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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약국 성추행 미투…약국장은 약사 남편이었다

  • 정혜진
  • 2018-08-21 12:02:15
  • 약국장측 vs 피해직원 엇갈린 주장...고소여부 관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부산의 한 약국에서 일한 직원이 개설약사 남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인터넷에 폭로하면서 약국가 미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팜은 양측의 입장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약국장'의 입장은 실제 이 약국의 개국약사인 그의 가족, 부인을 통해 전해들은 것이다. 글을 올린 약국 여직원, 즉 피해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아 그의 주장은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토대로 했다.

◆확인된 사실 = 피해자의 글과 약국 관계자, 부산 사하경찰서 확인 내용 등을 종합하면 이렇다.

부산의 A약사는 B약국의 개국약사다. 약국에 고용된 인력은 근무약사 3명과 전산직원 2명, 조제 보조 직원 2명이며, 글을 쓴 사람은 C씨로 전산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D씨는 개국 약사의 가족으로 약사와 함께 약국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14일 전 직원 회식을 한 후 15일 휴무를 거쳐 16일 약국에 출근했다. 16일 영업시간에 C의 남편이 약국에 찾아와 D를 폭행했고, 이어 경찰이 출동하며 상황은 수습됐다.

C는 자신이 당한 일과 억울함을 17일 인터넷 게시판 '네이트 판'에 토로했고, D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산 직원 C씨의 주장(게시판 글 토대)=C는 D를 평상시 '국장'이라고 불렀고, D는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조제실은 약사가 아닌 직원들도 약을 짓기 때문에 CCTV가 돌아가지 않고 있다. 추행은 주로 CCTV가 없는 조제실에서 이뤄졌고, 추행으로 인해 직원들이 수시로 바뀌곤 했다.

14일 회식 자리에서 C가 화장실에 갔을 때 D가 다가와 기습적으로 뽀뽀를 했고, C는 2차를 가자는 권유를 뿌리치고 집에 돌아왔다.

15일 하루 종일 불안 증세를 겪은 C는 이 사실을 남편에게 털어놓았고, 16일 남편이 D의 사과를 받고자 약국에 찾아왔다. 남편은 C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본 후 국장을 폭행했고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들이 만류를 하는 과정에서 D는 C에게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고, 남편이나 다른 사람에게 '술을 먹은 뒤 기억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른 여직원들이 추가 진술을 해주기로 해 고소장을 18일 제출할 예정이다.

◆D씨의 주장(D의 부인인 A약사의 입장)= 평소에도 성추행을 했다거나 회식자리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등의 C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 약국은 1년 이상 일한 여직원과 여약사들이 있고, 퇴직한 여직원이 와서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성추행이 있다면 여직원들이 이렇게 오래 일할 수 없다.

14일 회식은 직원들이 속 얘기를 하고 서로 다독여주는 좋은 분위기였다. 피해를 입었다는 C도 화를 내거나 불쾌한 낌새를 보이지 않은 채 웃으며 헤어졌고 16일 출근해 평소와 다름없이 웃으며 인사하고 업무에 들어갔다.

16일 갑자기 C의 남편이 찾아와 무작정 D에게 주먹을 날렸다. 대기하고 있던 환자들이 나서서 D를 말리고 경찰에 신고도 해주었다. 직원과 약사들 모두 전혀 영문을 모르는 상황에서 일을 당해 황당했다.

C는 한달 전 쯤 도덕적으로 잘못된 문제를 일으켰고 증거가 있는데도 발뺌을 해 그냥 넘어가준 적이 있다. 자기의 잘못을 덮으려고 이런 일을 꾸민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A약국장이 육아로 약국을 비우면 직원과 거래처 사람이 또 다른 관리 주체인 D에게 약국장이라 부른 것일 뿐,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등은 사실이 아니다. 조제 보조 역시 보조만 하고 A를 포함해 약사 4명이 조제를 담당한다.

피해직원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전문)

저는 부산 사하구에 있는 약국에 근무했습니다. 불과 어제 오후까지만해도 일했구요...

