의 약 70%가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렇게 많은 환자에서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암종도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는 비율이 비슷한지, 아니면 삼중 음성 유방암만의 특성인지 궁금하다.박경화 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박경화 교수: ADC 항암제라는 약물을 훨씬 정밀하게 전달하는 약제가 나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ADC에 실린 약물 자체도 기존 유방암 치료에서 쓰이지 않던 새로운 약물이었고, 기존 항암제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면역항암제와 ADC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유방암 치료 효과가 더 좋아졌다.특히 PD-L1 음성 환자에서는 지금까지 세포독성항암제밖에 쓸 수 없었는데, 이 마저도 독성 때문에 오래 쓰지 못했고 PFS도 길어야 4-5개월 수준이었다. 그리고 2-3번 정도 치료하면 환자분들이 돌아가시는 경우도 많아서 OS도 1년 조금 넘는 정도였다. 그런데 ADC 항암제라는 혁신적인 치료제가 나오면서 이제는 확실하게 생존 연장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다트로웨이는 이번 TROPION-Breast02 연구에서 이러한 효과가 처음으로 증명된 것이다.김성배 교수: 면역항암제는 PD-L1 발현에 의존한다.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의 약 30-40% 정도만 PD-L1 양성이라서 면역항암제의 표적이 된다. PD-L1 발현이 없는 나머지 60-70% 환자들은 그냥 기존 세포독성항암제를 쓸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ADC는 약물이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타깃 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PD-L1 음성이어서 면역항암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60-70%의 TNBC 환자가 문제가 됐다. 최근 개발된 ADC 항암제들이 타깃하는 TROP2 대부분의 암에서 발현되고, 특히 삼중 음성 유방암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현되고 있어 좋은 표적이 된 것 같다. 이러한 ADC 항암제가 나오면서 기존에 면역항암제를 사용하지 못했던 환자들도 치료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Q. 최근에는 HER2가 조금이라도 발현되면 엔허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 알고 있는데, 다트로웨이가 사용이 가능해지면 이러한 논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박경화 교수: 엔허투는 TNBC 환자 1차 치료에는 연구된 바가 없다. 이미 다른 항암제를 1개 정도 사용하고 HER2가 조금이라도 발현되었다면 DESTINY-Breast04 연구에 근거해 엔허투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현재 삼중 음성 유방암 1차 치료에서는 TROP2 ADC 항암제만이 임상연구 데이터에 기반한 근거가 있는 상황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긴 것이다.김성배 교수: DESTINY-Breast04 연구에 근거한다면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한 상황에서 질병이 다시 진행되었을 때 HER2가 조금이라도 발현되면 아직 급여는 안되지만 엔허투를 쓸 수 있다. 또는 호르몬 치료 이후에도 세포독성항암제를 한 차례 한 후 사용할 수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 호르몬 치료 이후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하기 전에 먼저 엔허투를 사용하는 것은 DESTINY-Breast06 연구이다.Q. PD-L1 음성 환자에게는 두 가지 ADC 옵션이 가능해 보이는데, 한 약제는 OS 데이터를 갖고 있고 다른 약제는 PFS2만 있는 상황에서, OS 혜택이 있는 약제가 더 가치 있다고 봐야 하는가?김성배 교수: 비슷한 예시로 보조요법에서의 키스칼리(리보시클립)와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을 들 수 있다. 키스칼리는 먼저 개발을 시작해서 OS 데이터까지 보여줄 수 있었고, 버제니오는 나중에 개발되면서 OS 데이터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PFS뿐 아니라 OS까지 이점을 보인 리보시클립이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라고 여겨졌고, 같은 비용이라면 전체생존기간OS에 근거가 확인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일단 암의 재발을 막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하면 의미가 있다고 보기도 하고, 나중에 결국 키스칼리와 버제니오의 OS가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되긴 했다. 다만 OS가 가장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이라면 이 분이 개선의 확인된 치료제를 좀 더 선호한다. 또 OS에서 치료 혜택을 확인하면 급여를 받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박경화 교수: 국내의 경우 급여 여부가 치료제를 선택할 때에 1차적인 조건이 된다.Q. 다트로웨이가 국내 도입된다면, TNBC 치료에 어떤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 보는가?김성배 교수: 다트로웨이는 치료 후 6개월 이내 또는 무질병 기간 12개월 이내에 재발한 환자에게 쓸 수 있다. TNBC 환자라면 1년 이내에 재발했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치료제와는 재발 시점에 대한 기준이 조금 다르다는 점이 다트로웨이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박경화 교수: 말씀주신 상황이 ADC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환자군이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 삼중 음성 유방암에 사용할 수 있는 ADC 항암제인 사시투주맙 고비테칸는 해당 상황에서는 쓸 수 없다. 그래서 현재는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다른 치료를 먼저 한 후에 2차 치료로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을 사용하는 구조이다. 다트로웨이가 국내에 도입되면 이러한 치료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된다.2025-12-12 06:00:51손형민 기자 -
CJ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진단에서 예측까지 플랫폼 가속CJ바이오사이언스가 희귀 및 난치성 질환 진단 및 예측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잠재력을 입증하며 정밀의학 분야의 활용 가능성을 선보였다.대한진단유전학회 2025 심포지엄 CJ바이오사이언스 발표 모습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7일 열린 '대한진단유전학회 2025 심포지엄'에서 다중 질환 코호트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발표를 맡은 오현석 CJ바이오사이언스 프로젝트리더(이하 PL)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의 공동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질환별 장내 미생물 변화와 임상 지표 간의 직접적 연관성을 제시했다.마이크로바이옴 연구의 임상 적용을 위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표준화와 대규모 데이터의 확보다.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EzBioCloud'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회사는 대규모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확보는 물론,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참조 데이터베이스(DB)를 강화 중이다.이를 통해 개발된 'Ez-Mx 플랫폼'은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물학적 특징을 분석하고, 나아가 마이크로바이옴 기능을 예측해 인간의 건강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오 PL은 "연구에서 규명된 바이오마커를 임상 검사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샘플링부터 DNA 추출, 시퀀싱, 분석 파이프라인까지 전 과정의 표준화가 필수적"이라며 "Ez-Mx 플랫폼이 이러한 기술적 편차를 최소화하고 연구와 임상을 연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난치 질환별 '마이크로바이옴 시그니처' 발굴 성과이날 발표에서 CJ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유수 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다양한 희귀 난치성 질환에서 임상적 의미를 갖는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마커 패턴 발굴 성과도 공유했다.오현석 CJ바이오사이언스 PL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비소세포폐암(NSCLC),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염증성장질환(IBD) 등 질환에서 특정 유익균의 감소와 유해균의 증가를 통해 중증도가 높을 수 있는 환자를 감별하거나 항암제 치료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오 PL은 "다양한 질환에서 유사한 불균형 패턴이 반복되어 단순 장 건강 지표가 아니라 임상 예측 바이오마커로 확장될 수 있다"며 "환자 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의 임상적 의미를 정확히 규명하면 치료 반응성을 미리 구분하고, 질환 세부타입 별 맞춤 전략도 수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임상 데이터는 비단 진단 시장뿐 아니라 헬스케어 산업으로의 확장성도 보여준다는 평가다.희귀질환 분야에서 질환별 시그니처 기반 진단 정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은 희귀질환 진단의 실질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를 위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장내 미생물 분석뿐 아니라 개인별 불균형 유형에 따른 중재 전략(맞춤형 식이섬유 등)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이를 통해 정밀의료와 헬스케어가 한 축에서 연결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CJ바이오사이언스 질환 별 진단 보조 및 예후 등 예측 가능성 결과 요약오 PL은 "환자별 불균형 패턴을 임상 수준에서 해석하는 플랫폼이 구축되면, 분석-중재-모니터링이 통합된 솔루션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오 PL은 대변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의 임상적용 한계에 대한 지적과 관련해 임상적 필요성이 높을 때는 전문 의료기관을 통한 접근이 장벽을 낮출 수 있을것으로 전망했다.그는 "대변 샘플링은 환자나 일반인에게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고 진입장벽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문 의료기관에서는 장내 조직·대변 기반 샘플링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이어 오 PL은 "만약 환자가 필요로 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면, 처음에는 부담스럽더라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불편함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2025-11-28 12:05:21황병우 기자 -
방광암 면역치료 최초 IL-15 초작용제 '안크티바'안크티바(Anktiva®, 성분명: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pmln, nogapendekin alfa inbakicept-pmln, ImmunityBio)는 IL-15 초작용제(superagonist) 복합체로 개발된 최초의 방광 내 면역치료제다.2024년 4월 미국 FDA에서 유두종 유무와 관계없이 상피내암(CIS)을 동반한 BCG-불응성 비근육침윤성 방광암(non-muscle invasive bladder cancer, NMIBC)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BCG와 병용 사용하는 치료제로 승인됐다.방광암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악성 종양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은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약 75%는 비근육침윤성 방광암(NMIBC)으로 분류되며, 초기 치료는 대개 경요도 방광 종양 절제술(transurethral resection of bladder tumor, TURBT)로 시작된다.그러나 NMIBC는 60–70%의 재발률을 보이므로, TURBT 이후 방광 내 치료(intravesical therapy)가 질병의 재발을 억제하고 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현재 방광 내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며, 하나는 BCG 요법을 기반으로 하는 면역치료, 다른 하나는 미토마이신 C, 젬시타빈, 에피루비신, 독소루비신 등으로 구성되는 화학요법이다.BCG는 NMIBC의 표준 치료 중 하나이지만, 약 40%의 환자에서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 안크티바는 이러한 BCG-불응성 환자에서 방광 절제술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개발됐다.IL-15는 NK 세포와 CD8⁺ T 세포의 활성, 증식,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중요한 사이토카인이다. 안크티바는 IL-15 변형체와 IL-15Rα의 sushi(반복 단백질 구조) domain이 결합한 IL-15 초작용제(superagonist) 복합체를 통해 NK 세포, CD4⁺ T 세포, CD8⁺ T 세포의 활성을 강력하게 유도하며, 특히 종양 특이적 기억 T 세포 반응을 증폭시켜 항종양 면역반응을 강화한다.임상시험에서 BCG 유지요법과 함께 안크티바를 투여받은 77명의 환자 중 62%(95% CI, 51–73)가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이 반응은 일부 환자에서 최대 47개월까지 지속됐다. 완전관해가 12개월 이상 유지된 비율은 58%, 24개월 이상 유지된 비율은 40%였다.치료 스케줄은 방광 내 카테터를 통한 유도요법(6주간 주 1회) 후, 4, 7, 10, 13, 19개월째의 유지요법(각 3주간 주 1회)으로 구성된다. 3개월 시점에 완전 반응이 확인되지 않으면 두 번째 유도요법을 시행할 수 있으며, 25개월 이후에도 완전 반응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25, 31, 37개월째에 추가 BCG 유지투여를 실시할 수 있다. 투여 시 약물 혼합액은 방광 내에 2시간 동안 유지한 뒤 배출한다.안크티바 치료에는 몇 가지 중요한 주의사항이 있다. 방광절제술을 지연함으로써 전이성 방광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존재하며, 배아–태아 독성 가능성이 보고되어 가임기 여성은 치료 중과 마지막 투여 후 최소 1주일 동안 피임이 필요하다.흔하게 보고되는 이상반응으로는 배뇨곤란, 혈뇨, 빈뇨, 절박뇨, 요로감염, 근골격계 통증, 발열 및 오한 등이 있으며, 실험실 검사에서는 크레아티닌 상승과 칼륨 상승이 비교적 흔하게 관찰된다.방광암(Bladder Cancer)이란 무엇인가?방광암은 요로계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하나로, 소변을 저장하는 장기인 방광의 점막 상피세포에서 주로 기원한다.전 세계적으로 방광암은 발생률과 사망률 측면에서 중요한 건강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에서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방광암의 발생에는 흡연이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직업적 발암물질 노출, 만성 요로 감염 및 요로 결석 등이 발병과 연관돼 있다.조직학적으로 방광암의 대다수는 요로상피암(urothelial carcinoma)으로, 전체 방광암의 약 90%를 차지한다. 요로상피암은 방광뿐 아니라 요관, 신우, 요도 등 요로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이 외에도 만성 자극이나 염증과 관련된 편평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 드물게 선종 양상의 조직학적 특징을 보이는 선암(adenocarcinoma), 그리고 고도로 공격적인 생물학적 특성을 나타내는 소세포암(small cell carcinoma)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이러한 조직형의 차이는 임상적 경과, 치료 전략 및 예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진단 시 정확한 병리학적 분류가 필수적이다.방광암의 병기 결정은 치료 방침 수립과 예후 평가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이다.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TNM 병기 체계는 종양의 침윤 정도(T), 국소 림프절 전이 여부(N), 및 원격 전이 여부(M)에 기반하여 병기를 구분한다.특히 방광벽의 근육층 침윤 여부는 임상적 의사결정에서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종양이 점막층에 국한된 Ta 병기, 상피 내에서 편평하게 확산되는 상피내암(carcinoma in situ, CIS), 그리고 점막하층을 침범하나 근육층에는 도달하지 않은 T1 병기는 비근침윤성 방광암(non–muscle invasive bladder cancer, NMIBC)으로 분류된다.반면, 종양이 방광 근육층을 침범하는 T2 병기부터는 근침윤성 방광암(muscle invasive bladder cancer, MIBC)으로 정의되며, 이후 주변 지방조직(T3) 및 인접 장기(T4)로의 침윤 여부에 따라 병기가 상승한다. 림프절 전이(N1–N3)와 원격 전이(M1)의 존재는 질병의 진행을 시사하며 전신적 치료 전략이 요구된다.Non–Muscle Invasive Bladder Cancer(NMIBC) and Muscle Invasive Bladder Cancer(출처: https://cgoncology.com/science/).이와 같이 방광암은 조직학적 이질성과 침윤 정도에 따른 이분화된 임상 양상을 보이며, 병기 및 조직형은 환자의 치료 선택과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비근침윤성 방광암(Non–muscle invasive bladder cancer, NMIBC)은 무엇인가?