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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명목 약국개업 자본 참여…결국 시한폭탄된다

  • 정혜진
  • 2017-12-09 06:15:00
  • 면대로 처벌받고 불법행위 원인 되기도..."결말 좋은 경우 없어"

"약국이 어디 한두푼으로 차려지나요. 약사 혼자 힘으로 개국 자본금을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은행 대출을 받거나 가족에게 빌리는 건 괜찮고, 다른 약사나 도매업체 돈을 빌리는 건 안된다고 하기엔 모호한 부분이 많죠."

개국 자본금을 둘러싼 이같은 대화에서 알 수 있듯, 권리금과 보증금 등 개국에 드는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순수 약사 자본금이 아닌 투자금이 약국을 노리고 있다. 대부분 '투자'라는 명목으로 돈을 보태지만, 투자 받은 만큼 경영 독립권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부정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경영 악화를 이유로 문을 닫은 서울의 한 약국도 약사와 가족 뿐 아니라 여타 업체의 투자금이 상당부분 투입된 사례다. 확인된 바는 아니나 거래 도매업체가 상당부분 약국 자금에 관여를 했고, 인근의 또 다른 약국의 부채를 끌어안고 시작한 약국이라 시한폭탄과 다름 없었다는 소문들이 돌았다.

지역의 또 다른 약국 사례는 운영 도중 주변 관계자들의 투자금이 몰린 사례다. 약국은 정상적으로 오픈했으나 중간에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근무약사나 약국 직원들이 '내 직장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목돈을 맡겼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였다. 약국이 잘 돼야 투자금과 이익금을 받을 수 있게 된 직원들이 과도하게 호객이나 불법행위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이 약국 밖에 상주하며 처방 손님을 호객하거나 약사가 바쁜 경우 의약품 판매에까지 손을 댔다.

같은 지역의 한 약사는 "약국 자정활동을 해도 협력이 되지 않는 약국이었다. 시정을 요구해도 직원들의 호객이 좀체 없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단 이같은 약국 뿐 아니라 한탕을 노린 자본금이 약국에 몰리면서 약국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선배 약사가 후배 약국에 투자를 한 후, 매출을 올리기 위해 후배 약국에 개입하는 정도가 점차 과해진 사례도 발생했다. 결국 선후배 약사 모두 면대 처벌을 받는 결과를 낳았다.

한 약국체인 관계자는 "개국 비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개국 약사들이 혼자 힘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자본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뒤 사정을 알고 나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 이런 경우 결말이 좋지 않다. 약사들이 특별히 유념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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