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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개원한 대형병원 문전약국가 불법호객 '몸살'

  • 이정환
  • 2019-05-07 20:03:31
  • 이대서울·은평성모·계명대동산병원 주변 약국들 경쟁 심화
  • 고가의 개업 자본금 투자에 환자 유치 혈안

최근 규모를 키워 신규 개원한 대학종합병원 앞 신규 약국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적게는 5곳 많게는 10곳이 넘는 약국이 줄이어 문을 옆면서 경쟁우위를 점하려는 불법 움직임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

7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이전 개원으로 문전 밀집약국가 지형도 역시 새로 재편되면서 개원 초반 혼란을 틈 타 의약품 택배배송, 환자 조제료 할인, 약국 홍보전단지 부착 등 일련의 환자 유인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약국 매출과 직결되는 처방환자 유입률을 높이기 위해 조제료 할인 등 불법 호객행위 등 출혈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3일 정식 개원을 앞 둔 이대서울병원과 지난달 1일 신축 개원한 은평성모병원, 지난달 15일 문 연 대구계명대동산병원 앞 약국가는 혼란에 빠졌다.

이대서울병원 문전에는 현재 약 5개 약국이 들어선 상태다. 인근 상가는 여전히 약국 분양·임대계약을 추진중이다.

특히 이 지역 약국 분양가는 평당 1억원을 호가하는 수준이다. 50평대 약국 점포를 구매하는데만 50억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임대가액도 약국 위치에 따라 수 억원 보증금에, 수 천만원 월세가 따라 붙었다.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2월부터 일부 진료과를 시작으로 이달 정식 개원했다. 문전약국가가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도 그 때 부터다.

하지만 일부 약국이 자신의 약국 위치 등 정보를 담은 홍보물을 코팅해 원내 비치·부착하는가 하면 조제료 할인, 드링크 제공, 약국 앞 환자 호객 등 환자 유인으로 주변 약국 생태계를 어지럽혔다.

결국 마곡동 담당 강서구약사회는 반회를 열고 문제행위를 일으킨 약국에 시정 경고와 함께 불법행위 근절 협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구약사회 관계자는 "개원 초기 일부 약국이 과다한 욕심에 불법성 경영을 이어갔고, 주변 약국과 갈등이 촉발되기 이르렀다"며 "원내 약국 홍보물 부착은 병원에서 내원환자에 약국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편법성이 심화됐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약국 분양·임대가격이 워낙 고가인데다, 초반 입지를 굳히겠다는 경영 마인드가 불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구약사회 차원 조치로 현재 불법 경영은 사그라든 상태"라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 문전약국가 역시 사정이 복잡하다. 기존 운영되던 약국 2곳에 병원 개원 시점에 맞춰 새로 생긴 약국이 10곳이 넘는다.

한 건물에만 7개 약국이 들어선 케이스가 있는데다, 약국 개설 초반 약사법 위반 문제가 지적됐던 주유소 건물에는 2개 약국이 입점했다.

주변 약국가는 석유 등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주유소 건물이 부대시설로 은평성모병원 내원환자를 주고객으로 하는 약국을 임대해선 안 된다는 비판을 제기중이다.

결과적으로 총 14곳에 달하는 약국이 은평성모병원 환자만을 바라보며 출혈경쟁을 벌이는 상황인데, 개원 초기 외래환자 유입률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아 편법 경영이 성행한다는 게 현지 약국장들의 우려다.

한 개국약사는 "환자 의약품 택배배송을 암암리에 10여개 약국 모두가 하고 있다. 알아도 제재하기 어렵다"며 "약사회 회장이나 임원 전력이 있는 약사를 제외하면 익명성이 보장되는 약사 대부분이 택배배송을 서비스 차원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그 외에도 조제 시간이 오래걸리는 처방전이나 마진이 낮은 의약품의 처방전을 가려받는 상황마저 나온다"며 "극희 희귀한 경우지만, 돈 안되는 환자를 거절하는 셈이다. 드링크 제공 등은 약과인 상황"이라고 했다.

개원 전 부터 편법성 계명재단 원내약국 개설로 시약사회와 지자체 간 갈등이 격렬했던 계명대동산병원 문전약국가도 의약품 택배배송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았다.

일단 계명대병원 앞엔 약 8개 약국이 개국 완료한 상태다. 계명재단 빌딩에만 5개가 들어섰고, 재단 빌딩 앞, 뒤 건물 두 개에 각각 1개 약국이, 지하철과 병원 연결통로 앞에도 약국이 자리했다.

개원 후 3주째가 지난 지금에서야 문전약국가는 이제서야 제대로 된 조제·판매가 가능한 수준의 의약품 재고가 입고 완료됐다는 전언이다.

개원 초기엔 제대로 된 약품 입고 없이 닥치는대로 병원이 쏟아내는 환자 처방전을 약국 내 유입시키는데 급급하다 보니 다짜고짜 처방전을 받고 환자 동의없이 처방약을 자택 배송하는 불법 서비스를 자행하는 사례가 여럿 유발됐다.

특히 기본적인 환자 응대 수준마저 갖추지 못해강제 유입한 처방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처방전을 낸 환자의 대기시간이 30분이 넘도록 조제약이 준비되지 않는 등이 그것이다.

문전약국 간 의약품 택배·퀵배송 경쟁은 아무렇지 않게 횡행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나온다.

현지 한 약사는 "개원 초기 약국 상황은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였다. 덩치만 크고 정상 운영할 준비가 안 된 약국이 여럿 문을 열면서 무작정 환자 처방전 확보에만 혈안이 된 모습이었다"며 "지금도 여전히 불안정한 운영이 이어지고 있지만, 초기엔 정도가 지나쳤던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이 약사는 "지역민 반발과 지역 약사회 비난 속에 개국한 것 역시 예민한 분위기 속 약국 운영이 불가피한데 영향을 줬다. 약사들이 환자를 웃으며 맞이하기 어려웠었다"며 "의약품 택배나 퀵 배송은 사실상 대부분이 환자 유치를 위해 선택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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