비근육 침습성 방광암(NMIBC)은 새로 진단되는 방광암의 약 75%를 차지하며, 병변이 주로 요로상피의 표층(Ta), 점막하층(T1) 또는 상피내암(CIS)에 국한되는 질환이다.NMIBC는 즉각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높은 재발률과 적지 않은 진행 위험으로 인해 임상적으로 중요한 도전 과제로 여겨진다. 실제로 환자의 약 50~70%가 초기 치료 이후 재발을 경험하며, 최대 30%는 근육 침습성 또는 전이성 방광암으로 진행한다.수십 년 동안 고위험군 NMIBC 환자에서 경요도 방광 종양 절제술(transurethral resection of bladder tumor, TURBT) 후 시행되는 BCG(Bacillus Calmette–Guérin) 치료는 재발과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표준 치료로 자리매김해 왔다.그러나 BCG 치료의 임상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약 40%의 환자에서 실패가 발생하며, 이 경우 추가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환자군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선호된 치료는 근치적 방광절제술(radical cystectomy)이었으나, 이 수술은 상당한 이환율과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고난도 치료로, 실제 임상 적용에는 한계가 적지 않다.NMIBC의 위험도 분류—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는 종양의 병기, 등급, 크기, 다초점성, 재발력 등의 임상·병리학적 지표를 종합해 이루어지며, 특히 고위험군 환자, 그중에서도 CIS 또는 T1 병변을 가진 환자는 진행 위험이 높아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근치적 방광절제술은 BCG 불응 NMIBC에서 높은 질병 조절 효과를 보이지만, 그 침습성과 장기적인 기능 상실로 인해 방광을 보존하면서도 충분한 종양 조절을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이에 따라 면역관문억제제, 종양용해성 바이러스(oncolytic virus) 치료, 방광내 약물전달 플랫폼, 표적 치료제 등 다양한 신기술 기반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들 접근법은 방광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지속적이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최근 NMIBC 치료 환경은 과거와 달리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새로운 약제의 등장,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 또는 약물 전달 방식의 진화,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치료 플랫폼의 출현 등 혁신적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초기에는 대부분의 신약 개발이 BCG 불응성 고위험군 NMIBC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나, 점차 고위험군뿐 아니라 중간위험군 환자에서도 BCG와 직접 경쟁 가능한 후보 약제가 등장하면서 치료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비근침윤성 방광암(NMIBC)은 어떻게 치료하고, 치료 성적은 어떠한가?비근침윤성 방광암(NMIBC)은 대부분 경요도 방광 종양 절제술(TURBT) 후 시행되는 보조요법을 통해 관리된다. 이 질환의 임상적 특징은 높은 재발률과 상대적으로 낮은 진행률로 요약된다.실제로 5년 재발률은 50~70%에 이르며, 진행률은 10~20% 수준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자연경과는 단순 TURBT만으로는 장기적인 종양 조절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며, 보조적 방광내 치료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TURBT 직후 시행되는 단회 방광내 항암제 주입요법은 저위험군 및 일부 중위험군에서 재발률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mitomycin C(MMC)는 절제 후 잔존 암세포를 제거하고 세포 재부착을 방지하는 작용을 통해 초기 재발 감소 전략의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MMC를 포함한 기존 화학요법은 병변의 진행 억제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고위험군에서는 단독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위험군 NMIBC, 특히 고등급 Ta/T1 병변 및 상피내암(CIS)의 경우 BCG 면역요법이 여전히 가장 강력하고 일관된 치료 효과를 제공한다. BCG의 초기 완전반응률은 유두종양에서 55~65%, CIS에서 70~75%로 보고되며, 재발 억제와 진행 위험 감소를 동시에 입증한 유일한 방광내 치료법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환자의 약 30~40%는 BCG에 초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초기 완전반응을 얻더라도 약 절반은 결국 재발한다. 여기에 장기화된 BCG 공급 부족 문제까지 겹치면서 고위험군 외의 환자에게 BCG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대체 전략이 개발되고 있다. Gemcitabine, Epirubicin, MMC 등 기존 항암제의 방광내 투여는 BCG 불응성 또는 BCG 금기 환자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gemcitabine–docetaxel 병용요법은 BCG 불응 환자에서 1년 완전반응률 50~60%를 보이며 salvage therapy로 임상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최근에는 방광보존 치료 옵션이 기존 면역요법을 넘어 유전자치료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Nadofaragene firadenovec(AdstiladrinⓇ)은 IFN-α2b 유전자를 방광 점막에 전달하여 국소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비증식성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치료제로, 고위험 BCG 불응성 NMIBC에서 2022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주요 임상시험에서는 3개월 완전반응률 53%, 12개월 지속반응률 24~30%가 보고되며, BCG 불응성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 기전의 확립이라는 의의를 가진다.종합하면 NMIBC 치료 전략은 위험군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저위험군에서는 TURBT와 단회 항암제 주입만으로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고위험군에서는 BCG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 면역치료가 필수적이며, BCG 불응성 증가와 공급 제한 문제로 인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Bacillus Calmette-Guérin(BCG)는 어떤 치료 방법인가?BCG는 1990년 미국 FDA에서 승인된 비특이적 면역요법으로, 비근육침윤성 방광암(NMIBC) 치료에 널리 사용돼 왔다.BCG의 항종양 효과는 Th1 중심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기전에 기반한다. BCG가 요로상피세포에 부착되면 IL-1, IL-6, IL-8, TNF-α 등 다양한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이 분비되며, 이로 인해 면역세포들이 방광 점막으로 집중된다. 이어서 대식세포, 호중구, 수지상세포 등 항원제시세포가 활성화되고, 변화된 사이토카인 환경 속에서 미성숙 CD4+ T 세포는 Th1 또는 Th2 세포로 분화한다.이 중 Th1 반응은 IFN-γ를 포함한 사이토카인 분비를 통해 BCG 치료 효과와 밀접히 연관되며, 반대로 IL-10을 중심으로 한 Th2 반응은 BCG 실패와 관련된다. 실제로 IL-10 억제 또는 IFN-γ 증가가 Th1 우세 상태를 유도하며, 이는 BCG 매개 종양 퇴행에 필수적인 요소로 알려져 있다.이처럼 BCG는 Th1 면역 반응을 활성화함으로써 방광암이 유발하는 면역 억제 환경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환자 예후를 더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면역조절 능력을 가진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필요하다.특히 BCG에 반응하지 않는 NMIBC는 예후가 불량하고 전통적으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 고위험 BCG-불응성 질환의 경우 근치적 방광 절제술이 표준 치료로 권고되지만, 모든 환자가 수술을 감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임상시험 기준으로 BCG의 초기 완전반응률은 유두종양에서 약 55~65%, CIS에서 70~75% 수준이다. 그러나 전체 NMIBC 환자의 약 3분의 1은 BCG에 전혀 반응하지 않으며, 초기 반응을 보인 환자의 약 절반도 결국 재발하거나 진행을 경험한다.미국 FDA는 BCG-불응성 NMIBC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적절한 BCG 요법 후 12개월 이내 지속성 또는 재발성 CIS, 또는 재발성 Ta/T1 질환이 있는 경우(초기 유도 6회 중 ≥5회, 유지 3회 중 ≥2회 또는 2차 유도 6회 중 ≥2회 투여 완료를 ‘적절한 요법’으로 정의), ▲ 적절한 BCG 요법 후 6개월 이내 재발한 고등급 Ta/T1 질환, ▲ 유도요법 후 첫 평가에서 고등급 T1 질환이 확인된 경우이다.Bacillus Calmette-Guérin(BCG)-불응성은 왜 일어나는가?BCG-불응성은 단일 요인보다는 종양 미세환경, 면역반응의 왜곡, 종양세포의 생물학적 저항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일부 NMIBC는 이미 강한 면역억제 환경을 형성하고 있어, BCG가 유도하는 Th1 중심 면역 반응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한다.이들 종양에서는 IL-10과 TGF-β 같은 면역억제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고, Treg와 MDSC가 축적되며, 종양세포의 PD-L1 발현도 높아져 T 세포 기능이 억제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BCG가 방출시키는 사이토카인이 존재하더라도 Th1 분화보다는 Th2 또는 억제성 면역반응이 우세해져 IFN-γ 중심의 항종양 면역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또한 종양세포 자체가 BCG에 대한 내성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상피세포 표면의 BCG 부착·내재화에 필요한 integrin 등 분자의 발현이 낮거나, BCG가 유도하는 세포사멸 신호(TRAIL, Fas 등)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일부 NMIBC는 특정 유전자 변이나 생존 신호의 과활성화로 인해 BCG 면역 반응에 본질적으로 둔감하다.여기에 고령, 기저질환, 면역노화 등 환자 요인이 더해지면 APC 활성 및 T 세포 반응성이 감소해 BCG가 충분한 면역 강화 효과를 내지 못한다. 균주 간 면역원성 차이, BCG 부족으로 인한 불충분한 치료 역시 면역반응 축적을 방해해 불응 위험을 높인다.결국 BCG 불응성은 종양 미세환경의 면역억제성, Th1 면역 활성화의 실패, 종양세포의 내재적 저항성, 그리고 숙주 면역 기능 저하가 상호 작용하여 나타나는 복합적 면역치료 실패 현상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이유로 BCG 불응성 NMIBC에서는 보다 강력한 면역조절 능력을 갖춘 새로운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인터루킨-15(IL-15)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IL-15는 공통 γ사슬(γc) 사이토카인 패밀리에 속하는 면역 조절 인자로, 선천 면역과 적응 면역의 경계를 연결하며 항종양 면역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IL-2, IL-4, IL-7, IL-9, IL-21과 함께 γc 계열을 이루는 IL-15는 특히 CD8+ T 세포와 자연살해(NK) 세포의 발달, 생존, 증식, 그리고 기능적 활성화 전반을 조절하는 중심적 사이토카인이다.Pleiotropic Effects of IL-15(출처: Cells 2023, 12, 1611).이러한 생물학적 중요성은 다양한 전임상·임상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입증되어 왔으며, IL-15가 항암 면역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조절자로 작용함을 뚜렷하게 보여준다.생리학적으로 IL-15는 IL-15 수용체 α(IL-15Rα)와 함께 이종이량체 형태로 합성된다. IL-15Rα는 자체적으로 신호 전달 기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IL-15에 높은 친화도로 결합하여 내질망에서 안정적인 복합체를 형성하고 이를 세포 표면까지 운반함으로써 생물학적 기능 발현을 위한 핵심적인 플랫폼을 제공한다.이 복합체는 생산 세포 표면에 제시된 뒤 인접한 수용 세포의 IL-2/IL-15Rβ와 공통 γ사슬과 결합하여 신호를 전달하는데, 이러한 ‘트랜스제시(trans-presentation)’는 IL-15 생물학을 규정하는 대표적 기전이자 IL-2와 구별되는 가장 특징적인 작동 방식이다.따라서 IL-15와 IL-15Rα는 단핵구, 대식세포, 수지상세포, 혈관내피세포, 골수 및 림프절의 기질세포 등 다양한 세포 유형에서 발현되며, 특히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가 주요 생산자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들 세포는 항원 제시뿐 아니라 IL-15 제시 기능을 통해 CD8+ T 세포와 NK 세포의 생존 신호를 제공함으로써 면역계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IL-15 초작용제(superagonist) 복합체는 무엇인가?최근 면역조절 치료제 개발은 기존 사이토카인 신호 경로를 선택적으로 증폭하여 항종양 면역 반응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IL-15 경로 기반의 차세대 초작용제(superagonist) 기술이 있다.IL-15는 본래 NK 세포와 CD8⁺ T 세포의 생존, 증식, 기억 형성에 핵심적인 사이토카인이지만, 생체 내 반감기가 짧고 수용체 결합 효율이 낮아 단독 활용에는 한계가 있었다.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IL-15 초작용제 복합체는 IL-15의 생물학적 활성을 비약적으로 증폭하도록 설계된 구조적 혁신체로, 대표적인 예가 IL-15N72D 변형체와 IL-15Rα의 sushi 도메인을 융합한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이다.IL-15N72D는 아스파라긴(N)에서 아스파트산(D)으로의 단일 아미노산 치환을 통해 수용체 친화성과 신호전달 강도를 향상시킨 기능적 변형체이며, IL-15Rα의 sushi 도메인 결합을 통해 자연적인 trans-presentation 기전을 모사하도록 설계되었다.이 두 구성요소는 IgG1 Fc 영역과 융합되어 약물의 안정성, 체내 반감기, 조직 내 지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그 결과 NK 세포와 CD8⁺ T 세포의 활성화 및 항종양 세포독성 반응을 장기간 유도하는 강력한 IL-15 신호 증폭체를 형성한다.이러한 기전은 기존 BCG 치료로 유도되는 국소 면역 반응을 효과적으로 증폭시키며, BCG-불응성 비근육침윤성 방광암에서 관찰되는 높은 완전관해율과 반응 지속성을 설명하는 면역학적 기반을 제공한다.결과적으로 IL-15 변형체와 IL-15Rα가 융합된 초작용제 플랫폼은 단순한 사이토카인 보충을 넘어, 정밀하게 설계된 면역 신호 조절을 통해 종양 미세환경 내에서 효과적인 항암 면역을 재활성화하려는 현대 면역항암제 개발의 중요한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의 약리 기전은?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IL-15 돌연변이체(IL-15N72D)와 IL-15Rα를 융합한 복합체로, 자연 면역세포가 제공하는 IL-15 제시 기전을 모방한다. 이를 통해 CD8+ T 세포, NK 세포, 기억 T 세포의 증식·활성화를 강하게 유도하면서도, 면역억제성 조절 T 세포의 확장은 최소화한다.전임상 모델에서 방광 내 투여된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단독 또는 BCG와 병용 시 BCG 단독보다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또한 비융합(native) IL-15에 비해 림프조직 내 지속시간이 길고, 약동학적 안정성이 크게 향상되어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항종양 면역반응을 유발한다.결과적으로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IL-15 신호를 증폭해 킬러 T 세포 중심의 면역반응을 재가동시키는 기전적 특성을 기반으로, BCG-불응성 NMIBC에서 의미 있는 치료적 이점을 제공하는 IL-15 기반 면역증강제이다.Immune Effects of nogapendekin alfa inbakicept(출처: Cells 2023, 12, 1611).위 사진자료에 대해 설명하면, A.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인간 IgG1 Fc와 융합된 IL15Rα에 결합된 돌연변이(N72D) 인간 IL-15로 구성된다. B.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IL-15 수용체를 통해 순환 면역 세포에 결합한다. C.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가 림프구에 결합하면 자연 살해(NK) 세포와 CD8+ T 세포 집단이 활성화된다되고 확장되어 고효과 CD56 dim 및 CD56 bright NK 세포와 중앙 기억 T 세포(TCM)가 확장된다. D. 비장 CD8+ T 세포 표면의 CXCR3가 상향 조절되면 종양 미세 환경(TME)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활성화된 NK 세포도 종양으로 이동한다. E. 활성화된 종양 침윤 CD8+ T 림프구(TIL)는 MHC 클래스 I 복합체가 제시하는 종양 관련 항원 에피토프를 인식하여 암세포를 인식한다. 활성화된 CD8+ T 세포와 NK 세포는 세포독성이 증가하여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CD8+ T 세포는 IFNγ 및 TNF⍺와 같은 Th1 사이토카인을 분비하여 염증성 TME를 촉진하고 과립구 및 단핵구 골수유래 억제 세포(MDSC)의 PD-L1을 상향 조절합니다.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NK TIL이 TGF-β의 영향에 저항성을 갖도록 하고 항체 의존성 세포독성(ADCC)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한다.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의 치료적 위치는?비근육침윤성 방광암(NMIBC)은 초기 치료로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TURBT)이 시행되지만, 재발률이 높고 병변이 지속·활성화되는 경우가 많아 반복적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CIS를 동반한 고위험군에서는 BCG 치료가 표준으로 자리잡아 있으나, 충분한 BCG 노출에도 불구하고 재발·지속·진행이 나타나는 BCG-불응성 환자군이 적지 않다.