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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딜 3건 200조'...판 커진 글로벌제약 M&A 시장

  • 안경진
  • 2019-06-27 06:20:22
  • 10억달러 이상 대형 인수합병 성사 급증....타업종 관심사도 높아져
  • 희귀의약품·항암제 등 선호현상 뚜렷...특허만료 대비전략

글로벌 제약 시장이 연이은 초대형 인수합병(M&A)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유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만료가 도래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 M&A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신약개발의 불확실성을 줄이면서도 즉각적인 사업구조 재편과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매력에서다.

◆2019년 상반기, 빅딜 2건 성사...글로벌 순위 지각변동

지난 25일(현지시각) 애브비는 엘러간을 총 630억 달러(약 73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엘러간 전거래일 종가에 45%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188달러에 앨러간 주식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세엘진의 인수합병(M&A)에 버금가는 초대형 거래다.

애브비는 엘러간의 인수로 보툴리눔독소, 필러 등 연매출 80억달러 규모의 메디컬에스테틱 시장을 장악했다.

리차드 곤잘레스(Richard A. Gonzalez) 애브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합병회사의 경영을 지속하고, 엘러간 회장과 CEO를 겸직 중인 브렌트 선더스(Brent Saunders)는 애브비 이사회 멤버로 남는 조건이다.

애브비와 엘러간 통합 이후 업계 매출순위 전망(자료: 애브비 컨퍼런스콜)
통합절차가 완료되고 나면 애브비는 2018년 기준 연매출 49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거대 제약사로 거듭나게 된다. 존슨앤드존슨(J&J)과 로슈, 화이자의 뒤를 잇는 글로벌 매출 4위에 랭크된다. 3위 화이자와 매출격차는 50억달러에 불과하다.

앞서 BMS는 세엘진을 740억달러(약 83조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올해 M&A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여 년간 제약업계에 공개된 계약금 순위 4위에 해당한다. 2019년 상반기 BMS와 세엘진, 애브비와 엘러간 2건의 M&A 거래 합산액은 1370억달러(약 156조원)다. 지난해 다케다가 샤이어를 인수하면서 지불한 640억달러(약 67조원)까지 합칠 경우 1년 남짓동안 2000억달러가 오고간 셈이다.

역대 최대 규모는 2000년 12월 글락소웰컴이 스미스클라인비참을 합병하면서 지불한 1890억달러로 알려졌다. ▲2000년 6월 화이자의 워너램버트 합병(900억달러) ▲1996년 스위스시바-가이기와 산도스 합병을 통한 노바티스 출범(790억달러) 등이 각각 2위, 3위다.

◆제약바이오업계 M&A 10년만에 최대치..."R&D 효율성 도모"

전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 내에서 거래규모가 수십억달러를 상회하는 메가딜(Mega deal)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월 삼정KPMG 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 M&A는 거래건수(1438건)와 거래액(3396억달러) 모두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업계 트렌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기간과 매출 대비 R&D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반면, 복제약 등 경쟁약 출시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제품의 수명주기는 줄어들고 있다"며 "R&D 생산성이 갈수록 저해되면서 빅파마를 중심으로 새로운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진단했다.

바이오의약품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 받으면서 재무투자자와 다른 산업계의 관심이 늘어난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성사된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M&A 거래 중 타 업종 기업이 제약바이오기업 인수자로 참여한 경우는 14건으로 나타났다.

독일 머크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프록터앤갬블(P&G)에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문을 42억달러에 매각한 사례와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처방약 유통업체 필팩을 10억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희귀의약품·항암제 등 인기↑..."장기 성장동력 확보"

최근 제약바이오 M&A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분야는 희귀의약품과 항암제다.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3세대 바이오의약품 기술력을 갖춘 기업 인수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거래 목적이 단순히 회사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파이프라인 강화와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에 있음을 시사한다.

다케다의 샤이어 인수는 희귀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1986년 설립된 샤이어는 30여 년간 희귀질환과 스페셜티케어 분야 전문성을 키우는 데 집중해 왔다. 파이프라인의 70%가 희귀질환에 집중돼 있고, 2016년 박스앨타를 합병하면서 혈우병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항암제와 위장관질환, 중추신경계질환, 백신 분야에 주력해 온 다케다는 샤이어 인수를 통해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래 파이프라인 강화효과를 노렸다.

과거 환자수가 극소수라는 이유로 찬밥 취급을 받았던 희귀의약품 영역이 최근 각광을 받게 된 배경에는 유전자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의료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더불어 각국 규제기관의 인센티브 강화 등이 거론된다.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인기도 식지 않는 분위기다. 평균수명 증가로 암환자수가 급증하는 데다 초음파, CT, MRI 등 검사기법의 발전으로 진단율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항암제 시장 성장세가 지속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GSK는 테사로를 4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PARP 저해제 제줄라(니라파립)를 확보했다. 노바티스는 항암제 개발사인 엔도사이트를 인수하면서 18억달러를 지불했다.

엔도사이트가 개발 중인 전립선암 신약후보물질은 암세포만을 추적해 공격한다는 차별성을 갖는다. 미국의 일라이릴리가 15억달러에 인수한 아르모바이오사이언스는 암환자의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종양을 인식, 제거하는 특허취득 신약후보물질들을 보유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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