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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이대목동 신생아 사인 '원내감염' 공표에도 논란 지속

  • 이정환
  • 2018-01-15 06:14:52
  • 의료계 "의사에 책임 전가말고 의료체계 선진화부터"

지난해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환아 4명 집단사망 원인이 '원내감염 패혈증'으로 발표됐지만 여론과 의료계, 정부 등 사회적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을 토대로 병원 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 후 발생한 패혈증을 신생아 사인으로 공표했다.

특히 이대목동병원 소속 주치의 조모 교수와 전공의 1명,수간호사 1명, 간호사 2명 등 핵심 의료진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경찰 발표는 즉각 보건의료계 반발을 샀다. 대한의사협회는 신생아 사망 책임을 병원과 의료진에게만 물어서는 안 되며 국가가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 체계를 선진화 하라고 했다.

대한간호협회도 신생아 사망을 향한 대중 비난을 의료진 과실로 덮으려 들지 말라고 했다. 아직 제대로된 진실이 규명되기도 전에 의료진을 입건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것이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도 의료진은 사명감으로 진료에 나서고 있다며 국가가 신생아중환자실(NICU) 인력, 장비, 근무 기준을 체계화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해 제2의 이대목동병원을 막는데 전력하라고 했다.

신생아 사망사건은 지난해 12월 16일 발생했다. 오후 5시 30분께 환아 1명에게서 이상증세가 발현됐고, 오후 9시 30분께 부터 11시 사이 4명의 신생아가 숨졌다.

12월 17일 이대목동병원 정혜원 병원장과 NICU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에게 죄송하며 매우 이례적인 사고다. 사망원인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2월 18일 국과수는 숨진 신생아 부검 결과 첫 발표를 시행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착수한 때도 이날이다. 당시 국과수는 신생아 소·대장에서 가스팽창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2월 19일 경찰은 이대목동병원 NICU와 전산시스템실, 의무기록실, 의료진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인큐베이터기기와 관리대장, 의료기구, 신생아 의무기록, 의료진 진료사무 수첩과 휴대전화 등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12월 22일부터는 NICU 소속 수간호사, 약제실 약사, 간호사, 전공의 등 실무 의료진들의 참고인 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이대목동병원 외 세브란스병원 등 신생아들이 전원한 대학병원까지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올해들어서도 연휴 직후인 2일부터 NICU 소속 의료진 조사를 강도높게 진행했다. 가장 최근인 11일에는 전 주치의인 박모 교수를 소환, 교수급 의료진 조사를 최초 단행하고 12일 '원내감염 패혈증'을 공식 사인으로 추정 발표했다. 의료진 5명의 업무상 과실치사 입건 계획도 공표했다.

하지만 신생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하는 이례적인 사고가 유발되면서 사건 책임자 규명과 재발 근절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여론은 병원이 신생아 감염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책임론을 기초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 복지부를 향한 비판도 제기중이다.

실제 정의당은 성명을 내고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사망 사건 관련 감염관리 의무 위반을 지적하고 벌레 수액 사태, 신생아중환자 로타바이러스 발생 등 의료사고 반복을 비난했다.

특히 숨진 신생아들에게 투약된 지질영양 주사제'스모프리피드' 안전성을 놓고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망 가능성 등을 충분히 알리거나 규제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관련 식약처는 신생아 사망과 주사약물 이상반응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의료계는 의료진에게만 책임을 묻지 말고 정부가 나서서 신생아중환자실 지원을 강화해야 이대목동병원 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제언하고 나섰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은 의사 희생에만 의존해 위태롭게 이어져 온 기형적 의료시스템이 근본 원인"이라며 "정부는 이를 알면서도 방치하고 의사와 병원에 책임을 전가시켰다"고 말했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도 "의사들은 신생아중환자실 주치의, 전공의, 신생아 분과 전임의 등 과정을 밟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현실적 한계가 크다"며 "이대목동병원 사건은 안타깝지만 의료인에 대한 비난으로만 귀결되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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