이러한 환자에서 근치적 방광적출술(radical cystectomy)은 표준 치료로 권고되지만, 고령, 동반질환, 삶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 환자 선호 등의 이유로 수술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방광을 보존하면서도 충분한 항종양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IL-15/IL-15Rα 복합체 기반의 IL-15 초작동제로, CD8+ T 세포와 NK 세포의 증식·활성화를 강력하게 유도하는 면역 증강형 생물학적 제제이다. NMIBC에서 BCG 치료는 국소 면역활성에 의존하지만, BCG-불응성 환자에서는 방광 내 면역 미세환경의 소진, T/NK 세포 감소, BCG 반응 저하 등이 주요 병태생리로 지적된다.이러한 맥락에서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고갈된 면역계를 다시 활성화하여 기존 BCG 효과를 강화하고, 단독 BCG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항종양 면역반응을 확대하는 기전적 장점을 가진다.전신 면역관문억제제인 pembrolizumab(키트루다)은 일부 환자에서 의미 있는 완전반응을 유도하지만, 전신 면역 관련 부작용과 장기 치료에 따른 독성·비용 부담이 중요한 제약으로 남아 있다. 반면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방광 내 국소 투여를 기반으로 하여 전신 독성이 극히 낮으며, 고령 또는 동반질환이 많은 실제 진료 환경에서 사용하기 용이하다.또한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는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nadofaragene firadenovec)와 달리 벡터 노출에 따른 안전성 우려가 없고, 기존 BCG 치료 패턴과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임상적 채택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의 임상적 의미는 단순한 반응률 개선을 넘어, BCG-불응성 CIS 환자에서 방광적출술을 지연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실질적 치료 대안을 제공한다는 데에 있다.실제 임상에서 의미 있는 완전반응률과 지속기간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방광적출술을 바로 시행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중요한 시간적 여유와 치료 선택권을 제공한다. 전신 독성의 부담이 거의 없고, BCG 기반 면역작동 기전을 확장하는 방식이라는 점 또한 치료적 위치를 공고히 한다.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ANKTIVA)의 허가임상은 어떠한가?ANKTIVA의 효능은 QUILT-3.032(NCT03022825) 시험에서 평가되었다. 이 연구는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TURBT) 이후 BCG에 반응하지 않는 고위험 비근육침윤성 방광암(NMIBC) 중 상피내암(CIS)을 동반한 성인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군, 다기관 임상시험이었다. 여기에는 Ta/T1 유두상 병변의 동반 여부와 상관없이 CIS를 가진 환자들이 포함되었다.BCG 불응성 고위험군 NMIBC의 CIS는, 충분한 BCG 치료를 완료한 후 12개월 이내에 CIS가 단독으로 또는 Ta/T1 병변과 함께 지속되거나 재발한 경우로 정의되었다. 충분한 BCG 치료는 초기 유도요법 6회 중 최소 5회를 투여하고, 이어서 유지요법 3회 중 최소 2회 또는 두 번째 유도요법 6회 중 최소 2회를 투여한 경우로 정의되었다.치료 전 Ta 또는 T1 병변 환자들은 절제가 가능한 모든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 TURBT를 시행받았다. 절제, 소작 또는 전기소작이 불가능한 잔여 CIS는 허용되었다. 한편 근침윤성 방광암(T2~T4), 국소 진행성, 전이성 또는 방광 외부(요도, 요관, 신우) 침범이 있거나 그 병력이 있는 환자는 시험에서 제외되었다.환자들은 유도요법 동안 ANKTIVA 400mcg와 BCG를 주 1회, 6주 연속 투여받았다. 이후 질병이 없거나 저등급 질환을 가진 경우 4, 7, 10, 13, 19개월째에 3주 간격으로 주 1회 추가 투여를 받았다. 치료 3개월 시점에 CIS가 지속되거나 고등급 Ta 병변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두 번째 유도요법을 받을 수 있었다. 치료 25개월 시점에 완전반응(CR)이 유지되는 환자는 25, 31, 37개월째에 동일한 방식으로 추가 투여가 가능했다.종양 상태 평가는 최대 2년 동안 3개월마다 시행되었다. 24개월 이후의 반응 평가는 각 기관의 진료 기준에 따라 시행되었다. 치료 시작 후 첫 6개월 동안은 무작위 또는 방광경 유도 조직검사가 필수적으로 시행되었다. 주요 효능 평가지표는 어느 시점에서든 완전반응을 달성했는지와(방광경 검사 및 필요 시 TURBT/조직검사 결과 음성, 요세포검사 음성 기준) 그 반응의 지속기간이었다.등록 환자의 중앙 연령은 73세(범위 50~91세)였고, 86%가 남성이었다. 인종 분포는 백인 90%, 흑인 6%, 아시아인 1%, 아메리칸 인디언/알래스카 원주민 1%, 미상 1%였다. ECOG 수행능력은 0점이 83%, 1점이 17%였다.연구 등록 시 종양 특성은 CIS 단독 69%, CIS + Ta 병변 21%, CIS + T1(±Ta) 병변 10%였다. 기저 질환 상태는 불응성 43%, 재발성 57%였다. 이전 BCG 투여 횟수의 중앙값은 12회(범위 8~45회)였고, 13%는 분할 용량 BCG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방광경 영상 방식은 백색광 57%, 청색광 또는 협대역 영상 40%, 미상 3%였다.효능 결과는 표 3에 제시되어 있으며, 전체 환자의 31%(24명)는 두 번째 유도요법을 받았다.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의 쟁점을 무엇인가?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IL-15의 생물학적 활성을 기반으로 설계된 차세대 면역작용제로, 고위험 BCG 불응성 비근침윤성 방광암(NMIBC) 치료에서 새로운 치료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IL-15는 CD8⁺ T 세포와 NK 세포의 생존과 기능을 강화하는 핵심 사이토카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연 상태의 IL-15는 짧은 반감기, 불안정한 구조, 수용체 결합의 가변성 등으로 인해 치료제로 활용하는 데 본질적인 제약이 존재해왔다.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IL-15와 IL-15Rα 수용체 도메인을 결합해 형성한 안정적 이종이량체 기반의 IL-15 초작용제로, 내재 IL-15에 비해 우수한 생체 내 안정성과 장기적 면역 활성 유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특히 BCG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NMIBC 환자는 방광적출술이 표준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고령 및 동반질환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치료 공백이 존재해왔다. 이러한 점에서 BCG와 병용하여 국소 종양 미세환경을 재활성화할 수 있는 약제의 개발은 방광보존 전략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의 주요 장점은 BCG와 병용 시 강력한 상승효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IL-15Rα와의 결합을 통해 강화된 생물학적 활성은 APC, NK 세포, CD8⁺ T 세포의 집적과 기능을 촉진하여 항종양 면역반응을 증폭시키며, 이는 허가 근거가 된 QUILT-3.032 연구에서 3개월 완전반응률 53%, 12개월 반응 지속률 24~30%로 나타났다.이러한 치료 성적은 기존 BCG 불응 환자에서 보고된 방광내 요법의 성적을 상회하는 결과이며, 이 약제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반응을 유도하는 면역치료제로 기능함을 보여준다.그러나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의 개발과 허가 과정에는 여러 한계와 도전이 병존한다. 가장 큰 문제는 근거 임상이 무작위 대조군이 없는 단일군(single-arm) 연구로 수행되었다는 점으로, 이는 약제의 효과를 BCG 재투여 효과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며, 역사적 대조(historical control)와의 비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석의 변이를 피하기 어렵다.또한 환자군 내 BCG 노출량, CIS 단독 여부, 종양 특성 등에서 이질성이 존재하여 반응률과 반응 지속성의 정확한 비교가 제한된다. 반응의 지속성 역시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의 일부에서만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관찰되었고, 12개월 이후 장기 추적자료는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방광보존 전략의 장기적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확정적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더불어 치료효과의 기저에 있는 종양면역미세환경의 상태가 환자별로 크게 달라, 이 약제가 NK/T 세포 결핍 또는 극도로 억제된 미세환경을 충분히 회복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점은 향후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선택 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한다.이처럼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IL-15 생물학을 임상적으로 구현한 최초의 치료제로서 BCG 불응성 NMIBC라는 미충족 의료수요 영역에서 실질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초기 반응률과 독성 프로파일은 고무적이지만, 단일군 연구 설계, 병용요법의 기여도 분리 문제, 반응 지속성의 제한, 장기 추적자료 부족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노가펜데킨 알파 인바키셉트는 기존 치료제와는 차별화된 기전을 바탕으로 난치성 NMIBC에서 방광보존 전력을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면역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병용 전략, 내성 기전 규명,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 등을 통해 그 임상적 가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참고문헌 1. Grace Lui et al. “Exploiting an Interleukin-15 Heterodimeric Agonist (N803) for Effective Immunotherapy of Solid Malignancies” Cells 2023, 12(12), 1611. 3. Richard S et al. “Non–muscle-invasive Bladder Cancer: Overview and Contemporary Treatment Landscape of Neoadjuvant Chemoablative Therapies” Reviews in Urology, Vol. 22 No. 2 2020. 3. Jong Ho Park et al. “The Emerging Treatment of BCG (Bacillus Calmette-Guérin)- Unresponsive Non–Muscle-Invasive Bladder Cancer“ Journal of Urologic Oncology 2024;22(3):246-255. 4. Aiman Waheed et al. “Nogapendekin alfa inbakicept-PMLN: first approval milestone for BCG-unresponsive noninvasive bladder cancer: editorial” Annals of Medicine & Surgery (2024) 86:6386–6388. 5. Brian L. Heiss et al. “FDA Approval Summary: Nogapendekin Alfa Inbakicept-pmln with BCG for BCG-unresponsive carcinoma in situ” Clin Cancer Res. 2025 October 15; 31(20): 4223–4229. 6. Vikram M et al. “Mechanism of action of nadofaragene firadenovec-vncg” Front. Oncol. 14:1359725. 7. 기타 인터넷 자료(보도 자료, 제품 설명서 등)2025-11-20 17:29:43최병철 박사 -
루닛, 미국 진단시장 1위 랩콥과 전략적 협업[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루닛은 글로벌 진단·임상시험 서비스 업계 리딩 기업인 랩콥(Labcorp)과 AI 기반 디지털병리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양사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와 미국분자병리학회(AMP 2025)에서 첫 공동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협력을 공식화했다.랩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진단·임상시험 서비스 업계 1위 기업으로, 시가총액 221억 달러(약 32조원), 지난해 연매출 13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를 자랑한다.100여 개국에서 7만여 명의 직원이 연간 7억 건 이상의 진단 검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된 다수의 신약과 치료제 개발 과정에 임상시험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 글로벌 대표 기업이다.이번 협력은 랩콥의 방대한 임상 및 병리학 전문성과 루닛의 첨단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 분석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 면역항암제 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발굴을 가속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양사의 첫 협업 성과는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MET 변이 유형에 따른 종양미세환경 특성을 규명한 연구로, 두 개의 주요 글로벌 학회에서 연이어 발표됐다.먼저 SITC 2025에서 루닛-랩콥 공동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MET 엑손 14 결손 환자, MET 증폭 환자, MET 변이가 없는 환자 등 총 371명의 병리 슬라이드를 분석하고, 각 변이 유형에 따른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효과를 분류했다.또한 AMP 2025에서도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MET 변이 유형에 따라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종양미세환경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도 각각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했다.양사는 두 건 연구를 통해 AI 기반 디지털병리 기술이 면역항암제 관련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향후 리얼월드 데이터(RWD) 기반 대규모 연구 및 다른 암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랩콥과 같은 글로벌 리더로부터 인정받은 것은 루닛의 AI 기술이 종양학 분야 실제 임상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AI와 디지털병리의 결합은 연구 단계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실제 치료 관련 의사결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샤크티 람키순(Shakti Ramkissoon) 랩콥 종양학부문 의학총괄은 "루닛과 함께 방대하고 복잡한 병리 데이터 속에서 의미있는 임상적 가치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며 "이번 연구는 AI 기반 디지털병리 기술이 종양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한편, 루닛과 랩콥은 이번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암종으로 공동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면역항암제 개발 지원·바이오마커 발굴·동반진단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모델로 확장할 방침이다.2025-11-18 10:49:15황병우 -
