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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채용했더니"…6년제 신입약사 조기퇴사 골치

  • 김지은
  • 2018-03-08 12:25:52
  • 병원 약제부장들, 인력관리 어려움 호소…지방 병원·약국은 구인난

6년제 출신 병원약사들의 빠른 퇴사로 전국의 병원 약제부들이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아가 지방 병원과 약국은 유래없는 심각한 약사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8일 병원 약제부장들에 따르면 6년제 출신 약사가 배출되면서 신입약사가 1~2년 안에 병원을 그만두는 비율이 높아졌다.

비교적 약사 구인이 용이한 서울, 수도권 대형 병원들의 경우 기존 4년제 때보다 신입약사 지원률이 올라가 채용은 쉽지만 유지가 어렵다는게 약제부장들의 말이다.

채용 후 1년 정도 교육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업무가 가능할 때쯤 신입약사들이 퇴사를 하다보니 기존 약사들이 느끼는 업무 부담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약제부장들 모임에서는 약학대학에서 직업의식, 약사윤리에 대한 교육을 더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약제부장은 "요즘 약제부장들이 모이기만 하면 6년제 출신 이야기를 한다"면서 "그중 가장 심각한게 퇴사율이 너무 높다는 것인데 1년 정도 경험만 하고 나가자는 생각이 너무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약제부장도 "PEET 시험 체계로 바뀌고 약대생들이 무엇보다 개국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개국을 위해 경험만 쌓아보잔 생각인 것 같은데 병원들이 감수해야 할 부담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지방 병원과 약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부산 지역 근래들어 약사 인력 수급이 제대로 안돼 병원도 약국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 지역에만 약학대학이 2곳 있어 개국가는 물론 병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근래 2~3년 들어선 이전 4년제 약사 배출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PEET 시험을 통과해 약사가 된 약대생 비중이 워낙 서울, 수도권 지역 출신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약대 졸업 후 다시 자신의 주 거주지인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복귀하고 취업 역시 이 지역에서 하다보니 지방은 인력난이 더 심각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최근 일부 지방 병원에서는 약사 인력이 모자라 기존 약대생 실무실습을 맡아왔던 곳에서 중도 포기하는 곳도 발생하고 있다.

부산의 한 약사는 "요즘 우리 지역 중소병원은 물론 대형 병원에서도 심화실습은 안받으려 하고 또 가려는 학생도 적다"며 "병원들도 어느 정도 구인을 감안해 실무실습생을 받고 있는데 장기간 투자해도 교육 후 다 서울로 올라가 버리니 병원도 그럴 의지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도 "병원은 1~2년 일하면 대부분이 개국을 하거나 서울로 간다면서 그만둔다고 하더라"며 "지방 약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배출 약사 수는 늘었는데 4년제 약대 때보다 지방은 근무약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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