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의약품 배송 '지역별 거점 약국'으로 귀결
- 김민건
- 2019-03-08 06: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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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미 희귀·필수센터장 "소외되는 환자 없도록 최선...최적 공급방안 계획"
- 10일 인천항 에피디올렉스 초도물량 1000병 도착…병당 2백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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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으로 공조직이 희귀·난치질환 환자를 위해 의약품을 직접 수입, 공급하는 사례는 없었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 센터가 하는 일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가 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말하면 모든 것이 어려운 초행길이다.
윤영미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장은 7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희귀센터는 올해 마약과 대마, 향정 등 마약류 공급부터 유통, 회수, 폐기까지 전주기를 포괄한 관리 체계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열쇠는 지역별 거점 약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귀·필수센터와 약사회, 식약처는 지역별 거점 약국 실현을 위한 실무 논의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이달 말부터 서울과 수도권 일부는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센터에서 환자가 직접 수령하는 형태로, 나머지 지역은 전국을 권역별 단위로 나눠 거점 약국을 확보하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일 대마 성분 의약품이 본격 수입돼 희귀·난치질환 환자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희귀·난치질환 환자는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희귀·필수약센터는 서울 한 곳이기 때문이다.
원칙은 직접 전달이고 대리 수령도 가능하다. 그러나 대마 특성상 제3자나 택배 배송은 안전이 우려된다. 식약처가 택배 배송 방식을 거론했지만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쳤다. 대마 의약품을 환자에게 쉽고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접근성 확보가 핵심이었다.
지역별 거점 약국이야말로 난제를 해결할 열쇠라고 보는 이유다. 현재 전국 마약류 도·소매업 허가 약국 1726개가 지역별 거점 약국 대상에 올라있다. 약사회를 통해 신청받을 예정이다. 대마 의약품 취급과 조제가 가능한 기본 시설을 갖춘 약국이면 가능하다. 약사회가 일정 기준 이상 자격을 갖춘 대마 조제 가능 약국을 확정하면 환자는 원하는 지역 약국을 방문하면 된다.
오는 10일 인천항에 에피디올렉스 초도 물량 1000병 도착…1병당 약 200만원
센터는 이달 말까지 지역별 거점 약국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에피디올렉스 1000병이 초도 물량으로 인천항에 도착한다. 1병당 약 200만원에 공급된다. 환자는 약값만 내면 된다. 배송 비용은 센터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센터 조사에 따르면 작년 에피디올렉스가 필요한 뇌전증 환자 약 8000명이 전국에 있다. 앞서 관련 학회는 필요 초도 물량으로 1000~1500병을 자문했다.
다만 초도 물량 소진 후 재문 물량이 도착하는데 6주가 걸린다. 센터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수입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센터에서는 복약지도문과 주의사항이 동봉된 대마 의약품을 거점 약국으로 보낸다. 약국은 특정 시설에서 대마 의약품을 보관하다 환자 방문 시 복약지도와 조제를 하면 된다. 이후 센터는 안전하게 전달됐는지, 복약은 잘 하고 있는지 직접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윤 센터장은 "개인적으로 1726개 약국이 다 참여했으면 한다. 하지만 지역별 환자 분포 상황과 센터 역량을 감안해야 한다. 최대한 감당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하겠지만 예산과 인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케어 특화 사업, 지역별 거점에서 권역센터로…수도권,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대마 의약품 수입이 본격화 하면 상세한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센터는 희귀·난치질환 환자를 위한 더욱 큰 그림도 구상하고 있다. 거점약국을 진화시킨 권역별 센터다.
윤 센터장은 "환자가 선택하는 옵션은 여러 개가 좋다. 거점 약국이 빨리 진행된다고 해도 환자가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환자가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여러 형태를 가져가는 건 나쁘지 않다. 어떤 한 가지 안을 고집하기보다 선택지를 열어두고 적합한 형태를 찾아가겠다. 안전성과 접근성을 고려한 최적의 의약품 공급 방안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공급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거점 약국은 간접적으로 다가서는 방편이다. 직접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제대로 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거점별 센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내년도 예산안에 거점 센터 시범 사업을 포함시키는 안이 식약처에 접수된 상태다. 서울·수도권, 경상북도 2곳,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등 총 5개 권역에 설치하는 예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윤 센터장은 "환자를 비롯해 희귀난치성 질환 특화 교육을 받은 약사가 직접 돌볼 수 있는 형태를 구상 중이다. 기재부와 식약처가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센터가 규모가 커지면 환자에게 돌아갈 복지가 많아지고 다양한 형태가 가능해진다. 치료권을 보장하는데 많은 인력과 재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방안 중 하나는 센터 약사와 관리자가 팀을 이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약료 서비스다. 선도적으로 커뮤니티 케어를 실행하는 격이다. 센터는 커뮤니티 케어를 더욱 특화해 최대한 환자 접근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현재도 센터는 약사와 관리자로 된 2인 1조 팀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실질적인 간병이 필요하거나, 대리 수령이 어려운 환자가 있다면 이중 시건된 금고를 들고 전국을 뛰고 있다. 환자 복약지도에 만 하루가 걸리는 경우도 있다. KTX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지만 전액 센터가 부담한다.
윤 센터장은 "정부가 비급여의 급여화를 실행하는 것처럼 희귀질환 환자 치료에 드는 부대 비용은 국가가 부담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정부가 아픈 환자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소외되는 환자가 없었으면 한다. 센터가 진행하는 약료 서비스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희귀질환 난치 환자는 양도승인과 신원 확인이 끝나면 가격을 안내받고 바로 약품을 받을 수 있다. 대리인이라면 가족관계 증명서나 수령증을 제출하면 된다. 요양기관에서 온 대리인이라면 재직증명서와 신분증으로 대신할 수 있다.
약국 등 요양기관에서는 취급하는 대마 의약품을 마통시스템에 입력해야 한다. 양도양수보고와 사용보고까지다.
한편 센터는 오는 4월 WHO를 방문해 국가필수의약품에 대한 포괄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국가 보건환경에 맞춰 어떠한 필수약이 적합한지 등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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