글로벌 규제시장서 갈린 성과…중국-도약, 한국-지체[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회사들의 노력,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제도의 지원사격 없이 글로벌 제약강국을 꿈꾸기는 쉽지 않다.글로벌 신약 R&D의 무게 중심이 항암·희귀질환으로 재편되고 있다. 면역항암제, 정밀의학 기반 표적치료제, 이중항체·ADC 등 고난도 파이프라인이 제약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글로벌 규제기관의 허가 능력은 국가 연구개발(R&D) 역량을 가늠하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가 되고 있다.하나의 항암제가 40개 넘는 적응증으로 연 매출 50조원을 기록하는 시대다. 일례로 지난해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하나의 항암제로만 글로벌 매출 43조원을 올렸다. 이처럼 확장성이 높은 항암 시장에서 누가 먼저 글로벌 허가를 확보하느냐가 제약바이오 시장 경쟁력을 좌우한다.최근 3년 중국은 자체 개발 항암제로 미국 FDA 심사 단계에 연속 진입하며 이미 글로벌 항암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임상시험 건수와 후기 임상 비율 모두 가파르게 증가했고, 실제 미국에서 상용화까지 성공한 신약도 등장했다.반면 한국은 여전히 임상 1, 2상 중심의 초기 파이프라인이 대부분이며, FDA 허가에 도달한 국산 항암제는 기술이전 기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완성된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사실상 유일한 성과다.양국 성적표의 차이는 단순한 R&D 역량의 문제가 아니다. 규제체계·약가구조·시장 접근성·자본조달, 즉 산업을 지탱하는 시스템이 상이하게 움직인 데서 비롯됐다.수년 전만 해도 한국과 유사한 평가를 받았던 중국이 어느새 FDA 문턱을 넘어서는 사이, 한국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항암제 시장 확대...혁신신약 글로벌 허가 벽 통과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2024년 기준 2500억 달러(약 350조원) 규모로, 전체 신약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영역이다.특히 면역항암제는 타깃 확장성이 뛰어나 제품 하나로 10~20개 이상의 적응증 진입이 가능해, 국가 R&D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중국은 이 흐름을 가장 빠르게 읽고 R&D 설계 단계부터 FDA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중국 면역항암제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FDA 문턱을 넘은 것은 2023년이었다.중국 쥔스바이오사이언스(Junshi Biosciences)가 개발한 PD-1 면역항암제 '록토르지(토리팔리맙)'가 승인되며, 중국 제약사가 단독개발한 면역항암제 최초의 미국 허가 사례를 남겼다. 이전까지 PD-1 계열 면역항암제가 중국 내 허가를 받은 적은 많았지만, 글로벌 규제기관 허가에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록토르지의 성공은 단일 사례로 그치지 않았다. 중국 제약사들은 같은 시기 여러 항암 파이프라인을 FDA 심사 단계까지 끌고갔으며 허가 획득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특히 글로벌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서가 아닌 중국 제약사 단독의 성과라는 것이 의미가 크다.비원메디슨은 지난해 '테빔브라(티스렐리주맙)'를 FDA로부터 승인받으며, 미국 시장에 새로운 면역항암제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표적항암제 '브루킨사(자루브루티닙)' 허가에 이어 연이은 성과를 보였다.또 다른 중국 바이오텍인 아케소(Akeso)는 PD-1/VEGF 이중항체 '아니코(펜풀맙)'를 개발해 올해 FDA 승인을 획득했다. 이중항체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치열하게 경쟁 중인 고난도 플랫폼 기술로, 중국 기업이 해당 영역에서도 미국 심사 트랙에 올라 상용화까지 이뤄낸 것은 의미가 크다.이중항체는 2개의 다른 항원에 동시에 결합하거나, 동일한 항원에 있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항원결정부위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약물이다. 특히 항암제의 경우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야 약물 투과성을 높일 수 있다. 이중항체는 뇌혈관장벽 표면에 존재하는 수용체와 타깃 결합을 통해 BBB 투과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최근에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항원과 종양 세포의 특이적인 항원에 각각 결합하는 항체들을 조합해 다중항체를 개발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 PD-1에 새로운 타깃을 결합해 혁신신약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영역이다.또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허치메드는 일본 제약사 다케다와 2023년 대장암 표적항암제 '프루자클라(프루퀸티닙)'로 FDA 허가를 받았다. 프루자클라는 다케다에 기술이전된 이후 미국 3상을 완료해 허가가 이뤄진 케이스로, 중국 기업의 표적항암제가 미국 시장에 정식 진입한 첫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규제기관의 문턱을 넘는 과정은 임상·품질·CMC·규제전략 전 과정에서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가능한 일이다. 중국이 더 이상 내수 중심의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반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대거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대다수 임상2상 이전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면역항암제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은 티움바이오, HLB,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뮨온시아,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있다. 대부분 임상1상 신약후보물질이다.중국 기업들이 임상3상을 종료해 글로벌 상용화에 근접해 있는 것에 비해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FDA 허가에 도달한 국산 항암제는 렉라자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역시 한국 단독 개발이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기술이전 모델을 통해 완성된 사례다.유한양행은 2015년 7월 오스코텍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신약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도입했다. 이후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1조 4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지난 2021년 1월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국내 허가받으며 단일제로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얀센과 협업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미국에서 허가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따라서 현 시점에서 한국의 글로벌 진출 모델은 사실상 오픈이노베이션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즉 바이오 기업의 드럭 디스커버리 이후 국내 제약사의 라이선스인, 글로벌 빅파마로의 기술이전 이후 후기 임상 진입이 성사돼야만 글로벌 허가가 가능했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FDA는 신약 허가 수 자체를 줄이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FDA의 신약 승인 건수는 50건으로 전년 대비 3건 감소했다.이는 안전성·효과성 기준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와 더불어, 불확실성이 큰 항암·희귀질환 영역의 허들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의미다.그런데 이러한 환경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잇달아 FDA 심사 단계에 진입하거나 실제 허가까지 도달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특히 중국은 현재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ity Law), 최혜국대우(MFN) 약가 정책 등 여러 정책적 압력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가다.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 규제기관의 심사 문턱이 더 엄격하게 적용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중국 항암제가 허들을 넘어섰다는 것은 중국 신약의 데이터·품질·임상 설계 수준이 일정 기준을 달성하고 있다는 실질적 신호로 해석된다.규제·지원 격차가 만든 신약 경쟁력 차이...혁신신약 대우도 차별화중국 항암제가 잇따라 미국 FDA의 문턱을 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양국의 규제·평가 체계 차이가 결국 신약 성과의 격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혁신적으로 규제를 개편하며 FDA형 R&D 시스템을 구축한 반면, 한국은 여전히 절차 중심·보수적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R&D 규제가 완화되면 자연스럽게 글로벌제약사와의 협력 관계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글로벌 임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국가일수록 기술이전·공동개발·공동임상 등 다양한 형태의 신약개발 협력이 자연스럽게 유입된다.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임상 수행 경험이 풍부한 국가에 더 많은 파트너십을 배정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후기 임상 진행이 용이하고 규제 절차가 간결할수록 현지 기업과의 공동개발이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즉, 임상 수행 역량은 단순히 임상시험 유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이 글로벌 R&D 네트워크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핵심 연결고리이자 향후 기술이전 계약의 성사 가능성까지 좌우하는 구조적 강점으로 작용한다.중국의약품허가관리감독국(NMPA)은 지난 10년간 가장 급격하게 변화한 규제기관으로 꼽힌다.중국은 2015년이 돼서야 글로벌제약사가 중국에서 다국가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그 이후 변화 속도는 폭발적이었다. 2017년에는 글로벌 규제 기준을 관장하는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 공식 가입하며, 임상·품질·제조(CMC) 기준을 미국·유럽 수준으로 끌어올렸다.이어 2018년, 임상시험계획(IND) 검토에 '60일 이의제기제도'를 도입했다. 과거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던 승인 절차를 60일로 고정시키고, 기존 허가 기반 심사 방식을 미국과 유사하게 이의제기로 바꿨다. 이러한 변화를 거쳐 글로벌 임상 진입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승 기간이 30일 이내로 줄었다.이후 중국은 혁신신약을 위한 우선심사, 조건부 허가, 실사용근거(RWE) 기반 추가 허가·급여 제도까지 도입하며 신약 개발 환경을 정비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에서 임상 1·2상을 동시에 수행하고, 중국 기업은 개발 초기부터 FDA 제출용 데이터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반면 한국은 규제·평가 구조가 여전히 절차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식약처는 법적으로 IND를 30일 내 승인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그동안 기한 내 승인을 내준 사례는 0건이었다. 실제로는 추가 보완요구가 반복되며 통상 수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허가 심사도 중국의 6~9개월보다 긴 12개월 이상 소요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신속심사 제도가 존재하지만 적용 범위가 매우 좁고, 실제 심사 기간 단축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무엇보다 결정적인 차이는 건강보험 급여 진입이다. 중국은 혁신신약을 신속하게 보험 등재해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는 반면, 한국은 약가협상·재평가·예비급여 등 절차와 기준이 복잡해 허가를 받은 후에도 실제 시장 진입까지 1~2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다수다.한 글로제약사 한국법인 관계자는 "중국은 신약은 산업경쟁력이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규제·급여 체계를 동시 개편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안전성 중심 규제에 머물러 혁신신약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며 "동일한 상태에서 출발했어도 국가 시스템의 차이가 결과를 완전히 달라지게 만든다"고 말했다.식약처는 2022년부터 GIFT(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제도를 도입하며 속도전에 나섰다. 특히 식약처는 GIFT에 선정된 약제를 대상으로 허가 → 평가 → 협상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기존 직렬 심사 구조를 병렬화해 혁신신약의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하지만 업계 현실은 여전히 냉담하다. GIFT의 적용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고, 급여 과정에서 혁신신약이 제 값을 인정받기 어려운 구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허가, 평가, 협상 시범사업 1호 약제인 '빌베이(오데빅시바트)' 조차도 기한 내 통과가 어려웠다는 게 주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고홍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빌베이가 병행 시범사업 1호 약제에 선정됐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협상 과정만큼 정부와도 의견 충돌이 많았고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급여까지 성사됐다"라며 "허가 초기 단계에서 전문가들이 포함돼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그래야 평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즉, 제도는 도입됐지만 신약 생태계를 구성하는 규제·평가·급여의 근본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이다.[기획] 글로벌 제약 패권과 한국2025-11-18 06:14:25손형민 -
'법차손 리스크' 해소했지만…루닛, 비용 구조 개선 과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올 3분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관리종목 리스크를 사실상 해소했다. 다만 영업적자가 여전히 누적되고 있는 데다 이번 개선의 상당 부분이 환율·파생상품 등 비경상적 금융수익에 기반한 만큼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루닛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법차손은 146억원이다. 3분기 말 자본총계는 164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8.9%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말 기준 법차손 비율이 50.5%까지 치솟으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불거졌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지난해 연결기준 루닛의 법차손은 832억원, 지난해 말 루닛의 자본총계는 1649억원으로 집계됐다.(자료: 금융감독원)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기술특례 제도로 상장한 기업의 경우 상장 연도 포함 3개 사업연도까지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상장일이 속한 사업연도의 말일까지 기간이 3개월 미만이면, 그 다음 사업연도부터 유예기간을 기산한다.지난 2022년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루닛은 지난해부로 법차손 요건 유예 기간이 만료됐다. 이번 분기 루닛은 관리종목 지정 기준선인 법차손 비율 50%를 크게 밑돌면서 상장 적격성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털어낸 셈이다.올해 법차손 부담이 완화된 데에는 본업보다 금융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3분기 루닛의 영업손실은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이 50억원 확대됐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142억원 증가했다.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운영비 증가와 연구개발비 확대, 볼파라 헬스테크놀로지 인수 후 통합 비용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그럼에도 파생상품평가이익, 외환환산이익 등 금융수익이 크게 늘고 기타수익에서도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면서 본업에서 나온 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루닛의 3분기 금융수익은 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가량 증가했다. 루닛의 3분기 누적 금융수익은 851억원으로 이 가운데 파생금융부채평가이익이 812억원에 달했다. 파생금융부채평가이익은 전환권 가치가 떨어지며 부채가 감소해 생기는 일종의 회계상 이익으로 루닛의 주가가 전환가액 이하로 떨어지자 부채 평가액이 감소하며 812억원이 이익으로 잡혔다는 뜻이다.여기에 기타수익도 법차손 개선에 한몫했다. 루닛의 3분기 기타수익은 1억원으로 전년 동기 3767만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타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0% 늘어난 2억원 수준으로 이 중 잡이익이 193억원을 차지했다. 잡이익은 회계상 우발적·일시적 요인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루닛 사업 본연의 실적이라기보다는 회계적·일시적 처리가 반영된 성격이 강하다.루닛이 당장 관리종목 지정 우려는 해소했지만 법차손 개선이 본업이 아닌 평가이익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평가이익은 기업의 본질적 경쟁력이나 수익성 개선과 무관한 항목이기 때문에 영업적자가 해소되지 않는 한 법차손 비율이 다시 악화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상장 기업이 법차손 관련 관리종목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사업 구조조정이나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손실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해 법차손 비율을 낮추는 방식이다. 분모(자본)를 늘리거나 분자(손실)를 줄이는 방식으로 결손금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루닛은 먼저 본업 성장에 기반한 영업손실 축소를 가장 근본적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루닛은 사업 확장과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통해 오는 2027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구체적으로 볼파라 통합으로 구축한 구독형(SaaS) 반복 매출 구조를 확대하고 AI 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의 글로벌 판매망을 강화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집중 육성해 손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실제 루닛은 3분기 실적에서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고정비 부담을 일부 흡수하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루닛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매출 196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9% 늘어난 567억원으로 루닛 설립 이래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특히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92.2%를 차지하며 글로벌 상업화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CB 전환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도 법차손 완화 방안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루닛은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CB 전부 또는 일부가 보통주로 전환돼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 CB 물량이 전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자기자본이 약 1700억원 증가, 법차손 이슈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루닛은 지난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CB를 발행한 바 있다. 각각 1665억원(1회차)과 50억원(2회차) 규모로 이들 CB 합은 총 1715억원 수준이다. 당시 회사는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볼파라 인수합병(M&A)과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해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다만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13일 종가 기준 루닛 주가는 3만9750원으로 52주 최고가 8만5800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건에 따라 1회차와 2회차 CB 모두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했으나 주가가 여전히 이를 밑돌고 있어 주식 전환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조정 후 1회차 CB 전환가액은 5만2846원, 2회차 CB 전환가액은 4만7819원이다.2025-11-14 06:00:00차지현 -
