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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6번째 면역관문억제제 '세미플리맙'에 관심 집중

  • 안경진
  • 2017-12-18 12:14:56
  • 2상임상서 편평세포암 환자 반응률 46.3%…내년 초 FDA·EMA 허가신청 예상

당뇨병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온 사노피 아벤티스가 항암제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사노피 그룹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은 6번째 면역관문억제제로 개발된 '#세미플리맙(cemiplimab·REGN2810)'이다.

지난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획기적의약품(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으로 지정된 데 이어 최근 공개된 2상임상에서 획기적 효능을 입증받으면서 제약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사는 13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국소진행성 및 전이성 편평세포암(CSCC) 환자들 대상으로 세미플리맙의 효능을 평가한 EMPOWER-CSCC 1 2상임상의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세미플리맙은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BMS·오노의 옵디보(니볼루맙)와 동일한 PD-1 항체다. 양사는 적어도 일부 암종에선 PD-1을 공략하는 편이 PD-L1을 공략하는 것보다 낫다는 믿음 하에 PD-1 항체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다.

흑색종 다음으로 치명률 높은 피부암 환자 반응률 46.3%

이번 발표에 따르면 EMPOWER-CSCC 1 연구에 참여한 편평세포암 환자의 46.3%(ORR)가 약물투여 후 종양반응을 나타냈다.

추적기간이 짧아 반응지속기간(DoR)을 평가할 순 없지만, 흑색종 다음으로 치명적인 피부암이라고 알려진 편평세포암 환자의 반응률이 절반에 가까운 데다 특별한 안전성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PD-1 항체의 작용기전(출처: openi.nlm.nih.gov)
미국의 제약전문지 엔드포인츠 뉴스(ENDPOINTS NEWS)에 따르면 현재 전임상 단계인 PD-1/PD-L1 항체 후보물질이 수백여 종에 이를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49종은 임상단계에 도달했다. 만약 세미플리맙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PD-1 항체로서는 3번째, PD-1과 PD-L1 항체를 통틀어서는 6번째 신약으로 등극하게 되는 셈이다.

양사는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7)에서 400여 명 규모의 1상임상 예비 결과를 선보였는데, 이번에 도출된 2상임상 결과를 취합해 FDA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1/4분기 중에는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신청이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사노피에서 연구개발(R&D) 부서를 총괄하고 있는 엘리아스 제르후니(Elias Zerhouni) 부서장은 "2016년에 개시된 EMPOWER-CSCC 1 연구의 피험자 등록이 이토록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은 진료현장의 미충족수요가 그만큼 높았음을 시사한다"며, "편평세포암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치료제를 하루빨리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혈액암과 고형암 환자들 대상으로도 세미플리맙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팜 확인 결과,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편평세포암 외에도 비소세포폐암과 자궁경부암(3상임상), 기저세포암(2상임상) 등에서 세미플리맙의 단독요법을 평가 중이며, CD20 X CD3 항체(REGN 2979) 또는 LAG3 항체(REGN 3767)와 병용요법(1상임상)을 평가하고 있었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진행중인 세미플리맙 관련 다양한 R&D 프로그램(출처: 리제네론)
리제네론의 이스레일 로위(Israel Lowy) R&D 부서장은 "미국에서 편평세포암 사망자수가 연간 3900~8800명에 이르지만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라며, "세미플리맙이 단독요법임에도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뛰어난 반응률을 나타낸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 치열한 흑색종·비세소포폐암, "낙관하긴 일러" 회의론도 대두

물론 이처럼 긍정적인 임상 결과에도 불구, 회의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베어드(Baird)의 브라이언 스코니(Brian Skorney)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선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에서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했던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연매출은 38억 달러와 48억 달러(2017년 추정치)에 달하지만, 후발주자로 출시된 로슈의 티쎈트릭은 연매출이 5억 달러에 그쳤다는 것. 이후 화이자와 머크의 바벤시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가 FDA 허가를 받았지만 실질적인 매출이 집계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첫 적응증이 편평세포암일지라도 결국엔 환자규모가 큰 폐암이나 흑색종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것임을 고려한다면, 별도의 차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스코니는 "비소세포폐암의 1차치료시장이 매력적인 건 분명하지만 기존 치료제의 교체하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흑색종이나 비소세포암과 같이 PD-1/PD-L1 항체의 주요 시장에서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전 세계적으로 면역관문억제제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향후 어떤 전략을 펼쳐나갈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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