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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약 반품, 약국손해 30%"...다국적사 행태에 분통

  • 이정환
  • 2019-05-17 15:05:59
  • 미개봉약도 어려워...반품 절차도 없는 외국계기업 미온 대처 심각

전문의약품을 둘러싼 고질적인 반품 악순환으로 인해 약국가 불만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의약품 유통업체를 통한 상시반품 시 약 30%는 약사 손해가 발생하는데다, 다국적사 제품은 반품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점에서 울며 겨자먹기식 반품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17일 약국가에 따르면 전문약 반품과 관련한 제약사들의 미온적인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개봉 후 소분 낱알약은 물론, 포장도 뜯지 않거나 포장 후 소분하지 않은 의약품 반품도 어렵다는 것이 약사사회 불만이다.

특히 반품으로 인한 약국 손해가 커지고 있어 문제다. 개봉 후 낱알 반품의 경우 과거 지역 약사회 차원에서 수거 반품 시 평균 15% 수준의 약국 손실이 발생했지만 유통업체 상시 반품이 일반화 되면서 최근에는 약사 손해 비율이 30%로 크게 늘었다.

소분 조제약 반품 뿐만 아니라 외부포장을 뜯지 않았거나 외부포장만 뜯고 PTP포장은 개봉하지 않은 전문약 반품도 거절당하는 사례도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가 아닌 다국적 제약사 대다수가 약국 반품에 경직된 반응을 보인다는 게 약사들의 비판이다. 미개봉 완제약 반품을 거부하는 다국적사는 물론이고, 낱알 반품 자체가 불가능한 외국계기업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일부 국내제약사들도 낱알 반품을 꺼리는 경향이 있고,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거래 시에만 약값의 100%를 반품하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약국과 직거래하지 않는 제약사가 있어 사실상 전문약 반품시 평균 20%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또 약사가 직접 직거래로 입고한 의약품과 유통업체를 거쳐 입고한 의약품을 구분해 놔야 추후 반품 시 직거래 품목만 100% 반품받을 수 있어 약국 내 잔업 증가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내 H사는 약국 직거래 시 바코드 입력을 통한 입고 정책을 펴는데, 약사 입장에서 H사 직거래 품목을 개봉할 때 마다 '직거래품' 여부를 표시해놔야 하는 불편이 뒤따른다. 추후 반품 시 어떤 약이 H사 직거래약인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약사들은 제약사가 직거래 품목에 선제적으로 별도 표기를 해줘야 약국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구의 A약사는 "도매상 상시 반품 시 약값의 30%를 떼어 간다. 더이상 약국에서 필요 없는 약이니 울며 겨자먹기로 반품하지만 지나치게 차감액이 높다"며 "외자사는 반품 자체를 안받는 경우가 많다. 약사를 향한 제약사 갑질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A약사는 "H사는 직거래 약만 100% 반품해주는데, 약사 입장에서 도매업체가 납품한 약과 H사 직거래 약을 구분해 표시해놔야 100% 반품 시 잔업이 줄어든다"며 "H사는 직거래가 아니면 반품을 받지 않거나 겨우 사정해야 30%를 제외한 가격만 환불해 준다"고 꼬집었다.

인천의 B약사도 "병원에서 처방약을 수시로 바꿔 재고약과 반품약을 안 만들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전문약 직거래를 안 하는 제약사도 많고, 직거래 시 특정 기간에만 반품을 받는 사례도 있다"며 "1인약국은 반품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약사가 반품약만 체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B약사는 "모 제약사는 직거래약만 반품해주는 데 약사 입장에서 직거래약 제품번호마다 구입처를 표기하기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며 "약국이 일일히 표기할 수 없으니 제약사가 직거래 납품 약을 선제적으로 표시해서 출하해야 한다. 의사-약사뿐만 아니라 제약사-약사마저 갑을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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