콜린알포, 뇌 위축 속도↓…전문가들 "임상적 의미 크다"(왼쪽부터)이찬녕 고대안암병원 교수, 앙영순 순천향대병원 교수, 문연실 건국대병원 교수, 최호진 한양대구리병원 교수, 김건하 이대목동병원 교수(이상 신경과)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치매 전문가들이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경도인지장애(MCI) 환자의 뇌 위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했다.데일리팜이 최근 주최한 ‘콜린알포세레이트 전문가 좌담회’에선 최호진(한양대구리병원)·양영순(순천향대병원)·이찬녕(고대안암병원)·문연실(건국대병원)·김건하(이대목동병원, 이상 신경과) 교수가 지난달 발표된 ’CARL 연구‘ 결과를 되짚었다. 이들은 “MRI에서 확인된 구조적 변화는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질병 진행 지연을 시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콜린알포세레이트는 아세틸콜린의 전구체로서, 뇌 내 콜린성 신경전달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CARL 연구는 이러한 신경전달 기능 개선 외에 뇌의 구조적 보호 효과까지 시사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경도인지장애 환자에 1년간 콜린알포 투여…“뇌 위축 속도 저하”CARL 연구는 프란체스코 아멘타(Francesco Amenta) 이탈리아 카메리노대 교수 주도로 진행됐다. 아멘타 교수는 지난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7차 세계신경과학회 학술대회(WCN 2025, World Congress of Neurology)에서 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연구는 65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12개월간 콜린알포세레이트(1200mg/일) 또는 위약을 복용했다. 이들의 뇌를 MRI로 관찰한 결과, 해마(Hippocampus)·편도체(Amygdala)·대뇌피질(Cerebral Cortex) 부피 감소가 유의하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행동 관련 지표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콜린알포세레이트가 단순히 콜린성 신경전달 기능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뇌의 구조 보호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단순 증상 완화 넘어 뇌 보호 가능성…MRI 데이터로 입증” 평가전문가들은 특히 MRI 분석에서 확인된 뇌 위축 감소에 주목했다. 뇌 위축은 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진행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주요 바이오마커 중 하나이다. 콜린알포세레이트가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니라 ‘질병 진행 지연’을 시사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양영순 교수(좌), 최호진 교수양영순 교수는 “1년 만에 뇌 MRI 이미지에서 구조적 변화가 확인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찬녕 교수도 “경도인지장애에선 유효성을 입증하기 쉽지 않은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최호진 교수는 “MMSE와 같은 인지 평가와 달리 뇌 MRI 이미지는 주관적 편차가 적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정식 논문으로 게재되면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뇌 구조 변화를 둔화시킨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건하 교수도 “기억력의 핵심 구조인 해마와 편도체의 부피 감소가 12개월 만에 유의하게 저하된 점에 주목할만하다”며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뇌 구조를 보호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또한 인지기능 점수(MMSE·ADAS-Cog 등)뿐 아니라 일상생활 수행능력(ADL)과 인지·기능 복합지표(APCS) 개선이 동시에 관찰된 점에도 주목했다.문연실 교수는 “APCS는 인지기능과 말하기·행동 기능을 함께 반영하는 지표로 , 실제 환자 생활 변화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며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개선됐다는 것은 단순 점수 향상을 넘어 실질적인 기능 유지 효과를 설명한다”고 말했다.양영순 교수도 “ADL 개선과 뇌 위축 억제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다”며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아밀로이드 양성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라는 점도 임상 가치를 높인다”고 설명했다.“장기 연구로 근거 축적되면 임상적 가치 더욱 높아질 것”(왼쪽부터) 김건하 교수, 이찬녕 교수, 문연실 교수전문가들은 CARL 연구가 1년간의 단기 연구라는 점을 감안해, 향후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효과의 지속성을 검증하고 근거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장기 연구에서 일관된 결과를 확보한다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뇌 보호 기전이 더욱 강력한 근거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이찬녕 고대안암병원 교수는 “대뇌피질이 위약군 대비 덜 위축됐다는 결과는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관찰에서 일관된 결과가 확인된다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임상 근거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번 연구는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뇌 구조 변화 억제와 일상기능 유지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후속 연구가 쌓이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임상적 역할이 한층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양영순 교수는 “뇌 MRI뿐 아니라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활용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향후 아밀로이드 등 다른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연구로 확대된다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유효성과 신경보호 기전이 보다 명확히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2025-11-13 06:19:00김진구 -
루닛, 암학회서 항체 신약 타깃 발굴 연구 발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11월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2025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결과 3건을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먼저 루닛은 글로벌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셀카르타(CellCarta)와 공동으로 AI 기반 면역표현형 분석의 표준화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를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요로상피암 환자 총 93명의 H&E 슬라이드를 분석하고 병리 전문의의 판독 결과와 비교한 결과, AI 분석과 전문의 판독간의 일치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특히 종양세포둥지(TCN)와 종양관련기질(TAS) 영역 구분에서 두 변수 간 순위 상관관계를 측정하는 통계지표인 스피어만 상관계수(가 각각 0.91, 0.86으로 매우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이 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높은 상관성을 나타낸다.이 연구는 AI가 추가 염색이나 복잡한 실험 과정 없이 기본 H&E 슬라이드만으로 암 조직의 면역 환경을 정밀하고 전문의와 유사한 역량으로 판독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암 면역 반응을 평가하고 면역 표현형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AI 활용의 장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게 루닛 측 설명이다.루닛은 항체 기반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 활용 가능성도 입증했다.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 uIHC를 활용해 34개 암종, 총 4만 7,591장 IHC 이미지를 분석,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이중특이항체(BiTE) 후보로 연구 중인 74개 막단백질 타깃과 종양침윤림프구(TIL) 간 공간적 상호작용을 평가했다.분석 결과, 대부분 단백질 타깃은 해당 부위에서 TIL 밀도가 감소했으나, PD-L1과 TNFRSF4 2개 타깃은 TIL 침윤이 오히려 활발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FGFR4(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 4)는 대장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자궁암에서 종양 내 림프구 침윤이 뚜렷하게 증가해 이중특이항체 치료제의 유망 타깃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SITC 2025에서 발표한 연구들은 루닛 스코프가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항체 신약 개발 영역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셀카르타를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의료 가치를 창출하고, AI 정밀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2025-11-10 10:23:26차지현 -
SITC2025 개막…국내 기업 면역항암 전략 '고도화'[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리는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면역반응의 조건과 병용요법 전략을 중심으로 한 연구 성과를 연이어 공개한다.올해로 40주년을 맞은 SITC는 면역반응의 작동 조건과 병용 효율을 중심으로 치료 전략이 논의되는 학회다.SITC2025는 11월 5일(현지시간) 사전 프로그램(Pre-Conference Program)을 시작으로 오는 7일부터 메인 발표가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 국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이 면역항암제의 반응 범위를 확장해 ‘다르게 듣는 방법’을 찾기 위한 전략을 추구하는 만큼 SITC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이번 학회에서 국내 기업들은 환자 선별, 종양미세환경 조절, 신규 타깃 발굴, 병용 설계 최적화 등 서로 다른 접근을 통해 면역반응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제시했다.루닛, AI 기반 면역환경 정량화로 환자 선택 기준 고도화먼저 지난해 여러 암종의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연구를 발표했던 루닛은 올해도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초록 2편을 공개한다.연구는 AI 기반 종양미세환경 분석을 통한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및 요로상피암의 면역표현형 식별 연구와 이 AI 기반 정량적 면역조직염색(IHC) 분석을 통한 종양관련항원과 림프구 간 공간적 상관관계 규명 연구가 포함된다.앞서 ESMO2025에서 루닛은 새로운 검사나 조직 채취 없이 기존 H&E(Hematoxylin & Eosin-stained slide) 슬라이드만으로 종양미세환경을 정량화해 치료 반응을 예측한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AI 기반 TME 분석은 면역항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사전에 구획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임상 설계 단계에서 선별·배제 기준과 병용 요법 시 투여 시점 결정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 스코프는 글로벌 산학계에서 점차 인정받으며 치료반응 예측 AI 솔루션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해가고 있다"며 "지속 성장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치료 효과 예측이라는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 기술로서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티움바이오, TU2218 기반 두경부암 병용 전략 공개티움바이오는 TGF-β/VEGF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는 면역조절 신약 TU2218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재발·전이성 두경부암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최초로 발표할 예정이다.두경부암은 면역침투 저하와 미세환경 내 억제 신호에 의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의 반응 유지가 어려운 대표적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TU2218은 면역세포 활성 억제 경로(TGF-β)와 종양 접근을 방해하는 혈관구조 조절(VEGF) 에 동시에 개입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면역반응이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회복하는 접근으로 개발 중이다.현재 승인된 두경부암 1차 치료제로는 키트루다 단독요법, 키트루다와 화학요법 병용요법 그리고 세툭시맙과 화학요법 병용요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반응 및 지속기간의 미충족수요가 있는 상황이다.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이번 발표를 통해 TU2218의 항암제로서의 가능성과 가치를 전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리고, 치료제로서의 허가 및 글로벌 사업화를 목표로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에스티큐브…BTN1A1 기반 면역반응 재가동 전략, PD-1 한계 보완 시도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을 노리는 에스티큐브는 SITC에서 BTN1A1 을 표적하는 항체 넬마스토바트의 전이성 대장암 대상 회사주도 1b/2상 초기 데이터를 발표한다.BTN1A1은 종양미세환경에서 CD8⁺ T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면역조절 인자로 보고돼 있으며, PD-L1 발현과 독립적으로 암조직에서 높게 발현되는 특징이며, PD-L1 비발현·내성암 환자에서 새로운 면역반응 경로 확보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이번 SITC에서는 총 4건의 초록이 채택됐으며, 이 중 2건은 LBA(Late-Breaking Abstract, 최신 임상연구 초록)로 선정됐다.구체적으로 발표는 항BTN1A1 항체 넬마스토바트와 TAS-102·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특히 PD-L1 발현 여부와 무관하게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성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PD-L1 비발현·내성암 환자군에서 면역반응 회복 가능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이번 발표의 의미는 표준치료제 기반 병용 전략에서 연속적인 초기 항암 활성과 내약성 신호가 확인됐다는 점이다.대상 환자군이 3차 치료 이상 전이성 대장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치료 대안이 필요한 환자층에서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가늠하는 단계로 해석된다. 임상은 1b상을 마치고 현재 2상 환자 등록이 진행 중이다.