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하루처방 1천건→200건 급감…약국 7곳 직격탄
- 이정환
- 2019-03-15 17: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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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제일병원 기업회생신청 여파...한달 가량 휴업한 약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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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서적을 품에 안고 등교하는 학생들, 국·찬거리가 담긴 장바구니를 손에 든 주부들, 한 모금 담배연기에 업무 스트레스를 털어내려는 회사원들.
15일 데일리팜이 찾은 서울시 중구 묵정동 소재 산부인과 전문 제일병원은 일평균 외래환자 수 3000명을 자랑했던 과거가 무색하리만치 내원 환자를 찾기 힘들었다.
지하철 3·4호선 환승 충무로역 한켠엔 제일병원 본관·암센터·외래센터·모아센터·의학연구소·건강증진센터·주차장이 널찍한 통로와 함께 분포됐지만, 환자가 없는 탓에 실상 병원 전체가 거대한 통행로·통학로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듯 보일 정도였다.

제일병원의 휘청거림과 함께 환자 처방전이 주 수입원인 문전약국 7곳 역시 매출하락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제일병원은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입원실과 분만실 운영·진료 중단을 결정했다. 외래진료 역시 진료과목을 대폭 축소했고, 응급실도 가까스로 운영되는 수준이었다.
지난 2월 말 병원이 축소·부분 외래진료를 순차적으로 늘려나가기로 결정하면서 정상화에 한 발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7개 문전약국장들은 병원 축소 진료기간이 약국경영에 가장 큰 고비였다고 말한다. 아예 한 달 가량 문을 닫은 약국도 있었다.
무엇보다 문전약국장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이후 지속중인 병원 경영난이 법정관리로 해결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반 이상 불 꺼진 병원...외래센터만 일부 활기
현재 제일병원은 분만은 물론 입원진료도 중단한 상태다. 분만실과 신생아실, 입원실의 불은 꺼져 있었다.
의료진과 내부 직원 이탈이 대내외 알려진 것 처럼 병원 곳곳에 배치돼야 할 안전 인력이나 근무중인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등 의료인력과 마주칠 기회는 드물었다.
다만 병원은 외래진료에 한정해 부분진료를 탈피하고 순차적으로 정상진료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일병원은 충무로역, 동국대학교과 인접한 특성을 지녔다. 특히 동국대 후문과 병원 외래센터 주출입구가 접경한 탓에 새학기를 맞은 대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병원 유입 환자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병원 정문 등 인근 상권 역시 침체된 상황이다. 곳곳 카페는 점심시간이 임박했는데도 문을 열지 않았고, 주차장 역시 텅 빈 공간이 많았다.
병원내 편의점 점주는 "병원 사정이 크게 나빠지면서 손님과 매출이 급락한 게 거의 1년 가까이 된다"며 "하루 50명 가량의 손님이 매장을 찾는다. 일단 최소 물품으로 경영효율을 꾀하며 병원 동향을 살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전약국 7곳, 일평균 처방전 200건 나눠 소화
병원 경영난과 맞물려 문전약국가도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다. 하루 200건에 불과한 처방전을 7개 약국이 나눠 갖는 형국이라고 했다.
어렵다거나 힘들다는 말로 약국 경영피해를 다 표현하긴 역부족이라는 게 문전약국장들의 견해다. 일시적인 경영난이 아닌데다 당장 병원이 문을 닫을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던 만큼 쓰린 속을 달래며 하루하루 버티기 경영을 지속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약국장들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병원의 정상화를 긍정적으로 전망중인 분위기다.

A약국장은 "병원 스스로도 자신의 앞날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문전약국들은 여전히 혼란 속에서 경영중"이라며 "환자 수가 급감한 건 지난해 5월부터다. 그 전엔 하루 1000명 수준 처방환자가 배출됐는데 지금은 200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B약국장도 "7개 약국 모두 어렵다. 나는 병원이 분만·입원진료 중단과 외래진료 축소를 결정한 이후 아예 병원 문을 닫고 쉬었다"며 "문전약국도 병원 관련 정보를 뉴스나 소문으로 듣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기다리며 버티는 셈"이라고 말했다.
C약국장은 "동국대 학생들이나 주민의 일반약 매출이 나오긴 하지만, 처방환자가 급락하면서 일반약 매출도 똑 떨어졌다"며 "다행히 병원과 약제부와는 환자진료·약물정보 등을 놓고 정상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부동산 전문가는 "제일병원 인근 점포는 기본적으로 임대료가 높지는 않은 편이다. 약국은 10평 기준 약 300만원 가량 월세와 3000만원 가량 보증금이 시세"라며 "약국을 새로 낼 만한 점포는 없다. 병원 정문과 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한 군데 정도 있지만, 문전약국은 모두 차있고 매물로 나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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