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6:20:45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글로벌
  • GC
  • #허가
  • #제품
  • CT
  • 약가인하
팜스터디

꽃길만 걷던 길리어드, '버텍스 M&A 유력설' 확산

  • 안경진
  • 2017-07-05 06:14:57
  • C형간염·HIV 매출 부진 돌파구로 다양한 가능성 대두

선택과 집중. 단기간 유례없는 성장을 가능케 했던 경영전략이 끝내 #길리어드의 발목을 잡을지 모르겠다.

길리어드 매출의 큰 축을 양분해 온 C형간염과 HIV 파이프라인이 고전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는 가운데, 미국에선 바이오기업 #버텍스(Vertex Pharmaceutical)와 인수합병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올해 초 노바티스 출신의 종양학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항암제사업부 신설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표해온 길리어드가 최종적으로 어떤 변화를 꾀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C형간염·HIV 치료제 매출 부진에…주가도 하락세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길리어드가 30여 년만에 글로벌 9위 자리에 오르기까지 스토리는 제약업계의 신화처럼 회자되고 있다.

전체 9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조직으로 326억 달러(약 38조원, 2015년 기준)의 매출을 내는 길리어드는 HIV와 B형, C형간염과 같이 선택된 파이프라인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과 차별성을 갖췄다.

이처럼 꽃길만 걸었던 길리어드에 위기론이 제기된 건 '하보니(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와 '소발디(소포스부비르)'로 대표되는 C형간염 치료제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최근 2년간 길리어드의 주가 변화 동향
올해 초 공개된 길리어드의 경영실적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지난 한해 동안 303억 9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326억 3900만 달러로 집계됐던 2015년과 비교할 때 약 8% 감소된 수치다. 순이익은 135억 1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9.94달러로 각각 25.4%와 16.5% 줄었다.

여기에는 만성 C형간염과 HIV 치료제가 포함된 항바이러스제 부문의 매출 급감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2014년 10월경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의 연매출은 40억 달러로 2015년(52억 7600만 달러)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 증발했다.

HIV 부문에선 신규 진출한 젠보야가 선전 중이지만 GSK의 경쟁약물이 진입하면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나스닥 주가지수도 예전만 같진 못하다.

증권가, "M&A가 최선"…버텍스·테사로사 등도 거론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인수합병(M&A)에 관한 압박을 가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애널리스트들도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묘안으로 M&A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인 버텍스(Vertex)가 유력후보로 거론된 것도 이쯤부터였다.

버텍스는 2015년 7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낭성섬유증 치료제로 허가된 '오캄비(Orkambi)'를 개발한 회사다. 사실 오캄비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라는 사실 외에 값이 비싸기로 유명하다. 1년치 도매가격이 25만 9000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한해동안 미국에서만 9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리링크 파트너스의 제약분석가 조프레이 포지스(Geoffrey Porges)는 "C형간염 분야 매출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길리어드에 변형된 방식의 인수합병이 추전된다"며, "버텍스를 인수한다면 -0.5%를 기록하는 연매출이 5년 내 1.9%까지 회복될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길리어드가 관심을 가져온 항암제 분야는 아니지만, 오히려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적인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는 항암제 파이프라인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하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버텍스가 여러 후보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길리어드의 주식이 올해 생명공학기업들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내년에는 더욱 타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무언가를 사야한다는 건 분명하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일각에선 지난 3월 FDA 허가를 받은 항암제 '제줄라(니라파립)' 개발사인 테사로(Tesaro)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찬가지로 M&A에 굶주려 있는 사노피 역시 테사로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7월 상반기 실적 후 글로벌 입장에도 관심

상대가 누가 될진 모르지만 길리어드 역시 M&A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듯 하다.

길리어드의 존 밀리건(John Milligan)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컨퍼런스 콜 당시 "혁신적인 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M&A가 필수적"이라는 파격 발언으로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상반기에 만난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관계자 역시 글로벌 매출 부진 및 M&A설과 관련 "본사에서 항암제사업부를 포함해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들었다. 노바티스 출신의 알렉산드로 리바 박사를 혈액·종양학부문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오를 정도로 외부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만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 공개될 길리어드의 상반기 실적발표 역시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