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이번 대장암 임상 2건의 초기 및 중간 결과 발표는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및 기술이전 논의에 있어 전략적 추진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셀트리온 , HER2 표적 다중항체 데이터 발표셀트리온은 HER2 표적 다중항체 면역항암제 CT-P72/ABP-102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CT-P72/ABP-102는 셀트리온이 미국 에이비프로(Abpro)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면역항암제로 HER2 발현 종양세포와 T세포를 연결해 세포 간 면역반응을 직접 유도하는 T세포 인게이저(TCE) 기반 구조를 갖는다.전임상에서는 HER2 고발현 종양에서 선택적 항암 활성이 관찰됐으며, 영장류 모델에서 고용량에서도 안전성 신호가 유지된 것으로 보고됐다.아직 전임상 단계인 만큼 추후 연구의 확장이 필요하지만 엔허투 내성이 있는 암세포의 치료 효과 비교한 동물 실험에서 CT-P72/ABP-102는 유의미한 종양성장억제능력을 나타낸 만큼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셀트리온은 이번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연내 국내외 주요 기관에 CT-P72/ABP-102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다중항체 항암신약 CT-P72/ABP-102는 전임상을 통해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며 이번 SITC 2025에서 TOP 150 연구로 선정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향후에도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기존 약물보다 우수한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라젠, BAL0891 면역관문억제제 시너지 가능성 발표 신라젠은 TTK/PLK1 이중 억제제 BAL0891과 면역관문억제제(ICI) 병용 전략 연구 2건을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먼저 인체 조직을 모사한 종양미세환경 플랫폼 및 약리 모델링을 이용해 BAL0891의 면역 조절 최적화를 통한 ICI 병용 전략 가능성을 평가한 결과가 발표된다.또 BAL0891과 티슬렐리주맙을 병용하는 1상 연구에 대한 소개도 이뤄진다. 해당 연구는 미국·한국에서 약 30명 규모로 진행될 계획이다.신라젠 관계자는 "세계 최고 권위 학회 중 하나인 미국면역항암학회에서 BAL0891 연구 두 건이 채택된 배경에는 당사 및 관련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수반되어 가능했다"며 "BAL0891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 조합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은 만큼 티슬렐리주맙과의 병용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 혁신적인 암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2025-11-06 12:00:28황병우 -
"키스칼리 보조요법, 조기 유방암 완치 가능성 제시"[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조기 유방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생존 연장에서 완치로 이동하고 있다.최근 발표된 나탈리(NATALEE) 연구 5년 추적 결과에서 키스칼리(리보시클립) 보조요법이 장기 생존곡선을 넓히며, 완치를 향한 치료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데일리팜과 만난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5)에서 공개된 NATALEE 연구의 5년 추적 결과에 대해 조기 유방암 치료의 완치 접근성을 넓히는 근거로 의미를 부여했다."3년 투여 설계, 조기 재발 억제 위한 근거 명확"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호르몬수용체 양성(HR+), HER2 음성(HER2-)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기 환자의 3분의 1, 3기 환자의 절반 이상이 표준 내분비요법(Endocrine Therapy, ET) 이후에도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NATALEE 연구는 이러한 고위험 2~3기 HR+/HER2- 조기 유방암 환자 5101명을 대상으로, 비스테로이드 아로마타제 억제제(NSAI) 단독요법 대비 키스칼리(400mg, 3주 투약·1주 휴약) 병용요법의 장기 재발 억제 효과를 평가한 3상 임상시험이다.임 교수는 키스칼리의 보조요법 설계에 대해 "수술 후 2~3년 사이 재발 피크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이 시기를 커버하기 위해 3년간 치료를 지속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명확한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400mg 용량에서도 표적 억제가 가능하다는 약력학 데이터가 있고, 조기 재발 억제가 향후 iDFS·OS 곡선 간격을 넓히는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현재 NATALEE 연구의 위험비(HR)는 약 0.8 수준으로, 이미 긍정적 결과에 근접했다.특히 7년 추적 분석 결과를 발표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의 monarchE 연구에서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이 입증된 만큼 NATALEE 연구도 같은 흐름을 따라가는 중이라고 판단했다.그는 "NATALEE 연구 팔로업이 지속되면 3~4년 내 OS 개선이 명확히 가시화될 것”이라며 "보조요법의 절대 이득이 2~3%만 돼도 임상적으로 충분히 의미 있고 유방암 연구의 대규모 설계는 이런 통계적 파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비급여 부담 완화…경제적 수용성 높아"또 임 교수는 현재 비급여 상태인 키스칼리의 실제 환자 접근성은 비교적 높다고 언급했다.그는 "노바티스가 가격 접근성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고, 일부 환자는 실손보험 보조도 가능하다"며 "전이성 유방암에서 7년 이상 사용된 약이기에 ‘고가 신약’ 인식이 줄었다"고 말했다.결국 환자들이 전이성 암에서 몇 달 더 살기 위해 수천만 원을 쓰는 게 아니라, '평생 별일 없이 살기 위해' 훨씬 적은 비용을 투자하는 개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도 약을 선택하는 비율이 꽤 높다는 의견이다.다만 여전히 비급여에 따른 환자 부담은 존재하는 상황. 임 교수는 향후 급여 적용 시 중복 환자군을 단순히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밝혔다.그는 "아베마시클립을 쓰다 부작용으로 키스칼리로 바꾸거나, 반대로 전환해야 하는 환자도 있어 환자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체약이 있으니 이건 안 된다'는 식의 제한은 결국 환자 자유를 막는 일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제도가 더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임 교수는 치료 접근성 논의와 함께, 향후 유방암 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으로 ‘정밀의료’의 중요성을 짚었다.그는 "유방암 치료가 완치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초기에 빠르게 악화되는 환자군과 장기 생존자군의 생물학적 차이를 정밀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임 교수는 "유전체 검사와 바이오마커 분석이 해답이지만, 보험이 안 돼 환자 부담이 80%에 이른다"며 "의료진의 과학적 판단을 신뢰하고 제도적으로 더 유연하게 접근해야 진정한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2025-11-04 12:00:26황병우 -
에스티큐브, SITC서 대장암 자체 임상 첫 성과 발표[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에스티큐브가 회사 주도의 전이성 대장암 첫 임상 데이터를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발표한다.발표에는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의 전이성 대장암 대상 1b/2상 초기 데이터(1b상)와 연구자임상 중간 분석 결과가 포함된다.특히 넬마스토바트와 TAS-102(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에스티큐브는 오는 7~9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리는 SITC 2025에 참가해 항BTN1A1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의 전이성 대장암 임상 결과와 신규 면역항암 타깃 BTN1A1 관련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3일 밝혔다.SITC는 면역항암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대회로,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다.BTN1A1은 에스티큐브가 독자 발굴한 면역관문단백질로, 종양미세환경 내 CD8⁺ T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데 관여한다.에스티큐브는 BTN1A1 차단을 통해 항암면역반응을 강화할 수 있음을 다양한 종양 모델에서 확인했으며, 현재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BTN1A1은 PD-1/PD-L1의 한계를 보완할 차세대 면역관문 타깃으로, 에스티큐브 면역항암 플랫폼의 핵심 자산으로 개발되고 있다.이번 SITC에서는 총 4건의 초록이 채택됐으며, 이 중 2건은 LBA(Late-Breaking Abstract, 최신 임상연구 초록)로 선정됐다.LBA에는 전이성 대장암을 대상으로 한 ▲넬마스토바트+TAS-102+베바시주맙 병용 임상 1b/2상 초기 결과(제목: Nelmastobart Combination Shows Excellent Tolerability and Early Antitumor Activity in Refractory mCRC) ▲넬마스토바트+카페시타빈 병용 연구자임상 1b/2상 중간 결과(제목: A Phase 1b/2 Study of Nelmastobart with Capecitabine in Patients with Refractory mCRC)가 포함됐다.두 연구는 모두 3차 치료 이상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넬마스토바트를 기반으로 한 표준치료제 병용요법에서 우수한 내약성과 항암 활성이 확인됐다.이번 결과는 넬마스토바트 병용 전략의 임상 확장성과 사업개발 논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료로, 상세 데이터는 학회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이 중 넬마스토바트와 TAS-102, 베바시주맙 병용 임상 1b/2상은 1b상(6명) 완료 후 현재 2상 환자등록이 진행되고 있다.임상 2상은 BTN1A1 TPS(종양비율점수) 50%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바이오마커 기반 설계로, 개시 2개월 만에 목표 환자수 52명 중 18명(1b상 5명, 2상 13명)의 투약이 시작됐다. 환자 스크리닝 및 등록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연내 환자등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정규 초록에서는 BTN1A1의 면역억제 기전과 바이오마커 지표 관련 최신 연구성과가 소개된다.초록 제목은 ▲BTN1A1 Expression is Inversely Associated with CD8⁺ T Cell Infiltration in the Tumor Microenvironment of Lung and Colon Cancer(BTN1A1 발현은 폐암 및 대장암 종양미세환경 내 CD8⁺ T세포 침윤과 역상관 관계) ▲BTN1A1 Blockade Enhances Chemotherapy-Induced Anti-Tumor Immunity in Preclinical Lung Cancer Models(BTN1A1 억제는 폐암 전임상 모델에서 화학항암제로 유도된 항종양 면역반응을 강화)다.에스티큐브 관계자는 "BTN1A1 기반 면역항암 플랫폼은 기초 연구부터 임상 2상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과학적 타당성과 학술적 가치, 글로벌 경쟁력을 축적해 왔다"며 "이번 대장암 임상 2건의 초기 및 중간 결과 발표는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및 기술이전 논의에 있어 전략적 추진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2025-11-03 17:28:17황병우 -
K-항암제, 글로벌 문턱 넘을까…ESMO서 엿본 잠재력[데일리팜=황병우 기자] 2025년 유럽종양학회(ESMO)는 글로벌 항암 전략의 진화 흐름을 조망하는 무대이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는 기술의 가능성과 산업의 구조적 숙제가 교차한 무대였다.AI 기반 바이오마커에서부터 방사성의약품, ADC, 면역항암 병용 전략까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를 보였고, 포스터 발표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특히 면역 반응이 약하거나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한계에 다다른 암종에 대해, 각 기업들은 ‘다르게 듣는 방법’을 찾기 위한 전략을 보여줬다. 아직은 중심 무대는 아니지만 구조적 제약 속에서도 자신만의 전략을 시험하는 기회로 삼았다.면역 반응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진화이번 ESMO2025에서 국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은 공통적으로, 시장의 주요 치료제로 자리 잡은 PD-1 계열 면역항암제의 반응 범위를 확장하려는 전략을 공유했다.이미 글로벌에서는 면역 단독요법의 반응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병용 전략이 주류로 자리 잡았고, 국내도 이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기존 면역항암제와 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투입이다. TGF-β 저해제, 면역세포 침투 촉진 기전, 혹은 면역 억제세포를 제거하는 접근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가 이뤄졌다.먼저 지아이노베이션은 자체 '이뮤노사이토카인(Immune-cytokine)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융합 단백질 신약 후보물질 GI-102를 통해 가능성을 탐색했다.회사에 따르면 PD-1 항체 불응 또는 내성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병용 임상에서 의미 있는 항암 활성을 보였다. 이는 PD-1 항체 단독요법에서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에서 종양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점에서 불응성을 극복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지아이이노베이션, 퓨처켐, 한미약품, 루닛, 이뮨온시아, 에스티큐브 ESMO2025 참석 모습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1차 흑색종 치료제 병용 임상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또 이뮨온시아는 자체 PD-L1 항체 IMC-001을 기반으로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포스터 세션에서 공개했다.식도암 환자 대상으로 ORR 15.4%를 보였고, 안전성에서도 양호한 프로파일을 나타냈다. 기존 면역항암제와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며, 향후 적응증 확장을 위한 후속 임상을 준비 중이다.해당 후보물질은 이미 미국·한국 임상 모두에서 단독 투여를 통해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며, 상용화 시점에 맞춘 파트너링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새로운 타깃 퍼스트인클래스, 혹은 베스트인 클래스 도전이번 학회에서는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타깃을 공략하여 글로벌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을 노리는 전략과 함께 국내사들이 많이 시도하는 같은 기전에서 전략을 다양화하는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도 존재했다.이 중 에스티큐브는 BTN1A1을 표적한 신약 후보물질 '넬마스토바트'를 통해 PD-L1 비발현·내성암 환자에서도 반응 가능성을 탐색하는 등 새로운 면역 타깃을 통해 퍼스트인클래스를 목표로 한 전략적 움직임을 보여줬다.회사에 따르면 BTN1A1은 에스티큐브가 세계 최초로 규명한 타깃으로 PD-L1과는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면역관문 단백질이다. 정상조직에서는 발현이 거의 없지만 암세포에서는 강하게 나타나는 특성을 지녀, 치료 표적이자 예측 바이오마커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ESMO2025에 참여한 주요 기업 또 한미약품은 후성유전(EZH1/2) 표적에 주목했다. 회사는 기존 EZH2 저해제 투여 시 EZH1이 보상적으로 증가해 내성이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EZH1과 EZH2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제를 개발 중이다.한미약품은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며, 내성 극복을 겨냥한 새로운 항암 기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특히 SMARCA4 결손 환자에서 나타난 부분관해 사례가 주목받았다. 해당 환자군은 기존 치료 반응률이 낮은 고위험군으로, EZH1/2 이중 저해 전략이 분자 변이 기반 환자에서도 치료 활성을 보일 가능성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점쳐진다.회사는 EZH1/2 이중 억제 타깃이 특히 잘 작용할 수 있는 암종으로 소세포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을 주목하고 있다. 전이성 고형암이라는 넓은 적응증에서 시작해, 반응이 뚜렷한 암종 중심으로 적응증 범위를 좁혀갈 계획이다.새로운 타깃을 선점하려는 이러한 도전들은 K-바이오의 혁신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향후 라이선스 아웃이나 공동개발 등으로 이어질 교두보가 되고 있다. AI·방사성의약품·ADC… 기술 다변화로 정면 돌파기술의 다양성도 돋보였다. 루닛은 AI 기반 영상 분석 플랫폼으로 폐암 치료 예측 성과를 오럴 세션에서 발표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면역항암제 투여 전 AI가 분석한 종양미세환경 예측값(Lunit SCOPE IO)이 실제 반응률 및 생존 지표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TMB나 PD-L1 등의 바이오마커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왼쪽부터)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루닛은 부스를 통한 소통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방사성의약품 영역에서는 퓨쳐켐이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국내 임상 2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Lu-177 기반 치료제로 PSA 반응률이 50%를 상회했으며, 안전성도 우수하게 나타났다. 이미 국내외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으며, 향후 유럽 임상 진입을 위한 사전 검토도 병행 중이다.ADC 분야에서는 리가켐바이오가 HER2·넥틴4 타깃 기반의 ADC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이중 HER2 ADC는 기존 대비 더 높은 약물 탑재율을 바탕으로 항암 효과를 강화했으며, 넥틴4 ADC는 방출 메커니즘 차별화를 통해 기존 엔포투맙 대비 독성 프로파일을 개선하는 전략이 소개됐다.성과는 있었지만, 구조적 숙제 고민도 여전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수의 국내 기업은 자체 기술 기반으로 포스터 세션에 진입했고, 일부는 오랄 세션까지 진출해 글로벌 무대에서 실질적인 평가를 받았다.ESMO 2025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연은 아니었지만, 그 가능성과 방향성을 알릴 수 있었던 자리였다.퍼스트인클래스의 포지션을 노리는 타깃 전략, AI·방사성의약품 등 차별적 기술 기반의 시도,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사업화 전략 등은 조금씩 진화 중이다.다만, 이번 학회에서 확인된 국내 기업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대부분 임상 1상 혹은 초기 중간 결과에 머물렀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글로벌 빅파마들이 OS 개선이나 1차 치료 전진이라는 결정적 성과를 앞세운 글로벌 빅파마에 비해, 국내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가능성 검증 단계에 머물렀다.지금은 가능성이라는 단어로 포장되는 단계다. 국내 기술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지금 확인된 가능성을 얼마나 발전 시킬 수 있는지도 중요한 상황이다. 허가 이후 전략, 그리고 상용화 시점에 대한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글로벌 무대에서 성과와 과제가 동시에 확인된 이번 ESMO는, K-바이오에 질문을 던진 무대였다. 가능성에 머물지 않고, 그 가능성을 현실로 전환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K-항암제의 다음 도약이 주목된다.2025-10-30 06:19:04황병우 -
