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약가 80%↓'...유럽서 확인된 시밀러 순기능
- 안경진
- 2018-11-05 06: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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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브비, 북유럽 국가서 휴미라 할인율 최대 80% 제시…바이오의약품 시장 가격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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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가 전 세계 판매 1위 의약품 '휴미라'의 유럽 입찰가를 최대 80%까지 인하한다는 방침을 공식화 했다. 유럽 특허만료로 지난달 바이오시밀러 4종이 출시된 데 따른 방어 전략이다.
지난 2년간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경험을 통해 누적된 학습효과가 오리지널사의 가격정책에 변화를 가져왔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간 가격전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의약품의 가격을 낮춤으로써 국가재정을 절감하고, 환자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바이오시밀러의 순기능이 확인된 셈이다.
◆애브비, 휴미라 북유럽 입찰가 80% 할인…전체 매출 5% 영향
애브비는 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휴미라의 유럽 공급가를 10~80%까지 할인한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다.

번스타인의 론니 갤(Ronny Gal)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실적발표를 이틀 앞두고 "애브비가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입찰과정에서 휴미라 공급가격을 80%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되자, 시장의 반향은 컸다. 발표 직후 애브비 주가는 4% 하락했고, 암젠, 삼성바이오에피스, 산도스, 마일란 등의 바이오시밀러 가격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곤잘레스 대표는 "이번 조치로 인한 매출 영향은 전체 매출의 4~5% 수준으로 비중이 크지 않다"며 "입찰제도를 운영하는 국가에서는 전부 아니면 제로를 선택해야 한다. 레미케이드 역시 북유럽 국가 에서 75%의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품목전환을 막기 위해 활용 가능한 전략으로, 특허권과 입찰을 통해 당분간 휴미라 글로벌 매출의 3분의 2가량이 고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브비는 당초 계획보다 할인율이 높아졌음을 인정하면서 미국 이외 지역의 휴미라 매출전망치를 낮췄다. 곤잘레스 대표는 "유럽을 비롯한 휴미라의 해외시장 매출감소율이 약 25%다. 당초 예상보다 예상 감소율이 10%포인트 확대됐다"고 말했다. ◆'휴미라 매출 70%' 미국 시장사수…오리지널사의 파격할인 전술
애브비가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공개하자, 시장평가는 엇갈렸다.
휴미라의 유럽 시장 규모가 미국에 비해 미미하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로 인한 매출영향이 크지 않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2일 발표에 따르면 휴미라는 전년동기 대비 9.0% 증가한 51억2400만달러(약 5조7286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한 35억4600만달러(약 3조9644억원),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한 15억7800만달러(약 1조7642억원)로 집계된다. 미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69.2%를 차지하는 셈이다.
번스타인의 론니 갤(Ronny Gal) 애널리스트는 "제조단가를 고려할 때 유럽 일부 국가에서 공급가를 80% 인하하더라도 수익성 보존이 가능하다. 유럽에서 공급가를 낮춰 휴미라 매출을 유지한 다음, 미국 시장을 방어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예상했다. 바이오시밀러 회사들도 R&D 비용을 회수하려면 애브비의 입찰가를 맞추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다른 경쟁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허가를 취득한 암젠(암제비타)은 2023년 1월 31일, 삼성바이오에피스(임랄디)는 2023년 6월 30일, 마일란(훌리오)은 2023년 7월 31일 이후로 미국 출시 가능일자를 부여받았다.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인 베링거인겔하임(실테조)이 승소하지 않는다면 5년가량 휴미라의 미국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부터 유럽 시장경쟁 본격화…"휴미라 매출하락 가속화" 예상
반면 애브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휴미라 시장축소가 현실화 했다는 점에서 부정적 전망도 많다.
지난달 중순 유럽에서는 암젠의 '암제비타'와 노바티스 계열사인 산도스의 '하이리모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 마일란·후지필름쿄와기린의 '훌리오' 4종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됐다. 아직 허가 전이지만 최근 특허분쟁을 타결한 프레지니우스도 지난해 12월 유럽의약품청(EMA)에 'MSB11022'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해 향후 시장진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시장에서는 오리지널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의 경쟁이 본격화 하는 내년부터 휴미라 매출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미국 이외 국가에서 내년도 휴미라 매출이 26~27%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제시된 수치(18~20%)보다 높은 수준이다.

BMO 캐피탈마켓의 캐피털마켓의 알렉스 알파에이(Alex Arfaei) 애널리스트는 "애브비가 분기배당금을 11%가량 인상했지만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하기엔 충분치 않다. 회사의 장기 성장전망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가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바이오시밀러 출시 2년…'저가전략' 중요 전략으로 자리매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가격은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미국, 유럽에선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 블록버스터 약물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서 학습된 '저가정책'이 제약사들의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 뉴라스타 바이오시밀러 '퓰필라'를 파격가에 출시한 마일란 사례가 대표적이다. 뉴라스타는 항암화학요법 후 호중구감소증이 발생한 암환자에게 감염예방 목적으로 투여되는 약물로, 시린지당 고시가격(AWP)이 6231달러(약 704만원)다. 마일란은 그보다 33%가량 저렴한 4175달러(약 427만원)를 퓰필라의 고시가격(AWP)으로 책정했다.
당시 번스타인의 론니 갤 애널리스트는 "퓰필라의 평균 판매가격은 4453달러로 추산된다. 추가 할인 가능성을 고려할 때 오리지널과 가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이자는 인플렉트라 고시가를 높게 책정하고 단계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면서 레미케이드와의 경쟁에 실패했다. 마일란이 화이자로부터 얻은 교훈과 후발주자들의 진입을 의식해 이 같은 파격가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애브비와 같이 오리지널 보유사가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시한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휴미라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의약품이라는 상징성도 크다.
EP 밴티지의 에이미 브라운(Amy Brown) 애널리스트는 "저가전략을 펼쳐온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들에게 유럽은 미국보다 (오리지널사와 경쟁에) 유리한 시장이었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애브비의 극단적인 행보에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며 "바이오시밀러와 경쟁을 앞둔 다른 오리지널 회사들이 향후 어떤 전략을 취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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