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18:59:12 기준
  • 의약품
  • #MA
  • 데일리팜
  • 신약
  • #약사
  • 글로벌
  • 제약
  • #질 평가
  • #제품
  • CT
팜스터디

"키스칼리 보조요법, 조기 유방암 완치 가능성 제시"

  •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ESMO 2025서 나탈리 5년 연구 공개…5~7년 재발 환자군서 격차 확대
  • 조기 유방암 장기 생존 곡선 벌어져 임상적 의미 주목
  • 3년 투여 설계로 조기 재발 억제…400mg 용량 근거 확보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조기 유방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생존 연장에서 완치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나탈리(NATALEE) 연구 5년 추적 결과에서 키스칼리(리보시클립) 보조요법이 장기 생존곡선을 넓히며, 완치를 향한 치료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데일리팜과 만난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5)에서 공개된 NATALEE 연구의 5년 추적 결과에 대해 조기 유방암 치료의 완치 접근성을 넓히는 근거로 의미를 부여했다.

"3년 투여 설계, 조기 재발 억제 위한 근거 명확"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호르몬수용체 양성(HR+), HER2 음성(HER2-)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기 환자의 3분의 1, 3기 환자의 절반 이상이 표준 내분비요법(Endocrine Therapy, ET) 이후에도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NATALEE 연구는 이러한 고위험 2~3기 HR+/HER2- 조기 유방암 환자 5101명을 대상으로, 비스테로이드 아로마타제 억제제(NSAI) 단독요법 대비 키스칼리(400mg, 3주 투약·1주 휴약) 병용요법의 장기 재발 억제 효과를 평가한 3상 임상시험이다.

임 교수는 키스칼리의 보조요법 설계에 대해 "수술 후 2~3년 사이 재발 피크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이 시기를 커버하기 위해 3년간 치료를 지속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명확한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00mg 용량에서도 표적 억제가 가능하다는 약력학 데이터가 있고, 조기 재발 억제가 향후 iDFS·OS 곡선 간격을 넓히는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현재 NATALEE 연구의 위험비(HR)는 약 0.8 수준으로, 이미 긍정적 결과에 근접했다.

특히 7년 추적 분석 결과를 발표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의 monarchE 연구에서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이 입증된 만큼 NATALEE 연구도 같은 흐름을 따라가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NATALEE 연구 팔로업이 지속되면 3~4년 내 OS 개선이 명확히 가시화될 것”이라며 "보조요법의 절대 이득이 2~3%만 돼도 임상적으로 충분히 의미 있고 유방암 연구의 대규모 설계는 이런 통계적 파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급여 부담 완화…경제적 수용성 높아"

또 임 교수는 현재 비급여 상태인 키스칼리의 실제 환자 접근성은 비교적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바티스가 가격 접근성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고, 일부 환자는 실손보험 보조도 가능하다"며 "전이성 유방암에서 7년 이상 사용된 약이기에 ‘고가 신약’ 인식이 줄었다"고 말했다.

결국 환자들이 전이성 암에서 몇 달 더 살기 위해 수천만 원을 쓰는 게 아니라, '평생 별일 없이 살기 위해' 훨씬 적은 비용을 투자하는 개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도 약을 선택하는 비율이 꽤 높다는 의견이다.

다만 여전히 비급여에 따른 환자 부담은 존재하는 상황. 임 교수는 향후 급여 적용 시 중복 환자군을 단순히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아베마시클립을 쓰다 부작용으로 키스칼리로 바꾸거나, 반대로 전환해야 하는 환자도 있어 환자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체약이 있으니 이건 안 된다'는 식의 제한은 결국 환자 자유를 막는 일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제도가 더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 교수는 치료 접근성 논의와 함께, 향후 유방암 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으로 ‘정밀의료’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유방암 치료가 완치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초기에 빠르게 악화되는 환자군과 장기 생존자군의 생물학적 차이를 정밀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임 교수는 "유전체 검사와 바이오마커 분석이 해답이지만, 보험이 안 돼 환자 부담이 80%에 이른다"며 "의료진의 과학적 판단을 신뢰하고 제도적으로 더 유연하게 접근해야 진정한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