'작년과 다르네'...올해 상장 바이오 주가 공모가 '훌쩍'[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상장 이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기술특례로 신규 상장한 10개사 중 8곳이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 상당수가 공모가를 지키지 못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기술특례로 신규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총 10곳이다. 오름테라퓨틱,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이뮨온시아, 인투셀, 지씨지놈, 뉴로핏, 프로티나, 지투지바이오, 그래피 등이다.이들 기업 중 27일 종가 기준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곳은 8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의 80%가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프로티나다. 27일 종가 기준 이 회사 주가는 5만700원으로 공모가 1만4000원보다 4배가량 높다. 상장일 종가 기준 프로티나 시가총액은 1893억원이었는데 27일 종가 기준 시총은 5512억원으로 약 3개월 동안 몸값이 약 3배 확대했다.프로티나는 단백질 간 상호작용(Protein-protein interaction·PPI)을 고속·정밀하게 분석해 신약개발 전 주기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바이오 업체다. PPI는 세포 내에서 단백질이 서로 결합해 다양한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신호 전달·유전자 발현 조절·대사 과정 등 다양한 생명 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 회사는 단일분자 수준의 PPI를 정제 과정 없이 관측할 수 있는 독자 기술 SPID 플랫폼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마커 개발 솔루션(패스파인더), 항체 설계·최적화 솔루션(랜드스케이프), 분석 장비 등 세 가지 제품군을 상용화했다. 이를 통해 항체 신약 공동개발, 동반진단(CDx) 바이오마커 연구, 인공지능(AI) 기반 항체은행 구축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 5월과 8월 각각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로킷헬스케어와 지투지바이오도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3배 이상 뛰었다. 27일 종가 기준 로킷헬스케어와 지투지바이오 주가는 각각 3만5000원과 18만4700원이다.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를 보면 로킷헬스케어는 218.2%, 지투지바이오는 218.4% 상승했다.신약개발 업체의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바이오텍 인투셀의 경우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194.1% 올랐다. 27일 종가 기준 인투셀 주가는 5만원이었다.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신약개발 바이오텍 오름테라퓨틱은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99.3% 상승했고 유한양행 신약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도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70.3% 높다.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뉴로핏도 현재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 중이다. 27일 종가 기준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주가는 공모가를 66% 상회하고 있다. 뉴로핏도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42.6% 상승, 상장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반면 가장 최근 상장한 3D프린팅 기반 투명교정 솔루션 기업 그래피와 녹십자그룹 유전체 분석 계열사 지씨지놈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상황이다. 그래피는 공모가가 1만5000원이었는데 상장한 지 2개월 만에 현재 주가가 1만120원까지 떨어졌다. 27일 종가 기준 지씨지놈 주가는 7740원으로 공모가 1만500원 대비 26.3% 낮은 수준이다.올해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주가 강세 흐름은 지난해와 대조적이다. 2024년 기술특례로 신규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총 18곳이다. 엔젤로보틱스, 아이엠비디엑스, 디앤디파마텍,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하스, 엑셀세라퓨틱스, 피앤에스미캐닉스, 아이빔테크놀로지,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이엔셀, 셀비온, 에이치이엠파마, 토모큐브, 쓰리빌리언, 온코크로스, 온코닉테라퓨틱스, 파인메딕스 등이다.이들 기업 중 27일 종가 기준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곳은 10곳이다. 작년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44.4%인 나머지 8곳은 상장 당시 주가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현재 주가와 공모가 간 괴리율이 가장 큰 곳은 엑셀세라퓨틱스다. 27일 종가 기준 엑셀세라퓨틱스 주가는 2230원으로 공모가 1만원의 약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세포 배양 배지 전문 업체 엑셀세라퓨틱스는 작년 7월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했다. 이 회사 주가는 상장 첫날 하락한 뒤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아이빔테크놀로지도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66% 이상 낮았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1만원이었는데 27일 종가 기준 주가는 3325원을 기록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 시총은 상장일 종가 기준 1999억원에서 27일 종가 기준 502억원으로 약 74.9% 쪼그라들었다.아이빔테크놀로지는 차세대 생체현미경을 개발하는 업체다. 201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원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생명체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작년 8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 이외 하스, 라메디텍, 피앤에스로보틱스, 파인메딕스, 이엔셀, 아이엠비디엑스 등도 현재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유지 중이다. 치과용 수복소재 제조 업체 하스와 초소형 레이저 의료기기 제조사 라메디텍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27일 종가 기준 하스와 라메디텍 주가는 각각 6840원과 7190원이다.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를 보면 하스는 57.3%, 라메디텍은 55.1% 낮다.지난해 상장한 기업 중에서도 예외적으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곳도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공모가 3만3000원에서 27일 종가 19만3300원으로 485.8% 급등했다. 27일 종가 기준 이 회사 시총은 2조985억원으로 코스닥 32위를 기록했다.작년 코스닥에 입성한 디앤디파마텍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신약개발 바이오텍이다. 이슬기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와 그의 부친 이강춘 성균관대 약대 석좌교수 등이 지난 2014년 공동 설립했다. 펩타이드 경구화 플랫폼(ORALINK)을 기반으로 대사질환·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기술수출 파트너사 멧세라(Metsera)가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 인수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AI 진단 모니터링 전문 업체 씨어스테크놀로지 역시 상장 후 꾸준히 상승해 현재 주가가 공모가 1만7000원 대비 346.5% 상승했다. 27일 종가 기준 씨어스테크놀로지 시총은 9613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20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내며 국내 의료 AI 기업 중 처음으로 반기 흑자에 성공했다.업계에서는 올해와 지난해 상장한 기업 주가 흐름의 차이가 금융당국의 기업공개(IPO) 제도 개편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금융당국이 IPO 제도 개편을 추진하면서 기술특례 상장 문턱이 높아졌고 그 결과 실적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상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에 더해 국내 증시 전반의 상승세도 올해 상장 업체의 주가 강세 흐름에 한몫하고 있는 걸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3900선을 넘은 지 1 영업일 만이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3999.79에 개장한 뒤 장중 최고 4018.38까지 치솟았다.2025-10-28 12:00:58차지현 -
"면역항암제 상용화 속도…제품별 허가·LO 맞춤 전략"[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이뮨온시아가 '희귀암을 출발점으로 한 상용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유한양행 자회사이자 면역항암 전문기업인 이뮨온시아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5) 현장에서 PD-L1 항체 IMC-001(댄버스토투그)과 CD47 항체 IMC-002의 임상 결과를 공개하며 면역항암제 개발의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데일리팜은 독일 베를린 현장에서 이뮨온시아 김흥태 대표를 만나 이번 성과의 의미와 향후 로드맵을 들어봤다.'IMC-001', 위·식도·간암서 면역환경 전환 입증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김 대표는 ESMO2025 현장에서 수술 전 면역항암(Neoadjuvant) 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수술 전 면역항암이 초기 시장이지만 데이터 축적에 따라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회사가 ESMO에서 발표한 'NeoChance 연구(IMC-001)'는 절제 가능한 위암, 식도암,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두 차례 PD-L1 항체를 투여한 결과를 담았다.김 대표는 "불과 두 번의 투약만으로 종양의 면역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면역세포가 거의 없던 면역 사막(immune desert) 형태의 종양이 염증형(inflamed)으로 전환되는 조직학적 변화를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PD-L1 음성, 미소부수체 안정형(Microsatellite Stable, MSS) 환자에서도 면역 반응이 관찰됐다"며 "면역항암의 적용 범위를 넓힐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에서 3년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과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은 각각 위암 93.8%, 93.8%, 식도암 80.0%, 87.5%, 간암 86.5%, 100%로 나타났다.특히 회사는 ESMO 현장에서 여러 연구자들이 화학요법(케모세라피, Chemotherapy) 병용 전략으로 확장 조언이 나온 만큼 추후 2회 투여에서 3~4회 병용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구상 중이다.CD47 신호 새롭게 해석…"선천면역이 핵심"또 김 대표는 CD47 항체 'IMC-002'의 차별점으로 선천면역(innate immunity)의 활성화를 꼽았다.그는 "IMC-002는 단순히 신호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종양 내 면역 회피 기전이 약화된 환자군에서 선천면역이 강하게 작동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이 약물은 CD47 단백질의 O-글라이코실화(O-glycosylation) 부위 인근에 결합해 적혈구와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김 대표는 "혈액독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 기존 약물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장기 투여(최대 22개월)에서도 안정성이 유지됐다"며 "IMC-002는 기존 CD47 항체의 실패 원인이었던 독성과 효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약"이라고 평가했다.실제 IMC-002는 단백체(프로테오믹스, Proteomics) 분석에서는 선천면역 관련 단백질이 상승한 환자군에서 더 뚜렷한 종양 반응이 관찰됐다. 이뮨온시아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왼쪽부터)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박숙련 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김흥태 대표와 ESMO2025 포스터 발표 현장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도 결국은 상용화로 증명돼야"김 대표는 두 후보의 개발 방향을 명확히 구분했다.그는 "IMC-001은 수술 전 치료 시장, IMC-002는 기술수출 중심 글로벌 전략"이라며 "각각 상용화와 수출을 병행하는 구조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김 대표는 "희귀암인 NK/T세포 림프종을 첫 적응증으로 조건부 허가를 추진하고, 이후 높은 종양돌연변이부담(TMB-high, Tumor Mutational Burden-high) 암종과 선행요법(Neoadjuvant)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글로벌 PD-1/PD-L1 항체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이며, 이뮨온시아는 그 안에서 국산 면역항암제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회사는 현재 IMC-001의 희귀질환의약품(Orphan Drug Designation, ODD) 신청을 준비 중이며, IMC-002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병행하고 있다.김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바이오텍의 한계로 기술수출 후 반환에 머무는 현실을 언급하며, 환자에게 실제로 쓰이는 신약 개발이 회사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그는 국산 면역항암제의 상용화 모델을 이뮨온시아가 먼저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기술이 아닌 치료로 평가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2025-10-27 06:13:18황병우 -
