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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제 흥행공식' 당뇨시장도 입증…국산신약 선전

  • 안경진
  • 2018-01-31 06:14:59
  • SGLT-2 억제제·GLP-1 유사체·차세대 인슐린 등 성장세

복합제는 당뇨병 치료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1차치료제로 자리매김한 메트포르민과의 조합은 이제 시장성공을 담보하는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 없는 듯 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를 통해 2017년 주요 #당뇨병 치료제의 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DPP-4 억제제부터 SGLT-2 억제제, TZD(치아졸리딘디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열에서 메트포르민 복합제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혈당조절과 더불어 체중감소 및 심혈관계 혜택을 등에 업은 SGLT-2 억제제가 복합제 출시에 힘입어 시장규모를 대폭 키운 점이 눈에 띈다.

주사제 시장에선 기저 인슐린→차세대 인슐린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으며, 주 1회 용법으로 편의성을 개선한 GLP-1 유사체 시장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SGLT-2 억제제와 GLP-1 유사체는 올해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DPP-4 억제제, 단일제→복합제로 무게추 이동…국내사 선전

DPP-4 억제제 시장의 판도변화는 메트포르민 복합제 선호현상을 가장 잘 반영한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MSD(자누비아)와 베링거인겔하임(트라젠타), 노바티스(가브스), 아스트라제네카(온글라이자), LG화학(제미글로), 다케다(네시나), 한독(테넬리아), JW중외(가드렛), 동아에스티(슈가논) 등 무려 9개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DPP-4 억제제 시장에서 5개 품목의 단일제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됐다.

주요 DPP-4 억제제의 원외처방 현황(출처: 유비스트)
MSD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는 전년 대비 4.7% 하락한 43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리나글립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4% 하락한 555억원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간신히 급여정치 처분을 면한 노바티스는 가브스(빌다글립틴) 매출이 127억원→101억원대로 20.5% 하락하고, 복합제인 가브스메트(메트포르민/빌다글리빈) 매출액마저 406억원→362억원대로 10.9% 감소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당뇨병 시장에서 DPP-4 억제제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유비스트 기준 2017년 DPP-4 억제제 패밀리의 매출총액은 4685억원으로 전년(4376억원) 대비 7.1% 상승했다. 메트포르민 복합제가 단일제의 매출 감소분을 메꾼 데다 국내 기업들이 출시한 DPP-4 억제제들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시장축소를 만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누메트(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와 제누메트XR 2종이 105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JW중외제약의 가드메트(메트포르민/아나글립틴)과 동아에스티의 슈가메트(메트포르민/에보글립틴)이 각각 52억원(전년 대비 207.8% 성장)과 36억원대(159.6% 성장) 매출을 기록하며 세자릿수 성장률을 과시했다. 한독의 테넬리아엠(메트포르민/테네리글립틴, 70.2% 성장)과 LG화학의 제미메트(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 55.7%)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올렸다. 국내사의 경우 복합제는 물론 DPP-4 단일제도 오름세를 유지해 인상적이다.

◆SGLT-2 억제제 시장확대…AZ-BI 양강체제 구축

SGLT-2 억제제는 최근 경구용 당뇨병 치료시장에서 DPP-4 억제제의 뒤를 잇는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다. 인슐린과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기전 덕분에 혈당뿐 아니라 혈압, 체중감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DPP-4 억제제와 가장 큰 차별점.

주요 SGLT-2 억제제의 원외처방 현황(출처: 유비스트)
주요 TZD 약물의 원외처방 현황(출처: 유비스트)
SGLT-2 억제제 최초로 국내 시장에 진입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연매출 257억원대로 선두를 유지 중인 가운데, 후발주자로 진입한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 485% 오른 124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맹추격하고 있다. EMPA-REG OUTCOME 연구(NEJM 2015;373:2117-28)에서 당뇨병 치료제 중 최초로 심혈관계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한 점이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은 전년 대비 82.4% 오른 31억원대 매출을 형성하며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넓혀가는 중인데,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적지 않다.

SGLT-2 억제제 역시 직듀오(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와 자디앙듀오(메트포르민/엠파글리플로진)의 복합제 대결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 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가 선보였던 '제2형 당뇨병 약제치료 지침'에서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병합요법을 권고함에 따라, 메트포르민 복합제 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GLT-2 억제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다른 변수는 화이자와 MSD가 공동개발한 '얼투글리플로진'의 출시다. 얼투글로플로진은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허가권고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허가절차를 밟으며 출시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식약처 허가를 받은 뒤 국내 출시 여부를 타진 중인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복합제 글릭삼비(리나글립틴/엠파글리플로진)와 큐턴(삭사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까지 합류한다면, SGLT-2 억제제 시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심혈관질환 예방 및 지방간 개선 효과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TZD 계열은 다케다의 액토스(피오글리타존)와 종근당의 듀비에(로베글리타존)가 양분하고 있다.

◆차세대 인슐린·주1회 GLP-1 유사체 등장…주사제 시장도 약진

2017년에는 경구약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던 국내 당뇨병 시장에도 변화의 기미가 감지됐다.

사노피의 '투제오(인슐린 글라진 유전자재조합)'와 노보노디스크의 '트레시바(인슐린 데글루덱)' 등 차세대 인슐린이 등장하면서 침체됐던 인슐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 '투제오'와 '트레시바'는 각각 45.8%와 73.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유비스트 집계상으론 2종의 연매출액이 123억원대로 집계된다.

그에 비해 사노피의 '란투스(인슐린 글라진)'는 전년 대비 28.7% 떨어진 271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는 인슐린 복합제 '리조덱(인슐린 데글루덱/인슐린 아스파트)'과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 버전인 베이사글라가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주요 인슐린 치료제의 원외처방 현황(출처: 유비스트)
주요 GLP-1 유사체의 원외처방 현황(출처: 유비스트)
차세대 인슐린과 함께 주사제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GLP-1 유사체의 점유율 변화도 흥미롭다. 국내 GLP-1 유사체 시장은 주1회 투약하는 릴리의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 출시와 함께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트루리시티는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79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전년 대비 10배에 가까운 매출성장을 거두면서 계열 전체의 시장규모를 키워나가는 상황이다. 2017년 GLP-1 유사체 3종의 총매출액은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 성장했다.

트루리시티는 그간 성장의 가장 큰 제한점으로 꼽혀 온 인슐린 병용급여에 대한 제한이 풀리면서 올해 더욱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지난해 말 FDA 허가를 받았던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주1회 GLP-1 유사체 '오젬픽(세마글루티드)'의 국내 출시시기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당뇨병학회 관계자는 "지난해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병합요법을 강조함에 따라 편의성을 겸비한 복합제 선호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진료현장에서도 SGLT-2 억제제나 GLP-1 유사체 같은 신약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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