근데 제가 일하는곳 약국 국장이 갑질을 비롯해 성희롱을 상습적으로 일삼고 추악한짓은 다했습니다. 근데도 오히려 더뻔뻔스럽게 나오더라구요 오히려 저희가 못받아들이는게 이상할정도로요 .. 저까지 직원이 4명 약사가 2명있는데 약사는 건들지 않고 직원쌤들만 골라서 성희롱을 했습니다.

가슴이며 엉덩이 심지어 원피스입은날은 치마를 걷어보기도 했구요.. 우린 우리만 참으면 되겠지 했는데 그저께 일이 터졌습니다. 광복절 전날 회식을 하자며 제안을 했고 그날 서로 눈치보며 국장 옆으로 앉지말자고 무언의 눈빛을 보냈습니다.

잘 버티고 끝나고 가려는데 여자약사님 한분과 저랑 직원쌤 한분이랑 화장실을 갔는데 여자화장실 남자화장실 따로 있었어요.. 근데 직원쌤 볼일 다보시고 나가고 약사님이 화장실 가시고 제가 기다려 주면서 거울을 보는데 뭔가 다가오는게 느껴져서 보니 국장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화들짝 놀랬는데 기습 뽀뽀를 하고 나가버리는겁니다...

저는 뻥져있었구요.... 그러다 약사님 볼일 다보시고 나왔는데 제가 사색이 되었었다네요.... 그럴만하져... 그걸 약사님께 말하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그러는 찰라 국장이 정신못차리고 2차 한잔 더하러 가자는말에 싫다고 했더니 저는 데리고 가고싶다 말하는 소리에 얼른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들어왔습니다.

그러고 그담날 제가 화장실갈때마다 속이 울렁거리는거를 현상을 너무 반복하고... 숨도 안숴지고...답답한게.. 진짜 우울증 올거같더라구요... 참다가 오늘 저희동생한테 이야기했더니 형부한테 이야기하라고.... 그래서 이야기했더니... 신랑이 찾아왔어요... 우리오빤 사과를 받으려고 갔다가 울고있는 저를 보고 화가 났나봐요... 국장 보자마자 열받은 오빠는 폭행을 하였고.. 서로 그렇게 다투는 과정에 신랑도 다치고... .. 그길로 도망가서 오빠를 신고했나봐요 ..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게 저는 여경이랑 대화를 하고있는데 국장이 저에게 또 다가와서 그러더라구요.. 내가 언제 그랬냐고.. 저희오빠는 경찰들 제지로 국장근처도 못갔구요....

결국폭행죄로 그러고 오빠는 경찰서로 폭행죄로 끌려가고... 국장은 나름 폭행 피해자라고 풀려나고.... 너무 억울합니다... 어제도 아침부터 출근해서 자기 술먹은뒤로 기억 하나도 안난다고 일부러 저러는데 오빠가 따지고 뭐라했을때도 자기는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네요....

자기가 잘못한게 있으니 기억이 안난다고 바로 말했겠죠.... 저도 낼 고소장 제출하러 갑니다... 고맙게도 직원선생님들도 추가 진술 해주기로 했구요..... 다만 걸리는게 있다면.. 울오빠... 어떡하져..... 괜히 저때문에 큰일 날까싶어 걱정됩니다..... 법없이도 사는 사람이였는데...... 불쌍해죽겠습니다......

이런피해는 더는 없어야 겠지요.......참고로 모든 성희롱은 조제실에서 이루어졌고.. 조제실은 약사가 아닌 직원선생님들도 약을 짓기때문에 cctv는 안돌아가요... 그걸알고 국장이 이런짓들을 한거져.... 그전에 일했던 직원쌤들이 전부 성희롱때문에 그만두고 나갔다고 하네요..... 저희보고 대놓고 그랬습니다. 얼굴이쁜사람 자기는 좋아한다구요... 직원 구하는기준이라네요.. 안이쁘면 일도 못한다는듯이 말을 하더라구요... 3개월마다 직원들이 바뀌는이유를 알겠더라구요.. 3개월 수습이 지나면 정직원인데 그돈 주기 싫어서 3개월이 다되가면 온갖 싫은 행색 다 내고 그와중에 만질건 다만지고 .. 이러니 직원들이 알아서 나가는거져.. 휴... 여태 참은 제가 한심할정도네요.....

너무 너무 억울해서 이렇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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