GCCL, 'K-Lab' 위상 강조…국내 1위 넘어 세계로[베를린 2025 ESMO=황병우 기자]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5) 현장에서 국내 임상검체 분석 전문기업 GCCL이 경쟁력을 알렸다.국가임상시험재단(KoNECT)과 함께 한국사절단 자격으로 부스에 참여한 GCCL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한국에 이렇게 수준 높은 분석랩이 있는 줄 몰랐다'. ESMO 2025 현장에서 GCCL이 들은 가장 인상 깊은 반응이다.최유화 GCCL 사업운영본부 본부장은 데일리팜과 만나 "해외 제약사 관계자들이 한국에도 이런 수준의 랩이 있느냐며 놀라워했다"며 "이제는 싱가포르나 유럽이 아닌, 한국에서도 충분히 글로벌 임상분석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임상검체 분석 1위 랩, 글로벌 무대 도전 시작"최유화 GCCL 사업운영본부 본부장 GCCL은 녹십자홀딩스 계열의 임상검체 분석 전문기업으로, 국내에서 임상검체 분석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임상시험의 전 주기(1상~4상)에 걸쳐 PK(약물동태), PD(약리효과), ADA(면역반응), 바이오마커 분석, 중앙검사(Central Lab) 서비스를 수행 중이다.특히 바이오 애널리티컬 랩(Bio analytical Lab)을 운영하며, 초기 임상에서는 약물 농도·대사 데이터를, 후기 임상에서는 대규모 환자군의 정량·정성 데이터를 관리해 글로벌 표준에 맞춘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최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명실상부 1위 랩 CRO로 기술력, 시설, 인력 모두 앞서 있다"며 "이제는 글로벌 임상에서도 GCCL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해외 검체 분석까지 확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회사는 이미 바이오유럽·ASCO·BIO USA 등 주요 해외 학회에 잇달아 참석하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왜 왔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이제는 여러 행사에서 같은 관계자들을 반복적으로 만나며 GCCL을 알아보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최 본부장은 GCCL의 경쟁력으로 기술력, 지정학적 위치, 팬데믹 경험을 꼽았다.그는 "한국은 기술적으로 손기술이 좋고, 테크니션들의 숙련도가 매우 높다. 검체 분석 분야에서는 이런 기술적 완성도가 품질을 좌우한다"며 "특히 코로나19 시기 정부와 기업의 백신·치료제 과제 검체의 30% 이상을 GCCL이 수행한 경험은 R&D 기반 분석 서비스 역량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또한 한국이 아시아와 서구를 잇는 지리적 허브라는 점도 언급했다.최 본부장은 "싱가포르보다도 물류 효율성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유럽·북미에서 들어오는 검체를 아시아로 연결하는 거점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끝으로 그는 "이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랩 CRO로 자리매김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한국에도 세계 수준의 임상검체 분석 랩이 있다는 점을 계속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2025-10-23 12:02:16황병우 -
에스티큐브 "BTN1A1, PD-L1 비발현·내성암서 효과 확인"[베를린 2025 ESMO=황병우 기자] 에스티큐브가 면역항암의 미개척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회사는 BTN1A1을 표적한 신약 후보물질 '넬마스토바트'를 통해 PD-L1 비발현·내성암 환자에서도 반응 가능성을 탐색하며, 정밀면역항암의 현실화를 향한 첫 단계를 밟는 중이다.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5)에서 에스티큐브는 연구자임상과 전임상 등 두 건을 공개했다. 연구자임상은 BTN1A1 발현도와 무진행생존기간 차이를, 전임상은 화학요법 병용 시 BTN1A1 억제의 상호보완 효과를 제시했다.데일리팜은 베를린 현장에서 유승한 에스티큐브 연구총괄(CSO)과 이수현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연구의 의미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이수현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포스터 발표 모습. "PD-L1 비발현 환자서 반응 확인…정밀면역의 새로운 가능성"회사에 따르면 BTN1A1은 에스티큐브가 세계 최초로 규명한 타깃으로 PD-L1과는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면역관문 단백질이다.정상조직에서는 발현이 거의 없지만 암세포에서는 강하게 나타나는 특성을 지녀, 치료 표적이자 예측 바이오마커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유 총괄은 "BTN1A1은 PD-L1이 거의 발현되지 않는 암종, 특히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에서 강하게 발현된다"며 "기존 면역관문억제제가 듣지 않던 환자군에서 새로운 반응 경로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발표는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진행 중인 전이성 대장암 연구자임상 1b/2상의 중간분석 결과로, BTN1A1 발현 정도에 따른 무진행생존기간 차이를 중심으로 공개됐다.전임상 포스터에서는 BTN1A1이 화학항암제 투여 후 오히려 발현이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됐다.유 총괄은 "기존 PD-L1은 빠르게 자라는 암세포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BTN1A1은 치료 후 남는 느린 성장세포, 즉 휴면암세포에서 높게 발현된다"며 "이 때문에 화학요법과 병용 시 상호보완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연구에서 대장암의 폴폭스(FOLFOX, folinic acid + fluorouracil + oxaliplatin)와 폴피리(FOLFIRI, folinic acid + fluorouracil + irinotecan), 폐암의 도세탁셀 등 표준항암제와 BTN1A1 억제제를 함께 투여했을 때 종양 억제 효과가 크게 향상됐다"며 "PD-1 계열의 내성환자에서도 병용 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BTN1A1 고발현 환자서 생존기간 연장…바이오마커 임상 가속"고대안암병원에서 진행 중인 대장암 연구자임상(1b/2상)에서도 BTN1A1 발현 정도와 임상 반응 간의 상관성이 관찰됐다.유승한 에스티큐브 연구총괄유 총괄은 "BTN1A1 발현이 높을수록 반응이 뚜렷했다"며 "BTN1A1 H-Score 250 이상 환자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mPFS)이 6.3개월, 150~249군은 4.2개월, 150 미만군은 4.0개월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이 같은 결과는 기존 3차 치료 표준요법의 평균 2~3개월 대비 개선된 수치다. 회사는 이를 토대로 BTN1A1 양성 환자를 선별한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비소세포폐암 대상 회사주도 2상도 올해 말 투약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이날 이 교수는 유승한 연구총괄의 설명을 종합해 BTN1A1 억제제의 임상적 의미를 네 가지로 정리했다.그는 "기존 PD-1 중심 치료에서 반응이 없던 암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PD-1 내성이나 불응 환자에서 병용 파트너로 적용할 수 있다"며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 설계의 의미와 함께 병용 시 독성이 거의 없어 안전한 면역항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또 이 교수는 "PD-1 병용요법은 예기치 못한 면역 이상반응이 발생할 때가 있지만, BTN1A1 억제제는 기존 약물과 병용해도 독성이 추가되지 않는다. 오히려 안전성이 높아 새로운 병용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실제 환자 투여에서도 면역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대규모에서의 안전성 확인은 후속 과제로 남는다고 언급했다."데이터 쌓으며 글로벌 협업 타진…정밀면역의 현실화 목표"회사는 이번 결과를 BTN1A1 기반 정밀면역 플랫폼의 임상적 근거로 삼아, 후속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구체적으로 내년 초까지 대장암과 폐암 임상 데이터를 추가 확보한 뒤,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장기적으로 BTN1A1 억제제를 중심으로 한 정밀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PD-1 이후 시장의 미충족수요를 채우겠다는 전략이다.유 총괄은 "BTN1A1은 PD-L1로 설명되지 않는 면역반응의 공백을 채울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정밀면역항암의 가능성을 임상 데이터로 차근히 증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2025-10-23 06:02:39황병우 -
"AI 병리가 바꾼 치료 패러다임...루닛, 새 근거 제시"[베를린 2025 ESMO=황병우 기자]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5) 현장에서 루닛이 인공지능(AI) 병리 분석의 새로운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특히 면역항암제 반응이 거의 없던 정상 불일치 복구형(pMMR) 대장암 환자군에서 AI가 치료 반응을 구분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데일리팜은 ESMO2025 현장에서 임유주 루닛 온콜로지그룹 메디컬디렉터(혈액종양내과 전문의)를 만나 연구의 임상적 의미와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루닛 ESMO2025 구연발표(Oral Presentation) 모습 "슬라이드 하나로 치료 반응 예측...AI 바이오마커 실용성 입증"이번에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한 연구초록 2편을 발표했다.그중 특히 주목된 발표는 구연발표(Oral Presentation)로 채택된 루닛은 키아라 크레몰리니 피사대학교(University of Pisa)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 결과다.연구는 루닛의 AI 병리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해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를 예측한 것이 핵심이다.임유주 디렉터는 "pMMR 대장암은 면역항암제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 대표적 난치 암종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 추가로 혜택을 보는 특정 환자군을 구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새로운 검사나 조직 채취 없이 기존 H&E(Hematoxylin & Eosin-stained slide) 슬라이드만으로 종양미세환경을 정량화해 치료 반응을 예측했다"며 "AI가 바이오마커로서 임상적 효용성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강조했다.H&E 슬라이드는 병리 진단 시 대부분의 환자 검체에서 기본적으로 제작되는 염색 조직 슬라이드로, 별도 검사 없이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임상 적용성이 높다.연구를 살펴보면, 연구진은 환자 161명의 병리 슬라이드를 루닛 스코프로 분석해 림프구·종양세포 등 6종 세포의 밀도를 정량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를 두 그룹(A/B)으로 분류했다.분석 결과, 아테졸리주맙 병용군의 A그룹은 B그룹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이 모두 개선됐다. 특히 화학요법 단독군에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던 반면, 병용군에서만 차이가 확인돼 루닛 스코프가 면역항암제 특이적 예측지표임을 입증했다."면역 반응 복합요소 반영...AI로 종양미세환경 정밀화"이번 연구의 핵심은 단순한 세포 밀도 분석을 넘어 종양미세환경(TME)을 복합적으로 해석한 점이다.임 디렉터는 "면역항암제의 반응은 PD-L1 발현뿐 아니라 T세포 침윤, 항원전달 과정, 신생항원 등 복잡한 면역 반응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루닛 스코프는 이러한 다층적 변수를 AI 병리 분석으로 수치화해 해석 가능한 형태로 제시한다"고 말했다.임유주 루닛 온콜로지그룹 메디컬디렉터특히 이번 모델은 기존 면역활성(Inflamed) 중심의 분류를 넘어, 혈관내피세포와 섬유아세포 등 다양한 세포 간 상호작용까지 반영했다.임 디렉터는 "림프구의 분포와 함께 분열 중인 종양세포 비율이 반응 예측에 가장 기여도가 높았다"며 "AI가 단일 인자 중심의 기존 바이오마커 한계를 극복했다"고 덧붙였다.또 그는 "슬라이드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장 분석에 5~10분 정도 소요된다"며 "대용량 데이터의 경우도 수십 분 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며 "이 속도면 임상 판독 과정과 병행해 즉시 참고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지난 2021년부터 5년 연속으로 ESMO에 참석한 루닛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 논의도 확대하고 있다.임 디렉터는 "면역관문억제제는 이미 승인된 약제가 많아 신규 임상보다는 후속 적응증과 신약 개발에 맞춘 동반진단 협업이 활발하다"며 "연구자 주도 임상 데이터를 통해 근거를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현재 루닛 스코프 IO를 기반으로 BiTE(이중항체), ADC 등 차세대 항암제 바이오마커 연구도 병행 중"이라며 "임상시험 단계부터 파트너 제약사와 협력해 실질적인 치료 예측 도구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AI, 약물개발의 새 동반자...ADC·TKI로 확장 중"매년 유럽임상종양학회에서는 면역항암제뿐 아니라 ADC 등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발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 루닛 역시 AI 바이오마커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임 디렉터는 "ADC 분야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디지털 병리 AI 기반 동반진단(CDx)을 적극 도입하고 있어, 루닛의 분석기술이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루닛은 면역염색 슬라이드 기반 IHC 분석 기술을 통해 ADC 약제용 바이오마커를 개발 중이며, 형태학적 패턴 분석을 활용한 TKI 반응 예측 모델도 구축 중이다.그는 "AI가 약제별 반응 패턴을 정량화하면, 향후 동반진단과 환자 맞춤 치료를 모두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루닛은 이번 ESMO에서 대장암 외에도 신세포암과 비소세포폐암 관련 연구를 동시에 발표했다.신세포암 연구에서는 면역활성 환자군이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병용요법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60.5%를 보여 비활성군(23.2%)보다 현저히 높았다.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일본 다기관 환자군을 대상으로 면역활성 표현형이 우수한 반응을 보여, AI 모델의 재현성을 확인했다.그는 "AI 병리 분석은 특정 암종에 한정되지 않는다"며 "조기 치료 단계나 보조요법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다암종 확장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결국 AI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실제 임상 현장에서 치료 전략을 바꾸는 실질적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그는 "AI 병리 분석은 특정 암종에 한정되지 않는다. 조기 치료 단계나 보조요법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다암종 확장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2025-10-22 12:05:35황병우 -
난소암 면역항암 새 전기…'키트루다' 첫 생존 근거 제시[베를린 2025 ESMO=황병우 기자] 난소암에서도 면역항암제가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한 첫 근거가 나왔다.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이 플래티넘 내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 모두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이번 결과는 난소암에서 면역항암제가 생존이득을 입증한 첫 무작위 3상 임상으로 평가된다.KEYNOTE-B96 연구 발표 전경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5)에서는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포함, 1~2차 전신 항암치료를 받은 난소암 환자 중 1차 치료에서 4주기 이상 백금기반 요법을 시행했으나 마지막 투약 후 6개월 이내에 질병이 진행된 백금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를 평가한 3상 임상, KEYNOTE-B96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KEYNOTE-B96 연구는 유럽부인암임상연구그룹(ENGOT)과 MSD가 공동으로 수행한 다국가, 무작위, 이중맹검 3상 임상으로 1~2차 항암치료 후 6개월 이내 재발한 플래티넘 내성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복막암 환자 643명이 참여했다.환자들은 1:1로 키트루다(400mg, 6주 간격) 또는 플라시보를 투여받았으며, 각각 주간 파클리탁셀(80mg/m², 3주 주기 중 1·8·15일) 및 베바시주맙(10mg/kg, 2주 간격, 선택적 병용)과 병용했다.1차 중간분석(추적 15.6개월) 결과, 전체 모집단(ITT) 기준 PFS 중앙값은 키트루다 병용군 8.3개월, 대조군 6.4개월 그리고 위험비(HR)는 0.70(95% CI 0.58–0.84, P2025-10-19 20:06:13황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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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상품명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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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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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콜에스내복액1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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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텐텐츄정(10정)1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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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스활명수큐액1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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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