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06:45:35 기준
  • 진단
  • #GE
  • 인력
  • 제약
  • 신약
  • #복지
  • 글로벌
  • #약사
  • #염
  • CT
네이처위드

신속심사 효과...작년 FDA 신약허가 59건 '역대 최다'

  • 안경진
  • 2019-01-02 06:15:45
  • 22년만에 신기록 경신, 항암제 17건...신약개발 지원제도 활용 증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신약허가건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FDA 시판허가를 받은 신약은 총 59건으로 53개의 신약을 배출했던 1996년보다 6건 증가하면서 22년만에 최고기록을 세웠다.

획기적치료제 지정(BTD)과 우선심사, 가속허가 등 신약개발과 관련된 지원제도 활용사례가 늘어나면서 허가건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FDA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승인받은 신약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해 FDA 신약허가건수는 59건으로, 2017년(46건)보다 13건 늘었다. 2010년까지 연평균 20건 정도로 부진하던 FDA 신약허가건수는 2011년 이후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2014년 41건, 2015년 45건, 2016년 22건, 2017년 46건 등의 추이를 나타냈고, 지난해에는 기존 허가건수 신기록을 보유하던 1996년(53건)을 넘어섰다.

2008~2018년 FDA 신약허가건수 변동추이
지난해 허가받은 신약 중 항암제의 비중이 28.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가장 먼저 FDA 허가를 받았던 위장관·췌장 신경내분비종양(GEP-NETs) 치료제 '루타테라(Lutathera)'부터 12월 21일(현지시각) 마지막으로 허가된 희귀혈액암 치료제 '엘존리스(Elzonris)'에 이르기까지 총 17건의 항암신약이 탄생했다. 혈액암, 희귀암 등 그간 미충족수요가 높았던 암종이나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한 혁신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루타테라는 최초의 펩타이드수용체 방사성핵종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FDA가 위장관·췌장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에 방사성의약품 사용을 허가한 첫 사례다. FDA 우선심사 대상과 희귀의약품으로 선정된 덕분에 심사절차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루타테라는 본래 프랑스계 기업인 어드밴스액셀러레이터애플리케이션스(Advanced Accelerator Applications)에 의해 개발된 약이다. 2017년 10월 어드밴스액셀러레이터애플리케이션스가 노바티스에 인수되면서 노바티스 파이프라인으로 편입됐다. 지난해 10월 노바티스가 첫 공개한 '루타테라'의 매출은 5600만달러에 이른다. 최근 항암제 분야에서 공격적인 M&A를 추진해 온 노바티스는 작년 10월에도 방사성의약품업체 엔도사이트(Endocyte)를 인수하면서 방사성라이간드치료제 '177Lu-PSMA-617'를 확보한 바 있다. 최근 항암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 계열에서도 신약이 추가됐다. 2018년 옵디보, 키트루다의 뒤를 이어 3번째로 등장한 PD-1 항체 리브타요가 주인공이다. FDA는 지난해 10월 방사선치료가 불가능한 전이성 또는 국소진행성피부 편평세포암(CSCC) 환자에 대해 리브타요 사용을 허가했다. 피부편평세포암 분야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다.

리브타요 개발사인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면역관문억제제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키트루다, 옵디보에 없는 적응증을 앞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11월 FDA 허가를 받았던 비트락비도 항암신약 역사상 중요한 진보로 기록된다. 암 발생 부위와 관계없이 암환자의 종양에서 발현되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사용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다. FDA는 비트락비(Vitrakvi)를 NTRK(Neurotrophic Tyrosine Receptor Kinase) 유전자 융합 소견을 보이는 성인, 소아 고형암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허가했다

비트락비는 록소온콜로지(Loxo Oncology)가 개발한 TRK 표적항암제다. 2년 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7)에서 결장암, 폐암, 췌장암, 갑상선암, 흑색종 등 17개 암종에서 뛰어난 항암효과를 입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때문에 시장에선 '라로트렉티닙(larotrectinib)'이란 성분명이 더 잘 알려졌다. 당시 라로트렉티닙의 종양반응률은 76%(50명 중 38명)다. 이 환자들의 공통점은 'TRK(Tropomyosin Receptor Kinase)'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유일했다.

FDA가 암종이 아닌 바이오마커에 기반해 항암제 사용을 허가한 건 비트락비가 2번째다. 2017년 5월 MSI-H 또는 dMMR 바이오마커를 동반한 전이성 고형암 성인, 소아 환자에게 키트루다 사용을 허가한 사례가 최초였다. 비트락비는 FDA 혁신치료제와 희귀의약품, 신속심사 대상으로 중복 지정을 받으면서 검토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흑색종 치료제 '브라프토비(Braftovi)'와 '멕토비(Mektovi)',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Erleada)',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로브레나(Lorbrena), 비짐프로(Vizimpro)', 유방암 치료제 '탈제나(Talzenna)', 혈액암 치료제 '루목시티(Lumoxiti), 티브소보’(Tibsovo), 조스파타(Xospata), 다우리스모(Daurismo)' 등이 지난해 FDA 허가관문을 통과한 항암신약이다.

항암제 다음으로는 최초의 경구용 파브리병 치료제 '갈라폴드(Galafold)'와 낭성섬유증 치료제 '심데코(Symdeko)', 혈관부종 치료제 '타크자이로(Takhzyro)',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울토미리스(Ultomiris)' 등 희귀질환 분야 신약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희귀의약품 비중이 높은 배경도 유사하다. 2017년 6월 '희귀의약품 개정안(Orphan Drug Modernization Plan)' 발표의 영향으로 희귀의약품 지정 여부가 접수시점으로부터 90일 이내에 빠르게 공개된 점이 희귀질환 분야 신약허가를 가속화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의 후속약물인 울토미리스는 신속심사대상, 희귀의약품 등으로 지정된 결과 FDA 심사기간이 12개월에서 6개월로 절반가량 단축됐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