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주도권 잡은 바이오젠은 어떤 회사?
- 안경진
- 2018-07-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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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발경화증 등 신경계질환 주력…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등 R&D 파이프라인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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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시장 판권을 보유한 데다 제품 생산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회사의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콜옵션 행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여부를 심의 중인 금융당국의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바이오젠이란 기업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40년 역사 지닌 신경과학의 개척자…2017년 한국법인 출범
바이오젠은 1978년 설립된 미국의 1세대 생명공학기업 중 하나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에 의해 세워진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198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였던 월터 길버트(Walter Gilbert)와 1993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필립 샤프(Phillip Sharp), 헝가리 출신의 분자생물학자 찰스 바이스만(Charles Weissmann), 독일의 분자생물학자 하인츠 쉴러(Heinz Schaller) 등이 바이오젠의 창립멤버다.
바이오젠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경과학의 개척자(pioneers in neuroscience)"임을 명시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바이오젠이 창립 40년만에 73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규모의 생명공학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다발경화증을 비롯한 신경질환계 품목들의 활약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법인(바이오젠코리아)은 지난해 출범했으며, 11월 선임된 황세은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스핀라자 시장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다발경화증 매출 감소세…스핀라자 독점시장도 위협
나스닥에 상장 중인 바이오젠은 이달 초 주가가 급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로슈와 함께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를 공동개발 중인 PTC 테라퓨틱스가 리스디플람(risdiplam)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한 직후였다.
스핀라자는 현재 최초이자 유일한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로, 회당 치료가격이 12만5000달러에 달한다. 첫해 투약비용이 75만 달러, 4개월 주기 투약을 요하는 유지기부터는 연간 37만 5000달러가 소요된다고 알려졌다. 2018년 1분기 매출은 3억6400만 달러다.
그 외 바이오젠의 주력분야인 다발경화증 치료제가 제네릭과의 경쟁여파로 꾸준한 매출감소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바이오젠의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로슈의 오크레부스, 사노피의 오바지오 등 다발경화증 분야 경쟁품목이 등장하면서 텍피데라 매출성장률은 급격히 둔화되는 추세다. 올 1분기 텍피데라의 글로벌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8% 감소한 9억8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내년 길레니아 제네릭 출시를 앞둔 데다 티사브리도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아두카누맙 등 매력적인 파이프라인…해외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
그럼에도 해외 시장에서 바이오젠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글로벌 금융자문회사인 밥티스타 리서치(Baptista Research)는 6월 22일(현지시각) 발행된 보고서를 통해 "펀더멘탈과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고려할 때 바이오젠 주가가 연내 13% 이상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목표가를 338달러로 제시한다. 6월 29일 바이오젠의 종가(290.24달러)보다 14% 높은 금액이 매겨졌다.
이 같은 평가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한다.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병 치료후보물질로 항아밀로이드베타 단일클론항체(Aβ mAb) 계열 아두카누맙(Aducanumab)과 BACE1 억제제 계열 E2609, 다발경화증 후보물질 BIIB098을 3상임상 단계까지 진행시켰다. 2상단계에는 알츠하이머병 치료후보물질(BAN2401), 특발성폐섬유증 치료후보물질(BG00011), 파킨슨병 치료후보물질(BIIB054), 급성허혈성 뇌졸중 및 간질 치료후보물질(나탈리주맙) 등 다수 후보군이 포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기대주는 단연 아두카누맙이다. 그간 일라이 릴리(솔라네주맙), 베링거인겔하임(BI409306) 등 수많은 알츠하이머병 치료후보물질들이 실패를 경험한 가운데, 베타아밀로이드의 뭉침 현상을 억제하는 기전의 아두카누맙은 1상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올 상반기 3상임상 피험자수를 510명 늘린다고 밝히면서 통계적 유의성 입증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긴 했지만 여전히 질환군을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신약후보물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현재 아두카누맙의 약물가치를 84억 달러로 평가하면서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그 가치가 드라마틱하게 증가하리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밥티스타 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 "여러 가지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파이프라인 자체는 긍정적이다. 지난 5년간 꾸준한 매출상승을 거뒀고 부채비율도 낮은 편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며 "스핀라자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거론되는 리스디플람 역시 2020년 이전까지 시장에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파이프라인을 정비할만한 시간은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단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성공 여부와 스핀라자를 비롯한 회사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전제다.
바이오시밀러 유럽 매출 연간 5억 달러…수익기여도 차츰 증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두고도 긍정적인 시선이 확인된다.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얻어진 수익이 왕성한 R&D 투자활동에 꽤나 유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약전문매체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바이오젠이 7억 달러를 투자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5.4%에서 49.9%까지 늘렸다"며 1분기 콘퍼런스콜에 참석했던 미셀 보나토스(Michel Vounatsos) 대표의 발언을 언급했다.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당시 보나토스 대표는 "유럽에서 조인트벤처(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연간 5억 달러로 추산된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임랄디)가 출시되는 10월 이후에는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해진 기한(2018년 6월 29일) 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계획을 언급했던 그 자리다.
물론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분율을 장기간 유지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미국의 바이오저널 바이오센추리(Biocentury)에 따르면 보나토스 대표는 5월 번스타인 전략적 결정 컨퍼런스 참석 당시 "조인트벤처 형태로 롱런하는 건 바이오젠의 어젠다가 아니다. 회사는 종전과 같이 신경과학 분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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