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된 여명약품 자진정리...경영 악화 때문인 듯
- 김민건
- 2017-05-23 06:14:53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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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준종합병원 약제비 상위 홍익병원 전량 공급...국내외 제약사 거래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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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명약품은 오는 25일 어음만기일 도래에 앞서 지난 19일자로 직원들을 정리하는 등 자진정리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을 정리하는 정확한 이유는 어음만기일인 25일이 되어야 밝혀지겠지만 유통업계는 경영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여명약품이 25년 간 사업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도 하다. 도매업체 한 관계자는 "여명약품은 인지도가 있는 오래된 회사"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자진정리를 받아들였다.
여명약품은 1992년 설립해 30명 규모의 인지도를 가진 의약품 유통업체다. 총자산은 200억원대며 지난해 3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13억원대에서 2016년 14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억4000만원에서 5억8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최근 세무조사에서 수십억원대의 추징금을 내는 등 큰 손실을 입어 경영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명약품 재무활동 현금흐름표를 보면 2014년 6300만원에서 2015년 3억원의 손실을 입고, 2016년에는 5억6000만원으로 확대된다. 기업활동이 위축될 경우 영업활동 등 투자활동이 적어지기에 재무활동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 9일자 한 금융권 보고서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보면 "비교적 무난한 수준의 단기거래 신용능력이 있지만, 장래 거래안정성에 다소 부정적인 요인이 내재되어 있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명약품의 자진정리 소식은 현재 유통업계를 벗어나 제약업계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상위권 준종합병원인 홍익병원에 의약품을 전납해왔기 때문이다. 홍익병원은 서울 시내 준종합 병원 중 월 약제비 10억원대로 상당수의 제약사와 연결돼 있다. 국내 대부분의 상위 제약사는 물론 외국계 제약사도 상당수 거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사 한 영업사원은 "홍익병원은 서울 준종합급에서 약제비가 제일 큰 병원이다. 현재는 1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 보령제약, CJ 등 대부분 상위사가 거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바티스, MSD, 화이자 등 10대 다국적사 영업사원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약사 도매담당 임원은 "옛날부터 세미병원에 일부 납품을 하다보면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며 홍익병원이나 여명약품의 문제로 여기지는 않았지만 "제약사도 어음이나 잔고 등이 있으니 (자진정리)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약사 채권이 어디까지 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상적으로 담보를 받을 경우는 문제없다“며 상위 제약사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봤다. 다만 담보를 줄이거나 무리하게 영업을 해 온 제약사들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익병원 측은 사실확인을 위한 취재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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