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대명사' 화이자, 왜 제네릭 합작사 세웠나
- 안경진
- 2019-07-31 06: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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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매출 24조원 초대형 제네릭전문제약사 출범 예고
- M&A·사업부 개편으로 조직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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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제네릭 의약품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2조원 규모의 제네릭전문제약사 마일란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리피토, 비아그라 등 간판 의약품의 특허만료에 따른 성장 정체를 저가 제네릭 시장 진출로 극복하겠다는 노림수다.
◆화이자, 업존+마일란 합병...제네릭전문제약사 출범 화이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각) 콘퍼런스콜을 열어 마일란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에서 특허만료의약품과 제네릭을 담당하는 업존(Upjohn) 사업부와 마일란을 결합해 새로운 글로벌 합작법인을 출범한다.
발표에 따르면 합병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완료 이후 기존 화이자 주주들은 신규법인 지분의 57%, 마일란 주주들은 43%를 배분받게 된다. 양사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계약조건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와 마일란의 통합법인장은 화이자 업존 사업부를 이끌어온 마이클 고틀러(Michael Goettler)가 맡는다. 8년간 재직해온 마일란의 헤더 브레시(Heather Bresch) 최고경영자(CEO)는 합병거래가 완료된 이후 퇴사하기로 결정했다. 마일란의 로버트 코어리(Robert J. Coury) 의장과 라지브 말릭(Rajiv Malik) 회장은 새로운 법인에 남아 각각 이사회 의장과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합병 절차는 2020년 중반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새로운 법인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연매출 24조 초대형 제네릭제약사 탄생...지각변동 예고
업계는 화이자와 마일란의 합작사 출범 이후 저가의 제네릭의약품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양사는 통합법인의 2020년 예상매출액을 190억~200억달러(한화 약 22조4600억~23조6400억원)로 제시했다. 제네릭 강자로 알려진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를 제치고 의약품 매출 6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이다. 합병을 계기로 2023년까지 약 10억달러의 재정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이자가 리피토, 비아그라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만료로 매출부진에 시달려왔다"며 "화이자의 신임대표는 지난 8개월동안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처방의약품 부문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양사 모두에 윈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마일란은 중추신경계와 마취통증영역, 감염병, 심혈관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네릭, 바이오시밀러, 일반의약품(OTC) 등 7500개 이상의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에피펜이 고가약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야심차게 출시한 신약도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화이자의 업존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등 대형 브랜드를 소유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상업화 능력을 검증받았다. 반면 특허만료의약품 매출이 급락하면서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실적발표에 따르면 화이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32억64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 하락했다. 바이오팜사업부 매출은 95억95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 올랐지만, 업존 매출이 28억700만달러로 11% 감소하고, 컨슈머헬스케어사업부 매출은 8억6200만달러로 3% 떨어지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업존 사업부의 대표품목인 리피토 분기매출은 4억7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1.9% 감소했고, 비아그라는 분기매출이 38% 쪼그라들면서 1억1400만달러에 그쳤다.
마일란의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R&D 파이프라인, 화이자의 영업인프라와 시장전문성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최고경영자(CEO)는 "마일란의 성장자산을 업존 시장에 끌어들이면서 재정적으로 강력한 회사가 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 파이프라인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들에게 자본을 돌려줄 수 있는 재정적 유연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특허만료 위기대응..."혁신신약에 집중"
이번 M&A를 둘러싼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특허만료 위기에 직면한 화이자의 대응전략이다.
화이자는 작년 말 GSK와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 합병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초에는 혁신사업부와 주력사업부로 이뤄졌던 조직구조를 바이오팜사업부와 업존,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로 개편하고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합성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 혁신신약, 바이오시밀러 등을 바이오팜 사업부에, 특허만료의약품을 업존 사업부에 배치한 바 있다.
불과 한달 전에는 어레이바이오파마를 114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8년만에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변화를 시도한지 8개월차로 접어들면서 화이자의 포트폴리오 정비작업이 완성되어 간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화이자가 부가가치가 높은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이번 M&A를 계기로 기업가치 50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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